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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2차대전중의 영국. 쾌활하고 당찬 런던 아가씨 릴리(안나 프릴)는 휴가나온 캐나다 군인 찰리(에이든 영)와 클럽에서 눈이 맞는다. 만난 지 며칠 만에 결혼을 해버린 직후 찰리는 또다시 기약없이 전쟁터로 떠나고 혼자 남은 릴리는 딸을 낳는다. 곧 캐나다의 시댁으로 오라는 전갈을 받는 릴리. 그러나 전쟁통인 영국을 벗어나서 찰리가 자랑하던 존 웨인네 옆집, 몇천평 대지의 시댁으로 향한다는 기대에 부푼 릴리를 기다리는 건 황량한 벌판의 초라한 작은 집과 탐탁잖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무뚝뚝한 시어머니와 시누이뿐이다.■ Review 찰리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휴가나온 그를 다시 만나고 또다시 전장으로 떠나보내기까지. 이 많은 사건이 일어날 동안 릴리가 찰리를 직접 만난 건 고작 도합 13일이었다. 결혼이란 ‘결국은 혼자 사는 거’라더니! 모르긴 몰라도 전쟁통에, 순간의 매혹적인 이끌림에 기약없는 기다림을 저당잡힌 처녀들은 꽤 많았을 것
잉글리쉬 브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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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파이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했던 짐(제이슨 빅스)을 비롯한 <아메리칸 파이>의 주인공들이 모두 대학생이 됐다. 여름방학을 맞은 이 다섯 친구는 최고의 추억을 만들자며 호숫가 주변의 집 한채를 빌려 다양한 ‘작업’에 들어간다. 짐은 전편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관계를 맺었던 체코 출신 교환학생 나디아(섀넌 엘리자베스)와의 뜨거운 밤을 위해 기량 연마에 나서고, 오즈(크리스 클라인)는 유럽에서 연수중인 연인 헤더(미나 수바리)와 폰섹스를 시도한다. 또 케빈(토머스 이안 니콜라스)은 옛 여자친구 비키(타라 리드)와의 관계가 복구되길 원하고, 핀치(에디 케이 토머스)는 스티플러의 모친과의 재회를 바라면서 탄트라의 세계에 빠져 있으며, 스티플러(숀 스콧 윌리엄스)는 헐떡거리며 여자들의 뒤꽁무니를 쫓는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대망의 파티날이 다가온다.■ Review 대개의 속편이 그러하듯 <아메리칸 파이2>도 근본적으로 전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리뷰] 아메리칸 파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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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헬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은 괴괴한 저택. 시끌벅적한 파티가 한창인데, 귀신들린 소녀 나타샤가 잠옷 차림으로 나타난다. 소녀는 손님들이 보는 앞에 선 채로 소변을 보는데, 강처럼 흐른다. 엑소시즘을 행하러 온 신부는 택시비를 떼먹고, 소녀의 기괴한 모습에 놀라 도망가려 한다. 그리고 1년 뒤. 여대생 신디 캠벨(안나 패리스)과 친구들이 헬 하우스에 나타난다. 대학교수 올드먼(팀 커리)이 귀신들린 소녀가 산다는 이 저택에서 유령의 정체를 밝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학생들을 모아서 온 것이다. 정체가 의심스러운 집사가 등장하고, 귀신이 등장하면서 학생들은 우스꽝스러운 공포에 사로잡힌다.■ Review 전편과 마찬가지로 <무서운 영화2>도 줄거리는 의미가 없다. 온갖 영화의 장면을 가져다 패러디하는 것이 여전히 유일한 목적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장면을 끌어들여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것. 치밀한 구성이 안겨주는 긴장감이나 정치적인 비판 같은 것은 일체 신
