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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5 <팬>
2014 <모하비 사막> <언브로큰>
2013 <인사이드 르윈>
2012 <온 더 로드>
2010 <트론: 새로운 시작> <컨트리 스트롱>
2007 <데스센텐스>
2006 <에라곤>
2005 <4브라더스>
2004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 <트로이>
새로운 반항의 아이콘이 등장했다. 꿈꾸듯 나른한 말투로 일상의 전복을 꾀하는 남자 개릿 헤들런드다. 헤들런드가 <온 더 로드>에서 연기한 딘 모리아티는 “차만 500대 훔친 놈, 열여섯살짜리 아내를 데리고 사는 남자”로 묘사된다. 하나 어찌된 일인지 <온 더 로드>에 등장하는 모든 젊은이들은 (우연히 이름마저 ‘딘’인!) 답도 없이 방탕한 이 청년에게 손쉽게 마음을 뺏겨버리고 만다. 고등학교 졸업 뒤 캘리포니아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한달 만에 헤
[who are you] 개릿 헤들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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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감정은 단아한 형태였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연우가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맞춤으로 어울리는 감정의 세기였다. 넓고 깊은 감정 폭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만 정작 본인은 흐트러짐이 없이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았다. 내뿜기보다 속으로 깊이 삭이는 감정 표현은 <해를 품은 달>의 기구한 액받이 무녀 ‘연우’의 어린 시절을 한층 기품 있게 만들었고,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구미호의 딸 ‘연이’를 비련의 캐릭터로 만들어주었다. 드라마 <메이퀸>과 <황금무지개>의 밝고 씩씩하고 착한 ‘캔디형’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김유정이 구사하는 군더더기 없는 숙련된 감정 표현은 그 진가를 발휘했다. 또래 아역배우인 김새론이 가진 감정의 기운이 자유롭다면, 김유정은 더 정제되고 기술적이고 대중적인 지점에서 평가할 부분이 많은 연기를 해냈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김유정은 지금껏 사용하던 감정의 ‘기술’을 철저히 내려놓는
[김유정] 성숙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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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했고 돌아갈 수 없다. 그저 현재를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이 말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출발 지점이다. 그가 경험했던 전편의 세계를 떠올려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드라’ 조직을 앞세운 적의 공격은 내 편과 네 편을 쉽게 구별했고, 지키거나 추구해야 할 정의 또한 명확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냉동상태에서 70년 만에 깨어난 <퍼스트 어벤져>의 캡틴, 크리스 에반스가 마주한 세계는 분명 변해 있다. 캡틴은 완벽한 선의 공동체라고 생각한 국제평화유지기구 쉴드에서조차 지구를 위협하는 첩자들의 기생을 목격한다. “옳은 일을 하고 싶은데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 옛날과 달라졌다”는 캡틴의 말에는 그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계의 질서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메커니즘 자체가 변화하면서 진실의 실체는 모호해졌다. 악이 근절돼서가 아니라 누가 악인지 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류를 위해
[크리스 에반스] 나의 투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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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필로미나의 기적>(2014), <겨울왕국>(2013), <비행기>(2013), <코스모폴리스>(2013), <우리 선희>(2013), <숨바꼭질>(2013),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3),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 <홀리모터스>(2012), <자전거 탄 소년>(2012), <말하는 건축가>(2011), <북촌방향>(2011)
발음부터 경쾌하다. 두살 터울의 자매 이채현(사진 왼쪽) 실장과 이나리(오른쪽) 팀장이 2011년 문을 연 영화홍보 마케팅사 호호호비치라는 이름 말이다. 알고보니 작명에는 그들의 역사가 있다. 6년간 해온 영화홍보 일을 접고 브랜드 마케팅을 하며 영화판을 떠나 있던 이 팀장에게
[STAFF 37.5]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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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아이언맨이 마포대교를 질주하고 헐크가 강남대로를 휘젓는다며, 마치 서울시가 할리우드가 새로이 찾아낸 대단한 영화도시라도 되는 것처럼 잔뜩 들떠 있지만, 아직 이곳은 시네마테크가 제대로 된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문화의 불모지다. 여야 출신성분(?)을 떠나 시장이 된 그 모두가 ‘문화도시 서울’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서울아트시네마(이하 아트시네마)를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다. 지난 2011년 12월 ‘영상문화의 다양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고전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상영하는 시 관내 전용 상영관을 지원하는 전용관 지원 조례안’이 서울시 본회의를 통과, 제정되었다는 반가운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정작 이듬해에는 서울시가 조례안을 근거로 지원할 수 있는 대상에서 시네마테크가 제외됐다. 이후 계속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불가하다는 소식뿐이다. 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 손소영 사무국장을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었다. 그리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2014년을
[김성욱, 손소영] 말로만 ‘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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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요즘 이 한마디로 웃기는 남자가 있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깐죽거리 잔혹사’에서 허세 가득한 조폭으로 등장하는 조윤호다. KBS 공채 22기 개그맨인 조윤호는 이제야 비로소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과거 <폭소클럽> <개그사냥> 등 산전수전 겪으며 달려온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것. 그렇게 모처럼 찾아온 인기에 ‘당황하지 않고’ 결정타를 날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깐죽거리 잔혹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코너인가.
