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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잊지 못해. 내겐 그런 매력이 있지. 난 특별하니까.” <마이 골든 데이즈>의 에스더의 말 한마디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빼어나게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나 자신감 넘치는 표정도 없다. 하지만 절반쯤 허공에 맺혔던 시선을 슬며시 상대방에게 건네는 순간 순식간에 화면을 장악하는 마법을 발휘한다. 이 놀라운 배우는 그것이 작품 속 에스더에게 부여된 역할인지 배우 루 루아 레콜리네가 지닌 고유의 매력인지 알 길이 없을 만큼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영화 전반을 장악한다. 에바 그린만큼 강렬하지만 훨씬 부드럽고 몽환적인 등장. 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신인배우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11월 11일 프렌치 시네마 투어 2016을 위해 한국을 찾은 루 루아 레콜리네를 만났다. 한동안 스크린을 통해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놀라운 데뷔작이다.
=영화가 놀라운 거다. 나는 그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웃음) 고등학생때 연극 연
[who are you] 관객이 행간을 채울 수 있도록 - <마이 골든 데이즈> 루 루아 레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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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화 감독의 <가려진 시간>은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들에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만한 영화다. 모든 것이 정지된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속을 배회하는 아이들. 이건 한국영화, 혹은 외화까지 범주를 넓히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설정과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려진 시간>의 VFX 슈퍼바이저를 맡은이는 특수효과 전문회사 매크로그래프의 박민용 실장이다. 그의 2016년은 <가려진 시간>과 함께 흘러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컷이 훌쩍 넘는 이 영화의 CG컷을 완성하기 위해 박민용 실장과 더불어 매크로그래프 직원 30여명이 5개월 동안 프로젝트에 매진했다고 한다. “강릉 시가지에서 촬영했는데 겨울이라 나뭇잎이 다 떨어져 있었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웃음) 그 나뭇잎을 여름 버전으로 일일이 다 채우고 멈춰 있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보정하는, 그런 작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기존에 했던 다른 작품들과 이 영화의 가장 다른 점
[영화人] <가려진 시간> VFX 슈퍼바이저 박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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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2009), <러스트 앤 본>(2012), <디판>(2015)에 이르기까지 시나리오작가 토마 비드갱은 자크 오디아르의 영화세계를 구축하는 데 숨은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아내와 대학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토마 비드갱은 그 인연으로 자크 오디아르와 영화에 관한 의견을 함께 나누던 지인이었다. 배급 업무에 종사하던 그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2005)의 시나리오에 참여한 걸 계기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대상을 수상한 <예언자>에 정식으로 크레딧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시나리오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베르트랑 보넬로의 <생 로랑>(2014), 에릭 라티고의 <미라클 벨리에>(2014)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전방위적인 작업을 해오던 그가 이번에 첫 연출작 <카우보이>(2015)로 또 한번의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카우보이>는 집 나간 딸을 찾아나선
[씨네 인터뷰] "<카우보이> 시나리오는 마치 ‘내 노래’ 같더라" - <카우보이> 감독·<예언자> <러스트 앤 본> 시나리오작가 토마 비드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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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배우 김윤석, 유해진, 주원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가 한국 화이브라더스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중국 최대 종합 미디어 그룹인 중국 화이브러더스가 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지승범 대표이사가 한국 화이브라더스를 이끌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영화산업 현장에서 한번도 일해본 적 없는 영화계 밖의 ‘뉴 페이스’다. 회계법인 삼정KPMG FAS의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컨설팅 전문 기업 이퀄리브리엄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금융맨’이다. 그는 중국 화이브러더스와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이뤄냈고, 앞으로 한국 화이브라더스를 재무장해 ‘화이브러더스만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의 전략을 들어봤다.
-영화산업 내에서 한번도 일해본 적 없다. 한국 화이브라더스와의 새 출발에 어떻게 뛰어들게 된건가.