무서운 영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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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달리는 차에 타고 있던 리타(로라 해링)는 교통사고를 당하지만 겨우 살아난다. 몽롱한 상태에서 LA 거리를 걸어가던 리타는 한 빌라의 정원에서 잠이 든다. 배우가 되기 위해 LA로 온 베티(나오미 왓츠)는 장기간 출장을 떠난 숙모의 집으로 향한다. 숙모의 집에 들어간 베티는 몰래 숨어든 리타를 만난다. 그러나 리타는 모든 기억을 잃었고, 유일하게 다이안이라는 이름만을 떠올린다. 베티는 아담 케셔가 연출하는 영화의 오디션도 포기하고, 리타와 함께 다이안을 찾아간다. 아담 케셔(저스틴 테럭스)는 캐스티글리아니 형제에게 신작의 여주인공 역으로 카밀라 로즈라는 여배우를 기용하라고 압력을 받는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온 아담은 모든 일을 팽개치고 집으로 간다. 그러나 아내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었고, 그를 쫓아낸다. 호텔에 들어간 아담은 자신의 모든 신용카드가 정지되었고, 파산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을 찾는다는 ‘카우보이’를 만나러 간
멀홀랜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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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병이 깊은 73살의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스)는 언어장애가 있는 딸 로즈(시시 스페이섹)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동생 라일(해리 딘 스탠튼)이 쓰러졌다는 연락이 온다. 눈 나쁘고 운전면허증도 없으며 다리마저 불편한 앨빈은 동생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의 교통수단은 털털거리는 잔디깎이 차. 괴팍한 노인의 기이한 6주간 여행이 시작된다.■ Review <스트레이트 스토리>의 주인공은, 우연히라도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이젠 세상이 잊어도 좋을 우울하고 초라한 노인이다. 우리는 그가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잘 알지 못한다. 앨빈 스트레이트라는 이름의 이 미국 노인은 일흔세살이며, 다리가 불편하고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 바보 취급을 받아 남자한테 버림받고 두 자식도 빼앗긴, 모자라지만 착한 딸이 시골마을의 허름한 집에서 그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정도다.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겠지만, 이 영화는 그의 개인사를 자세히 일러주지 않는다.짐작건대,
스트레이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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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투명인간> 등을 만들어 30년대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았던 제임스 웨일(이안 매켈런). 20여년간의 작품활동을 끝으로, 지금은 거대한 저택에서 홀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은, 그의 모든 성공과 추태까지 지켜봤던 헝가리인 가정부 한나(린 레드그레이브)다. 클레이튼(브랜든 프레이저)이라는 젊은 청년이 정원사로 일하게 되자, 동성애자인 웨일은 그의 건장한 몸에 반한다. 웨일은 자신이 할리우드의 유명한 감독이었음을 흘리며 클레이튼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웨일의 동성애 취향을 알고 잠시 멀어지기도 하지만, 환경이나 성격 등이 전혀 다른 클레이튼과 웨일은 조금씩 우정을 쌓아간다.■ Review 몇년 만에 인터뷰하러 온 대학신문의 기자에게, 웨일은 제안을 한다. 질문 하나에 답해줄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으라고. 클레이튼의 벗은 몸을 보고 비열하게 흘리는 미소는
갓 앤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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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와 준하는 같이 산다. 그러나 그들의 집에는 준하가 알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세 번째 동거인이 있다. 그는 와니에게 사련(邪戀)의 기억을 무덤처럼 남겨두고 떠난 이복동생 영민이다. 건조한 음성의 국제전화가 걸려온 어느 여름날 이후, 준하는 웃음기 걷힌 와니의 눈이 자꾸만 자기 어깨 너머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 행복이 끝난다. 머지않아 끝나버린다.
