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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전 어떻게 나왔어요? 제 연기 어땠어요?’라고 물었는데, <퀵>에 대해서는 그런 질문 한번도 안 했다. 대신 ‘우리 작품’ 어떻게 봤냐고 묻게 된다. 이런 새로운 도전에, 그만큼 다른 시각으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데뷔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배우. 최근 2년 동안 <해운대> <하모니> <헬로우 고스트> 등 이른바 흥행작들을 골고루 섭렵하며 안정된 필모그래피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예원은 여전히 목말라하고 근심하고 있었다. <해운대>에 이어 또다시 도전한 블록버스터 <퀵>의 개봉을 앞둔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
생애 처음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하는 엽기발랄 삼수생(<해운대>), 의붓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감옥에 들어온 음대생(<하모니>), 매일 죽어가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법’을 점점 망각하는 냉정한 호스피스(<헬로우 고스트>).
[강예원] 코믹 유전자 탑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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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1987년생으로 어머니는 홍콩 사람이며 아버지가 말레이, 아랍계 혼혈이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홍콩으로 돌아와서는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9년부터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세월신투>(2010)로 배우 데뷔했다. 풋풋한 미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게 많은데도 첫 작품으로 홍콩금상장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게 꿈만 같다. 두 번째 작품으로 홍콩영화계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곽자건 감독의 <프로즌>을 하게 된 것도 영광이었다. 그러고보니 계속 학생으로만 출연했다. (웃음)
-단 두 작품을 끝낸 신인에게 <이소룡전>의 이소룡 역할은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껏 이소룡을 연기한 선배들은 하나같이 무술실력이 빼어난 대배우들이었다. 그래도 이 역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소룡이 태어나 195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배를 타고 떠나기 전까지의 이야기였기 때문
[who are you] 이치정 李治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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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게 빠른 놈.’ <퀵>의 이민기는 청담에서 상암까지 20분이면 주파하는 업계 최고의 ‘스피드’ 퀵서비스맨이다. 그가 연기하는 ‘기수’는 한때 학원가를 주름잡는 폭주족이었으나 이제는 BMW 오토바이를 타고 물건을 배달하러 다닌다. 그러던 중 폭주족 시절 단짝이었던, 지금은 인기 아이돌 가수인 아로미(강예원)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다 의문의 협박전화를 받는다. 미지의 인물이 지시하는 대로 배달을 돕지 않으면 아로미가 쓴 헬멧이 폭발한다는 것. 그렇게 기수는 오토바이를 타고 아수라장이 된 서울을 끊임없이 질주한다. 명동과 테헤란로, 그리고 올림픽대로 등 그간의 한국영화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추격전이 벌어지는 <퀵>에서 이민기는 온전히 혼자 중심을 잡아야 하는 ‘원톱’ 주인공이다. 여전히 ‘<해운대>의 형식이’로 기억되는 그에게 그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 돌파해야 하는 ‘언젠가 한번은 닥칠’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이민기] 그리고 청년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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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의 변승욱 감독은 2006년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로 호평을 받으며 데뷔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밀함이 엿보이는 멜로드라마였다. 2011년, 오랜만에 그가 선보인 두 번째 영화는 예상외로 공포영화다. 장르는 달라졌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 공포영화의 룰을 따르면서도 전반적인 전개나 감성의 분위기에서라면 차분하고도 세심한 영화적 기질을 갖췄다. 변승욱 감독은 이야기의 힘을 유지하는 공포영화, 현실의 정서를 반영하는 공포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야기와 현실과 공포 장르가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지 그에게 들었다.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하 <고양이>)의 영화적 포인트를 ‘공포’와 ‘정서’로 나누어 강조했다.
=공포의 대상이 고양이인 영화다. 고양이와 같이 등장하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소녀도 있다. 우선은 이 모습들을 어떻게 외양상 무섭게 보일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 이야기를 전개
[변승욱] 호흡이 느리다고? 이야기의 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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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져드는 것 같아요.” 남궁민의 사진을 찍던 백종헌 사진기자가 말한다. 남궁민은 멋쩍게 웃는다. 이 웃음마저 살인적이다. 사진기자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건 ‘남궁앓이’ 중인 독자라면 다 알 거다. 남궁민은 남자라도 빠져들 정도의 미소를 짓는다. 이 미소는 배우에게는 생소한 MBC <뉴스데스크>의 전파를 타기도 했다. ‘악역이 뜬다’는 뉴스에 10초 출연한 악역배우 남궁민은 훈남배우 남궁민이 됐다.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봉마루 혹은 장준하(극중 이름을 바꾼다)로 남궁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제2의 전성기? 아니다. 남궁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번도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남궁민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배우로 살고 있다.
남궁민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쪽대본으로 유명한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촬영 스케줄은 너무도 빡빡했다.
[남궁민] 미소 뒤의 악바리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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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트랜스포머>를 알았나.
