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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무라 가스미는 현재 일본 상업 콘텐츠 시장에서 ‘청순한 고교생’의 대표주자다. 중학생 때 드라마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입하며 연기 연습을 했고 그때부터 오디션 일정이나 소속사 정보, 배우들의 프로필 등을 적은 ‘배우 노트’를 만들어 연구한 근성있고 의욕적인 배우 지망생이었다. 2000년대 초 드라마계에서 활발히 활동한 도다 에리카를 롤모델로 삼아 그와 같은 기획사에 배우로 들어간 아리무라 가스미는 현재 전성기의 도다 에리카와 비슷하게 건강하고 발랄한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2010년 <강철의 여자> 시즌1으로 데뷔해 유명 각본가 구도 간쿠로가 각본을 쓴 인기 아침 드라마 <아마짱>(2013)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아마짱>에선 실제로 1980년대를 풍미한 유명 아이돌이었던 고이즈미 교코가 연기한 하루코의 아역을 연기했다. 특유의 의욕과 성실성, 맑은 눈과 구김살 없는 미소로 데뷔 이후 꾸준히 사랑받았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who are you] 씩씩한 모범소녀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아리무라 가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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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비좁은 방에서 이 땅의 청춘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예한다. 이요섭 감독의 <범죄의 여왕>은 바로 그 고시원을 배경으로, 120만원 수도요금의 비밀을 파헤치는 귀여운 스릴러영화다. 익숙하고도 기이한 고시원이란 공간은 방길성 미술감독에 의해 “하드보일드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누아르적 공간을 흠모하는 이요섭 감독과 코드가 잘 맞았다. 고시원을 좀더 과감하게 영화적으로 풀어도 좋을 것 같았다.” 낡고 음산한 기운을 가득 품은 영화 속 고시원은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은 물론이고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하는 기능을 톡톡히 해낸다.
장르적으로 힘을 준 공간들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건 공간과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방길성 미술감독은 영화 작업을 할 때 “공간보다 캐릭터를 먼저 스케치한다”고 했다. “이 인물의 성격은? 버릇은? 학교생활은? 그렇게 캐릭터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디자인 작업을 시작한다. 캐릭터를 분명
[영화人] 현장의 ‘미술요정’ - <범죄의 여왕> 방길성 미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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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덱스터스튜디오는 경기도 파주에서 상암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경기도 일산에서 파주로 옮긴 데 이은 두 번째 이전이다. 상암에 입주한 방송, 영상 미디어 등 거래 업체들과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과 함께 상장 이후 부쩍 늘어난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의 18층과 19층 공간에는 덱스터스튜디오의 VFX(시각효과) 작업실과 콘텐츠 사업팀, 시사실, 직원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마침 <신과 함께> 촬영 중 잠깐 사무실에 들른 김용화 감독을 찾았다. 촬영 진행 상황과 더불어, 덱스터스튜디오와 <씨네21>이 함께하는 ‘제1회 SF•판타지 시나리오 공모대전’(9월19일~10월7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SF•판타지 분야의 불모지인 한국영화계에 장르 다변화를 꾀하자는 목적으로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VFX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로 확장을 꾀하는 덱스
[씨네인터뷰] “공동체가 나눌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고 싶다” -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씨네21>과 함께하는 ‘SF•판타지 시나리오 공모 대전’과 덱스터스튜디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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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만든 영화, 청소년을 소재로 한 영화,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영화까지. ‘영화’와 ‘청소년’이란 키워드로 9월1일 개막한 제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가 4일까지 평촌중앙공원, 안양아트센터, 롯데시네마 평촌점 등 안양시 일대에서 열렸다. 이제 막 첫 삽을 뜬 영화제지만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년간 개최돼온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그 전신이다.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지닌 공모전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되 배우 서신애와 이이경이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으며 다양한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성격이 뚜렷해졌다. 첫회 영화제를 진두지휘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이필운 안양시장을 만났다. 다른 영화제들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기조 아래, 안양시가 195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영화 촬영소였던 안양종합촬영소가 있던 도시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처음 떠
