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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크리에이티브 랩
2014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무뢰한> <마담 뺑덕> <맨홀> <군도: 민란의 시대> <좋은 친구들> <남자가 사랑할 때> <피 끓는 청춘>
2013 <친구2> <공범> <설국열차> <변호인> 티저 예고편
2012 <타워> <이웃사람>
2011 <만추>
예고편 만드는 톰 아저씨. 탐 크리에이티브 랩(TOMM Creative Lab) 대표 황정현 예고편 감독의 별명이다. “탐스럽다 할 때의 탐인데 아무도 탐이라고 불러주지 않는다. 다들 톰 아저씨라고 부르지. (웃음)” 탐 크리에이티브 랩은 황정현 감독이 “영화하다 알게 된 후배” 김진석 예고편 감독과 의기투합해 차린 예고편 제작 회사다. 두 감독은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영화하겠다고 홍대 인근을 들쑤시고 다니던” 콤비다. 영상제작을 전공한 황정
[STAFF 37.5] 예고편도, 연출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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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에서 살수(이범수) 일당은 바둑알을 보자기에 싸 철퇴처럼 휘두르고, 바둑에 진 태석(정우성)의 형(김명수)에게 바닥의 바둑알을 몽땅 삼키게 한다. 그저 고상하고 우아한, 한편으로는 지루하다고 생각되던 바둑에 원시적인 ‘촉각’을 느끼게 만든 장면이다. 장편데뷔작 <양아치어조>(2004) 이후 <뚝방전설>(2006), <퀵>(2011)에 이은 조범구 감독의 네 번째 영화 <신의 한 수>는 바로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누아르영화다. 물론 후자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는 장르의 컨벤션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필사적으로 그 안에 ‘인생’을 담으려 했다. 그것은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전작에 대한 깊은 회한과 장차 만들고 싶은 영화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노력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중이다. ‘순도 높은 내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는 조범구 감독을 만났다.
-전작 <
[조범구] 고수에겐 놀이터, 하수에겐 생지옥, 그게 세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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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은 떠나지 않는다, 다만 판을 옮길 뿐이다. 90년대 <미학 오디세이>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비롯한 책들을 발표하며 미학자로, 정치논객으로 명성을 얻은 진중권이라는 이름은 ‘동양대 교수’라는 부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고유명사다. 한동안 <씨네21>에서 미학 칼럼을 연재하며 트위터로 쉬지 않고 정치적 멘션을 이어가던 그가, 최근 팟캐스트를 두개 시작했다. 문화계 인사를 초청해 대화하는 팟캐스트 <진중권의 문화다방>과 정의당에서 만든 정치평론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신간 <이미지 인문학>도 두권으로 펴냈다. 매체 환경 변화와 정치판에 대해 묻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정작 그의 관심사는 여느 저자와 같았다. “책이 좀 잘 팔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야심 있게 쓴 건데….”
-SNS에는 진보 성향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선 이후, 그게 결국 찻잔 속 태풍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어왔다. 꾸
[trans x cross] “디지털 시대의 독해력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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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에서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의 승민에게 수명은 말한다. “널 따라온 건 알고 싶어서야. 내가 뭘 원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여진구가 수명의 자취를 쫓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자신의 “무지개 너머 세상”은 어떤 풍경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한창 <내 심장을 쏴라>를 촬영 중인 여진구를 조금 일찍 불러냈다. 평범한 소년인 동시에 주목받는 젊은 배우의 일상과 비일상에 대해, 여진구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인터뷰 직전에 기말고사를 마치고 왔다고. 공부는 많이 했나.
=사실 많이 못했다. 아… 성적이 걱정된다.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으니 공부까지 욕심내지 않아도 될 텐데. (웃음) 전에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도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공부를 놓치기는 싫다. 연기도, 공부도 할 땐 진지하게 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겠다고 한 건 연기에 도움이 될 만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대학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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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역사만화로 오해할까봐 미리 일러둔다. ‘섹스를 합니다’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강도하 작가의 웹툰 <발광하는 현대사>는 ‘민주’를 끊임없이 원하는 ‘현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섹스와 욕망과 사랑에 관한 보고서다. 2012년 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됐던 <발광하는 현대사>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7월10일부터 IPTV, 디지털 케이블TV,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서비스된다. <돼지의 왕> <사이비>의 연상호(사진 왼쪽) 감독이 프로듀서로 나서 웹툰에 숨결을 불어넣었고, 단편애니메이션 <사이> <남자다운 수다> 등을 만든 홍덕표(오른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급은 NEW가 설립한 콘텐츠 유통 전문회사 (주)콘텐츠판다가 담당한다. 누군가는 강도하와 연상호의 만남에 기대를 걸 테고, 누군가는 ‘19금 애니메이션’이라는 문구에 혹할 것이다. 영화 관계자라면 (주)콘텐츠판다가 첫선을 보이는 ‘
[flash on] 욕망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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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무엇을’ 상상하는지보다 ‘어떻게’ 표현할지가 더 중요하다. <더 시그널>은 데뷔작 <LOVE>를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윌리엄 유뱅크 감독이 한층 다듬어진 상상력으로 그려낸 충격과 반전의 SF영화다. 외계인 납치, 미 공군과 NASA의 비밀 실험기지 등 여러 SF영화들이 깔아둔 장치를 여전히 사용하지만 그 표현 방식에는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참신함이 깃들어 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외계인과 우주는 흥미를 끄는 소재지만 한편으론 익숙하다. 어떤 지점에서 차별을 두려고 했나.
