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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는 딸의 목숨값을 뺏기지 않으려는 노인의 절박함과 잔뜩 구겨진 인생을 새롭게 펴내고 싶어 하는 소녀 록키(제인 레비)의 집념이 지독하게 맞붙는 영화다. 십대 빈집털이범인 록키는 공범인 소년이 눈먼 노인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놓이자 혼자라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소리 없이 벽장으로 숨는 소녀다.록키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돈을 향한, 새 인생을 향한 욕망을 멈춰 세우지 않는다.
데뷔작인 <셰임리스> 시즌1에서부터 제인 레비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귀여운 거짓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내는 당돌하고 발칙한 소녀였다. 그러나 곧 제인 레비는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던 <셰임리스>에서 급히 하차해 <ABC>의 <서버가토리> 원톱 자리로 망설임 없이 환승한다. 결과는 대성공. <서버가토리>에서 홀로 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지적이고 사랑스러운 외동딸 테사를 연기하며 제인 레비는 단숨에 메이저급 라이
[who are you] 호러의 샛별 - <맨 인 더 다크> 제인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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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은 멋쟁이다. 위아래 진 소재의 ‘청청 패션’에 시스루를 입은 도발적인 룩부터 블라우스에 스웨이드 코트를 걸친 우아한 룩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영의 의상을 책임진 것은 함현주 의상감독이다. 그는 <죽여주는 여자>가 “캐릭터의 비주얼이 주는 정서”가 중요한 영화라고 말한다. “소영은 천한 느낌에서 오는 애수가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도회적이고 세련된 윤여정 선생님이 이 역할을 맡았다고 했을 때 정말 신나더라. 배우의 이미지와 다른 비주얼을 뽑아내는 건 재미있는 일이니까. 역시나 ‘옷빨’이 끝내주셨다. (웃음)”
그가 소영에게서 잡은 두 키워드는 “노동자 그리고 성”이었다. “소영은 65살인데도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다. 그래서 작업복이자 블루칼라라는 단어의 기원이고, 젊음의 상징인 진 소재를 활용해 ‘청청 패션’을 시도했다. 거기에 검은 시스루를 이너로 입어 도발적인 느낌을 더했다.” 또 소영이
[영화人] "인물의 히스토리를 표현하는 작업" - <죽여주는 여자> 함현주 의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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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이하 워너) 최재원 대표를 잠깐 만난 적 있다. 운영하던 제작사 위더스필름을 나와 워너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전작 <변호인>(감독 양우석, 2013)이 흥행하면서 비즈니스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었음에도 워너라는 직배사의 현지 프로덕션에 도전하게 된 속내가 무척 궁금했지만, 당시 그는 말을 무척 아꼈다. 다만, “평소 제작자로서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워너에서는 시도해볼 수 있을 거”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무척 인상적이었다. 워너 한국 프로덕션의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 다시 투자자가 된 그가 시도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 일주일 동안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뉴욕 출장을 다녀온 그에게 만남을 청해 그때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마침 창립작 <밀정>이 지난 9월27일 7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한 덕분에 시차 적응도 잊은 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최
[씨네 인터뷰] "기존의 시장 질서에 건강한 긴장감 부여하기 위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최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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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이라는 말로 설명이 될까. 장편영화 <뱀파이어>(2011)와 다큐멘터리 <3·1 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2011)이 영화제를 통해 공개되었고,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2015)을 만났지만, ‘이와이 월드’를 이어줄 장편영화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하나와 앨리스>(2004) 이후 비로소 맞게 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이다. SNS를 통해 모든 것이 표면화되는 현대사회.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과 손쉽게 만나 결혼한 후 파혼한 여성 나나미가, 자신이 만든 거짓 포장을 벗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좇아간다. 영화에서 나나미는 두번의 결혼을 하고, 두번의 신부가 된다. 나나미가 겪는 거짓과 진실의 아슬아슬한 의식 속에서 이와이 슌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맺는 인간관계, 소통 그리고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만 이 깨질 것 같은 조심스
[people] 거짓과 진실의 위태로운 관계 맺기 -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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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씨네21>은 눈웃음이 매력적인 꽃미남 배우 이원근을 ‘라이징 스타’로 점찍은 바 있다(<씨네21> 1040호). 그사이 이원근은 압축성장을 했다. 작품의 편수가 배우의 성장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그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그물> <환절기>를 차례로 찍고 드라마 <굿와이프>까지 마치며 숨가쁘게 현장 경험을 쌓았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배우를 꿈꿔본 적은 없었다지만 그에겐 타고난 스타성이 있다. 신체조건이 좋은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한 시즌 런웨이에 선 적이 있다. 2011년에 건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고 올해는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 진학해 배움의 폭을 확장 중이다. 촬영을 일찌감치 끝낸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를 비롯해 하반기에 우리는 이원근의 출연작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중 김기덕 감독의 <그물>은 이원근의 선한 이미지를 잘 활용한 작품이다. <그물>에서
[who are you]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원석 - <그물> 이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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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고시원 수도요금이 무려 120만원 나왔다. 한번 물면 끝장을 보고 마는 엄마 양미경(박지영)이 가만있을 리 없다. <범죄의 여왕>의 미경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상경하나 점점 더 큰 비밀과 마주한다. 스릴러와 홍콩 누아르를 연상케 하다가도 일순간 코믹물로 변모하며 장르 규정을 불허하려는 투다. ‘억척 엄마’라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그리는 대신 장르 안에서 ‘여성’ 양미경을 그리는 방식이 흥미롭다. 이효재 촬영감독도 바로 이 점에 매료돼 <범죄의 여왕>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지금의 아내이자 당시 여자친구였던 김보희 프로듀서가 이 작품을 준비하는 걸 지켜봤다. 오지랖 넓은 엄마, 녹록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는 꽤 보편적인데 그걸 정말 독특하게 풀더라. ‘프로듀서님께’ 부탁이란 걸 했다. ‘이요섭 감독님과 딱 한번만 인터뷰할 수 있게 약속을 잡아달라’고. (웃음) 운이 좋았다.”