[people] “청소년 이슈의 대안을 영화에서 찾는다” -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이필운 조직위원장, 안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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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2인자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들이 우리를 더 사랑한다. 그럼에도 개와 함께 사는 일은 난해하다. 혹시나 쉽다고 느낀다면 개를 막 대하거나 인간의 방식을 곧장 적용하기 때문이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은 반성(反省)의 달인이다. 개를 가족으로 맞고도 노력하지 않는 보호자의 게으름을 단호히 지적하고, 개를 교육하는 자신의 방법론을 훈련소 견습생으로 일한 열여섯살 이후로 줄곧 반성하며 발전시켜왔다. 저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2014)와 같은 해 설립한 반려견 행동 클리닉 보듬의 활동, 그리고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통해 강형욱은 “누가 보스인지 인식시켜라”라는 원칙에 입각한 압박 훈련법을 반박하는 안티테제를 보급해왔다. 그는 처벌이 아닌 보상을 개에게 동기로 제시하고, 즐거움을 조건반사의 방아쇠로 쓴다. 국회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 8월31일 강형욱 훈련사를 만났다
[trans x cross] 반려자의 자격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반려견 교육법 알리는 강형욱 동물 행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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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보자는 거지?”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의 양미경(박지영)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상대가 누구든 일단 붙고 보는 여자다. 수상한 사내들 사이에 태연히 앉아 수도요금을 흥정하거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웃 여자를 위해 그 남편 목에 (불법 미용 시술용) 주사기를 들이미는 일도 양미경에겐 별스런 일이 아니다. 촉 좋고 의리 있는 양미경은 사실, 그를 연기한 박지영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덧씌운 인물이다. 에어컨 바람이 곧장 오는 자리에 앉아 있는 영화 홍보팀 직원에게 “어머, 너 왜 그러고 앉아 있니?”라며 서둘러 다른 자리를 마련해주거나, 테이블에 놓인 기자의 립밤을 두고 “이 제품 쓰는 사람 처음 봤다”고 아는 체하며 어디서 샀는지, 언제부터 썼는지를 묻는 모양만 봐도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 사정이 신경 쓰여 죽겠다”는 박지영의 ‘오지라퍼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는 가족과 베트남에서 12년째 거주하며 “인간 박지영의 삶도 재미나게” 꾸려가고 있는
[액터/액트리스] “나도 양미경도 사랑이 많은 사람” - <범죄의 여왕>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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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공유가 <밀정>의 의열단 2인자 김우진을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이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며 흔들리는 반면 김우진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철하는” 우직한 인물이다. <밀정>이 마음이 움직이는 길을 그리는 영화라 했을 때 이정출의 영역이 은막의 회색빛이라면 김우진의 영역은 명명백백 밝은 빛이리라. 그가 믿는 것은 자신의 신념만이 아니다. 김우진은 이정출을 믿기로 한 순간부터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김우진도 처음에는 이정출을 경계하고 의심한다. 그런데 폭탄을 실은 경성행 기차에 오른 다음에는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정출을 믿고, 그의 선한 마음과 정의에 호소하는 수밖에. 도박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저돌적으로 직진하는 거다.” 김우진의 올곧은 믿음 앞에서 이정출의 마음도 동한다. “마음의 움직임이 가장 무섭다”던 영화 속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의 말을, 김우진은 가
[커버스타] 굳게 믿는 마음 -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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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 스케치만 되어 있는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 하나씩 색을 입히고 형태를 완성해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큰 대신 난이도가 높다고 해야 되나.”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을 회화에 비유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여기에 단편 <사랑의 힘>(1998)까지 포함하면 김지운 감독과 5번 협업한 송강호다. “매 작품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 김지운 감독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8년 만에 만나 찍은 <밀정> 역시 난도 높은 작업이었음은 물론이다.
<밀정>은 밀정의 정체를 놓고 관객과 게임을 하는 영화가 아니다. 대신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의 딜레마를 따라간다. <밀정>의 플롯 역시 서스펜스를 고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의 딜레마를 극대화하
[커버스타] 딜레마를 따라가다 –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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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에서 송강호와 공유는 뻔뻔하게 속내를 숨기고 날렵하게 서로의 뒤를 캐며 가까워진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2인자 김우진(공유)은 서로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관계다. 서로를 밀고 당기는 두 캐릭터의 합은 송강호와 공유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는 사실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어떨까. 한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장르영화를 만드는 김지운 감독까지 포함해 스튜디오에 들어선 세 사람은 말수 적은 남자들이었다. 과장된 제스처와 웃음, 불필요한 립서비스는 생략할 줄 아는 사람들. 김지운 감독과 장편영화만 네 번째 함께하는 송강호는 “현장에서도 서로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편”이라 전했다. 사진 촬영 중, 분위기를 띄우고자 송강호가 “밀” 하고 외치자 공유가 “정” 하고 받아치는 모습에선, 이들이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8월의 마
