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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도색잡지를 표방한 <젖은 잡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3호 판매량은 1천부를 넘겼고 4호는 선주문 694부를 기록했다. <젖은 잡지>의 편집장 정두리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대비되는 반전 몸매로 2014년 ‘미스 맥심’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모델, 아프리카 BJ, 야설 작가, 잡지 편집자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중이다. 페미니스트로서 SNS에서 여성혐오에 맞서는 행보를 보여왔으며, 최근엔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경고의 전언을 보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인천 송도의 한 카페에서, 프랑스의 캉 셰르부 보자르 대학을 휴학하고 <젖은 잡지> 다음호 출간에 몰두하고 있다는 그녀를 만났다.
-<젖은 잡지>를 창간하여 4호까지 이르렀다. 다양한 성적 욕망을 담은 콘텐츠들을 다루고 있는데 창간 동기는 무엇이었나.
=미대 학부 때부터 섹슈얼리티에 대한 주
[trans × cross]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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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연기로 캐릭터를 더 잘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생각만큼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아서….” 부끄럽다는 듯 두손으로 슬며시 얼굴을 가리며 윤계상이 아쉬움을 토로한다. 2년 전 촬영을 마친 <소수의견>이 비로소 관객과 만나는 데 대한 기쁨 못지않게 2년 전 자신의 연기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모양이다. 그는 ‘그렇다해도,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럼에도, 아쉽다’고 콕콕 집어 말하는 편에 서 있었다. 어쩌면 이런 집요한 구석이 배우 윤계상을 이끄는 원초적인 힘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끝까지 부딪혀가며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법정 드라마 <소수의견> 속 윤진원 변호사는 어떤 인물일까. “도전적인 작품”을 만나 그는 무엇을 맛보고 돌아온 것일까. <소수의견>을 마친 뒤, “여유와 용기”라는 단어를 자신의 마음에 품게 됐다는 배우 윤계상을 만났다.
“복권에라도 당첨된 기분이랄까. 뜻하지 않은 큰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 2년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l
[윤계상] 나만의 속도로 계속 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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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버터필드, 영국에서 온 이 소년은 호기심과 순수라는 단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푸른 눈망울로 단숨에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2007년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을 시작으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2008), <휴고>(2012), <엔더스 게임>(2013) 등에서 거장 감독들의 사랑을 받으며 배우의 길을 다져왔다. 그는 <네이든>에서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을 보여준다. 수학천재 소년의 가슴 따뜻한 성장통은 배우 아사 버터필드와도 어쩐지 겹쳐 보인다. 제대로 고민하고 바르게 성장 중인 아사 버터필드에게 <네이든>과의 만남에 대해 서면으로 물었다.
-<네이든>에 캐스팅된 과정이 궁금하다.
=배우로서 스스로를 새롭게 시험해보는 작품을 고르려 한다. 이를테면 기존의 나와 다르고 익숙한 세상을 떠나 탐구할 수 있는 그런 역할들. <네이든>에 참여하기 전에는 ‘자폐증’이라는 세계와 자폐증 스펙트
[people] 카메라 밖 ‘평범함’에 대해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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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⑲곰 테드2>(2015)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
<론 서바이버>(2013)
<⑲곰 테드>(2012)
<파이터>(2010)
<위 오운 더 나잇>(2007)
<디파티드>(2006)
<아이 허트 허커비>(2004)
<이탈리안 잡>(2003)
<혹성탈출>(2001)
<더 야드>(2000)
<쓰리 킹즈>(1999)
<부기 나이트>(1997)
<바스켓볼 다이어리>(1995)
<르네상스 맨>(1994)
세스 맥팔레인의 <⑲곰 테드> 시리즈 같은 작품에 출연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F워드와 정치적, 윤리적, 성적으로 아슬아슬한 수위를 오가는 금기의 대사, 약쟁이 이미지는 기본이다. 거기에 얼굴에 정액을 뒤집어쓰거나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의 ‘그곳’을 마치 금은보화를 발
[마크 월버그] 문제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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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마돈나>
뮤지컬
2014 <러브레터>
2010 <헤어스프레이>
2008 <이블데드>
2007 <뷰티풀 게임> 외
연극
2014 <노래하는 샤일록>
2011 <쿠킹 위드 엘비스>
2008 <이> 외
