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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014 <니드 포 스피드> <심벨린>
2012 <포 엘렌> <5년째 약혼중>
2011 <비스틀리>
2010 <소셜 네트워크>
1999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전까지 다코타 존슨은 연기로 평가받는 배우가 아니라 가족사가 먼저 거론되는 배우였다. 존슨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집안에서 태어났다. 히치콕의 뮤즈였던 <새>의 티피 헤드런과 배우 피터 그리피스가 그녀의 조부모이고, <사랑의 용기>의 멜라니 그리피스와 <마이애미 바이스>의 돈 존슨이 그녀의 부모다. 엄마의 복잡한 사랑 덕에 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잠시 존슨의 가족(의붓아버지)이 되는데, 반데라스가 연출하고 멜라니 그리피스가 출연한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에 그녀도 단역으로 출연한다. 이후 존슨은 <소셜 네트워
[who are you] 다코타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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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소리도 없이 누군가가 카페 안으로 슥 들어왔다. 예의 부스스한 머리와 동그란 안경에 보랏빛 점퍼를 걸치고 베이지색 민무늬 스니커즈를 신은 김창완이다. 그런데 표정이 영 멍하다. 얼핏 봐도 방금, 그것도 겨우 잠에서 깬 듯한 얼굴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창완은 지난밤 김창완 밴드의 3집 ≪용서≫의 발매 기념 콘서트에 흠뻑 취해 있었다. 공연의 여흥과 숙취의 고됨이 채 가시기 전일 텐데도 그는 힘든 내색이 전혀 없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며 달콤쌉싸름한 아포가토를 주문하더니 후루룩 넘기고 말 뿐. 그러고는 내리 음악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꼽을 때면 그는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기타와 공연이라 말해오지 않았던가. 그렇게 가수 김창완으로 살아온 지 올해로 꼭 38년째다. 막내동생과의 사별 이후 그는 더이상 ‘산울림’으로 활동하지 않고 있지만, 2008년부터 ‘김창완 밴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용서≫는 밴드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김창완] “아름다움은 뒷전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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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가 에세이집 <가능한 꿈의 공간들>을 출간했다. 90년대 후반부터 SF작가로 활동한 듀나는 소설 집필과 더불어 각종 매체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사회 곳곳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 <씨네21> 초창기부터 영화에 관한 글과 평론을 기고해온 오랜 필진이기도 하다. 광활한 여백이 연상되는 제목에서부터 책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가능한 꿈의 공간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은 ‘잡식에세이’다. 영화에 관한 글과 사회 비평을 비롯해 극장 환경, 디지털 문화 등 듀나가 꾸준히 관심을 표현해온 이슈들까지 빼곡하게 담았다. 듀나는 책에 다음과 같이 썼다. “SF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의 영역을 커버한다. 일반적인 이야기꾼은 현실세계에서 가능할 법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SF작가는 존재 가능한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룬다.” 뾰족한 듯 섬세하고, 냉정한 듯 사려깊은 그의 글을
[trans × cross] 40대를 넘어도 아줌마 역할에 갇히지 않는 여배우들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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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상속자들>이 끝난 지난해 1월, 2014년을 빛낼 신인배우로 강하늘을 처음 만났다. 그때만 해도 강하늘은 가능성의 배우였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매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달에 한편꼴로 자신의 영화가 개봉하고 있다. 2014년을 그 누구보다도 바쁘게 보낸 강하늘과 다시 마주 앉았다. <상속자들> 이후 강하늘은 <소녀괴담> <엔젤 아이즈>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 <미생>을 차례로 찍었다. 작품과 작품 사이 쉴 틈도 없었다. 2015년의 시작은 연극과 함께였다. 1월9일부터 3월1일까지 두달 가까이 월요일을 빼곤 매일 무대에 섰다. 자신의 생일(2월21일)과 설 연휴까지 몽땅 연극에 바쳤다. “생일이요? 그냥 토요일이에요. 공연 두 타임 있는.” “설이 뭐예요? 3시 공연밖에 몰라요.” 능청스럽게 말한 뒤 크게 웃음을 터뜨리던 강하늘은 오히려 연극 <해롤드 앤 모드>
[강하늘] 내일 또 봅시다, 강하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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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은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에 돌아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제작된 <호산나>는 이미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비롯해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화제의 작품이다. 제목의 ‘호산나’는 신약 성경에 나오는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뜻으로, 신과 같은 치유력을 가진 소년과 그에게 의지한 채 파괴되어가는 인간 군상이 살아가는 살풍경한 마을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짧은 지면으로 풀기 힘든 풍부한 상징과 과감한 비주얼 구현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25분에 불과하지만 그 해석과 호불호를 둘러싼 논쟁의 시간은 사뭇 길어질 영화다.