[커버스타] 밀고 당기기 - <밀정> 송강호,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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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에 윌슨이 있다면, <터널>엔 탱이가 있다. 터널 속에 정수(하정우)와 함께 고립돼 동고동락하는 신스틸러, 탱이의 연기 비결은 바로 강성호 훈련사의 세심한 지도에 있다. 사전훈련, 현장지도까지 탱이의 모든 것을 책임진 강성호 훈련사는 곰탱이, 밤탱이 두 마리의 퍼그를 섭외했다. “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 스트레스를 덜 주기 위해, 꼭 두 마리 이상이 한 역할을 번갈아 연기해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곰탱이는 천방지축에 겁이 많아 잘 도망다녀서 차분한 밤탱이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니 곰탱이의 활동성이 돋보이더라. 대부분의 액션 연기는 곰탱이가 소화했다. (웃음)” 그들의 명연기 덕에, 포즈별로 만든 더미들은 영화에 사용될 일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어둡고 비좁은 세트에서의 촬영을 위해, 두 탱이는 정수의 차와 똑같은 폐차에서 3개월간 훈련을 거쳤다. “차 유리를 깨고, 시트
[영화人] 교감으로 연기한다 - 강성호 반려견 훈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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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점심 같이 먹고 가거라.” 박근형은 앞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고보결에게 다정히 말했다. 손녀의 식사를 살뜰히 챙기는 <그랜드 파더>의 기광이 거기 있었다. <그랜드 파더>에서 박근형이 연기하는 기광은 과거 유능한 군인으로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나 전쟁 트라우마와 고엽제 후유증만을 안고 돌아온 외로운 노인이다. 자식과의 불화 탓에 기광은 아들의 자살 소식조차 남의 입을 통해 듣는다. 기광은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손녀 보람(고보결)을 만난 뒤 기댈 곳 하나 없는 작은 새 같은 보람을 자신이 돌보기로 결심한다. 기광이 아니고도 그동안 많은 ‘아버지’들이 박근형을 거쳐갔다. 드라마 <형제의 강>(1996)에선 장남만 애지중지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복만 역으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최근 마친 연극 <아버지 Le Père>에선 치매로 모든 걸 상실해가는 늙은 아버지를 열연해 박수를 받았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
[씨네 인터뷰] "나는 아직도 꿈이 있다, 문화적 결과물을 누구하고나 나누고 싶다는" - <그랜드 파더> 배우 박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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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아모스 오즈의 자전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2015)는 이스라엘에 대한 로맨틱한 이상향을 꿈꾸던 여성 파니아(내털리 포트먼)가 굴곡진 역사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한 채 자살을 택하기까지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노년이 된 아들 아모스(아미르 테슬러)의 회상을 통해서 관조하는 이야기다. 내털리 포트먼은 연출과 각색에 더해 훗날 이스라엘의 대문호가 되는 아모스 오즈에게 문학적 영감을 준 존재인 여성 파니아의 풍부한 내면을 직접 연기한다. 뉴욕에서 성장했지만, 이스라엘 예루살렘 태생인 내털리 포트먼은 13살 때까지 유대인 학교를 다니며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배웠으며, 집에서는 이민자인 조부모와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고 자란 유대인이다. “유대인 여배우가 된다는 것은 홀로코스트 관련 대본만 400개씩 받는다는 뜻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이스라엘 역사는 그녀에게 떼려야 뗄 수 없었던 밀접한 문제다. 1994년 <레옹>으로 데뷔한
[people] ‘감독’으로서 ‘배우’ 내털리 포트먼의 연기 디렉팅하기 -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내털리 포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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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외계인의 특수분장에도 가려지지 않는 기품이라니. <스타트렉 비욘드>의 메인 빌런, 크롤은 구시대 전쟁영웅이었으나 평화를 얻은 뒤 버려지자 비뚤어져서 살의를 키운 캐릭터다. 초록 분장보다도 보기 흉한 건 그의 ‘어버이연합’스러운 사고방식에 ‘중2병’스러운 인정욕구의 결합일 터인데, 그럼에도 근본 없는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 건 오로지 배우 이드리스 엘바의 공이다. 외계인 분장이 걷어지고 마침내 발타자르 에디슨 함장의 모습이 드러날 때, 그는 괴물 뒤에 자리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며 만면에 감정을 싣는다. 떡 벌어진 어깨에 두툼한 손과 발을 지닌 190cm의 거구이지만, 그윽하고 선한 눈에서는 풍부한 감정들이 쏟아져나온다. 악당임에도 잠시 캐릭터에 대한 혼란에 빠지게 되는 대목이다.
탄탄한 몸과 섬세한 얼굴, 보기만 해도 든든한 이 영국 출신 미남자는 단단한 위압감과 품위를 지녔다. 추운 겨울에 넉넉한 모직코트를 휘감고, 두터운 양장본 서적을 품에 그러안았을 때 느껴지
[액터/액트리스] 허물어지지 않는 기품 - 이드리스 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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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9월7일 개봉한다. 영화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르며 조선의 땅과 민중의 삶을 사랑한 인간 김정호의 여정을 좇는다. 차승원이 역사 속 인물 김정호를 해학의 너울 아래서 번뇌하는 인간 김정호로 새롭게 해석해나갔다. 그의 옆에서 가족처럼 김정호를 살뜰히 챙기는 판각장이 바우 역을 소화한 배우는 김인권이다. 또 멀찍이 한발 떨어져 이들을 지켜보는 이도 있다. 통치의 한 방편으로 김정호의 지도가 필요해진 흥선대원군. 이 역은 유준상이 입었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이 만들어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과연 어떤 그림일까. 연기 경력으로 치면 저마다 어림잡아도 20여년은 족히 되는 베테랑급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대한 애정 고백으로 시작한 이날의 대화는 자연스레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 역할을 준비하는 배우의 자세, 배우로 살아간다는 의미와 현재 활동에
[커버스타] 완성으로 나아가다 -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