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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서유기: 모험의 시작>
2014 <일보지요> <길 위에서> <미애지점입가경>
2013 <불이신탐> <월위자>
2012 <혈적자: 황제암살단> <신가과년>
2011 <백사대전> <실연 33일> <신기협려> <만유인력>
2010 <해양천국>(사진)
2009 <주착초>
드라마
2014 <사십구일•제>
2013 <소파파>
2011 <나혼시대>
2009 <애재일월담>
2007 <분투>
세상 가장 착한 얼굴. 예상외로 잔혹한 <서유기: 모험의 시작>에서 관객을 가장 안심시키는 건 단소저(서기)의 무공도, 스승님의 말씀도 아니다. 문장이 연기한 진현장의 얼굴이다. 동요 300수로 포악한 요괴들을 다스리겠다는 포부가 애초에 말이 되는가. 하지만 진현장의 말이기
[who are you] 문장 文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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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김세환 등 한국 대중음악에 포크 바람을 불러일으킨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 김현석 감독의 신작 <쎄시봉>은 1960년대 후반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쎄시봉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작품이다. 물론 쎄시봉 멤버들이 주인공은 아니다. 김현석 감독은 근태(정우, 김윤석)와 자영(한효주, 김희애)이라는 가상의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쎄시봉>이라는 사랑의 악보에 수놓는다. 김 감독은 “누구나 순애보를 가지고 있다. 평소 발현하지 못하며 살고 있을 뿐. 쎄시봉 멤버들이 젊게 사는 이유도 늘 사랑하며 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 주제는 사랑합시다일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영화가 첫 공개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잘 모르겠다. 그냥….
-쎄시봉 멤버들은 영화를 봤나.
=윤형주 선생님만 프로모션 쇼케이스를 도와주면서 미리 보셨다. 나머지 분들은 VIP 시사
[김현석] “누구에게나 순애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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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단어의 의미를 안다면 만화가 김풍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김풍은 <폐인의 세계> <폐인 가족> 등으로 디시인사이드로 대변되는 이른바 ‘폐인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10여년 전 얘기다. 지금 김풍은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이나 <올리브쇼> 등의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리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자취 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인 같다. 그래도 그는 웹툰 작가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않았고 지금 네이버 웹툰에 <찌질의 역사>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찌질의 역사>는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된 대학 친구 4명이 모여, 자신들이 스무살이던 1999년부터 주인공 민기가 ‘설하’라는 이름의 3명의 여자들을 만나며 일어나는 찌질하고 미숙한 연애를 함께 돌아보는 형식의 작품이다. “방송은 곁다리”라고 말하는 ‘자취 요리 셰프’ 김풍이 아닌 ‘만화가’ 김풍을 만났다. 그의 호방한 웃음을 지면에 전하지 못하는 게
[trans × cross] 내 욕구 중 최고는 역시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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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속 여성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연희를 만나기 전 ‘팜므파탈’이라는 단어를 준비해두었다. <이중배상>의 보험회사 직원 월터가 도와준 가엾고 아름다우며 섹시하고 치명적인 여인은 결국 부자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철저한 계산하에 움직인 여성 ‘필리스’였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미모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남장과 게이샤를 오가며 김민(김명민)의 수사에 혼선을 가하는 히사코에게서 필리스의 이중성이 떠올랐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것은 곧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의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얻은 것, 코믹과 어드벤처로 점철된 탐정물에 묵직한 드라마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핵심 키워드를 읽은 것이다.
팜므파탈 이연희
“팜므파탈?” 그 소리가 멋쩍은지 이연희가 한번 더 팜.므.파.탈 하고 되묻는다. “히사코는 자신이 의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자(김민)를 유혹하는 여자다. 대본만 볼 때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막상 실전에 들어
[이연희] 이중적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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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의 시계는 바쁘다. 무수한 크레딧을 장식하는 그 수많은 ‘오달수들’ 사이에서 그는 어떻게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고 스타일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오달수는 그렇게 많이 ‘소모되면서도’ 한번도 ‘소모된 적 없는’ 유일한 배우다. “배우들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데, 나는 그 인물로 가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을 내게로 데려오는 스타일이다.” 1990년 연희패거리단 입단 이후 벌써 25년. 연기로 잔뼈가 굵은 오달수의 연기 비법이다. 셜록 홈스 옆의 왓슨처럼 탐정 김민(김명민)의 행동을 이유 있게 해주는 껌딱지 같은 캐릭터 서필. 각자 따로 행동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엔 김민과 거의 행동을 같이하는 찰떡 커플이다. 1편과 달라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똑같으면 금세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오달수의 내공이 진짜 발휘된 매우 까다로운 도전이었다.
