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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3년 전인 11살 때 부모를 잃고 홀로 된 알렉스는 과거로부터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잠을 잘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느 날 앨리스라는 여자가 계단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베테랑 형사 한나(존 슈랍넬)와 엘리트 신참 젠(이사벨 브룩)이 그 사건을 맡는다. 다음 희생자인 사라(캐롤라인 카버)는 입 안에 음식이 가득 든 채 질식사한 시체로 발견된다. 알렉스는 다시 병원에서 친절하게 대해준 간호사 샬롯을 사랑하게 되지만, 샬롯은 거부한다. 분노한 알렉스의 공격을 받은 샬롯은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경찰은 샬롯을 미끼로 범인을 잡으려 하고, 소식을 들은 알렉스는 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Review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남들과 달랐다. 세계를 남들처럼 보지 않았다…. 내가 사랑한 것은 모두 나 홀로 사랑했다….”-에드거 앨런 포의 <얼론>“어려서부터 ‘홀로’ 있기를 좋아
[Review] 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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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온갖 진기한 것을 수집하는 사이러스(F. 머레이 에이브러햄)는 영매인 래프킨(매튜 릴라드)을 앞세워 악명높은 연쇄살인범 유령인 저그넛을 사냥한다. 간신히 그를 잡지만, 이미 일행 대부분이 살해당한 뒤다. 사이러스의 조카 아서(토니 셸후브)는 변호사로부터 삼촌의 부고와 저택을 상속받은 사실을 전해 듣는다. 화재로 아내도, 재산도 잃고 힘겨워하던 그는 딸 캐시와 아들 바비, 보모를 데리고 새 보금자리를 찾는다. 지하에 봉인된 열두 유령들이 13번째 희생자를 기다린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Review ‘유령의 집으로 오세요’는 공포영화가 즐겨 보내는 초대장이다. 1940∼60년대 B급 호러의 컬트 감독 윌리엄 캐슬의 <하우스 온 헌티드 힐>이나 셜리 잭슨 원작의 <더 혼팅> 같은 고전부터 <아미티빌> 시리즈 등 수많은 공포영화들이 ‘귀신들린 집’이란 장치를 변주해왔다. 캐슬의 동명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역시 멋모르고 들어간 집에
[Review] 13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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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유명한 가수를 꿈꾸는 17살 소녀 마르바(에바 밴 더 구세트). 그러나 그녀는 뚱뚱한데다가 주말마다 나가는 노래자랑 대회에서도 매번 낮은 점수로 떨어지기 일쑤다. 그런 그녀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은 공장에 다니는 그녀의 아버지 장(조스 드 파우)뿐. 길에서 우연히 톱가수 데비를 만난 장은 그녀를 납치하고 납치금 대신 마르바를 데뷔시켜줄 것을 제의한다. 한편 또 다른 공범 윌리와 데비는 사랑에 빠져 도피하고, 납치극 사건으로 데비의 주가가 오르자 매니저 마이클은 장에게 마르바의 데뷔를 원한다면 계속 데비를 데리고 있는 척하라고 협박한다.■ Review <뮤리엘의 웨딩>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의 포스터. 이 안에는 <빌리 엘리어트>의 아버지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연인도 등장한다. 확실히 이 영화는 단지 뚱뚱하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는 17살 소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영화의 중심은 오히려 딸을 위해 희생하
[Review] 에브리바디 페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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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탈옥수 핀치(크리스천 슬레이터)는 마피아에 고용된 킬러 ‘크리티컬 짐’(팀 앨런)의 급작스런 습격을 받는다. 핀치가 신분을 숨기기 위해 위조한 운전면허증이 공교롭게도 마피아의 제거 대상인 클레티스 타우트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클레티스 타우트는 마피아 보스 아들이 창녀를 살해하는 장면을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다가 조직원들에 쫓기던 몸. 그는 킬러에 의해 이미 살해됐으나 시체가 불에 타 숯덩이가 된 탓에 조직은 그의 죽음에 의심을 갖고 있었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핀치는 짐이 영화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무용담을 들려주며 시간을 벌기로 한다. 각종 문서를 위조해 감옥에 들어갔던 핀치는 25년 전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훔쳐 자신만이 아는 곳에 숨겨둔 마이카(리처드 드레퓌스)와 함께 보석을 찾기 위해 탈옥을 감행했다는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놓기 시작한다.
