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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무렇게나 살다가 괴로우면 자살해버릴 거예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데다 빚까지 떠안은 <그랜드 파더>의 보람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의 혹독함을 접한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보람 앞에 생판 모르는 노인이 친할아버지라며 나타난다. 고보결의 큰 눈과 굳은 표정은 보람의 당혹스러움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고보결은 서울예술대학 연기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연극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쌓았다. 박근형, 정진영 등 걸출한 선배들과의 협연에도 주눅 들지 않는 기운이 대견한 신인이다.
-제작자인 정윤철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다.
=어느 시사회에서 뵀는데 그때 내 눈빛이 보람과 닮아 있었다 하시더라. 당시 나는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도 잘 안 쌓이고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라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때 사람을 거리두고 관찰하듯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게 보람과 비슷했던 것 같다.
-반항기 청소년들 특유의, ‘할 말은 많지만 당신에겐 하지 않겠다’는 투의 꿍한 태도가 인
[who are you] 기운이 대견한 신인 - <그랜드 파더> 고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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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의 은희(한예리)는 하루 동안 걷고 또 걷는다. 그러면서 만나는 세 남자들 때문에 마음에 파문이 인다. 감정과 걷기, 그 사이에서 영화에 리듬감을 불어넣는 건 영화의 음악이다. 나래 음악감독은 리드미컬한 재즈풍의 곡을 메인 테마곡으로 잡았다. “영화를 보면 싱그러움이 전해진다. 그 서정성을 살리면서도 위트 있는 장면들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 같은 분위기의 음악을 떠올렸다.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중심에 두고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밴드 연주를 시도했다.”
이번 작업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는 나래 음악감독은 “김종관 감독님의 섬세한 감성과 미장센을 좋아하는 팬”이라 한다. 여기에 <아카이브의 유령들> <극적인 하룻밤> <최악의 하루>에 이어 후반작업 중인 <지나가는 마음들: 더 테이블>(가제)까지 네편째 함께하는 배우 한예리에 대한 마음도 크
[영화人] 튀려 하지 않고 든든하게 받쳐주기 - <최악의 하루> 나래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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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은 영화 <스톱>(2015)에 대해 정식 개봉 대신 ‘불법 다운로드를 허한다’는 발언을 전했다. 시장의 배급 상황에 대한 비판이자 관객을 향한 일종의 선포 이후 들려온 또 다른 소식은 400억원 규모의 미•중•한 합작영화 <무신>을 준비한다는 소식이었다. 디즈니 전 회장 딕 쿡이 설립한 딕 쿡 스튜디오와 중국 자매 회사인 필름 카니발이 함께 참여한 판타지 대작으로, 제작 형태로 볼 때 김기덕 감독의 기존 필모그래피에서 돌출된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억측이 커져가는 가운데, 공식 입장을 좀체 표명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마침 남북분단 상황에서 북한의 어부 철우(류승범)가 겪게 되는 고초를 그린 <그물>이 올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함께 초청되었고, 올가을쯤 국내 개봉도 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만난 김기덕 감독에게 그간의 변화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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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인터뷰] "지금은 내가 사는 세계에 대해 발언하려고 한다" - <그물>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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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비욘드>의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세 배우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가 지난 8월16일, 한국을 찾았다. 우주 최고의 콤비 커크와 스팍을 꼭 닮은 두 배우와의 만남은 마냥 가볍기만 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사뭇 진지한 문답이 오갔다. 물론 유쾌한 농담도 잊지 않은, <스타트렉> 시리즈의 균형감각을 닮은 인터뷰를 전한다.
-그동안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의 함장은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었다. 수년 동안 똘똘 뭉쳐 일해왔던 제작진 틈에서 저스틴 린 감독은 잘 적응하던가.
=크리스 파인_ 알다시피 저스틴 감독이 우리 중에서 가장 꼴찌로 합류했다. 이미 친할 대로 친해진 팀원들을 지휘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어려운 결정도 단호하게 내리더라.
-이번에는 사이먼 페그와 더그 정이 새로운 각본가로도 참여했다.
=재커리 퀸토_ 사이먼 페그는 본인 출연 분량이 없을 때에도 항상 촬영장에 상주하면서 우리를 지켜봐줬
[people] “<스타트렉>은 언제나 인류의 최고 버전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 <스타트렉 비욘드> 재커리 퀸토, 크리스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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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J. 에이브럼스가 <스타트렉 비욘드>(2016)의 기획을 맡고 새로운 감독을 발탁한다고 했을 때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저스틴 린 감독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시리즈의 오랜 팬이기에 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스타트렉>의 핵심이 각기 다른 캐릭터를 하나의 가족으로 묶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로서의 성장과정이 <스타트렉> 속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과 닮았다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통해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연출이 무엇인지 증명한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을 위해 준비된 최선의 선택처럼 보인다.
