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렸다 하면 스트라이크. 핀 하나를 놓치더라도 스페어(볼링에서 첫 번째 기회에서 남은 핀을 두 번째에 모두 처리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굳건하다. <스플릿>에서 유지태와 이다윗이 각각 연기 한 철종과 영훈은 환상의 복식조다. 일면식도 없는 둘은 한조가 되어 일생을 건 내기 볼링에 도전한다. 볼링장 레인 안팎에서 둘의 호흡이 중요한 것도 그래서다. 유지태는 “(이)다윗이 현장에서 소통을 참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다윗 역시 “(유)지태 선배님이 카메라 안팎에서 판을 잘 깔아주셨다. 찍어야 할 장면의 90%를 준비해주신 덕분에 어떤 대사를 해도 아귀가 맞았다”고 유지태에게 공을 돌렸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챙기는 훈훈한 모습도 “술이 소통의 좋은 매개체”였다는 유지태의 말로 가까스로 정리됐다.
철종과 영훈은 아픈 과거를 가진 아웃사이더다. 철종은 한때 승승장구했던 볼링 선수였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고를 당하
[커버스타] 환상의 연기 복식조 - <스플릿> 유지태와 이다윗
-
스튜디오에 들어온 볼링, 아니 연기 선수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분주했다. 유지태 선수는 “유독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궁합이 잘 맞았다”고 자랑했다. 멀리 떨어진 두 핀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찰떡같은 궁합이 필요했을 것이다(볼링에서 다른 핀이 전부 쓰러지고 양쪽 구석에 핀이 각각 남은 경우를 스플릿이라고 한다.-편집자). <스플릿>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철종(유지태)과 영훈(이다윗)이 파트너가 되어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내기 볼링 시합에 나가는 성장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희진(이정현)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볼링장을 지키려고 하고, 두꺼비(정성화)는 희진이 빚을 갚지 않으면 그녀의 볼링장을 팔려고 한다.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네 배우들로 가득 찬 스튜디오는 영화 속 볼링장 못지않은 열기로 뜨거웠다.
[커버스타] 함께 승리하는 법 - <스플릿> 유지태, 이다윗, 이정현, 정성화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어느 한국영화의 명대사가 이번만큼은 온전히 동자건의 것이다. <카페6>에서 말썽꾼 고등학생 관민록(동자건)은 이심예(안탁령)에게 첫눈에 반해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한다. 심예의 진학으로 인해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민록의 순애보는 그칠 줄 모른다. 밤새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심예가 있는 곳으로 갈 기차표를 사 잠깐이나마 심예의 얼굴을 보고 오는 정도로 한참을 만족하는, 민록의 서글픈 사랑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를 지속하지 못하지만 민록에게 사랑은 죽을 때까지 오로지 심예뿐이다.
<카페6>의 제작자 유걸은 자신의 연출작이자 동자건의 데뷔작 <청춘파>에서부터 끈덕진 짝사랑의 주인공으로 동자건을 점찍어두었던 모양이다. <청춘파>에서 동자건은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하고 차인 뒤 그 충격으로 재수하게 된 쥐란을 연기했다. 쥐란은 그녀가 진학한 학교에 가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 노력 역시 좌
[who are you] 청춘의 소신 - <카페6> 동자건
-
<두 번째 스물>은 대화로 옛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이자 카라바조의 그림을 따라 이탈리아 10개 도시를 구석구석 탐방하는 로드무비다. 12억원의 저예산으로 이탈리아 올 로케이션을 완성한 제작자, 살뜰히 현장을 챙긴 조감독, 그리고 미련과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동행을 섬세하게 이어붙인 편집 스탭이 모두 한 사람이라면 믿겠는가. 제작사 민영화사 대표이자 박흥식 감독의 아내이고 30년간 수백편의 영화들을 편집해온 베테랑, 박곡지 편집감독이 그 한 사람이다. <두 번째 스물>은 박흥식 감독의 전작 <경의선>(2006)에 이어 십년 만에 두 사람이 다시 함께 만든 영화다.