“명동에서 엄마랑 칼국수를 먹고 있을 때 임충근 PD님의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의심부터 했다. 그런데 그날 바로 신수원 감독님까지 뵈었으니….” 권소현은 <마돈나>의 주인공 미나 역을 처음 제안받은 날을 그렇게 회상했다. 줄곧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해왔던 터라 갑작스레 찾아온 영화와의 인연이 얼떨떨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동안 공연하면서는 광대, 좀비처럼 코믹하거나 발랄한 역을 주로 했다. 그래서 정반대로 감정적으로 깊게 내려가보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미나를 연기
[who are you]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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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성난 화가> <뷰티 인사이드>
뮤직비디오
2015 박재범 <몸매>
2012 BAP <POWER>
2009 아이비 <터치미> 외
걸어다니는 타투 도감이랄까. 손등에는 음영감이 돋보이는 여인의 얼굴이, 양팔에는 꿈틀대는 용의 문양이. 보이는 곳은 죄다 타투다. “내 몸에 타투 하나 없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몸에 타투를 그릴 수 있겠나. 샤워할 때마다 타투를 보며 아쉬운 부분을 찾고 다음 작업에 반영한다.”(에르난) “내게 직접 타투를 그려넣으면서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타투를 받을 때는 정말 아픈데 끝나고 나면 묘한 쾌감이! (웃음)”(모글리)
에르난과 모글리. 두 사람은 2003년부터 ‘타투이즘’이라는 팀으로 활동 중인 전문 타투이스트다. 한국타투인협회 회장인 에르난과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모글리는 타투 숍을 운영하며 이효리, 아이비, 박재범 등의 뮤직비디오와 화보 작업 때 페이크 타투(fa
[STAFF 37.5] “타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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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의 매니저로 일주일쯤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공란을 찾을 수 없는 스케줄 관리 수첩에 빼곡히 일정을 기록하다가 아마 배우보다 먼저 피곤함을 토로하게 되진 않을까. 워낙에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로 유명하지만, 사실 유준상의 대단함은 열정의 강도가 아니라 열정의 꾸준함에 있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찍는 동안에도 뮤지컬 <로빈훗>과 <그날들>의 무대에 올랐고, ‘J N Joy 20’(유준상이 20살 어린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결성한 밴드)의 세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드라마가 끝나자 영화 <성난 화가>의 홍보에 돌입했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에도 캐스팅돼 일찌감치 차기작을 결정했다. 올해로 배우로 데뷔한 지 20년. 언제나 젊음, 유준상의 최근을 들여다봤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병행하며 일한 지 5년이 넘었다. 가끔은 ‘내가 너무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진 않나.
[유준상] 꾸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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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프랜차이즈에 승선했다. 소감은.
=이 영화를 보고 자랐다. 11학년 아니면 12학년이었을 거다. 나에게는 <스타워즈>보다도 <터미네이터>가 위대한 SF영화였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존 코너와 터미네이터를 동시에 연기한다.
=각본가들이 정말 훌륭했다. 그들은 각본뿐 아니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백과사전을 만들어냈다. 캐릭터의 백스토리도 만들었고, <터미네이터>라는 세계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존 코너는 그냥 나쁜 사람인가?’ ‘다음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답이 모두 그 안에 있었다. 8분 길이의 트레일러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 영화에 담길 거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의 호흡은 어땠나.
=그는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언제나 같은 질문을 한다. 어떻게 여행 가방을 꾸리냐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는 정말 단출한 가방을 꾸리는 사람이라서 놀랐다. 갈아입을 옷 몇벌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타워즈>보다 <터미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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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코너는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맞다. 린다 해밀턴이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라면 자신 없었을 거다. 물론 새 영화의 캐릭터도 <터미네이터2>의 사라 코너에서 만들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앨런(테일러 감독)은 내게 새로운 사라 코너의 전사를 충분히 이야기해주었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알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다. 그토록 유명한, 우상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에고가 없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게 만든다.
-아직 어린 당신이 어머니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내게는 아주 좋은 엄마가 있다. 그래서 괜찮았다. 실제로 힘든 건 체력적인 거다. 다음날 지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해야 했다.