-“엄청난 제작비의 인디영화를 만들었다”는 인터뷰를 봤다(<씨네21> 1068호). 재밌는 표현이다.
=할리우드영화는 예산이 커질수록 흥행이라는 목적이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때론 만들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만들
[people] “<스타트렉>은 함께 자란 친구 같은 시리즈” - <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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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의 섬>(2014)의 김정근 감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통화 중이다. 한참 만에 돌아와 가쁜 숨을 고르던 김정근 감독은 “조직을 해야 한다!”며 함박 웃는다. 그의 통화 상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다. 인터뷰 다음날 진행될 <그림자들의 섬> VIP 시사회에 초대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던 참이다.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현장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분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 영화는 대한조선공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한진중공업 조선소 노동자들의 30년 노동조합사를 되짚는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각자의 노동의 기억을 소환한다. 김정근 감독은 사쪽의 노동 탄압에 맞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한 희망버스 이야기 <버스를 타라>(2012) 이후에도 끈질기게 그곳의 노동자들을 기록했다. 2
[people] 계속 싸울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 - <그림자들의 섬> 김정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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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치 소 모 감독은 28년 전 미얀마영화계에 데뷔해 200여편에 달하는 TV영화와 64편의 극영화를 연출했다. 미얀마에선 사진작가이자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제1회 독립운동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별들의 기록>은 1940년대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던 시기의 미얀마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미얀마의 민족주의 무장이었던 아웅산은 미얀마 독립군(Burma Independence Army, BIA)의 시초가 되는 ‘30인 결사’를 조직한 뒤 일본군에 입대해 군사교육을 받았다. 한동안 일본군과 협력해 영국에 맞선 아웅산은 일본이 미얀마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자 미얀마 국민군(Burma National Army, BNA)을 결성해 일본군과 싸우기 시작한다(아웅산 장군이 암살당했을 때 딸 아웅산 수치는 두살이었다.-편집자). 영화는 BIA 시절, 미얀마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청년 난다와 써땡아웅의 일대기를 통해 미얀마의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본다.
-미얀마와 유사하게
[people] 잔혹한 시대의 저항정신을 담았다 - <별들의 기록> 빤치 소 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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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올레>
2014 <빅매치>
2014 <순수의 시대>
2012 <런닝맨>
2012 <도둑들>
2011 <고지전>
2010 <페스티발>
2010 <퀴즈왕>
2008 <박쥐>
2008 <카페 느와르>
2007 <아들>
2007 <더 게임>
2006 <예의없는 것들>
2005 <웰컴 투 동막골>
2005 <친절한 금자씨>
2005 <박수칠 때 떠나라>
2004 <우리형>
2003 <지구를 지켜라!>
2003 <화성으로 간 사나이>
2002 <서프라이즈>
2002 <묻지마 패밀리>
2001 <복수는 나의 것>
2001 <킬러들의 수다>
2000 <반칙왕>
2000 <공동경비구역 JSA>
1999 <간첩 리철
[액터/액트리스] 능숙한 듯 서툴게 - <올레>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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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디렉터 2016 <덕혜옹주>
2015 <대호>
미술팀장 2009 <김씨표류기>
미술팀 지원 2009 <전우치>
미술팀 2008 <바보>
2007 <기다리다 미쳐>
2006 <손님은 왕이다>
2004 <알포인트> 외
“공격적이다. ‘그만해도 됐다’고 해도 본인이 해내고자 하는 지점까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불같은 면이 있다.” <베테랑> <신세계> <친절한 금자씨> 등을 작업해온 베테랑 조화성 미술감독이 인정하는 팀원이 바로 박지희 아트 디렉터다. <덕혜옹주>도 조화성 미술감독과 함께 손발을 맞춰 완성한 결과물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손예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보니 미술도 덕혜옹주의 심리를 좇는 데 집중됐다. 박지희 아트 디렉터가 공들인 공간은 영친왕의 일본 저택에 마련된 덕혜옹주의 방이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덕혜옹주의 외로
[영화人]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면 가슴이 벅차다” - <덕혜옹주> 박지희 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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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ike a star across my sky/ Just like an angel off the page~.” 얇은 유리문 너머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넘어온다. 수애가 코린 베일리 래의 <Like a Star>를 따라 부르는 중이다. 약속한 인터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여유 있게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 짧은 기다림의 시간에도 수애는 자신만의 호흡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마련해두었다. 서두름이나 분주함 하나 없이. 똑똑똑.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선 그곳에서 수수하고 말간 얼굴의 수애가 마중한다. 이번에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에이스 리지원 역을 맡았다. 북한에서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다가 남한으로 온 리지원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스포츠 현장의 빠른 호흡과 뜨거운 기운을 만들어내는 일 못지 않게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선보여야 했던 과정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감기&