=외계인이나 우주가 핵심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딘가에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는, 그리고 그곳에서 빠져나갈 길을 찾고자 하는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문제는 그들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곳에도 사실은 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그게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첫 영화 <
[flash on] 한계상황이야말로 상상력의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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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 세명이 극장을 빠져나오며 이런 대화를 나눈다. “최진혁, 몸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더라.” “<구가의 서>에 나왔던 애지?” “<구가의 서>에서 진짜 멋있었지.” 여릿여릿한 꽃미남과보다 상남자 스타일에 더 끌리는 나이대, 그러니까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막 <신의 한 수>를 보고 나와 영화의 여운을 곱씹던 참이다. 앞서 걸어가던 이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들으며 생각했다. ‘최진혁, 영화배우로도 뜨겠구나!’ 2006년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에서 우승하며 배우가 됐으니 벌써 데뷔 8년차. <파스타> <로맨스가 필요해> <내 딸 꽃님이> 때의 최진혁을 기억하는 눈 밝은 이들도 있겠으나, ‘어제 뭐 봤어?’류의 대화에 최진혁이란 이름이 끼어들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구가의 서> 이후부터다. 그리고 <상속자들> <응급남녀>에 연거푸 출연
[최진혁]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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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어플루엔자>
2014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2 <아이 오브 더 허리케인>
2010 <라스트 에어벤더>
2008 <해롤드>
2006 <내 생애 가장 징글징글한 크리스마스>
TV시리즈
2013 <베이츠 모텔>
제31회 골든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던 ‘흑역사’는 잊자. <라스트 에어벤더>의 꼬맹이, 니콜라 펠츠가 어느새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며 이모티콘과 감탄사로 꽉 찬 트윗을 한두 시간 간격으로 올려대는 틴에이저 스타로 성장했다. 마이클 베이의 새 뮤즈가 된 그녀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능력자 아빠” 예거(마크 월버그)의 “되바라진 딸” 테사를 연기한다. 친딸이라 해도 믿을 만큼 좁은 미간과 동글동글한 코끝이 신기하게도 마크 월버그를 빼닮았다. 하지만 진짜 아버지는 트라이언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who are you] 니콜라 펠츠 Nicola Pe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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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 및 무술지도 참여 작품
2014 <신의 한 수>
2014 <남자가 사랑할 때>
2013 <감시자들>
2012 <내가 살인범이다>
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2010 <초능력자> <악마를 보았다>
…외 다수
<신의 한 수>는 서울액션스쿨 최봉록 무술감독의 입봉작이다. 그는 서울액션스쿨의 ‘OO기’라고 말할 수 있는, 이른바 기수생 출신이 아니다. 일종의 방송국 특채처럼 재능을 인정받아 ‘수시’로 뽑힌 경우다. 그 계기가 된 작품이 바로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다. 그때만 해도 그는 20대 초반의 현역 복서였다. 복싱을 소재로 한 만큼 누군가의 소개로 시나리오에 대한 자문을 해줄 일이 생겼고, 압구정의 한 호텔방에서 2박3일을 지내며 함께했다. 복싱을 쉬고 있던 동안 짧게 도와주기 위해 참여했던 일이 평생 직업이 됐다고나 할까. “시나리오라는
[STAFF 37.5] 느끼지 못하면 뻗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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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얘기가 뭐가 있다고….” 보경사 심보경 대표는 인터뷰하자는 요청에 살짝 머뭇거렸다. 매년 한두편은 거뜬하게 만들어내는 젊은 제작자들도 많은 데다가, 현재 후반작업 중인 신작 <빅매치>라면 개봉할 때 최호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물어보라는 게 그의 속뜻이다. 하지만 <빅매치>는 심보경 대표가 <고고70>(2008)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작품 아닌가. 1993년 명필름에 입사해 <접속>(1997)으로 프로듀서 데뷔한 뒤 <공동경비구역 JSA>(2000), <후아유>(2002), <바람난 가족>(2003) 등 명필름 영화 제작 전반을 이끌었으며,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이 합병한 MK픽쳐스에서 <사생결단>(2006)을 제작했고,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제작사 보경사를 차려 <걸스카우트>(2007), <고고70>, 최근의 <빅매치>까지 여러 편을 만들어온 그다. 말할 게