4억원 규모의 저예산영화인 만큼 꼼꼼한 콘티 작업은 필수였다. 신별로 코
[영화人] 연출자의 의도와 서사의 흐름을 좇는 게 우선 - <범죄의 여왕> 이효재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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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처절하게 파멸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이 모든 게 그를 개처럼 부리던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때문이었을까. 호형호제하던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는 그를 버리고 박성배의 수하로 갔고, 자신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은 박성배를 잡겠다고 한도경의 숨통을 죄어온다. 폭력과 부패가 판을 치는 132분의 하드보일드 누아르. “<아수라>라는 버스에서 관객들이 내리지 않기를 바랐다”라고 말하는 김성수 감독은 이 지독한 소용돌이 안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 통증, 혼란을 관객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다. 이 지독한 ‘악취미’에 관객이 갑갑함을 호소한다고 해도 그는 애초 타협할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끝까지 밀어붙인 그 생생한 풍경은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생경함이자 <아수라>가 김성수 감독의 영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또 다른 성취임을 알려준다. 영화의 배경이 된 안남시의 전경을 촬영
[씨네 인터뷰] “한국형 범죄 누아르와는 다른 영화를 찍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 <아수라> 김성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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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할머니가 자살을 시도했다.” 이소현 감독은 그길로 외할머니가 있는 화순에 내려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의 먼 집>은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자라 할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가진 이소현 감독이 할머니의 지금을 보듬고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를 할머니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자 만든 다큐멘터리다. 할머니에게 오랜 시간 보살핌을 받아온 손녀의 고마움과 애정이 짙게 묻어난 작품이다.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서 KB국민카드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할머니는 요즘 어떠신가.
=벌써 아흔여섯이 되셨다. 기력이 많이 쇠하셔서 지금은 병원에 계신다. 이젠 요양사들이 항상 곁에 있어주어서 한달에 한번 정도 2, 3일씩 할머니 곁에 머물다 온다. 다른 어른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단번에 알아보시더라.
-할머니는 영화를 보고 뭐라고 하시던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했다. 할머니께 서울에서 상영
[people] 손녀가 카메라에 담은 할머니의 삶 - <할머니의 먼 집> 이소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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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인생영화라고 하시면, 제가 해야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정우성은 덥석 김성수 감독의 뜻을 지지하고 나섰다. 감독과 배우로 둘은 그렇게 늘, 서로의 차기작을 점검하는 사이다. <비트>(1997)와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로 이어져온 김성수-정우성 협업의 아름다운 연장선. <아수라>에서 그가 연기하는 부패한 형사 한도경은 악의 충돌과 대립 속, 갑갑하게 죄어오는 곤경에 처해 복잡하게 일그러지기를 반복한다. 그 처연한 모습에서 마냥 순수했던 <비트>의 청년 민을, 기어코 찾아내보고 싶어진다. <비트>는 정우성이라는 존재의 탄생기였다. 첫사랑 로미(고소영), 절친 태수(유오성)를 지키려던 20년 전의 민이 희망 없는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면, 지금의 한도경처럼 좌절의 순간을 맞게 되지 않았을까. 한층 성숙하고 노련해진 정우성의 연기를 보며, 한없이 맑고 투명했던 <비트>에서의 풋
[메모리] 한없이 투명했던 - <비트>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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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명인에게 ‘~녀’랍시고 라벨을 붙여대는 미디어의 안이한 습성은 일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배우 구로키 하루의 경우, 한때 현지 대중지들은 ‘갓포기(割烹着)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헤드라인을 뽑았다. 갓포기란 과거 기모노가 평상복이던 시대, 일본 여성들이 밥을 짓거나 청소할 때 덧입던 구식 앞치마를 가리킨다. 즉 ‘앞치마녀’다.