-1984년에 첫 번째 <터미네이터>가 개봉했을 때, 당신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이 프랜차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완벽한 ‘팬보이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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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났다. 다시 터미네이터가 되어 돌아온다. 왜인가.
=각본이 좋았다. 다시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좋은 각본, 훌륭한 각본가, 놀라운 감독, 열정, 팬, 이 모든 것이 모여 만들어진 영화다.
-좋은 배우가 빠졌다.
=맞다. 모두가 놀라울 만큼 훌륭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놀라운 건 J. K. 시먼스다. 전편에서는 분명히 다른 배우가 그의 역할을 연기했다. 하지만 J. K. 시먼스가 연기한 것은 완전히 같은 캐릭터였다. 촬영장에서 본 가장 이상한 장면인 동시에, 그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알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에게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이야기했나.
=물론이다. 우리는 언제나 연락하고 지낸다.
-사라 코너에게 터미네이터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했나.
=두딸을 둔 아버지로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사라 코너를 딸처럼 대한다는 것은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관계가 보여지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기계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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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할리우드에 ‘프랜차이즈 부활의 해’라는 부제를 달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이 흐름의 문을 열었고, <쥬라기 월드>는 전미 박스오피스 개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7월과 12월에 각각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프랜차이즈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시작될 3부작들의 첫편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순한 리메이크나 속편이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현대에 되살리는 사명을 띤 전사들이다. 오리지널로부터 평균 25년이 지난 뒤에 만들어지는 만큼, 과거의 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오리지널에 충실하되 새로워야 하며, 정교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 흠잡을 데 없는 컴퓨터그래픽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까다롭게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보니, 기대는 크고 소문은 많다.
여기에 풀어놓는 7개의 키워드는, 7월2일 개봉을 앞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800 IS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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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2015)는 일본의 나라국제영화제가 지원하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 ‘NARAtive’를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장건재 감독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영화의 완성을 조력했다. 그녀는 나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온 독특한 이력의 연출자다. 서면으로 가와세 나오미에게 영화제 수장이자, 프로듀서, 연출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제2회 나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2013)을 보고 차기작의 제작 지원을 결정한 걸로 안다. 그의 작품의 어떤 면에 끌렸나.
=심사위원 모두 <잠 못 드는 밤>의 비관습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은 영화적 구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영화제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도 한국의 영화인과 협업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people] 상영 기회를 더 확보하는 것도 프로듀서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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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월드>(201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레고무비>(2014)
<그녀>(2013)
<딜리버리 맨>(2013)
<미스터 페이백>(2013)
<무비 43>(2013)
<제로 다크 서티>(2012)
<머니볼>(2011)
<죽여줘! 제니퍼>(2009)
<딥 인 더 밸리>(2009)
<신부들의 전쟁>(2009)
<원티드>(2008)
<위너스>(2008)
<스트레인저스 위드 캔디>(2005)
<커스 파트3>(2000)
TV영화
<저지먼트 데이: 지구붕괴>(2005)
TV시리즈
<파크스 앤드 레크리에이션>(2009~2015)
<오씨>(2006~2007)
<에버우드>(2002~2006)
마블의 진짜 신데렐라는 다른 누구도 아닌 크리스 프랫일지 모른
[크리스 프랫] 우주의 기운이 넘치는 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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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9 <옐로 키드>
드라마
2009 <심야식당> 시즌1
서촌 골목길로 걸어 들어오는 이와세 료는 이 동네 청년마냥 편안한 모습이다. 꾸미지 않은 차림 그대로 점심을 먹고 산책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 그에게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기운이 전해진다. 말을 할 때도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대화의 맥을 놓치지 않고 중간중간 위트를 불어넣을 줄 아는 품도 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1부와 2부에서 각각 유스케로 등장한 이와세 료를 떠올려본다. 유약해 보이지만 자신의 속내를 뭉근히 드러내는 고조시 공무원인 유스케와 적극적이나 과하지 않게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 “이와세 료를 몰랐다면 유스케라는 인물에 대해 시나리오로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장건재 감독의 말처럼 유스케는 이와세 료에게서 감응받은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세 료와 장건재 감독은 언어의 장벽을
[who are you] 아름다운 리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