=중국에서 산 지 10년 정도 됐다(칭화대학 대학원 EMBA 석사과정을 마쳤다.-편집자). 중국쪽 투자 펀드의 운영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그러다 몇해
[people] 한국 화이브라더스 지승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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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이주원)가 복면을 쓴 악당들에게 쫓기고 있다. 눈을 질끈 감고, 악몽에서 깼나 했더니 또 꿈이다. 남자는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골목길을 헤매고 또 헤맨다. <혼자>(2015)는 초반부 실험적인 장르영화처럼 보이지만 흐름을 좇다보면 곧 무의식의 세계를 내밀히 담아낸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수면과 해저 깊은 곳을 오가는 능숙한 잠수부처럼 유영하며 의식과 무의식의 궤적을 추적한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박홍민 감독은 꿈과 현실, 감독과 관객의 자리를 오가며 메타적 구조를 겹겹이 쌓는다. 진도의 씻김굿을 소재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3D영화 <물고기>(2011)로 데뷔한 박홍민 감독은 이번에는 <혼자>로 서사와 형식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했다. <혼자>는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과 올해의 배우상(이주원)을 받았고, 밴쿠버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의 해외 영화제
[people] <혼자> 박홍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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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촬영현장(<씨네21> 1066호 기획 기사 ‘도박 볼링의 세계가 펼쳐진다-최국희 감독의 <스플릿> 촬영현장’ 참고)에서 만난 최국희 감독은 불도저 같았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규모가 꽤 큰 내기 볼링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신인답지 않게 진행이 빠르고 노련했다. 모니터 위에 전자시계까지 놓고 진행할 만큼 각오도 단단했다. “원래 성격이 약간 급하기도 하고,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목표 분량을 다 소화할 수 없으니까. (웃음)” 최국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스플릿>은 한때 잘나간 볼링 선수였지만 어떤 사건을 겪으며 나락으로 떨어진 철종(유지태)과 자폐 성향을 가진 볼링 천재 영훈(이다윗), 두 남자가 파트너가 되어 일생을 건 내기 볼링 시합에 나가는 성장담이다. 때로는 드라마를 섬세하게 구축하고, 때로는 볼링 시합을 경쾌하게 묘사하는 솜씨가 최국희 감독을 꼭 빼닮았다. 그는 “스코어는 다소 아쉽지만 적은 회차에 적은 예산으로 최
[people] <스플릿> 최국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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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그 냉혹한 해결사가 아니다.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제작자로 물러나고, <가을의 전설>(1994), <라스트 사무라이>(2003) 등을 연출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잭 리처: 네버 고 백>이 11월30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에서 잭 리처(톰 크루즈)는 스파이 혐의를 받고 억울하게 수감된 수잔 터너 소령(코비 스멀더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실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고 살아가려던 1편의 잭 리처를 생각하면, 엉성하고 서툴지만 조금씩 누군가와의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2편에서의 그의 모습은 확연한 변화로 다가온다. 어떤 규모의 영화를 연출하든 늘 캐릭터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뤄온 에드워드 즈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11월7일 톰 크루즈와의 내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잭 리처: 네버 고 백> 이
[people] <잭 리처: 네버 고 백> 에드워드 즈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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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왜 스스로를 왜소하게 바라보게 됐는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질문한다. 주체적인 역사 인식을 위해서는 중국의 중원 중심주의나 신라사 중심의 한국 고대사에서 벗어나 고구려와 발해의 정신을 다시 불러내야 한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도올 김용옥은 생각에 머물지 않고 직접 중국 다롄과 환인, 연길 일대의 땅을 밟으며 고구려와 발해의 흔적을 좇았다. 11월2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나의 살던 고향은>(감독 류종헌)은 이러한 도올의 지적 여정의 기록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20년 된 그의 동숭동 집필실로 향했다. 소담한 텃밭을 지나 아담한 양옥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건 온통 사상가 김용옥의 말과 글이 돼준 책들뿐이다. 그의 눈가에는 약간의 피로가 엿보였으나 그것도 잠시뿐. 예의 시원시원한 말투로 작금의 시대를 향한 자신의 언어를 풀어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고구려, 발해 기행 관련 강의와 2015년에 출판한 <도올의 중국 일기> 5권
[trans x cross] “우리 역사와 조상에 대해 자부심을 갖길” - <나의 살던 고향은>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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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현 시국을 본다면,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의 김주원(현빈)이 (주어 없이) 책상을 쾅쾅 치며 탄식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11월15일 JTBC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의 VIP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가명으로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사용 했다고 보도했다. 덕분에 무려 6년 전 드라마의 키워드들이 시대를 역행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시크릿 가든>으로 <씨네21>과 인터뷰(790호)하며 표지를 장식한 현빈은 “이 뜨거운 관심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 영화든 드라마든 이야기의 여운이 주는 기간이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의 현빈은 <시크릿 가든>이 6년 뒤 뜨겁게 화제가 될 줄 전혀 몰랐을 거다. 김주원의 명대사도 다시금 세간에 회자 중이다. “(길라임에게) 댁 완전 이상한
[메모리] 그게 상식이야 - <시크릿 가든>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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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쾌활함이래.” <진저 앤 로사>에서 로사(앨리스 잉글러트)가 진저(엘르 패닝)에게 하는 얘기다. 청바지의 물을 빼기 위해 욕조에 몸 담그고 있던 두 소녀 진저와 로사는 이내 속옷에 청바지 물이 밴 것을 확인하고 한바탕 까르르 웃는다. 소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쾌활함이므로.
