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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삼관 매혈기>(촬영 중)
2014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우는 남자>
2013 <용의자>
2013 <집으로 가는 길>
2013 <열한시>
2013 <더 테러 라이브>
2013 <사랑의 가위바위보>
2012 <런닝맨>
2012 <마이 리틀 히어로>
2012 <반창꼬>
2012 <용의자X>
2012 <회사원>
2010 <황해>
2010 <의형제>
2009 <김씨표류기>
2007 <숨>
2006 <시간>
2004 <까불지마>
찰칵 찍을 수 있는 기회는 단 두번뿐. “액션” 사인이 떨어지기 직전과 “컷” 사인이 난 직후. 수초 남짓한 이 시간을 놓치면 스틸작가에게 다시란 없다. 하물며 리허설 없이 곧바로 슛 들어가기로 유명한 윤종빈 감독의 현장은 정신 똑바로 차리지
[STAFF 37.5] 삼세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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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을 10년 만에 기어이 완성했던 안재훈, 한혜진 감독이 좀 이르다 싶게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엔 한국의 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소중한 날의 꿈> 개봉 때부터 얘기됐던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을 엮은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다. <운수 좋은 날>의 더빙 작업 직전인 지난 3월 안재훈, 한혜진 감독의 스튜디오 연필로명상하기를 찾았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스튜디오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스튜디오에서 키우는 강아지 나동이는 여전히 싹싹하게 손님을 맞았고, 안재훈 감독의 작업실은 여전히 골동품 가게 같았다. 공동연출자인 한혜진 감독은 역시나 자취를 감추었다가 인터뷰가 끝나고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한혜진 감독은 오늘도 자리를 피
[안재훈] 손으로 사람으로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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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면이 <씨네21>을 읽고 있었다. 커피가 반쯤 남은 걸로 봐서 못해도 약속 시간 30분 전에 카페에 도착해 있었던 듯하다. <씨네21>을 창간 때부터 구독해왔다는 보기 드문 VIP 독자였다. 그런데 그의 말이 화살처럼 날아와 꽂혔다. “언제쯤 나는 <씨네21> 표지 모델이 돼보나, 그런 로망이 배우들은 다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음반을 내니까 인터뷰를 하게 되네요.” 배우 박준면이 지난 5월, 9곡의 자작곡이 담긴 1집 앨범 ≪아무도 없는 방≫을 발매했다. 7월엔 1집 발매 공연을 무사히 치렀고, 9월엔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두 번째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가수’ 박준면을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박준면은 “전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예요. 배우인데, 작곡할 수 있는 재주가 있어서 곡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1집으로 나온 거예요”라며 자신이 배우임을 끝까지 환기시켰다. <삼거리 극장>의 에리사 공주, <
[trans x cross] 거칠지만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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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젊은 엄마 미라(송혜교)의 젊었을 적 별명은 ‘씨발공주’였다(방송 홍보 인터뷰에서는 그 단어를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는 송혜교가 먼저 그 네 글자를 시원하게 내뱉었다). 그처럼 욕 잘하고 억척스런 미라의 면모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원작 소설에서 아이는 그런 어머니에 대해 “말이 고픈 사람처럼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라고 묘사한다. “어머니의 말 속엔 부사와 형용사와 감탄사가 많았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에 대한 품평을 잔뜩 늘어놓았다. 다섯명이나 되는 외삼촌들의 인생역정을 다 듣는 데도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였다. 어머니의 이야기는 장황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생생하고 구체적일 수 있었다”고도 덧붙인다.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궁금하지만, 바로 그 미라를 송혜교가 연기하기에 더욱 궁금증이 생긴다. 깔끔하게 한줄로 정리할 수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송혜교는 말 많고 욕 잘하는 젊은 아줌마로 나온다.
[송혜교] 두근두근 젊은 엄마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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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리가 너무 큰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직접 움직이는 게 제일 빠르다”며 인터뷰를 하다 말고 강동원이 벌떡 일어나 오디오로 향한다. 그래도 주변 소음이 가시지 않자 강동원은 “좀더 인터뷰하기 좋은 곳을 찾아보자”며 자리를 살핀다. 스스로가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는 적극적이고 세심한 모습을 보니, 강동원을 두고 ‘디테일한 사나이’(<씨네21> 963호)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장소를 재정비하고 한결 편안해진 걸까. 강동원은 어느새 뭉근한 농담과 느긋한 말투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일할 때는 까다로운 게 있지만 평소에는 좀 얼빠진(?) 멍청한 구석이 많다”면서 “개구지고 산만하다”는 소리깨나 듣고 자란 어린 시절까지 되짚는다. 그렇다면 강동원 스스로가 평소의 자신과 가장 많이 닮았다고 말하는 <두근두근 내 인생>의 한대수도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 강동원 옆에 한대수를 슬쩍 세워본다.