-수상의 분위기는 점쳤나. (웃음)
=전혀 언질이 없었고 기대도 안 했다. (웃음) 일단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것만으로도 내겐 영광이었다. 클레르몽페랑 때는 14
[flash on] 구원자의 피로감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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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에게 명함을 받았다. 큼직하게 적힌 이름 위로 보랏빛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런데 명함을 건네받자마자 김수미는 급한 일이 생겼다며 인터뷰를 미루자고 했다. 아침에 병원에 데려다준 딸이 첫아이를 출산했단다. 다른 날을 기약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명함 위에 피어 있던 나팔꽃이 떠올랐다.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기쁜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시 전성기라 해도 좋을 만큼 김수미는 부쩍 바빠졌다. 오랜만에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 <헬머니>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MBC 드라마 <전설의 마녀>도 나날이 화젯거리를 만들고 있다. <전설의 마녀>에서 맡은 ‘김영옥’은 김수미의 실제 본명과 고향을 그대로 차용한 인물이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를 만큼 무식하고 뻔뻔하지만 함께 수감된 동기들과 우정을 나누는 정 많은 캐릭터다. 시청자의 웃음을 끌어내는 주역이기도 하다. 실은 연출인 주성우 PD의 이전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던 것이 못내 미
[김수미] <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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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순수의 시대>
2013 <우는 남자>
2013 <친구2>
2013 <동창생>
드라마
2013 <미스코리아>
인터뷰 연습이라도 하고 나왔나보다. 하나를 물으면 그다음 질문까지 예상해 술술 대답한다. <순수의 시대>에서 시종일관 몸에 힘을 준 모습 때문에 과묵할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럼에도 강한나는 “원래 말 많은 성격은 아니니 할 말이 많았나보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장편영화는 <친구2>(감독 곽경택, 2013),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 2013), <동창생(감독 박홍수, 2013)에 이어 이제 겨우 네편째인 데다가 주연은 처음인 그에게 신하균, 장혁, 강하늘 등 남자 셋 사이에서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책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순수의 시대>에서 강한나가 맡은 가희는 아슬아슬한 여자다. 뭇 남성들의
[who are you] 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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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
음향
2015 <꿈보다 해몽>
동시녹음
2014 <숙희> <설해>
2013 <더 파이브>
2012 <말로는 힘들어> <수목장> <사랑해! 진영아> <어떤 시선>
2011 <스타: 빛나는 사랑> <다른 나라에서> <로맨스 조> <밍크코트>
2001 <노랑머리2>
동시녹음팀
2010 <사요나라 이츠카>
2008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숙명>
붐 오퍼레이터
2013 <스톤>
2008 <고고70> <그녀는 예뻤다>
2007 <트럭>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리턴>
2006 <사랑 따윈 필요없어>
2005 <코마>
꿈 해몽하는 형사, 아니 시나리오 쓰는 동시녹음기사다. 무슨 소리냐고? 이광국
[STAFF 37.5] 동시녹음은 재료고 녹음실은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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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 말을 끝으로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남겨진 유영식 한국영화아카데미 신임 원장은 말 그대로 “벙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에 새로 임명돼 아카데미 후배인 최익환 전임 원장(11기)에게 “팁”을 들으러 갔다가 헤어지며 들은 말이란다. ‘후임’을 향한 ‘선임’으로서의 경고이자,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힘든 자리”란 의미로 막역한 선배에게 건네는 걱정어린 충고였다. 그의 경고와 충고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2014년 11월1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유영식 원장은 “겨우 적응을 마치고 한창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유영식 원장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 9기로 입학했고 ‘헝그리 정신’으로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아나키스트>(2000)로 감독 데뷔를 했고 <아카시아>(2003)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 등의 프로듀서로도 활발히 활동하
[유영식] 비즈니스 프로듀서 양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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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들어보기 전에 무작정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몽환적이고 어두운 질감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간혹 리듬감 있는 트랙이 섞여 있을지언정 경쾌하고 밝은 음악은 보이지 않는다. 소설로 유추할 수 있는 영화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질 법한 선곡이다. 또 <Ana and Christian>처럼 제목에서 이미 두 주인공의 이름을 담고 있는 트랙의 경우, 영화의 특정 장면에서 핵심 무드로 쓰였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기도 하다.
