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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성난 화가> <뷰티 인사이드>
뮤직비디오
2015 박재범 <몸매>
2012 BAP <POWER>
2009 아이비 <터치미> 외
걸어다니는 타투 도감이랄까. 손등에는 음영감이 돋보이는 여인의 얼굴이, 양팔에는 꿈틀대는 용의 문양이. 보이는 곳은 죄다 타투다. “내 몸에 타투 하나 없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몸에 타투를 그릴 수 있겠나. 샤워할 때마다 타투를 보며 아쉬운 부분을 찾고 다음 작업에 반영한다.”(에르난) “내게 직접 타투를 그려넣으면서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타투를 받을 때는 정말 아픈데 끝나고 나면 묘한 쾌감이! (웃음)”(모글리)
에르난과 모글리. 두 사람은 2003년부터 ‘타투이즘’이라는 팀으로 활동 중인 전문 타투이스트다. 한국타투인협회 회장인 에르난과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모글리는 타투 숍을 운영하며 이효리, 아이비, 박재범 등의 뮤직비디오와 화보 작업 때 페이크 타투(fa
[STAFF 37.5] “타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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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의 매니저로 일주일쯤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공란을 찾을 수 없는 스케줄 관리 수첩에 빼곡히 일정을 기록하다가 아마 배우보다 먼저 피곤함을 토로하게 되진 않을까. 워낙에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로 유명하지만, 사실 유준상의 대단함은 열정의 강도가 아니라 열정의 꾸준함에 있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찍는 동안에도 뮤지컬 <로빈훗>과 <그날들>의 무대에 올랐고, ‘J N Joy 20’(유준상이 20살 어린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결성한 밴드)의 세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드라마가 끝나자 영화 <성난 화가>의 홍보에 돌입했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에도 캐스팅돼 일찌감치 차기작을 결정했다. 올해로 배우로 데뷔한 지 20년. 언제나 젊음, 유준상의 최근을 들여다봤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병행하며 일한 지 5년이 넘었다. 가끔은 ‘내가 너무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진 않나.
[유준상] 꾸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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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프랜차이즈에 승선했다. 소감은.
=이 영화를 보고 자랐다. 11학년 아니면 12학년이었을 거다. 나에게는 <스타워즈>보다도 <터미네이터>가 위대한 SF영화였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존 코너와 터미네이터를 동시에 연기한다.
=각본가들이 정말 훌륭했다. 그들은 각본뿐 아니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백과사전을 만들어냈다. 캐릭터의 백스토리도 만들었고, <터미네이터>라는 세계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존 코너는 그냥 나쁜 사람인가?’ ‘다음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답이 모두 그 안에 있었다. 8분 길이의 트레일러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 영화에 담길 거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의 호흡은 어땠나.
=그는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언제나 같은 질문을 한다. 어떻게 여행 가방을 꾸리냐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는 정말 단출한 가방을 꾸리는 사람이라서 놀랐다. 갈아입을 옷 몇벌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타워즈>보다 <터미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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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코너는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맞다. 린다 해밀턴이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라면 자신 없었을 거다. 물론 새 영화의 캐릭터도 <터미네이터2>의 사라 코너에서 만들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앨런(테일러 감독)은 내게 새로운 사라 코너의 전사를 충분히 이야기해주었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알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다. 그토록 유명한, 우상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에고가 없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게 만든다.
-아직 어린 당신이 어머니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내게는 아주 좋은 엄마가 있다. 그래서 괜찮았다. 실제로 힘든 건 체력적인 거다. 다음날 지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해야 했다.
-1984년에 첫 번째 <터미네이터>가 개봉했을 때, 당신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이 프랜차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완벽한 ‘팬보이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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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났다. 다시 터미네이터가 되어 돌아온다. 왜인가.
=각본이 좋았다. 다시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좋은 각본, 훌륭한 각본가, 놀라운 감독, 열정, 팬, 이 모든 것이 모여 만들어진 영화다.
-좋은 배우가 빠졌다.
=맞다. 모두가 놀라울 만큼 훌륭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놀라운 건 J. K. 시먼스다. 전편에서는 분명히 다른 배우가 그의 역할을 연기했다. 하지만 J. K. 시먼스가 연기한 것은 완전히 같은 캐릭터였다. 촬영장에서 본 가장 이상한 장면인 동시에, 그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알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에게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이야기했나.
