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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볼이 홀쭉해졌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현장에서보다 살이 더 빠졌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했다. “내 의도와 관객의 관전 포인트가 다를까봐 걱정이다.” 관객이 울고 웃는 지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준익 감독 아닌가. 그의 말은 엄살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이준익 감독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고민을 한 보따리 털어놨다.
-원작자는 어떻게 봤다고 하던가.
=VIP 시사회 때 영화를 보셨는데, 후다닥 헤어지느라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눴다. 애초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게다가 15년 전 만화 아닌가, 구애받지 말라고 하셨다. 원작을 맘껏 재구성하고 해체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던 때는 4년 전이다.
=원작은 견자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황정학과의 ‘버디 트루기’가 덧붙여져 있다. 4년 전에 타이거픽쳐스 조철현 대표와 최석환 작가가 쓴 시나리오는 원작에 많이 가까웠다. 그때
[이준익] 견자는 88만원 세대, 이몽학은 38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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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은 꼭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찍어주세요.” 배우 양은용을 만나기 전, 사진기자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특별히 예뻐 보여서가 아니다. 웃는 표정만 따로 소장하려는 목적은 더욱 아니다. 세상에 흩날려 있는 그녀의 사진 중에서‘밝은 미소’가 담긴 사진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그녀가 맡은 역할 역시 그렇다. 과거의 고통과 남자에게 상처를 받은 시나리오작가(<라라 선샤인>), 옛 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내부순환선>), 의도치 않게 두 남자에게 얽히는 여자(<팔월의 일요일들>)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양은용이 연기한 캐릭터는 늘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막상 어쩌지는 못하는 여성들이었다. 한마디로 외로운 여자였다. 이것이 양은용에 대한 첫인상이다.
동시에 우리가 그녀를 만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배우 양은용 하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
[양은용] 여배우의 모호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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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임상수 감독의 신작 <하녀> 속 하녀, 은이는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작은 수수께끼로 남을 여자다. 몸에 딱 붙는 하녀복을 입은 채 지나치게 친절한 집주인 훈(이정재),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모든 걸 지켜보는 늙은 하녀 병식(윤여정)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이 여자는 대체 뭐지, 뭘 바라는 거지, 왜 둥글게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거지. 우리의 상식과 너무나 다르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이 여자, 은이는 욕망과 열정과 치정의 관계망을 끝내 찢어발기고 튀어나온다. 그 마지막까지 우리는 그녀를 쉽게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끝내 그 여자의 정체를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그녀는 우리를 궁금하게 만들고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 인물 속으로 걸어들어간 장본인인 전도연의 부담 역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에서 그녀는 언제나처럼 민숭민숭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하지
[전도연] 몸에 딱 붙는 하녀복, 그걸 보고 감 잡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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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 감독의 영화는 늘 ‘쇼크’를 몰고 온다. 그 쇼크의 대상은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어떤 것이다. 2001년엔 애국심(<애국자 게임>)이, 2003년엔 법(<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2006년엔 가족(<쇼킹 패밀리>)이 그녀에게 함락당했다. 이번 타깃은 여성의 몸과 노동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 일본, 필리핀의 여성들- 가사노동자, 성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위안부 출신 할머니 등- 의 일과 사회적 지위를 살펴온 경순 감독은 그 내용을 담은 신작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로 여성을 억압해온 자본주의의 허상을 폭로한다. 여기엔 성매매 여성을 ‘성노동자’로 바꾸어 부르거나, 위안부 출신 노인들을 그녀들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에 대해 경순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4월11일 저녁 열린 <레드마리아>의 월
[경순] 여자들이여, 이제 배를 당당히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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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감독을 옛 당인리발전소 부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가 얘기하기로 집에서 인터뷰 장소까지 걸어서 딱 70초, 이사온 지는 얼마 안됐단다. 지난 1년 반 사이 무려 4번의 이사를 다닌 끝에 정착한 곳이다. <똥파리>에 나오는 집(김꽃비가 연기한 연희의 집이 실제로 그의 집이었다)에서 6년, 그 집을 빼야 해서 능곡으로 옮겨 살다가 또 나와야 해서 고영재 PD 집에서 두달 반 정도 얹혀살고 그러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어쩌면 <똥파리> 이후 갑작스레 큰 주목을 받고, <집 나온 남자들>이라는 이른바 ‘충무로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생활이 폈’기 때문은 아닐까 지레짐작하는 것도 사실 큰 무리는 아니다. 지난 1~2년간 그만큼 ‘하루아침에 뜬’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그런데 워낙 이전에 빚진 게 많아서 돈이라고 생겨봐야 여전히 그의 집에는 TV도 없다). 그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도 그거다. 모두가 예상하는 화려한 모습에 감춰진 이야기, <똥