=영국 데본주에 있는 농장에서 자랐고 어릴 때 장난감이 많이 없었다. 농부의 자식이었고 밖에 나가서 동물과 뛰놀고 자전거를 타거나 굴을 파고 놀았다. 남동생한테 혹시 트랜스포머 장난감이 있었는지 물어봤더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웃음)
-영화 데뷔작이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되리라 예상했나.
=가끔 시나리오를 받기도 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역할이 없거나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트랜스포머>같이 큰 영화를 하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만약 영화에 출연한다면 아트하우스영화나 단역 혹은 카메오 정도가 될 거라 생각했다.
-<트랜스포머3>에 출연하면 모델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모델 일과 계약 건을 대부분 중단해야 했다. 처음에는 3개월 동안 촬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7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촬영장에 있어야 했다. (웃음)
-영화에서 계속 하이힐을 신고 뛰어다닌다.
=앵글이
[who are you] 로지 헌팅턴 휘틀리 Rosie Huntington-White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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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수애, 빅뱅, 소녀시대, 2PM, 슈퍼주니어, 구혜선, 강혜정…. 이들의 소속사인 SM, YG, JYP, 키이스트, AM엔터테인먼트, StarJ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6개 매니지먼트사가 배우들의 체계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UAM(United Asia Management)을 설립했다. UAM은 한국 배우들의 해외 진출과 아시아 배우들의 한국 진출을 대행하는 초대형 에이전시다. 대표는 심은하, 장동건, 수애, 원빈, 양동근, 윤손하, 이나영 등을 발굴해 스타로 만든 StarJ 엔터테인먼트 정영범 대표이사가 맡았는데, 그는 “다른 대표님들에 비해 한가해서 맡았다”고 겸손해했다. 그에게 UAM이 어떤 에이전시인지를 들었다.
-UAM은 SM, YG, JYP 등 가수 콘텐츠가 강한 매니지먼트사와 키이스트, AM엔터테인먼트, StarJ 엔터테인먼트 등 배우를 전문적으로 육성한 매니지먼트사가 결합한 에이전시다. 시작이 궁금하다.
=미국은 단지 영어가 통한다는 이유로 50개주로 구
[정영범] 중요한 건 ‘하나의 아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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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과 독고진. ‘진’자 돌림의 두 배우는 흥미로운 비교대상이다. 배우는 연기활동 외에 무엇을 하고 사나. 영화 <파이터>를 찍은 독고진은 구애정을 만나고,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촬영 중인 김여진은 한진중공업의 김진숙을 만난다. 문제는 배우의 사생활이 공개될 때다. 국민호감 독고진은 비호감 연예인인 구애정을 사랑한다고 고백해 악플에 시달렸다. 김여진은 ‘배우가 연기나 할 것이지’란 비난을 감수하고 있다. 24시간을 배우로만, 혹은 스타로만 살기를 요구받는 배우의 인생, 그리고 그런 요구가 깨졌을 때 어떤 논란이 벌어지는가란 관점에서 볼 때, 김여진과 독고진의 최근 행적은 눈에 띄는 사례이다. 당연히 김여진은 “배우가 배우랍시고 항상 각잡고 사는 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어제(6월27일)도 한진중공업 파업현장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요즘에는 연기를 할 때가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더라.
=현장에서 괴로웠던 적은 없다. 그런데 최근 며칠
[김여진] 김여진+대한민국=(배우+자유인)×사회참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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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들어가니까 어때요.
=말시키지 마세요.
-음…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나요.
=(환심을 사기 위해 건네준 기자의 휴대폰을 보며) 저 카카오톡 잘해요. 말하기 귀찮으니까 카카오톡 만날 해요. 다 했어요. (옆에 있던 홍보사 직원에게 ‘바보’라고 보냈다.) 그런데 왜 수첩에 글씨 써요?
-예론이 말하는 거 적는 거지.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하 <고양이>)에서 처음 연기했는데 어땠어요.
=저는 더 찍고 싶었는데 분장은 싫어요. (엄마- 3시간 걸리는 특수분장을 촬영 내내 했어요.)
-촬영하면서 재밌는 일 없었어요.
=와이어 달고 떨어지는 거.
-새론 언니가 연기할 때 도와줬어요.
=몰라요. 신경도 안 썼어요. (엄마- 새론이는 동생이랑 엮이는 게 싫어서 <고양이> 홍보영상도 처음에는 안 찍으려고 했어요. 저한테도 그래요. 동생이랑 엮지 말라고. 동생들한테 스스로 인정받으라고 그러죠.)
-고양이는 안 무서웠어요.
