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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노다메를 연기할 무렵에는 모두가 나를 노다메로 봤다. 나 역시 인터뷰를 하거나 방송에 나가면 노다메와 닮은 모습을 보여줬다. 머리도 노다메처럼, 옷도 노다메처럼. 노다메가 일상의 나를 침략했고 이겨버렸다.” 우에노 주리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스윙걸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무지개 여신> <구구는 고양이다> <나오코>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등 참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를 얘기할 때 맨 처음은 언제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되고 만다. 노다메는 입을 삐죽 내밀고 피아노를 친다. 사투리를 섞어 말하고, 므꺄, 꺄봉 같은 이상한 소리를 곧잘 내지른다. 치아키의 허락도 없이 치아키의 아내인 양 행세하기도 한다. <노다메 칸타빌레> 이전까지 수줍고 새침하고 귀여웠던 우에노 주리는 순식간에 지저분하고 음흉
[우에노 주리] 꺄보~ 한없이 유쾌하고 싱그러운 자체발광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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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영화 불모지 부산은 10년 만에 영화도시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도시 부산을 이끈 부산영상위원회(이하, 부산영상위)가 있다. 국내 최초로 로케이션 지원 업무, 촬영 스튜디오 및 촬영 장비 대여 그리고 후반작업까지, 영화의 전 공정이 한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을 개최해 여러 아시아 필름 커미션과 함께 세금 환급, 보험, 제작비 해외 송금, 관세, 부가세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아 영화산업을 결속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외 여러 시스템과 사업을 구축하고 추진하는 데 부산영상위 박광수 운영위원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그가 지난 10년간의 부산영상위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다. 2012년 여수엑스포 예술총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업무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30일 박광수 감독을 만나러 영상원을 찾았다.
-상하이 출장 갔다가 어제 도착하셨다고 들었
[박광수] 이젠 아시아와 할리우드영화 유치가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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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닥친 2010년의 여름. 배우 이정진에게 올해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분명한 건, 적어도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데 있어서 올해를 빼놓을 순 없게 생겼다. <마파도>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 권혁재 감독의 <해결사>에서 이정진은 자신의 사욕을 위해 해결사(설경구)가 가는 곳마다 끔찍한 덫을 놓고 그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냉혈형사 장필호를 연기한다. 십년을 훌쩍 넘은 이정진의 연기 커리어에 이보다 더 파격적인 행보는 없었다. 삼십대 초반, 이정진의 보폭이 성큼 넓어졌다.
-요즘 검색어 이정진을 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바쁘다’다. 쉬는 게 오히려 어색한 경지에 달했다고 들었다.
=어느새 보니 내가 그 일을 다 하고 있더라. (웃음) 초췌해져가고 있다고 할까. 그래도 이렇게 작품하기 힘든 시기에 바빠서 오히려 기분이 좋다. 데뷔한 이후 활동시간에 비해 그동안은 좀 쉬엄쉬엄 갔던 것 같다.
-요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역시 <도망자&
[이정진] 선택은 언제나 의외다 그리고 언제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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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신드롬>의 매니저 역할로 확 떴다.
=적응이 안된다. 별안간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겁도 난다.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사인해달라는 분도 있는데 아직 사인이 없다. 부끄러워서 사인 같은 거 못 만들겠다.
-<UV신드롬>은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
=세윤 오빠쪽에서 오디션을 많이 했는데도 매니저 역할에 적절한 배우를 못 찾았다더라. 알음알음 소속사에 연락이 와서 오디션에 갔다가… 금방 촬영에 들어갔다. 처음엔 머릿속이 백지상태였다. 내 인생 처음 고정으로 일한다는 부담감과 UV의 인기가 주는 부담감이 엄청났다.
-유세윤의 천재적인 애드리브는 어떻게 받아치나.
=받아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촬영할 때마다 웃음이 나와서 힘들다. 웃으면 NG 아닌가. 그런데 내가 웃음을 못 참는 게 보여서 더 재미있다고들 하더라. 처음엔 비중이 거의 없었는데 천천히 늘어났다.
-어떻게 배우를 시작했나.
=2004년 미스빙그레미인대회에서 1위를 했다.
[who ara you]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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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학로의 한 술집에서 이송희일 감독을 본 적 있다. 곁엔 이영훈과 소유진이 있었다. 인사만 나눈 뒤 옆 테이블에 앉은 터라 자세히 듣진 못했지만, 세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탈주>에 대한 이야길 나눴던 것 같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1년 만에 개봉하는 이송희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탈주>를 보면서 자꾸 그날의 노곤한 술자리 풍경이 떠올랐던 게 사실이다. 누구에게 기대지도, 손 내밀지 못하고 길 위에서 탈진해가는 탈영병 재훈(이영훈)과 민재(진이한), 그리고 두 남자와 실상 같은 처지인 소영(소유진)의 모습은 관객과의 만남을 오랫동안 고대하던 그날 세 남녀의 실루엣과도 흡사했다. 신작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도 독립영화 죽이기에 나선 정부에 맞서 부부젤라를 부느라 정신없이 6개월을 보냈다는 이송희일 감독, 잠도 얼마 못 잔데다 이전 인터뷰가 예상보다 오래 걸려 진이 다 빠졌다며 기력 충전의 시간을 달라는 부탁부터 꺼냈다.