=<개그콘서트>는 매주 피땀 흘려 준비해온 아이템을 검사받는 날이 있는데 맨 처음에 후배들인 류정남, 이성동과 함께 도장 가서 깐죽대다가 혼쭐나고 돌아서는 코너를 준비했었다. 바로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김상미 PD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지 ‘다음에 해보자’고 했다. 그러다 과거 <웃음충전소>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혼자 ‘도장 깨기’ 컨셉으로 코너를 진행했던 안일권이 투입되고 김재욱
[trans x cross] ‘끝’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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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은 <화장>을 자신의 ‘102번째 영화’로 수식하는 걸 극구 거부한다. “그런 말은 사양합니다. 기념비적 영화라고 말들을 하는데 그런 게 아니에요.” 어느 작품에 대해서나 의미를 부여하려 들면 멋쩍어하며 손사래를 치는 임권택 감독의 화법 그대로다. 하지만 그가 102번째 자리에 <화장>을 놓기를 거부하는 것은 비단 겸손의 발로에서만은 아니다. 영화는 소설가 김훈의 <화장>을 원작으로 한,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와 연정을 품고 있는 젊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자신이 주목해온 전통의 아름다움과 풍광을 모두 버리고, 한 남자의 내면이라는 좁디좁고 알기 힘든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가려는 낯선 시도다.
지난 1월1일 크랭크인해서 3월8일 촬영을 마친 <화장>은 최근 임권택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적은 회차로 촬영된 작품이다. 명필름과의 작업에서 오는 영화적 환경의 변화, 김형구 촬영감독과의 첫 만남
[임권택] 결국 내 안의 ‘흥’을 찍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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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한국영화 평론가 달시 파켓. 그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영화라면 가리지 않고 두루 보고 글을 썼다. <돈의 맛> 등 영화에도 출연했고 <괴물> 등 150여편의 한국영화의 자막 번역과 감수도 했다. 이번에는 직접 영화상을 제정했다. 이름하여 ‘들꽃영화상’. 야생에서 제힘으로 힘껏 자라는 들꽃에 한국 저예산 독립영화를 비유한 그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10억원 미만의 한국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기준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아홉개 부문의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한국 대중조차 쉽게 접하지 못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소규모 영화에 이토록 애정을 쏟는 이유를 달시 파켓 조직위원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영화상을 만들 생각까지 한 건가.
=2009년 <씨네21>에서 외신기자 칼럼을 쓸 때다. 뭘 쓸까 고민하던 차에 한국 독립영화에 눈이 가더라. 독립영화가 많이 개봉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영화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때 처음 했
[flash on] 독립영화 진영이라는 경계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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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탄 핀핀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싱가포르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녀의 카메라에는 역사가 외면해온 개인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담기며, 인터뷰는 그녀가 선택한 최선의 방식이다. 탄 핀핀은 <상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에서 싱가포르에서 추방된 뒤 수십년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영국, 말레이시아, 타이 등지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만난다. 편지를 연상시키는 제목은 결코 닿을 수 없는 망명자들과 모국의 거리감을 상기시킨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펀드 지원작으로 2013년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 뒤, 지난 3월13일부터 열린 AFC 쇼케이스영화제를 통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상영됐다. 검열의 압박이 센 싱가포르 개봉 준비를 앞두고, 영화제를 돌며 숨을 고르고 있다는 탄 핀핀 감독을 만났다.