‘치정극’ <해피엔드>에 이어 청년필름이 제작한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는 만남에서 이별까지 연애의 전말을 따르지 않고, 사랑이 긋는 포물선의 한 구간을 잘라 들여다본다. 그럼에도 <와니와 준하>는 단순하거나 단조롭지 않다. 영화의 전경(前景)을 차지하는 와니와 준하의 현재는 일기처럼 담담하지만, 현재진행형 스토리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와니와 영민의 운명적 비련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음영을 더하고, 20대의 삶에서 또 하나의 중요 테마인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보태져 영화의 부피
한국 멜로영화가 피워낸 싱싱하고 향기로운 꽃, <와니와 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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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수차례 훈장까지 받은 중국 최고의 경찰 류(이연걸)는 프랑스 경찰과의 비밀공조를 위해 파리로 온다. 프랑스를 무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중국의 마약왕을 체포하기 위한 임무다. 류는 프랑스 경찰 리차드(체키 카리오) 일행과 함께 호텔 방에 카메라와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용의자를 기다린다. 용의자는 콜걸들을 데리고 들어와 놀기 시작한다. 그러나 콜걸은 숨기고 있던 칼로 마약왕을 공격하고, 뒤이어 리차드가 들어가 모두 죽여버린다. 류는 살인현장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겨우 도망친다. 리차드는 모든 것을 류의 소행으로 덮어씌우고, 류의 행방을 쫓는다. 한편 현장에 있다가 살아남은 제시카(브리지트 폰다)는 다시 거리로 돌아온다. 그 장소는 하필 류가 숨어 있는 은신처 부근이었고, 두 사람의 인연은 다시 이어진다.■ Review 이연걸이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처음으로 출연했던 <리쎌 웨폰4>는 실망스러웠다. 단지 악역으로 나왔기 때문만
키스 오브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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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자신의 정체성은 재일한국인이 아니라, 코리안 재퍼니즈라고 믿는 고등학생 스기하라(구보즈카 요스케). 아버지는 하와이 여행을 위해 조선 국적을 한국으로 바꾼다. 거기에 발맞춰 스기하라는 민족학교가 아닌 일본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그러나 ‘코리안 재퍼니즈’임이 알려지고, 스기하라는 학내 싸움꾼들의 도전을 받는다. 권투선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배운 권투실력과 빼어난 기지 덕분에 24연승을 달리는 스기하라. 어딜 가더라도 고단한 날들을 보내던 중,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다가 사쿠라이(시바사키 고우)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순식간에 빨려들며 그녀의 집에 가서 인사까지 드리지만, 스기하라의 마음에는 한 가지 응어리가 있다. 코리안 재퍼니즈라는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은 것이다.■ Review 스기하라는 조선중학교를 나와 일본 고교로 진학한 ‘코리언 재퍼니즈’ 고교 3년생. 그에게 중요한 건 국적이나 학교가 아니라 오늘 여기, 그리고 여자친구와의 연애다. 그래서 가끔 이야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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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곧 17살이 되는 혜나(김혜나)는 임신한 사실을 숨기다가 화장실에서 애를 낳아 변기에 흘려보낸다. 그뒤 혜나는 자기를 낳은 어머니가 보고 싶어 남해로 가는 고속버스에 오르는데 거기서 30대 여인 옥남(서주희)을 만난다.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려고 매춘을 한 옥남은 얼마 전 성관계하던 할아버지가 복상사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때 옥남의 남편은 그녀에게 당분간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얼마간 돈을 쥐어준다. 옥남은 그 돈을 들고 남해에서 배로 2∼3시간 거리에 있다는 꽃섬으로 가려 한다. 그곳에 가면 모든 슬픔과 불행을 잊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둘은 버스 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 버스가 눈덮인 산 중턱에 서 있는 걸 깨닫는다. 눈내리는 산 속에서 배트민턴을 치던 버스 운전기사는 버스가 남해로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운전기사는 아버지 제사를 지내야 한다면서 북쪽으로 떠나고 옥남과 혜나는 눈길을 헤치며 길을 걷는다. 둘은 눈 속에 파묻힌 자동차 한대를 발견한다. 차