누적관객 1억명 배우
<국제시장>을 비롯해 <변호인> <도둑들> <7
[오달수] 한번도 소모된 적 없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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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스쳐지나가길 다행이지 안 그러면 큰일날 뻔했어요”라는 서필(오달수)의 말에 김민(김명민)이라서 할 수 있는 대답은 단 하나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관통했다. 나니까 이 정도였지.” 톰을 골탕 먹이기 바쁜 <톰과 제리>의 약삭빠른 고양이 제리처럼 김민은 늘 서필을 힘 빠지게 만든다. 잘난 척의 달인, 예쁜 여자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탓에 곁에 두고 싶지 않지만, 부족한 이 2%의 허점을 영특한 두뇌와 불의를 못 참는 정의로움으로 보상하고도 남는 조선의 명탐정. 자칫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코믹도 드라마도 잡을 수 없는 김민이라는 까탈스런 캐릭터는 김명민을 만나 거부감 없는 생명을 얻게 된다.
2%의 코믹
뛰어난 두뇌, 민심을 염려하는 군자의 마음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지만 실생활은 2% 부족한 조선의 탐정. 김민의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는 열쇠는 이 2%의 코믹에 달려 있었다. 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던 김명민에게서 기대할 수 없었던 그 ‘허점’은 1편의 흥
[김명민] 코믹과 드라마 모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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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설 연휴 극장가.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라는 화제작 사이에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70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공개 후 모두들 속편을 외쳤다. “흥행은 그다음 일이었고, 우리끼리는 이미 촬영 중반부터 속편을 만들자고 했다. 그만큼 감독, 스탭, 배우의 호흡이 잘 맞았고 현장이 재밌었다. 아이디어도 서로 주고받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그게 정말 현실이 됐다.” 속편을 향한 모두의 의지를 김명민이 전한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 1편의 드라마를 풍성하게 한 한지민에 이어 이연희가 가세했다. 스케일은 커지고, 드라마는 풍성해졌다. 규모가 커져 자칫 1편의 장점이었던 ‘엉성한’ 매력이 사라질까봐 거듭 ‘누르는’ 점검도 했다. 2편의 사건은 정조 19년,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 은(銀) 유통사건의 배후에 자리한 거대한 범죄조직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탐정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조선 최고의 콤비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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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청년 오마르(아담 바크리)는 뜻하지 않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를 오가는 이중첩자가 된다.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시작한 첩자 노릇은 도리어 오마르의 발목을 잡는다. 감독 하니아부 아사드는 전작 <천국을 향하여>에서도 개인의 욕망과 공공의 목표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들을 그린 바 있다. 실화에 바탕한 <오마르>는 실제로 감독의 친구가 첩보원으로부터 받은 협박에서 출발했다. 첩보원은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 우리와 일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매장될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야기를 들은 감독은 친구가 느꼈을 딜레마가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오마르>는 전작보다 조금 더 개인의 문제를 파고든 영화다.
=이건 보편적인 러브 스토리다. 1975년에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보고 ‘세상에! 나도 권위에 도전하는 삶을 살 거야!’라고 결심했다.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어졌고 그래서 인도적인 이야기에 집중
[flash on] 의심과 공포, 믿음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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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프린스 바이스우드 감독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녀는 데뷔 15년차인 ‘중견’ 시나리오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감독 데뷔작인 <러브 앤 바스켓볼>(2000)은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인디펜던트 스프릿 어워드 시상식에서 신인각본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영화 이전에 TV시리즈 연출과 시나리오작가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그녀의 작품 중 최초의 국내 개봉작인 <블랙버드>는 가수 노니와 경관 카즈의 사랑 이야기이자 니나 시몬의 노래 <블랙버드>를 위해 만든 작품처럼 보인다. 그녀의 작품에서 음악은 늘 인상적이었는데 <블랙버드>에서 음악은 하나의 배경음악을 넘어 또 다른 주인공으로 위치하고 있다. 감독과 영화, 그리고 음악에 관한 짧은 서신을 나눴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들었다.