[양익준] 이 남자의 차기작을 차마 물을 수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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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들어온 김해숙의 모습에서 ‘친정엄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극중에서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외모,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스탭들과 거리낌없이 대화하는 친화력, 그리고 왠지 따라야 할 것 같은 단호한 말투의 김해숙은 엄마보다는 왕언니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이런 특성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TV 요리강사이자 주부 김민재와 겹친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친정엄마>를 비롯해 <우리형>(2004),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2004) 등에서 보여준 소박하고, 한 고집하고, 속정 깊은 엄마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김민재가 실제 저와 가장 비슷해요. 그래서 ‘청국장’이 되어야 하는 <친정엄마>의 엄마가 어려웠던 것도 실제 저는 청국장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 김해숙이 맡은 엄마는 세상 대부분의 엄마가 그렇듯 딸을 끔찍이 아낀다. 제 손으로 한 음
[김해숙] 당신의 엄마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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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의 아침은 계란 줍기로 시작된다. 직접 기르는 닭이 낳은 따끈따끈한 계란이다. 이게 다 지난해 출연했던 MBC 스페셜 <박진희, 이현우의 북극곰을 위한 일주일>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서 탄소에너지 절약을 위해 일주일 동안의 자급자족을 선택했다. 양계장에서 닭 세 마리를 사와 기르며, 닭이 낳은 계란으로 프라이를 해먹던 그녀는 방송이 끝난 뒤 닭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양계장에서 조류독감을 우려해 한번 나간 닭은 다시 받지 않는대요. 이때다! 그간 말로만 얘기했던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었죠.” 덕분에 그녀는 매일 두개의 신선한 계란을 먹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환경운동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 박진희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오래 고민하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배우였다.
<친정엄마> 출연 역시 고민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모녀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박
[박진희] 포크레인으로 파낸 감정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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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어떤 사연(?)’을 가진 딸이 고향으로 내려가 엄마와의 2박3일을 보내는 영화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두 모녀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만큼 두 배우가 빚어내는 연기와 호흡에 따라 극의 성패가 갈리는 성격의 이야기다. 촬영이 끝난 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도 김해숙과 박진희의 호흡은 영화 속 모녀와 다르지 않았다. 영화 <포화 속으로>(박진희)와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김해숙)의 촬영으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정신없는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신속하게 인터뷰와 사진촬영에 임했다. 틈나는 대로 나눈 그들과의 대화를 잠시 엿들어보자.
[박진희, 김해숙] 엄마와 딸이 만나면,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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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가 갇혔다. 그곳은 경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속 장면이다.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잔뜩 풀어진 배우 배두나는 <공기인형>에서 자신을 꽁꽁 묶어두는 모험을 한다. 섹스돌 ‘노조미’의 몸속, 빳빳하게 긴장한 목선 하나까지도 기존의 배두나를 거스르는 ‘부자연스러운’ 연기다. 도전을 감행한 그녀의 변이 궁금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어떻게 알게됐나.
=감독님이 내 팬이란 얘기를 들었다. 그러다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 “배두나가 맡아줬으면 하고 쓰는 배역이 있는데, 해줄까” 하면서. “근데 좀 야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더라. 봉 감독님이 “배두나라면 괜찮다고 할 거다”라고 했고. (웃음)
-그래서 역시 ‘배두나여서’ 괜찮았던 건가. 섹스돌이라는 만만치 않은 캐릭터였는데.
=오히려 좋았다. 시놉시스는 완성된 영화보다 설정 자체가 훨씬 셌는데 그게 확 다가왔다. 게다가 독창적이고 엄청난 세계관이 있는 감독이 날 선택한 거다. 했으면 좋겠다는
[배두나] 다 벗었다, 기쁘게 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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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성은 와이셔츠에 양복 한벌 걸치고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손에는 휴대폰 하나 달랑 들었다. 잡지의 커버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세벌 정도의 의상이 필요하다. 여배우들이야 원체 까다롭다. 의상 갈아입는 시간 때문에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할 때도 있다. 남자배우들도 마찬가지다. 메트로섹슈얼 시대 아닌가. 아니, 메트로섹슈얼이 아닌 중견배우들도 맞춤 슈트를 양손에 짊어진 스타일리스트 두어명을 대동하고 스튜디오로 오는 시대다. 유오성은 단벌 양복 하나 걸쳤다.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다. “어쩌죠. 제가 요새는 혼자 다니거든요. 생각해보니 너무 무성의한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상관없을 것 같다. 찍고 싶었던 건 화려한 맞춤 슈트를 입은 유오성이 아니라 그냥 유오성이다. <챔피언>(2002) 이후 8년 만에 <씨네21>의 지면에 등장하는, 배우 유오성.