=안 무
[who are you] 김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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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의 남장여자 ‘윤희’가 주었던 파란 정도라면 적어도 그 여운을 조금은 즐길 줄 알았다. 박민영에겐 그런 여유는 호사처럼 보였다. 곧바로 공포영화 <고양이>의 촬영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첫 영화라는 기대를 되새김질할 새도 없이 그녀는 지금 드라마 <시티헌터>의 촬영으로 바쁘다. 인터뷰가 끝나면 80명의 스탭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드라마 촬영장으로 곧장 가야 한다고 했다. 하나의 캐릭터를 격파하는 듯한 강한 에너지. 그녀는 잇단 도전이 바로 박민영이라는 고정 이미지를 무한변신시켜줄 해답이라고 확신했다. <고양이>와 함께 벌써 다음 영화가 기다려지는 배우 박민영을 만났다.
-첫 영화 도전이다.
=즉흥적이고 상대의 리액션을 보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드라마는 순발력을 요하니 내게 맞다 싶었고, 그래서 드라마쪽으로 많이 파고들었다. 영화를 해보니 앞으로 더 해야겠다 싶더라. 회사에선 싫어하겠지만(웃음),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박민영] 예뻐보이면 좋지 편견 깨면 더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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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감독의 기존 영화들에선 랩과 비트박스가 대사 이상의 무언가로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이번엔 짤막한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과 갖가지 주석, “이러저러한 꿈을 꾸었다”라는 장치가 전면에 등장한다. 그의 신작 <도약선생>에서 사랑을 위해 장대높이뛰기에 도전하는 두 소녀와 수상쩍은 코치의 허허실실 트레이닝이 시종일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배우들과 스탭들, 그리고 카메오 출연을 마다하지 않은 자립음악가 한받과 <장례식의 멤버>의 백승빈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도약선생>은 어떻게 출발했나.
=아리랑국제방송과 문화체육관광부, 디앤디미디어에서 주관하는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대구를 배경으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제작 협찬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무성영화처럼 선수가 움직이고 뛰고 연습하고 헉헉거리는 과정으로만 스포츠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윤성호] <시>랑 <하하하>를 살짝 의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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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권이 형이나 희본씨나 중요한 조연을 하면서 궤도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인터뷰에 앞서 <도약선생>의 윤성호 감독에게 박희본에 대해 물었다. 윤성호 감독은 “SM엔터테인먼트의 피”가 흐르는 배우라고 말했다. 박희본은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밀크 출신이다. “톱스타는 되지 못했지만 연예인으로서의 좋은 코스는 다 거친 거죠.” 윤성호 감독의 말처럼 박희본은 한마디로 연예인이었다. 지금은? 독립영화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린다. 독립영화만 하는 배우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박희본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종횡무진 오가고 있다. 이제 곧 서른이 되는 박희본은 좀더 유연해지고 싶다고 말한다. 인터뷰 직전 작은 자동차 사고가 있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활짝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으니 확실히 유연해진 건 사실인 것 같다. 연예인 시절 까칠했던 그녀가 아닌 살갑고 당찬 배우 박희본을 만나보자.
박희본에게 윤성호 감독은 요술공주 밍키의 요술봉이다. 윤성호 감독과의 만남
[박희본] 윤성호 감독님과 유작까지 함께 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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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몇인가.
=(웃음) 172cm다.
-패션모델치고는 큰 키가 아닌 것 같다.
=맞다. 작은 키다. 케이트 모스처럼.
-본명이 김수현이다. 사실 김수현 하면 <드림하이>의 김수현이 떠오른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예명을 지을까 했는데 내 이름을 쓰고 싶어서 성만 뺐다.
-어떤 계기로 모델에서 배우가 되었나.
=3년 전부터 모델 생활을 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경험을 했다. 모델 활동 초기였는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손광주 감독의 <캐릭터>라는 영화에 참여했다. 특별히 배우가 돼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모델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 덕에 자연스럽게 배우로 직업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본 기억이 있다. 전주는 어땠나.
=너무 좋았다. 개막식 게스트로서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를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전주에서 본 영화 중에는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who are you]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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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을 직접적으로 끌고 들어온다. 그런데 무겁진 않다.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풍산개>는 기이한 유머와 격정을 품고 있다. 김기덕필름의, 전재홍 감독의, 그리고 배우 윤계상의 새로운 시작이라 부를 만한 기세가 넘쳐난다. 전재홍 감독을 만나 <풍산개>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이모저모 들어보았다.
-2007년 <아름답다>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김기덕필름의 첫 작품이 <아름답다>였고 두 번째가 <영화는 영화다>였다. 그리고 스톱됐다. <아름답다>로 해외에서 상도 받았지만 극장 잡는 게 힘들었고 흥행과도 거리가 멀었다. 첫 작품에 만족하지만 그 이후 혼자 작업만 계속하며 좀 외로웠다.
-<풍산개> 시나리오를 김기덕 감독이 썼다. 처음 읽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지난해 가을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3년 동안 문닫았던 김기덕필름이 다시 오픈
[전재홍] 김기덕 감독님이 나를 잡아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