초안을 2007년에 마무리하고 바로 다른 작품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항상 이
[flash on] 주인공 피부색보다 이야기에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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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중인 1950년, 함경남도 흥남부두는 철수하는 미군 함정에 올라타 부산으로 가려는 피난민들로 아수라장이다. 지난 13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 일가도 그 난리 통에 가족과 생이별을 한다. 어린 막순은 그때 잃어버린 덕수의 여동생이다. 훗날 덕수는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 간 막순과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성인 막순을 연기한 재미동포 2세 최 스텔라 김이 한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한국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은 <국제시장>의 감정선이 고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녀는 <국제시장>이 자신의 부모님이 겪어온 삶과 똑 닮았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해왔다.
-성인 막순 역의 배우를 물색하던 <국제시장>의 이종석 조감독이 당신이 출연한 유튜브의 짧은 영상을 보고 연락을 취한 걸로 안다.
=‘What kind
[flash on] 부모 세대의 아픈 기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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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1) 미간을 찡그리고 입을 약간 벌린 채 “이 지랄맞은 미스터리는 뭐죠?” (표정2) 양 눈썹을 한껏 위로 치켜세운 후 가식적일 만큼 크게 웃으며 “예스, 아이 두!” 내가 기억하는 배우 로라 던의 표정은 이 두 사이를 오간다. <블루 벨벳>에서 <인랜드 엠파이어>까지 데이비드 린치 작품에서의 표정이 첫 번째라면, <아이 엠 샘>을 거쳐 <안녕, 헤이즐>과 <와일드>에 이르는 강인한 엄마 역할의 로라 던은 두 번째 표정으로 대변된다. 이 두 사이의 간극이 큰 만큼 로라 던이라는 배우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의 편차도 크다. 기이하게도 로라 던이라는 배우에게는 불온함과 건강함, 수수께끼와 생의 예찬, 피상성과 은밀함이 공존하고 있다.
178cm의 깡마르고 흐느적거리는 큰 신장, 금발의 긴 얼굴형에 울상에 가까운 입매.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밋밋하고 매혹적이라 보기에는 볼륨이 적다. <광란의 사랑>과 같은 폭주하는 영화
[로라 던]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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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쿵푸 팬더3> <피치 퍼펙트2> <그림스비>
2014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2013 <페인 & 게인>
2012 <배철러레트> <피치 퍼펙트>
2011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드라마
2013∼14 <슈퍼 펀 나이트>
2003∼7 <피자>
방심하면, 밀려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은 영미권에서 한 ‘유머’하는 코미디언들이 웃음 각축전을 벌이는 영화다. 벤 스틸러와 로빈 윌리엄스, 스티브 쿠건과 리키 저베이스. 이 베테랑 코미디 배우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신인이 있다. 대영박물관의 야간 경비원 틸리로 출연하는 호주 출신의 여배우 르벨 윌슨이다. 검문소에서 서류를 작성하다 깜빡 잠이 들더라도 아무 일 없는 일상을 반복하던 틸리는, 고대 석판에 의해 깨어난 네안데르탈인 ‘라’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뉴욕 자연
[who are you] 르벨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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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투성이의 땅에서 모든 것이 끝난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강남 3부작’을 완성하는 영화다. 자신의 욕망을 향해 부나방처럼 질주하다 끝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비운의 결말을 맞는 밑바닥 인생들. 전작을 통해 유하 감독이 보여줬던 청춘과 폭력과 어둠의 이미지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하지만, <강남 1970>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욕망과 비극의 시발점인 ‘강남’이라는 공간이다. 개발의 진통을 겪기 전, ‘야지’라고 불렸던 강남의 시뻘건 흙과 먼지구덩이 속에서 유하 감독은 무엇을 건져내려 한 걸까. 현란한 간판들이 늘어서 있는 현대 강남의 한복판에서, 강남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물었다.
-<하울링>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해에 개봉했으면 2년 만이었겠다. (웃음) <하울링>을 마무리한 뒤 지난 3년은 ‘강남 3부작’을 완결하
[유하] 지갑이 형님이 되는 뒤틀린 세상의 기원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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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래시계>(1995)가 혈기왕성한 30대 최민수의 모든 것이 집약된 작품이었다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오만과 편견>(2014)은 50대 최민수가 가진 경험과 노련함을 가감 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서 문희만 부장검사를 맡았던 그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 같은 인물이 되기 위해 ‘최민수’를 싹 지워버렸다.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아직도 철들지 않은 그가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하나는 현재 극장 개봉하고 있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노숙자 대포 역할로 거의 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 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 또 하나는 이제부터 ‘배우 최민수’를 좀더 자주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오만과 편견> 촬영이 끝난 그에게 뒤늦은 만남을 청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혼자 음악 창작하고, 사람 안 만나고, 그러고
[최민수] 살아가는 게 내 직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