대수는 첫눈에 사랑에 빠져 열일곱살
[강동원] 나처럼, 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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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호기심.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과 송혜교는 젊은 아빠 엄마로 등장한다.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던 대수(강동원)와 아이돌을 꿈꾸던 당찬 성격의 미라(송혜교)는 불과 열일곱살에 아이를 가져, 서른셋에 열여섯살 아들 ‘아름’을 둔 부모가 되었다. 하지만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인 아름의 신체 나이는 무려 여든살. 어리고 철없는 부모에 비하자면 훨씬 정신연령이 높다. 그로 인해 닥쳐오는 온갖 어려운 일들을 대수와 미라는 아름과 함께 씩씩하고 밝게 헤쳐나간다. 김애란의 원작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아름은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귀가 잘 안 맞았다. 기억하는 것도 조금씩 어긋났고, 해석하는 것도 달랐다. 어머니는 한대수가 자길 쫓아다녔다고 하고, 아버지는 최미라가 먼저 꼬리를 쳤다고 했다. 어머니가 아버지 앞에서 처음 노래를 부른 순간도, 두 사람이 입을 맞춘 순간도 두 사람 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강동원, 송혜교] 평범해서 놀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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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시민학교 유정아 교장은 요즘 영화제 준비 때문에 눈코 뜰 새가 없다. 노무현 시민학교가 ‘다섯개의 민주주의: 인권, 노동, 정의, 진보, 화해’를 주제로 한 영화제 ‘사람사는 세상 영화축제’를 8월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연다. 노무현, 바웬사, 링컨, 올로프 팔메, 넬슨 만델라 등 깨어 있는 시민정신을 소중하게 여겼던 다섯 정치인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 <바웬사, 희망의 인간> <킬링 링컨> <올로프 팔메>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이 각각 상영된다(상영 일정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www.knowhow.or.kr) 참조).
-영화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되고 있나.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에 맞춰 5월에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때문에 8월로 연기됐다. 지금은 최종적으로 행사를 점검하고 있다. 빈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끼리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flash on] 깨어 있는 시민만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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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9일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경찰인권영화제는 경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기획됐다. 일년마다 바뀌는 센터장직에 올해는 손장목 총경이 선임됐다. 손장목 총경은 경찰대학교 6기로 졸업했고, 런던대학 대학원에서 형사정책학을 전공했다. 제주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역임했고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제3회 경찰인권영화제를 이끌고 있다.
-영화제의 세 번째 책임자로서 어떤 변화를 모색했나.
=올해는 경찰관 부문과 시민 부문을 나누어서 작품 접수를 진행했다. 꾸준히 경찰인권아카데미도 진행 중인데 이와 연계한 부대행사를 늘렸다. 8월28일엔 유지나 영화평론가가 ‘영화, 여성 그리고 인권’이라는 주제로, 29일엔 김경형 감독이 ‘영화 속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한다.
-올해 출품작의 경향은.
=시민들의 참여가 조금 더 활발해졌다. 경찰관들도 지난해까진 개별적으로 작품을 만든 이들이 많았는데 이
[flash on] “과오를 인정하고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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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에서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차고 있는 헤이즐(셰일린 우들리)과 그가 암환자 모임에서 만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골육종 환자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 그렇게 둘이 합쳐 1.5개의 폐, 3개의 다리를 가진 풋풋한 청춘 커플은 소설책 <An Imperial Affliction>을 나눠 읽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그토록 좋아하는 네덜란드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암스테르담 여행을 제안하고, 둘은 가족과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애 처음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그런데 문제는 작가를 만나고서 부터다. 책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작가를 만나기 위해 무려 암스테르담까지 갔지만, 헤이즐의 우상과도 같은 작가 피터 반 호텐(윌렘 데포)은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기는커녕 이들을 거의 문전박대하다시피한다. 하루 종일 술잔을 놓지 못하는 술고래에다 그들이 들어도 알지 못할 힙합 음악을 틀어놓고는 혼자 흥얼거린다.