꽃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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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한강에 의문의 시체가 떠오른다. 이 사건을 뒤쫓는 오 형사(이정재)는 현장에서 발견된 명함 조각, 특수제작된 일제 안경테에 주목한다. 피살자 양달수의 방에 있던 사진을 쫓아 거제도를 찾은 그는 손지혜(이미연)의 한국전 당시 일기장에서 거제 포로수용소를 둘러싼 비밀에 접근한다. 포로인 손지혜를 사랑하던 황석(안성기)은 비전향 장기수로 50년 형을 살고 최근 출감했다.■ Review 영화 도입 부분, 화사한 신부가 잘못 던져 강물에 빠진 부케 아래로 시체가 떠오르는 장면은 <흑수선>이 앞으로 펼쳐나갈 세계를 암시한다. 이 장면은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오 형사가 그 사건 뒤 어딘가에 숨어있는 황석, 한동주, 그리고 ‘흑수선’이라는 암호의 손지혜와 만나는 곳이자, 50여년 전 뜨거운 피와 눈물로 얼룩졌던 과거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빤질하게 솟아있는 현재와 조우하는 순간이다. 시체는 마치 50년동안 잠들었다 되살아난 사신(死神)처럼 또 다른 죽음들을 불러
흑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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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시카고의 여자경관 새론 포그(제니퍼 로페즈)는 살인범을 체포하려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 순간 범인을 덮친 정체불명의 남자, 부랑자처럼 보이는 행색의 그는 자신의 이름을 캐치(짐 카비젤)라고만 밝힌다. 새론은 과거를 짐작할 수 없는 캐치와 차츰 가까워지지만 마음의 문을 열수록 의문이 생겨난다. 캐치는 누구인가? 그는 어디에 살며 직업은 무엇일까? 마침내 캐치의 과거와 직면한 새론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Review <조지 클루니의 표적> <더 셀> 등에서 제니퍼 로페즈는 라틴적 관능미로 유혹하는 여인이었다. <웨딩 플래너> 같은 예외적인 영화도 있지만 팝의 디바로 등극하면서 쏟아진 그녀의 뮤직비디오 역시 이런 이미지를 증폭시켜왔다. 하지만 <엔젤 아이즈>를 보려면 지금까지 봤던 제니퍼 로페즈를 잊는 편이 좋다. 그녀는 여기서 가족과 동료에게 위로받지 못하는 외로운 경찰관이다. <엔젤 아이즈>는 상처입
엔젤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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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교회와 왕권이 대립하던 17세기 프랑스. 추기경의 압력으로 왕실을 호위하던 총사대는 해산되고, 그중 일부는 암살당한다. 총사였던 아버지를 잃은 달타냥(저스틴 챔버스)은 원수를 갚고 왕실을 지키기 위해 총사가 되기로 다짐한다. 뛰어난 검사로 자란 달타냥은 파리로 향하지만, 리슐리외 추기경(스티븐 리어)이 득세한 상황에서 총사들은 힘을 잃은 지 오래. 추기경과 악당 페브르(팀 로스)는 왕실을 곤경에 빠뜨려 정권을 장악할 계략을 꾸미고, 달타냥은 총사대와 함께 이에 맞선다.■ Review 영화가 흠모해온 소설을 꼽는다면,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는 그 목록의 상위권에 오를 게 분명하다. 이미 1910년대부터 영화화하기 시작한 이 작품은 구미를 막론하고 영화로, TV물로, 애니메이션으로 수없는 재탕을 거쳐왔다. 왕실과 교회를 둘러싼 갈등과 음모, 대의와 명예의 낭만이 유효한 시대에 기사들의 무용담은 스릴있는 모험과 액션, 로맨스라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담보한 매
머스킷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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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대런(곽부성)과 알렉스(왕력굉)는 상하이의 신참 특수경찰. 알렉스의 여자친구가 디자이너로 참가한 패션쇼에 간 이들 앞에서 한 남자가 살해된다. 죽은 남자는 지방 암흑가의 대부 마문호의 측근. 난장판이 된 패션쇼장에서 대런은 살인범을, 알렉스는 피해자에게서 디스켓을 빼내 간 미모의 여인 노리카(후지와라 노리카)를 쫓지만 둘 다 놓치고 만다. 수사에 나선 두 파트너는, 대량의 마약 밀수와 함께 패권 장악을 꾀하는 마문호 수하의 토니(마크 다카스코스)와 그의 동업자 쿨리오(쿨리오)의 음모에 맞닥뜨린다.■ Review 당계례는 적어도 액션 연출의 재주는 있는 감독이다. 액션 지도 및 스턴트 감독으로 기본기를 다져왔고, 슬랩스틱의 타이밍과 와이어 액션의 조화가 돋보이는 <홍번구>와 <폴리스 스토리4> 같은 연출작으로 할리우드에서도 환대를 받은 바 있다. 신작 <차이나 스트라이크 포스> 역시, 액션의 장관은 기대할 만한 영화다. 합이 잘 들어맞는
차이나 스트라이크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