[심보경] 나다운 영화, 완성도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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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세 친구 현태(지성),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는 예상치 못한 한 사건을 겪으면서 위기에 봉착한다. 그들의 우정이 너무나 강했기에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이제 막 그 사건에서 빠져나온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다시는 이런 조합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지성, 주지훈, 이광수, 세 사람의 실제 모습이 적당히 반영된 것 같은 <좋은 친구들>은 그처럼 끈끈한 스킨십으로 채워진 영화다. 남자배우들이라면 한번쯤 서로 다른 개성의 남자들끼리 부대끼는 진한 우정의 드라마를 꿈꿀 텐데, <좋은 친구들>은 이들의 그런 욕구가 절묘하게 하나로 만난 영화다. 게다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가 무의미할 만큼 그들은 진짜 우정을 나눴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그들은 ‘홍보 인터뷰’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했다. 기자들 역시 그저 그들의 즐거운 수다에 슬쩍 끼어든 느낌이었다. (웃음)과 (일동 웃음)을 무한 남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에
[좋은 친구들] 한잔 더?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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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퀴어영화의 산증인 김조광수 감독과 그가 “눈여겨본” 재능 있는 신예 김태용 감독이 옴니버스 퀴어영화 <원나잇 온리>(2014)로 뭉쳤다. 게이들에게 술자리를 주선하고 그들을 등쳐먹으며 사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단편 <밤벌레>(2012)는 김태용 감독의 첫 번째 퀴어영화다. 두 번째 단편인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2013)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되는 세 남자의 첫사랑의 아픔을 담았다. 두 감독은 퀴어영화라는 구분 짓기에 앞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사랑의 아픈 순간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해왔다. 장대비가 시원스레 내리던 여름의 초입, 두 사람을 만나 멜로드라마 <원나잇 온리>에 대해 물었다.
-두 단편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생각을 했나.
=김조광수_김태용 감독이 스무살일 때부터 알고 지냈고 이 친구가 영화를 잘 만들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201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밤벌레&g
[flash on] “기존 퀴어영화에 대한 나름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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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반 진담 반 요즘 누가 영화책 사보느냐는 말을 듣는다. 더구나 이렇게 두껍고 어려운 책이면 두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영화학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좀처럼 책을 덮지 못할 것이다. <영화이미지학>은 난잡하게 흩어진 영화이론을 ‘영화이미지’라는 새로운 뼈대 위에 재정리한다.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독자적인 개념을 통해 영화이론의 중심을 잡아주는 드문 책이다. <영화 속의 얼굴> 등 그간 꾸준히 영화이론서 번역을 해온 김호영 교수(한양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의 오랜 연구의 결실이다. 영화책 읽지 않는 시대에 읽어야 할 책을 낸 그에게 그 뚝심의 이유에 대해 물었다.
-<영화이미지학>이란 제목은 익숙하면서도 생소하다.
=영화 속 이미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하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태의연하고 재미없는 제목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이렇게 지었다. 영화서사학, 영화정신분석학, 영화기호학 등 다양한 영화이론이 있지만 이들은
[flash on] “본질을 건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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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09 <여고괴담5>
드라마
2014 <닥터 이방인>
겉 다르고 속 다르다. 새침 떨 줄 알았는데 정반대다. “알바해봤냐고? 외모 때문에 부잣집 딸내미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중/고등학생 때 안 해본 알바가 없다. 편의점 단기 근무를 비롯해 전단지 돌리기, 웨딩홀 알바, 카페 서빙, 국숫집 서빙, 또 뭐했더라….”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서 편의점 ‘알바생’ 은영을 연기한 정혜인은 거침없고, 막힘없다.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또 다른 알바생 하나(유영)에게 편의점 일을 인수인계하는 은영은 “말수가 적고 차분하며 보이시한 친구”지만, 김경묵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그녀의 실제 성격과 기질을 적극 활용했을 것이다. “감독님이 항상 내 생각을 먼저 물어봐주신 게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모를 때가 좋지’ 같은 은영의 대사도 영화의 메시지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아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신
[who are you]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