-추방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보이지 않는 도시>를 찍으면서 발굴된 문서나 예술품에 관한 이야기는 그 당시 사람들이 아니면 알
[flash on] 한국은 싱가포르와 참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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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4 <청춘학당: 풍기문란 보쌈야사> <하프>
2013 <남자사용설명서>
2012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2011 <체포왕>
2009 <킹콩을 들다>
2008 <첫사랑>
드라마
2013 <투윅스>
2012 <몬스터> <신의 퀴즈2> <전우치>
2010 <신의 퀴즈> <전우>
2006 <주몽> <비밀의 교정>
19살에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안용준은 올해로 연기 경력 10년차를 맞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현대극은 물론, 시대극과 사극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일개 병사(<전우>)부터 조선의 왕(<전우치>)까지 맡아왔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일본어 통역관을 꿈꾸는 양반집 자제 ‘류’를 연기한다. “‘보쌈사건’이 주가 되는 19금 코미디라기 보다는 억압
[who are you] 안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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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머리에 주근깨를 훤히 드러낸 민낯. 빈말이라도 미인이라 부르기엔 살짝 어색하다. 하지만 줄리언 무어는 금발의 전형적인 미인들을 지루한 얼굴로 만들고도 남을 만한 어떤 분위기를 마치 캐시미어 숄처럼 어깨에 두른 채 관객의 맞은편에 앉아 있다. 그냥 앉아 있을 뿐인데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때조차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줄리언 무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히스테릭한 중산층의 가정주부일 것이다. 그녀는 영화적 동반자라 할 수 있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파 프롬 헤븐>(2002)에서 남편의 커밍아웃 앞에서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여성이 되어 오로지 눈빛으로 관객에게 절박함을 호소했다. 그 시작은 토드 헤인즈와의 첫 작업이었던 <세이프>(1995)부터였는데, <세이프>에서 신경쇠약 직전의 주부로 변신한 그녀는 과장된 행동이나 사건 없이 절제된 표정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외줄 타기를 한다. 이후 줄리언 무어는 별일 없어
[줄리언 무어] 대체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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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물이 가진 연약함에 집중하는 게 재밌다.” 이 말은 클라이브 오언이 <블러드타이즈>(감독 기욤 카네, 2012)의 작업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클라이브 오언이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약간 의외이다. 왜냐하면 그는 대부분 굳센 의지를 가진 강인한 인물, 또는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인물들을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물들을 연기하는 클라이브 오언은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잠깐 눈을 감고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클라이브 오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그의 무표정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이 가장 먼저 그려질 것이다. 1964년 영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꿈꿨던 이 배우는 지금껏 연기한 주요 배역들에서 활짝 웃는 얼굴을 보인 적이 거의 없으며, 마찬가지로 가벼운 인물을 연기한 적도 거의 없다. 그는 특유의 바위 같은 표정과 함께 무겁고 진지한 인물들을 도맡아 연기하며 자신의 연기 경력을
[클라이브 오언] 무표정한, 복잡미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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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이런 레퍼런스 무비까지 만들지 않았겠나.” 수월하게 투자받은 건 아닐 것 같다는 질문에 <몬스터>의 황인호 감독이 선뜻 보여준 건 자신의 휴대폰에 담긴 동영상 편집 클립이었다. <웰컴 투 동막골> <아저씨> <괴물> <황해> <밀양> 등의 장면이 편집되어 있고 거기에 짧은 설명들이 붙어 있는, 자신이 <몬스터>에서 그리려는 캐릭터나 장면 컨셉을 투자자들이 잘 알고 있는 영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동시에 구미가 당길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프레젠테이션용 동영상 자료다. 이것이 영화 <몬스터>의 태생을 말해주는 적절한 일화일 거다. 별도의 변칙적인 설득 과정이 반드시 요구될 만큼 <몬스터>의 지향이 별스러웠다는 사실. 우리는 그 별스러움에 이끌려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몬스터>를 만든 몬스터는 누구인가 만나보고 싶어진 것이다.
-원래는 시나리오
[황인호] 내 시나리오는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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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번이 벌써 세 번째면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뮤지컬 <서편제>의 만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차지연은 2010년 <서편제>가 처음 뮤지컬로 만들어졌을 때부터 눈먼 소리꾼 송화를 연기했다. 세 번째 송화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각별하고 남달라 보인다. 전과 달리 그녀는 과감한 캐릭터 해석을 시도했고 그 결과 이번 송화는 확실히 강해졌다고 한다. <아이다>의 아이다, <카르멘>의 카르멘처럼 기운 세고 거친 운명의 여성들을 꾸준히 맡아왔던 그녀인지라 송화의 이런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데뷔 8년차 배우에게서 좀처럼 나올 수 없는 공력이자 배우 차지연만의 에너지다.
-어떻게 <서편제>를 세번씩이나 하게 된 건가.
=힘들지 않은 작품이 어디 있겠냐마는 <서편제>는 정말이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어린 송화부터 60, 70대 소리꾼 송화까지 한 사
[trans x cross] 에너지는 아껴 써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