=물론이다. 우리는 언제나 연락하고 지낸다.
-사라 코너에게 터미네이터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했나.
=두딸을 둔 아버지로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사라 코너를 딸처럼 대한다는 것은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관계가 보여지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기계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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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할리우드에 ‘프랜차이즈 부활의 해’라는 부제를 달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이 흐름의 문을 열었고, <쥬라기 월드>는 전미 박스오피스 개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7월과 12월에 각각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프랜차이즈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시작될 3부작들의 첫편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순한 리메이크나 속편이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현대에 되살리는 사명을 띤 전사들이다. 오리지널로부터 평균 25년이 지난 뒤에 만들어지는 만큼, 과거의 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오리지널에 충실하되 새로워야 하며, 정교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 흠잡을 데 없는 컴퓨터그래픽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까다롭게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보니, 기대는 크고 소문은 많다.
여기에 풀어놓는 7개의 키워드는, 7월2일 개봉을 앞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800 IS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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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2015)는 일본의 나라국제영화제가 지원하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 ‘NARAtive’를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장건재 감독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영화의 완성을 조력했다. 그녀는 나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온 독특한 이력의 연출자다. 서면으로 가와세 나오미에게 영화제 수장이자, 프로듀서, 연출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제2회 나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2013)을 보고 차기작의 제작 지원을 결정한 걸로 안다. 그의 작품의 어떤 면에 끌렸나.
=심사위원 모두 <잠 못 드는 밤>의 비관습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은 영화적 구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영화제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도 한국의 영화인과 협업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people] 상영 기회를 더 확보하는 것도 프로듀서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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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월드>(201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레고무비>(2014)
<그녀>(2013)
<딜리버리 맨>(2013)
<미스터 페이백>(2013)
<무비 43>(2013)
<제로 다크 서티>(2012)
<머니볼>(2011)
<죽여줘! 제니퍼>(2009)
<딥 인 더 밸리>(2009)
<신부들의 전쟁>(2009)
<원티드>(2008)
<위너스>(2008)
<스트레인저스 위드 캔디>(2005)
<커스 파트3>(2000)
TV영화
<저지먼트 데이: 지구붕괴>(2005)
TV시리즈
<파크스 앤드 레크리에이션>(2009~2015)
<오씨>(2006~2007)
<에버우드>(2002~2006)
마블의 진짜 신데렐라는 다른 누구도 아닌 크리스 프랫일지 모른
[크리스 프랫] 우주의 기운이 넘치는 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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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9 <옐로 키드>
드라마
2009 <심야식당> 시즌1
서촌 골목길로 걸어 들어오는 이와세 료는 이 동네 청년마냥 편안한 모습이다. 꾸미지 않은 차림 그대로 점심을 먹고 산책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 그에게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기운이 전해진다. 말을 할 때도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대화의 맥을 놓치지 않고 중간중간 위트를 불어넣을 줄 아는 품도 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1부와 2부에서 각각 유스케로 등장한 이와세 료를 떠올려본다. 유약해 보이지만 자신의 속내를 뭉근히 드러내는 고조시 공무원인 유스케와 적극적이나 과하지 않게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 “이와세 료를 몰랐다면 유스케라는 인물에 대해 시나리오로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장건재 감독의 말처럼 유스케는 이와세 료에게서 감응받은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세 료와 장건재 감독은 언어의 장벽을