음반 전체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아무래도 위켄드다. 위켄드는 캐나다 출신의 1990년생 알앤비(R&B) 보컬리스트다. 2011년경부터 무료로 공개한 몇몇 믹스테이프가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위켄드와 관련해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가 알앤비의 서브 장르이자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두드러진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피비알앤비’(PBR&B)의 대표주자라는 사실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프랭크 시내트라부터 비욘세, 위켄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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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등급 개봉작 중 호응이 높은 작품이다.
=선정적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 영화는 비극적인 관계에서 존재하는 아주 복잡한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두 주인공이 서로를 많이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함께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 있다. 이런 감정들이 흥행에 도움을 준 것 같다.
-어떻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나.
=프로듀서 마이클 드 루카가 작품을 소개해줬다. 다른 작품을 함께하다가 그 작품이 무산되면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함께하자고 하더라. 책을 한번 읽어보고 어떻게 할지 감이 잡히면 하겠다고 했다. 기존 영화들에서 보지 못한 요소들이 이 작품에 있더라. 그래서 끌렸다.
-원작을 영화로 옮기는 데 대한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을 영화로 각색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원작이 풍부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훌륭한 가이드가 돼주었다.
-그레이를 연기한 제이미 도넌은 찬반이 분분했던 캐스팅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관객들에게 에로틱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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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포르노물과 할리퀸 로맨스의 이종교배. 영국의 주부 E. L. 제임스가 <트와일라잇>의 팬픽으로 연재한 소설은, 그 시작은 미미했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1억부 초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사회적 현상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으며, 마침내 영화화되었다. 2월26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주부들의 신화가 된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보았다. 영화 연출을 맡은 샘 테일러 우드의 서면 인터뷰와,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도 함께 들여다본다.
야동을 보기 위한 ‘필요’가 PC의 공급을 부추기는 것과 같은 상황은 하드웨어의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다. ‘아마존 킨들’의 보급에 혁혁한 공을 세운 건 다름 아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야한 소설이다. 대문짝만하게 제목이 박히지 않아 굳이 커버를 숨기려 애쓰지 않아도 버스나 지하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희대의 베스트셀러 R등급 로맨스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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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처럼 황량한 숲속을 헤매는 여자들. 그리고 사라져버린 그 여자들을 찾아헤매는 남자. 판타지, 스릴러 요소들로 충만한 <조류인간>은 줄거리만 들어서는 장르영화로 오해하기 딱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신연식 감독이 창조해낸 이 이야기의 미로를 헤매다보면 전혀 다른 출구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의 전작 <러시안소설>에서 주인공 신효가 집필한 소설의 제목이었던 <조류인간>은 신연식 감독에게 <러시안소설>과는 다른 의미로 실험과 도전의 작품이었다.
-<조류인간>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부문 상영작이었다. 올해 개봉을 준비하며 달라진 점은 없나.
=전주에서 상영된 버전 그대로다. 사실 <조류인간>을 만든 게 굉장히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그 이후로 <프랑스 영화처럼>이라는 영화를 찍었고, 시나리오 두편을 썼고, 지금은 이준익 감독님이 연출하는 <시인>
[flash on] 정체성에 대한 고민 담아 실험적으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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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가 넘쳐난다. 소위 장면을 잡아먹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는 의외로 많다. 반면 장면을 받쳐주는 안정된 연기로 기억되는 이는 그리 흔치않다. 주연과 조연은 연기력의 차이가 아니라 연출자가 원하는 장면의 밸런스 차이일 뿐이라는 걸 아는 이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유승목은 믿음직스런 조연이다. <강남 1970>에서 유승목이 연기한 서태곤이라는 인물은 ‘돈과 땅에 얽힌 욕망으로 세워진 세상’의 적자다. 아비규환 같은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내 살아남은 시절의 상징. 어떤 의미에서 <강남 1970>은 서태곤의 기억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서태곤은, 아니 서태곤으로 분한 유승목은 작품 전면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악다구니 난장판이 성립할 수 있었던 건 배후에서 전체판을 조종하고 끝까지 살아남은 그의 존재감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승목은 작품 안에서는 물론 작품 밖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다. 연기에 발을 들인 지도
[flash on] 진정한 신 스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