[윌렘 데포] <안녕, 헤이즐> <모스트 원티드 맨> <오드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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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은 신인배우다. 어떤 이들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동생 혹은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꽃미남 신입 형사 태일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야 비로소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안재현은 스타다. 그는 모델 시절부터 SNS상에서 2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보기 드문 사례였으며, 10대 소녀들에겐 밤잠을 설치게 하는 애정의 대상이었다. 연기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이 앞다투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너무도 분명하게 빛나는 안재현의 잠재력을 런웨이가 독점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델이라는 직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짐작하려는 이들에게도 안재현은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다. 스물여덟, 모델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첫 번째 정체성이 모델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연기자와 음악 프로그램 MC(<엠카운트다운>), 주얼리 디자이너(AA.Gban)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할 수 있는 것과
[안재현] 배우라는 열매, 모델이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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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팀
2007 <열세살, 수아> <어린왕자>
미술팀장
2014 <해무>
2013 <관상>
2012 <도둑들>
2011 <푸른소금>
2010 <하녀>
2009 <요가학원>
“무슨 영화였는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영화미술팀원으로 첫 작품을 하던 때였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 그래서 중도하차했다. 한마디로 도망간 거지. 아… 이거 우리 팀원들한테 한 번도 안 한 이야기인데 어쩌지? 나처럼 도망가면 어떡하나? (웃음)” 하지만 옛이야기 알면 좀 어떤가. 결국엔 용감하게 돌아왔고 <하녀> <도둑들> <관상> <해무>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중요했던 한국영화 현장마다 꿋꿋하게 있지 않았던가. 2005년에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한 배정윤 미술팀장은 같은 과 친구들처럼 “박사가 되거나 큐레이터가 되는 길” 대신에 무작정 영화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첫 번째는 실패였
[STAFF 37.5] 실내 세트엔 스탭들조차 깜빡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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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 천성일 작가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은 올여름 한국영화들의 ‘역대급’ 대결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해적>은 위화도 회군을 둘러싼 조선 개국 초기의 혼란스런 분위기를 배경으로, 나라의 국새가 한동안 없었던 역사적 사실로 파헤쳐 들어간 코믹 팩션 사극이다. 앞서 도망친 노비를 쫓는 조선시대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그린 TV드라마 <추노>(2010)로 이름을 알린 천성일 작가였기에, 그가 조선 개국 초기로 눈길을 돌린 것은 꽤 흥미롭다. 더구나 <7급 공무원>(2009) 등 코미디에 관한 한 타율 높은 창작력을 과시한 그였기에 ‘사극’과 ‘코미디’라는 그 특유의 솜씨 좋은 장르의 만남은 <해적>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그가 말하길, 가진 것 없는 ‘싸구려 작가’로 시작하여 주목할 만한 흥행 작가의 자리에 오른 뒤 이제 영화사 하리마오 픽쳐스의 대표를 거쳐 한국전쟁을
[천성일] 영화와의 끈질긴 인연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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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넥스트>는 미국 공포 영화계의 재능 넘치는 신인으로 주목받는 애덤 윈가드의 작품이다. 한 가족의 파티장이 동물가면을 쓴 괴한들의 침입으로 피의 현장이 된다. 그러자 연약해 보이기만 하던 여주인공은 괴한들을 상대하는 여전사로 돌변한다. 공포와 유머를 능숙하게 섞어낼 줄 아는 이 신인 감독의 출현을 두고 미국의 평단은 존 카펜터, 웨스 크레이븐, 샘 레이미 등 걸출한 선배 감독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환호한 바 있는데, 애덤 윈가드 역시 많은 선배 감독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자기 영화의 계보를 자랑스러워했다.
-<유아 넥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영화인가.
=전작 <어 호러블 웨이 투 다이>의 편집 작업을 할 때였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을 보게 됐다. 그 순간 소름 끼치면서도 재미있는 그 영화의 설정과 미스터리를 내가 얼마나 좋아했었는지가 떠올랐다. 그즈음 프랑스 공포영화 <인사이드>
[flash on] <할로윈>의 오마주로 동물 가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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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김수환 추기경은 질문했다. <그 사람 추기경>은 그 질문에 헌정하는 전성우 PD의 답이다. 그는 “죽음에 대한 걱정, 잘 살아보고 싶은 욕망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느끼는 사람 추기경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전성우 PD는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평화방송 TV프로듀서로 입사해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2003), <바티칸을 가다1, 2>(2006), <길을 찾아 길을 나서다>(2008),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그 3일의 기록, 다시 보는 콘클라베>(2013) 외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다큐멘터리에 채 담지 못한 말들을 조금 보탰다.
-추기경의 영상을 지속적으로 촬영해온 걸로 알고 있다. 끝내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었다.
=추기경님의 이미지가 내가 가까이에서 본 모습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한 추기경님은 나와 하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추
[flash on]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손가락은 손가락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