-지
[이송희일] 게이영화 아니에요, 팬서비스는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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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규정할 만한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배우 서영희. 특정한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을 경계할 만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출연한 10편의 영화에서 서영희가 연기한 역할은 크게 두 부류로 한정되어 있다. 비극의 정점에서 생을 마감하거나(<궁녀>(2007)의 월령, <추격자>(2008)의 미진), 코미디 장르에서 전형적인 캐릭터 연기(<마파도>(2005)의 장끝순, <무도리>(2006)의 양미경, <청담보살>(2009)의 지혜)를 선보이거나이다. 간혹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처럼 “잔잔한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서영희는 늘 “극과 극”이었다. 죽거나 혹은 웃기거나.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배우로서 변화가 필요했다. <추격자>와 <청담보살>이 끝난 뒤였다. 그간 해보지 못해 아쉬웠던 “노멀한 역할”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때마다
[서영희] 죽이는 연기는 올바른 생활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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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한, 이름이 특이하다.
=본명은 김현중인데 내가 바꿨다.
-뮤지컬,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다.
=춤을 하도 좋아해, 유치원생 때부터 끼를 발휘했다. 연기를 할 생각은 없었다. 서울예대에 다녔지만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다. 경험삼아 대학로에서 오디션을 본 게 시작이고 뮤지컬 배우가 됐다.
-얼굴이 알려진 건 쇼프로그램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산장 미팅 장미의 전쟁>이었다.
=버라이어티가 대세니 그때 좀 열심히 할걸, 지금 후회한다. (웃음) 근데 난 “연기가 하고 싶다”라는 신념이 있다. 무대 위에서도 스타성으로 인한 주목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지금도 그 신념은 마찬가지다.
-<탈주> 촬영 때 주말연속극 <내 인생의 황금기>를 병행했다.
=그래서 초반에 고생했다. 드라마는 가족극이고 극중 역할은 의사인데, 함께 밥 먹는 장면에서 보면 나 혼자 군인이었다. <탈주>를 하면서 야산이란 야산은 다 다니며 촬영하다 보니 피부도
[who are you] 진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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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만나면 반가운 얼굴하고 덥석 손부터 잡는 최민식이다. 자주 얼굴 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와의 몇번의 만남을 더듬고 곱씹어보면 어딘가 불편하고, 거북했던 것 같다. 묻는 이의 능력에 따라, 답하는 이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으나, 실제 인터뷰는 말뜻과 달리 상대의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속마음을 바깥에 공개할 땐 반사적으로 이런저런 계산이 끼어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민식은 그런 적이 없었다. 어떤 자리에서든 최민식은 ‘샅샅이’ 속내를 털어놨고, 외려 당혹스러움은 받아들이는 쪽의 몫이었다. 독주 몇잔에 ‘신들린 배우’론을 펼치고 나서 푹 쓰러지던 모습,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뒤 사람들의 무심한 소매를 붙잡으며 ‘시비’를 던지던 모습도 떠오른다. 모나면 어때, 정 맞으면 되지. 에둘러 가지 않고, 마음이 끌리면 폭우는 물론이고 화살도 기꺼이 맞았던 그였다. 굳이 프레임 안에서 팔팔 끓는 그의 ‘배우 에너지’를 새삼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최민식] 꼬불치면 뭐하나, 팬티 벗고 다 까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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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야 뭐야? Mnet에서 지난 7월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UV신드롬>은 유세윤과 뮤지 두 사람으로 이뤄진 ‘댄스 듀오 UV'에 관한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실제로 <쿨하지 못해 미안해>와 <집행유애> 등을 발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 그들이 국내 최고의 인기 듀오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UV신드롬>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따져 묻기 전에, 그들의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음악계의 세태를 파고드는 부조리한 웃음까지 그저 이끄는 대로 즐기면 된다. 능청스럽게 홈쇼핑에서 자신들의 8900원짜리 CD를 팔고, 모든 지상파 방송을 거부한 채 고등학교 방송부와 독점 인터뷰를 가지며, 귀신의 목소리가 들어간 앨범은 늘 성공했다며 직접 흉가에 찾아가 귀신들과 함께 새 싱글을 녹음한다. 말 그대로 기상천외, 예측불허, 포복절도의 진짜 리얼 다큐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유세윤이 가짜였는지도 모른다. 여기 진짜 아티스트
[유세윤] 모두를 속이면서 짜릿함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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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SS501 멤버로 데뷔했을 때부터 사람들은 꽃보다 아름다운 그의 외모를 칭찬했다. 처음엔 하나의 상품으로 소비되는 아이돌의 느낌이 강했다. 예쁘장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전시됐었으니까. 김현중, 그가 조금은 특별한 아이돌로 비쳐지게 된 건 아마도 가상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뒤부터인 것 같다. 아이돌답지 않게 솔직한 말과 행동 그리고 독특한 사고방식. 그건 단순히 대중 앞에서 망가지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김현중은 자신의 머리를 굴려 몸을 움직이는 아이돌이 되려 했다. 꼭두각시가 아닌 자신의 소신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
승조, 지후, 그리고 김현중
그런 그가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 섣불리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이 되려는 건가 싶었다. 드라마는 화제가 됐지만 김현중의 연기는 도마에 올랐다. 김현중은 윤지후라는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붕 떴다. 어색한 말과 행동. 스스로도 “
[김현중] 순정만화처럼 명랑만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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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출신이다.