“어지간해선 싸우지 않는다”는 잉꼬부부이지만 “편집할 때만큼은 각자 의견을 관철하려다 크게 충돌할 때도 많다”고 한다. 통역가 정임숙씨와 데메트리오 부부의 집 장면은 가장 의견이 팽팽한 지점이었다. “남편은 그 장면의 현장성과 은인인 정임숙씨에 대한 보답으로 최대한 길게 넣
[영화人] <두 번째 스물> 박곡지 편집감독
-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의 영수(김주혁)는 애인 민정(이유영)을 안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더 바람직한 일이 무엇인지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믿는다. 민정이 그의 통제를 거부하고 등을 돌리자 영수는 목발을 짚고 연락이 두절된 그녀의 자취를 애타게 찾아 헤맨다. 그러는 동안 민정은 어디선가 그녀를 본 적이 있다며 접근하는 다른 두 남자를 만난다. 단 “나는 민정이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이 부정이 환멸 끝에 고안한 전략인지, 아니면 그녀가 말하는 대로 우리는 민정의 도플갱어를 보고 있는 것인지 관객은 100% 확신할 수 없다. 다리의 흉터마저 동일한 걸로 보면 전자가 맞지만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그녀의 대사는 민정의 진실을 다시 앎 너머의 영역으로 보낸다. 그러니까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가장 직접적으로는 <우리 선희>에 이어, 패턴을 좇는 남자와 거기에 포획되지 않는 여자의 이야기이며, 앎과 사랑의 차이에 관한 교훈적인 로맨스다. 영
[씨네 인터뷰] 홍상수 감독이 말하는 열여덟 번째 장편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
매주 금요일 아침, ‘음란마귀’의 영화 낭독 시간이 찾아온다. 개그맨 장도연이 진행을 맡은 채널CGV 영화 소개 프로그램 <아가씨-네>다. 영화 <아가씨>의 히데코(김민희)처럼, 장도연은 초록빛깔 기모노에 잔뜩 부풀린 머리를 하고 매주 영화 한편씩을 소개한다. 평소 장도연이 즐겨온(?) ‘19금 개그’를 십분 활용하고 있기에 적어도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데는 적중한 것 같다. 2007년 데뷔한 장도연은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 등의 공개 무대와 <롤러코스터2>(2012), <썰전>(2013)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단련한 거침없는 입담과 몸개그로 최근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중이다. 이날도 장도연은 바삐 라디오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러 왔다. 여러 방송국이 모여 있는 상암동에서 그를 만나 <아가씨-네> 진행 소감과 희극인으로서의 지난 10년의 삶에 대해 물었다.
-현재까지 2회 방영했다. 주변 반
[trans x cross]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할 게 더 많다” - 채널CGV 영화 프로그램 <아가씨-네> 진행 맡은 개그맨 장도연
-
2013년 겨울. 김주혁은 제주도에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 2004)을 찍고 있었다. 상대역인 엄정화와의 뽀뽀 신(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현장에 취재나온 기자들 앞에서 리허설해 보인 것. 제주도의 매서운 바람에 얼어 있는 김주혁의 ‘무표정’이 그저 풋풋하기만 하다. <홍반장>은 김주혁의 첫 단독 주연작이었다. 넉살과 오지랖이 지나친 만능 재주꾼 혹은 그저 백수 홍두식. 특별해 보이지만 특별할 것 없고, 완벽해 보이지만 허당인 이 남자를 김주혁은 허허실실 잘도 연기해냈다. 정확히 각 잡힌 캐릭터보다 허점이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김주혁의 인간적 매력은 부각됐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선 다투고 난 뒤 연락이 두절된 여자친구를 찾아다니는 남자 영수를 연기했다.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는 표현으로 홍 감독과의 첫 작업을 설명한 그는 자연스럽게 영화
[메모리] 지질한 매력의 발견 - 김주혁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하 <당자당>)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유난히 밝고 발랄하게 느껴진다면 대부분은 이유영의 공이다. 영화 속 민정은 천연덕스러운 건지 완벽하게 거짓말을 잘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를 혼란스러워하는 건지 알 수 없게 그려진다. 누가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보고 싶어 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는 이 비어 있는 캐릭터는 한편으론 의뭉스럽고 한편으론 한없이 투명하다. 이유영은 언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이 모호한 캐릭터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소화한다. 아니, 배우가 캐릭터를 소화한 건지 배우에게서 캐릭터를 뽑아낸 건지조차 헷갈린다. 개성 넘치는 역할들을 도맡아오던 그녀는 이번엔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여인이 되어 영화 한가운데 서 있다. 발랄함을 풍기면서도 화면 전체를 잠식하고 있는 존재감은 그녀를 배우 이유영이 아니라 <당자당>의 민정으로 만든다. 적어도 20대 여배우 중 이만큼 자신을 지우고 역할로 기억되는
[액터/액트리스] "맡은 역할로만 기억되는 배우였으면 한다"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이유영
-
“오 마이 갓. 넌 진짜 이상해. 힙합하는 빌리 엘리어트 같아.” 방 안에서 신시사이저 음악을 틀어놓고 허우적대며 근본 모를 춤을 추는 동생 콘래드를 보며 형 조나(제시 아이젠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라우더 댄 밤즈>에서 콘래드는 종종 ‘이상한 애’로 불린다. 늘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자기만의 세계에 침잠해 살아가는 소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이자벨 위페르)의 무덤을 찾지 못하자 누군가의 무덤 앞에 누워보는 엉뚱함을 지닌 소년. 그런 그에게도 빛나는 재능이 있다. 격앙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콘래드는 종군 사진기자였던 엄마의 예술적 피를 이어받아 누구와도 같지 않은 글을 쓴다. 죽음에 대해, 가족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폭탄보다 더 거대한’이라는 이 영화의 제목은 어쩌면 콘래드가 내면에 담고 있는 강력한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를 연기하는 배우는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의 열아홉살 신인 데빈 드루이드다. 이자벨 위페르와 가브리엘 번
[who are you] 어디로 튈지 모르는 - <라우더 댄 밤즈> 데빈 드루이드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피칭 행사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피칭 준비 과정이 알찼다”며 신도형 피칭 디렉터의 지도에 만족해했다. 영화제 피칭은 창작자들이 제작·투자자들 앞에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작품을 매력적으로 소개해 비즈니스 미팅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자리다. 다년간의 피칭 경험이 있는 신도형 피칭 디렉터의 꼼꼼한 지도가 참가자들에게 꼭 필요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마켓의 신화창조 프로젝트 피칭, 북투필름, E-IP(지적재산권) 피칭 참가자들에게 사전 피칭 강의와 멘토링을 진행했다. 2013년 CJ 프로젝트 S의 피칭 강의가 시작이었다. 그 행사를 본 전주국제영화제쪽에서 연락을 줬다. 이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등의 피칭을 해오고 있다.” 일이 몰리면서 어느새 그는 “영화제 피칭 시기를 기준으로 휴가 등 1년 계획표를 짠다”고 할 정도다.