유오성은 오랫동안 사라졌다. 간간이 얼굴을 내보인 <각설탕>(2006)과 독립영화 <감자 심포
[유오성] 그는 링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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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했다. ‘못난이’ 공효진이 예뻐졌다고. 가뜩이나 긴 기럭지는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보헤미안 그런지 스타일의 의상 속에서 빛났고, 내추럴 메이크업에 발그레 홍조를 띤 얼굴은 청순함을 더해줬다. 주방에서 ‘연애도 하고 일도 하는’ 여자가 아니라 주방에서 ‘일하는 여자가 연애도 하는’ 서유경은 또래 여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서유경이 셰프에게 혼날 때 같이 분개하고, 그녀가 셰프에게 안구 키스를 받을 때 같이 떨려 했던 이들에게 이제 서유경은 잊지 못할 캐릭터로 남았다. “서유경요? 딱 저예요. 저랑 참 많이 닮았어요”라며 기존의 자신을 모두 배반하는 발언과 함께 서유경을 연기한 배우 공효진. 10년차 배우 공효진의 서유경 예찬론을 그녀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잠도 못 자고 촬영했다고 들었어요. 매니저 왈, 며칠이나 집에도 못 가고 찜질방에서 잠깐 눈 붙이다 나오면서 한 촬영은 처음이었다고 하던데요. 가까스로 갖는 휴식인데 인터뷰로 괴롭히네요. “<
[공효진] 넌 인정받는 게 좋냐? 인기 얻는 게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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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놓친 줄 알았다. 그리고 못 볼 줄 알았다. <국가대표>에서 개성만점 해설자 역을 맡았던 ‘이름 몰랐던’ 배우에게 인터뷰를 청하지 못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 조진웅은 스스로 ‘제 이름을 직접 들고’ 나타났다. <추노>의 충직하고 선한 한섬으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야비하고 폭력적인 장호로, 두 얼굴을 한 채로 등장한 것이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뿌려진 <씨네21> 데일리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모으면서 언젠가 이뤄질 만남을 고대했다는 배우 조진웅을 만났다. 영화 <맨발의 꿈> <베스트셀러> 등에도 출연하느라 지난해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던 그는 관객이 자신의 이름보다 캐릭터의 얼굴을 더 많이 기억해주길 바라는 배우였다.
-극중(<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캐릭터 때문에 요즘 양복 입을 일이 많을 것 같다. 양복 입고 액션을 해야 하는데 불편하지 않나.
=어
[조진웅] 광대로 사는 게 좋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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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8일, 강우석 감독은 영화전문지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끼> 촬영이 거의 끝났으니까, 혹시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자신감, 혹은 어떤 두려움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었다.” 안 그래도 궁금하던 차였다. 최근 몇몇 자리에서 <이끼>의 편집본을 봤다는 사람들을 만났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사실 언제나 그의 영화를 미리 본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강철중: 공공의 적1-1>은 재미있다는 소문이 워낙 파다했던 터라 제작진쪽에서 일부러 소문을 흘린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다. 그런데 <이끼>와 관련한 반응은 재미의 정도를 나누던 전작들의 반응과 달랐다. 이야기나 분위기가 강우석 감독의 영화 같지 않다는 것, 그리고 흥행감독이 아닌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 이후 어느 날, 강우석 감독은 <글러브>라는 제목의 차기작을 찍겠다는 계획
[강우석] 드라마 만드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처음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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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이라는 클리셰. 팬들이라면 맷 데이먼이 왜 클리셰냐 한 소리 하겠지만, 이거 보시라. 데이먼은 일탈이라곤 모르는 남자다. 우직한 남자다. 영원한 친구다. 강직한 연인이다. 무엇보다 맷 데이먼은 선량한 인간이다(<리플리>라는 예외가 있긴 하지만 그 영화는 잠시 잊어버리자). 그게 바로 문제였을 것이다. 맷 데이먼은 할리우드의 진정한 스타가 되기에는 너무 좋은 사람의 전형이었다. 친구 벤 애플렉이 약간 비뚤어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제니퍼 로페즈와 사귀며 파파라치들에게 쫓기는 동안, 맷 데이먼은 주도면밀하고 명석하게 작가들의 작품을 선택하며 제 갈 길을 걸었다.
여기서 교훈이 하나 있다. 주도면밀하고 명석한 배우가 꼭 올바른 선택을 하는 건 아니라는 교훈 말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너무 똑똑한 것도 종종 독이 된다. 맷 데이먼이 선택한 영화들은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굿 윌 헌팅>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는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졌다. 블록버스터 출연에 머뭇
[맷 데이먼] 범생 배우의 전성기 얼티메이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