=대학 입학 전까지 제주도 산동네에서 자랐다. 늘 도시에 대한 동경이 컸다. 어릴 때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첫 엑스트라 출연작이 MBC <베스트극장>이었는데, 촬영 끝나자마자 5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키가 172cm로 정말 크다.
=정확히 171.8cm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큰 키가 내겐 딜레마다. 보통 여배우들은 키가 작잖나. 사람들이 ‘모델 출신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난 모델과 거리가 멀다. 걸음걸이도 안 예쁘고.
-<악마를 보았다>의 세정 역에 어떻게 캐스팅됐나.
=오디션을 봤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렵더라. 정사신 때문이었다. 캐릭터 설정과 대사도 어려워서 촬영 직전까지 감을 못 잡았다. 그래서 김지운 감독님께 ‘왜 캐스팅했냐’고 물어봤다. 감독님께서는 ‘풋’하고 웃으시더니 ‘혼자서 생각해봐라’고 하시더라.
-세정은 어떤 인물인가.
=온전한 정신을 가지거나 현실에 있는 여자는 아닐
[who are you] 김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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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다?
박재범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일 때문에 신문에 너무 많이 나와서” 잔뜩 웅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그렇지 않겠는가. 한국 비하 발언 논란으로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고, 몸담고 있던 아이돌그룹 2PM에서도 영구 탈퇴했으니 예전처럼 환하게 웃을 수만은 없었을 거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올해 6월, 박재범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활동해야겠다는 결심은 안 했어요. 팬들이 절 많이 보고 싶어 했고, 저 역시 팬들이 보고 싶어서 유튜브에 춤과 노래 동영상을 계속 올린 거예요. 또 친구들이랑 영화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한국에 온 거고요.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될 줄도 몰랐어요.” 박재범은 두달 남짓 동안 의류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사진을 찍었고, 다른 가수의 음반에도 참여했고, <믿어줄래> <베스티> 등 자신의 신곡도 발표했고, 장애인체육홍보대사에도 위촉됐고, 영화까지 찍었다. 새
[박재범] 일단, 그저, 흘러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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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이야기될 것이다. 막다른 상황에 몰린 한 남자가 목숨을 걸고 심신을 모두 내던지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사이사이 포진한 날카롭고 정교한 액션.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주인공 태식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의 크기에 따라 점점 증폭되는 액션 감정은 놀라운 진폭을 보여주었다. 이제 <아저씨> 이후에 나오는 한국 액션영화들은 언제나 <아저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생결단> <사랑> 등을 거쳐 <아저씨>의 놀라운 액션을 책임진 박정률 무술감독을 만났다.
-액션연기쪽에 몸담은 지 얼마나 됐나.
=신재명 무술감독님 사단에 들어간 건 5, 6년 전쯤이지만 액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7년 전부터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작했다.
-원래부터 무술에 관심이 있었나.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축구를 시작으로 합기도, 유도, 복싱 등을 배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장차 뭘 할지,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박정률] 전세계 무술의 뉘앙스까지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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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50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원래 미국태권도협회 텍사스 챔피언이다. 지금 13살인데 태권도는 10살 때부터 배웠다. 마침 태권도 사범님이 원작 만화 팬이셨는데, 파라마운트에서 아앙 역의 유단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시고 “이 역은 너한테 딱이야”라며 추천해주셨다. 오디션용 DVD를 보내고, 한달 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을 만났다.
-아앙은 어떤 역할인가.
=세계 평화를 지키는 사람. 물, 불, 흙, 바람을 모두 지배할 수 있는 아바타의 운명을 타고난 에어벤더다.
-유단자라 아앙의 액션 연기에 도움이 컸겠다.
=내가 배운 태권도와 영화 속 무술은 좀 다르다. 특히 영화의 주요 무술인 우슈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습득해야 했다. 한달 정도 따로 무술을 배웠다.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지금은 머리를 길렀는데, 삭발을 감행한 건 힘들었겠다.
=영화를 위해서 삭발한 게 아니라, 그전에 태권도할 때 편하려고 삭발했었다. 친구들이 TV영웅 같다고 ‘아바
[who are you] 노아 링어 Noah R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