그는 “일대일 맞춤형” 피칭 연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작품별, 참가자의 성향
[영화人] 신도형 영화제 피칭 디렉터
-
유해진 주연의 <럭키>가 개봉 2주 만에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10월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이계벽 감독은 지금의 흥행에 감사해하면서도 정작 “<럭키> 전과 후, 삶의 변화는 없다. 아직 영화 개봉 2주가 지났을 뿐”이라며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럭키>는 이계벽 감독이 신민아, 류승범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야수와 미녀>(2005)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다. 무명배우와 킬러의 운명이 목욕탕에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이계벽 감독은 억지 감동 없는 저자극 코미디로 그려낸다. 유해진의 힘, 착한 코미디의 힘 거기에 배급 시기의 운까지 더해져 승승장구하고 있는 <럭키>는 이계벽 감독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럭키>에 대하여, 코미디 장르에 대한 애정에 관하여 이계벽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코미디영화로는 최단기간 흥행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씨네 인터뷰]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 드라마로 가는 게 맞을 것 같았다" - <럭키> 이계벽 감독
-
12월의 마카오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제1회 마카오국제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 & Awards Macao, IFFAM)가 오는 12월8일부터 13일까지 마카오 일대에서 열린다. 마카오국제영화제는 동서양 문화가 혼합된 국제도시 마카오의 지역색을 살려 중국어권영화뿐 아니라 동아시아, 그리고 서구영화까지 그해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영화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마르코 뮐러가 집행위원장으로, 두기봉, 허안화, 최동훈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잘 알려진 감독들을 영화제 홍보대사로 영입하여 보다 대중 친화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마카오국제영화제는 마카오관광청(MGTO)과 마카오 필름&TV프로덕션, 문화연합회(MFTPA)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5월 말에 공식적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영화제 준비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마카오국제영화제 총괄국장 로나 티를 만나 영화제에 관해 들었다.
-마카오국제영화제는 어떻게 시작된 행사
[people] 마카오국제영화제 총괄국장 로나 티
-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이영앓이’를 양산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최근 종영됐다. 이 드라마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이영 세자(박보검)와 라온(김유정)의 아름다운 자태와 감성적인 연기다. 이진희 의상감독은 배우들에게 색색의 고운 한복을 지어 입히며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는 <성균관 스캔들> 속 아름다운 4인방 유생들을 통해 한복이 더이상 고루하고 촌스러운 것이 아님을 보여준 장본인으로, 디자인평론가 최범은 “<성균관 스캔들> 등의 사극을 보고 자란 세대가 지금의 한복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 <바람의 나라>, <성균관 스캔들>, 영화 <간신> 그리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르기까지 사극 속 의상을 담당해온 이진희 의상감독을 만나 이영과 라온 의상의 A to Z, 최근 불고 있는 한복 열풍에 대한 생각까지 세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
[trans x cross] “한복이 계속 현대인들과 소통하며 그 가치를 이어갔으면” - <구르미 그린 달빛> 의상감독 이진희
-
사진 촬영도 척척, 묻는 말에 대답도 척척, 신은수는 똘똘하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생짜 신인이라는 사실을 깜빡할 정도다. 지난겨울, 남양주촬영소 촬영장에서 <가려진 시간>을 찍는 엄태화 감독을 잠깐 만난적 있다. 그는 자신의 히든카드인 신은수를 두고 “강심장”이라고 표현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긴장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이 신인답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 말은 어른 같다는 얘기가 아니다.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가보다. 그런데 인터뷰는 해본 적이 없어서 전날 밤에 매니저 언니와 예상 질문을 만들어 연습했다”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나 “운동하기 싫어하고 TV 앞에 앉아 <짱구는 못 말려> 시리즈를 즐겨”보기 때문에 스스로를 “게으름형”에 속한다고 소개하는 모습은 또 영락없는 14살 소녀다. 어쩌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한달 동안 진행된 오디션을 3차까지 모두 통과해 30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수린 역을 꿰찰 수 있었던 비결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연
[커버스타] 연기의 맛 - 신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