[who are you] 아름다운 리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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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2006), <페스티발>(2010)에 이어 이해영 감독은 세 번째 영화에도 소녀들을 데려다놓았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은 고전적인 호러물처럼 시작해 SF로의 기묘한 변신을 거듭하며 예상치 못한 지점까지 내달리는 영화다. 1938년. 엄격한 교장 가토 사나에(엄지원)가 지휘하는 요양학교에 폐병을 앓는 주란(박보영)이 전학을 온다. 우등생 유카(공예지)를 비롯한 소녀들은 얼마 전까지 이 학교에 다니던 시즈코(고원희)와 같은 일본식 이름을 가진 주란을 냉대한다. 주란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는 급장 연덕(박소담)과 가깝게 지낸다. 연덕과의 우정도 쌓고, 건강도 되찾아가던 주란은 어느 날부터 기이한 현상들을 목격한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형식과 이야기를 갖췄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경성학교> 역시 이해영 감독의 일관된 무드 아래 있다는 점이 확연해진다. 이해영 감독으로부터 미처 다 드러나지
[이해영] 반전이 없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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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주유소에서 혼자 살며 맨발로 레커차를 모는 여자. 악당에게 쫓겨도 절대 기죽지 않는 여자.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고준희가 맡은 나미는 당당하고 멋진 여자다.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거액의 돈가방을 발견하고, 그 일로 정체불명의 조직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누구라도 겁먹을 만한 상황인데 초조해하기는커녕 가방에 든 돈을 함께 나누기로 한 지누와 사랑에 빠지질 않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 악당들에게 “진짜 미친년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큰소리 뻥뻥 치질 않나.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꼭 껴안고 눈물 핑>(2011)), 사랑과 섹스에 개방적인 데다가(tvN 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2012)), 사랑 앞에서 순정적이었던(<레드카펫>(2013)) 전작이 고준희의 당당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단면적으로만 골라 활용했다면, 나미는 그녀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 합친 캐릭터로 보인다.
고준희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시나
[고준희] 유연한 서른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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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들어온 류승범은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표지 촬영 때 입을 옷도 큰 가방에 직접 챙겨왔고, “헤어, 메이크업을 다 하고 왔으니 인터뷰부터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거”라며 진행도 신경 썼으며, 촬영할 때 들을 음악도 선곡해 틀었다. 전작 <베를린>(2012)을 끝낸 뒤 <씨네21>과 가진 인터뷰에서 “좀 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지쳐 보였던 그를 떠올려보면 아주 가볍고, 자유로워 보였다. “그렇게 보이나? <베를린>을 끝낸 뒤 3년 가까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과거의 나와 아주 다른 사람이 됐다. 세계관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도 달라졌다. 리셋, 다시 태어났다.” 데뷔한 뒤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 없는 그에게 3여년의 휴식은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도 많이 했고, 기타도 그때 시작해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류승범이 연기한 지누 역시 무척 자
[류승범] 자극으로부터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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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류)승범 오빠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고준희) “전작에서 주로 남자배우들과 함께 작업하지 않았나. 그래서 여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파트너가 고준희씨라서 좋았다. 여자를 좀더 알아가고 싶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다.”(류승범) 긴 말 필요 없이 호흡이 척척 맞았다. 촬영현장에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고준희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6월25일 극장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류승범과 고준희는 각각 지누와 나미를 연기했다. 돈과 권력을 갖춘 기업 회장(김주혁)을 감시하는, 정체불명의 조직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 지누(류승범)는 회장 저택에서 나온 차를 쫓는다. 그 차가 사고를 당하면서 그곳에 출동한 레커차 운전사 나미(고준희)를 만나 거액이 든 가방을 손에 넣는다. 돈을 절반씩 나누기로 한 둘은 돈가방을 찾으려는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류승범이 직
[류승범, 고준희] 나의 절친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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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채스테인은 할리우드의 숱한 별 중에서도 드물게, 홀로 완벽한 우주를 품고 있는 여배우다. 누군가의 딸이거나(<인터스텔라>(2014)) 어머니일 때도(<트리 오브 라이프>(2011)) 그녀는 관계 속에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온전히 자립하는 여성을 연기해냈다. 확신컨대 그것은 시나리오나 연출의 힘이 아니라 제시카 채스테인을 둘러싼 공기, 두눈에 깃든 꺾이지 않는 영혼의 색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미스 줄리>의 홍보를 위해 토론토를 찾은 제시카 채스테인을 만났다. 어린 시절 학교도 빠지고 공원에서 셰익스피어를 읽었다던 제시카 채스테인이 ‘북유럽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고전 <미스 줄리>에 이끌린 건, 어쩌면 필연이다.
-<미스 줄리>에 출연하기 위해 본인이 먼저 연락을 했다고 들었다.
=리브 울만 감독은 내 우상 중 한명이다. 리브 울만 감독이 <미스 줄리&
[flash on]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