엘르 패닝은 언제나 소녀였다. 밝고 맑은 웃음, 투명한 피부와 긴 금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소녀. 언니 다코타 패닝과 비교하면 그 소녀성이 더 부각되었다. 성숙한 연기와 조숙한 태도로 일찍이 스타가 된 다코타 패닝은 어려서부터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반면 엘르 패닝은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 사랑스러움은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에서 폭발했다. 인형 같은 외모를 한 꼬마 숙녀는 그때부터 더이상 ‘아역’이 아니라 ‘배우’로 대접 받기 시작했고, J. J. 에이브럼스의 블록버스터 <슈퍼 에이트>를 찍은 뒤엔 각종 ‘틴
[액터/액트리스] 소녀는 언제나 변신 중 - <네온 데몬> <어바웃 레이> 엘르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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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많은 조정석이 분위기를 띄우면 도경수는 조용조용 그 흥에 박자를 맞춘다. 도경수의 리액션은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그저 진심으로 웃고 자연스럽게 반응할 뿐이다. <형>에서 두 사람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조정석은 영화 내내 훨훨 날아다닌다. 반면 도경수는 차분히 영화의 핵심 정서를 운반한다. <형>은 공격형 플레이어 조정석과 수비형 플레이어 도경수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영화다. 그런데 정작 도경수는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어색해했다. “<형>은 정석이 형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형을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 나는 그저 행복하게 현장을 경험하고 연기를 배워갔다.” 인터뷰 도중 도경수가 자주 입에 올린 단어는 ‘공부’였다. 데뷔작 <카트>(2014)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를 찍을 때만 하더라도 “눈앞이 새하얘질 정도로 긴장했다”는 도경수는 자신의 세 번째 영화 <형>에 이른 지금
[커버스타] EXOllent, 나만의 방법으로 -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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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흥(興)이 뚝뚝 떨어진다.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조정석, 제 안의 흥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듯 엉뚱한 포즈를 연이어 붙여낸다. 지켜보는 스탭들은 배를 잡고 웃기 바쁜데 정작 그는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라며 ‘순진한’ 표정이다. 시미치 떼기의 속사정은 이러했다. “사진 촬영을 정말 못한다. ‘연기하는 중’이라 상상하며 찍을 뿐. (웃음)” 그는 스스로를 “낙천주의적” 인간이라 말하며 “한번뿐인 인생, 즐겁게 살자”고 한다. 그러니 이왕 해야 할 일 최대한 즐기며 하는 게 몸에 뱄다. 긍.정.의 조정석이다.
<형>은 조정석 안에 들끓는 유쾌한 흥을 자극한 작품이다. 그가 맡은 고두식은 사기 전과 10범에 입도 거칠고 하나뿐인 동생 두영(도경수)도 막대하는 “양아치”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두영과 오랜만에 재회하나 두식은 아픈 가족사를 생각하면 두영이 그저 밉다. 배배 꼬인 이들 형제 사이에도 서서히 형제애가 틈입하며 두식 역시 변해간다. “두식은 미운 행동을
[커버스타] Always, 변신 -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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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상의한 것도 아니라는데, 조정석과 도경수는 소재까지 비슷한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고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나란히 앉아 초밥을 나눠 먹으며 일상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일 때문에 만난 사이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형>을 함께하기 전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활달한 형과 차분한 동생의 궁합은 의외로 잘 맞았고, 두 사람은 서로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금세 알아챘다. 낯가리는 성격과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보는 체질뿐 아니라 볼수록 두 사람은 외모도 닮았다. 이미 닮았다는 얘기를 꽤 들어본 듯 도경수는 긍정하듯이 웃었고 조정석은 미소를 입에 걸며 “그래요?”라고 멋쩍은 듯 되물었다. 사기 전과 10범의 양아치 형 두식과 그의 하나뿐인 동생이자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유도 선수 두영의 형제애를 그린 <형>은 두 배우의 환상의 호흡을 동력 삼아 전진한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조정석과 도경수의 기분 좋은 밀당은 영화 밖에서도 여전했다.
[커버스타] 환상의 복식조 - <형> 조정석과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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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김원명 작가가 책 <우리는 힘이 세다>를 쓰고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시나리오작가로 참여한 건, 다소 거창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포장마차 장면에서 이야기만 잠깐 하는 걸로 연락을 받았다. 내 책 중 ‘노무현과 바나나’ 챕터를 읽은 PD와 감독이 작가를 해줄 수 있냐고 제안했는데 결국엔 내레이션과 인터뷰어까지 맡게 됐다.” 김원명 작가와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준하 선생과 더불어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김희로 시인의 둘째아들인 김원명 작가에게 노무현은 대통령이 아니라 어린 시절 바나나를 사들고 집에 찾아온 아저씨였다. 부산민주시민협의회 활동으로 아버지가 구속된 후 함께 감옥에 있지 못한다는 사실에 연신 미안함을 토로하던 노무현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도 그의 안타까움은 개인적인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영화人] <무현, 두 도시 이야기> 김원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