[씨네 인터뷰] "도전하고 부딪히고 즐기고… 배우 하길 정말 잘했다" - <국가대표2> 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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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의 말버릇은 “~하거나 할 때”다. 음악을 만들거나 할 때, 영화를 만들거나 할 때, 글을 쓰거나 할 때. 그도 그럴 것이, 이랑은 그 모두를 다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나와 단편 <유도리> <변해야 한다>를 쓰고 연출했고, 만화책 <이랑 네컷 만화>와 <내가 30代가 됐다>를 냈고,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와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연출했으며, 음반으로 말하면 1집 《욘욘슨》에 이어 2집 《신의 놀이》를 발표했다. 《신의 놀이》는 CD 없이, 책을 구입하면 음원을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게 했고, 1집과 2집은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되었다(일본의 《신의 놀이》는 CD가 출시된다). “언제 어떻게 개죽음을 맞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오늘 하루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즐겁게 살자’고 마음먹고 사는데도 즐겁지가 않았다.” 이랑은 ‘나’의 세계와 바깥의 세
[trans x cross]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작업해봐야 한다” - 2집 《신의 놀이》 발표한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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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고 의로운 쾌남. 이민호가 연기한 <바운티 헌터스>(감독 신태라)의 이산은 그런 남자다. 평상시엔 세상만사 관심없다는 듯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일이 터지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제 영역을 지키려 하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 같은 남자다. 이산 곁에 형제처럼 붙어다니는 파트너 아요(종한량)가 실리에 빠르고 유들유들한 재간둥이라면, 이산은 정반대로 실리보단 의리가 먼저인 사람이다. 정의란 게 대체 뭔지, 그 정과 의 때문에 이산과 아요는 매번 고난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바운티 헌터스>의 재미는 이산과 아요가 스스로 만든 고난으로부터 어떻게 기지를 발휘해 빠져나오는지를 지켜보는 데에 있다. 유쾌하고 시원한 첩보코미디영화 속의 매력적인 주인공 이산은 대중과 매체가 이민호라는 배우에게서 보고 싶어하는, 이민호의 매력과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캐릭터다. 이민호의 중국에서의 인기도 인기지만, 마침 맞은 적역이라서인지 지난 7월1일 중국에서 개봉한 &
[커버스타] 살아 있는 눈빛으로 끝까지 - <바운티 헌터스>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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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2015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
2015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
말 그대로 일본영화계의 기린아다. 후지노 료코는 지원자만 1만명이었던, 일본영화 역사상 최대 인원이 몰린 오디션인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에서 주연을 꿰차며 혜성처럼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열네살, 데뷔 기념으로 원작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의를 얻어 주인공 이름인 후지노 료코를 그대로 배우로서의 예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신예 후지노 료코는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에서 친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굳건히 싸우는 깨끗하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많은 관객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에서도 그는 가가와 데루유키의 신묘한 연기에 조금도 밀리지 않고 호연한다. 미오(후지노 료코)는 니시노(가가와 데루유키)의 신경질적이고 호들갑
[who are you] 비범한 소녀 -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후지노 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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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EIDF 프로그래머
2010~2014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
2011 KU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2008~2010 시네마디지털 서울 영화제(CINDI)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06~2008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04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8월22일 개막하는 제13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의 슬로건은 ‘다큐로 보는 세상’이다. 슬로건의 의미에 맞게 올해 EIDF는 30개국에서 온 53편의 다양한 상영작을 갖췄다. “난민 문제, 국제 분쟁과 테러가 격화되면서 관련 영화들이 다수 나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무장 독립운동단체 PKK 여성 전사들의 일상과 투쟁을 그려낸 <장미의 땅: 쿠르드의 여전사들>과 유럽의 난민 문제를 다룬 <화염의 바다>가 그 대표작이다.” EIDF의 프로그램 구성을 맡은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공중파 교육방송에서 주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영화人] 장르도, 형식도 경계를 넘어 - 신은실 EBS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