한국이었다면 아마도 그녀에겐 ‘베를린의 여왕’ 내지 ‘시상식의 여왕’이라는 라벨이 붙었을 듯하다. 구로키 하루가 <도쿄 오아시스>로 영화에 데뷔한 때는 대학 4학년이었던 2011년.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행복한 사전>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해 2013년에만 총 7개의 신인상을 석권했다. 기세를 몰아 이듬해에는 <작은 집>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여배우상(은곰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설마 하는 기대감조차 없이 시상식 당일 낮에도 베를린 관광만 즐겼다는
[액터/액트리스] 독을 품은 성실함 – 구로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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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출(송강호)의 딜레마를 좇는 <밀정>은 그의 얼굴에 음영을 짙게 드리우고, 명암을 채워넣으면서 마음의 궤적을 그려내는 영화다. 송강호의 얼굴을 극적으로 연출한 빛과 그림자들은 조규영 조명감독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인물의 얼굴에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주기 위해 톱 라이팅을 많이 줬다. 옆에서 키 라이팅을 할 땐, 딱 얼굴의 반만 잡아서 라이팅을 했다. 아이라이트도 신경 쓴 부분이다. 얼굴엔 그림자를 드리워도 눈에는 빛이 있어야 했다.” 송강호의 얼굴을 화폭 삼아, 어둠과 밝음을 한데 공존시킨 그는 이번 작업이 무척이나 보람찼다고 회상한다. “송강호 선배의 이목구비가 큼직한 편은 아니라, 조명을 하긴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라이팅을 하니 정말 잘 받으시더라. 표정 연기가 뛰어나 오히려 조명이 연기에 묻히는 것 같았달까. (웃음)” 조규영 조명감독이 조명을 만들어냈다면, 김지용 촬영감독은 조명을 구상해냈다. 촬영감독이 촬영, 조명, 그립을 관장하며 전반적인 영상 구도를
[영화人] 영화 구석구석 숨결 불어넣는 빛과 그림자 - <밀정> 조규영 조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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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재현을 만났다. 앞서 단편다큐멘터리 <김성수 할아버지의 어느 특별한 날>(2013)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꿈을 밝혔던 그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나홀로 휴가>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올해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공개되었다. 영화는 중년 남성 강재(박혁권)가 십년 전 불륜 상대였던 시연(윤주)을 잊지 못하고 지켜보다가 결국 스토커가 돼버린 씁쓸한 이야기다. 조재현 감독은 강재가 ‘사랑’이라 믿고 있는 그 십년간의 시간을 교차편집과 엿보기식 촬영을 활용해 구성해낸다. 김기덕, 전수일, 전규환 감독같이 자기만의 스타일과 영화적 태도로 일관된 작업을 해오는 감독들의 페르소나였던 배우 조재현. 연출가로서 그는, 자신이 배우로 표현 해냈던 영화 속 주제, 태도, 형식을 어떤 식으로 체화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대학로의 수현재씨어터를 찾았다.
-‘감독 조재현’이라는 말이 의외로 낯설
[씨네 인터뷰] “내가 이 나이에 느끼는 보편적 정서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 <나홀로 휴가> 감독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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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묵은지 고등어조림, 어묵 김치찌개, 어향 가지볶음 등 못하는 요리가 없는 ‘차줌마’로 불리지만 데뷔 시절 차승원은 앞치마와 거리가 먼 ‘차도남’이었다. <세기말>(감독 송능한, 1999)에서 그가 연기했던 대학 강사 문상우는 세기말의 불안감이 반영된 캐릭터였다. 모순으로 가득한 한국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해 조바심내며 풀리지 않는 현실을 핑계삼아 불륜의 섹스에 탐닉했던 그다. 짜증으로 가득한 차승원의 얼굴에는 차줌마의 포근한 인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두발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대동여지도를 완성해나간 김정호(차승원)의 깊게 팬 주름을 보니 세월 참 많이 흘렀단 생각이 든다.
[메모리] 세기말적 차도남의 초상 –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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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같은 건 벗어던지고 앞뒤 안 가리고 뛰어놀면 되겠다.” <아수라>에 합류했을 때 주지훈이 했던 생각이다. 드라마 <궁>으로 데뷔한 게 2006년. 올해로 연기 경력 10년을 꽉 채운 30대 중반의 주지훈이건만 <아수라> 현장에선 막내였다. 하지만 다를 건 없었다. “존경하는” 황정민과 “우상” 정우성과 ‘배우 대 배우’로 만나 ‘대결’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존경하는 형들에게 배울 거 잘 배우자”는 마음이 컸다.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배려가 있었기에 주지훈은 위축되지 않을 수 있었다. “김성수 감독님이 그러셨다. ‘현장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다. 졸리면 자고, 게임하고 싶으면 게임하고. 그렇게 해서 너의 최고의 연기 컨디션을 만들어라.’ 감독님뿐 아니라 모두가 오픈 마인드로 대해주었다.”
“수컷 냄새 물씬 나는 악인들의 지옥도” <아수라>에서 주지훈이 받아든 캐릭터는 도경(정우성)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커버스타] 지금 이 순간 - 주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