■ Review 오래 전 마이카가 훔친 다이아몬드를 묻을 때만 해도 그곳은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근사하게 뿌
[Review] 다이아몬드를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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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월드컵이 가까워지자 일본의 극우세력 천군파는 테러계획을 세운다. 테러의 첫 단계는 전문킬러로 훈련받은 천군파인 하나코(박경림)의 성형수술. 하나코는 상미(김정은)라는 한국여인으로 둔갑해 KP(Korea Police)요원 황보(임원희)의 애인이 된다. 40계단 살인사건 등 천군파의 움직임을 감지한 KP는 황보와 갑두(서태화)에게 수사를 맡기지만 천군파는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뚫는다. 천군파 대장 무라카미(김수로)는 대원들을 끌고 한국에 들어와 액체폭탄 PPX를 월드컵경기장에 설치하고 KP와 일대격전을 벌인다.
■ Review <재밌는 영화>에 다른 제목을 단다면 <못말리는 쉬리>쯤 된다. <쉬리>의 인물 구성과 이야기 구조를 따온 다음 슬쩍 비틀어서 웃겨보자는 것이다. <홍콩 레옹> <홍콩 마스크> 등 주성치 코미디의 상당수가 이런 전략을 택하고 있는데 <재밌는 영화>는
[Review]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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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32년 11월 잉글랜드. 산업자본가로 성공해 부를 축적하고 결혼으로 작위를 얻은 백만장자 윌리엄 매코들 경(마이클 갬본)과 냉담한 그의 부인 실비아(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는 전원 저택 고스포드 파크에서 주말사냥 파티를 열고 친지들과 다음 영화 리서치를 위해 영국에 온 할리우드 제작자(밥 발라반), 스타 배우 아이보 노벨로(제레미 노담)를 초대한다. 트랜섬 백작부인(매기 스미스)과 앳된 시중꾼 메리(켈리 맥도널드)를 필두로 당도한 손님과 그 하인들은 집사 제닝스(앨런 베이츠)와 가정부 윌슨 부인(헬렌 미렌)이 이끄는 하인들의 마중을 받는다. 위층 손님들이 이익을 교환하고 부정을 저지르고 경멸과 허세를 교환하는 동안 아래층의 하인들은 주인들의 복잡하게 얽힌 진실을 속닥거린다. 그러나 고스포드장의 파티는 사냥이 끝난 둘쨋날 밤 매코들 경이 살해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혼란 속에서 메리는 진실의 윤곽을 더듬어나가기 시작한다.■ Review 가능하다면 이런 파티에는
[Review] 고스포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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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보르헤스의 소설 <원형의 폐허들>의 마지막 문장을 떠올려본다. “안도감과 함께, 치욕감과 함께, 두려움과 함께 그는 자신 또한 자신의 아들처럼 다른 사람에 의해 꿈꾸어진 하나의 환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른바 가상현실을 무대로 삼은, 지난 세기말의 숱한 영화들이 사로잡혔던 강박관념이 있다면 바로 위와 같은 보르헤스적인 환상이었으리라. 그러나 이미 <공각기동대>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1985년에 발표된 애니메이션 <천사의 알>에서 이러한 보르헤스적 환상을 심원한 사색이 깃들인 영상 위로 빼어나게 옮겨놓았다. <천사의 알>에서 소녀와 동행하던 남자는 “너도… 나도… 몇십 년 전에 사라진 사람들의 기억일 따름”이라고 중얼거린다. 그로부터 10년 뒤 오시이는 <천사의 알>에 대한 사이버네틱 업그레이드 버전 <공각기동대>를 통해 지난 세기말의 가상현실영화들에 또 하나의 강박관념을 추가하였다.
시로 마사무네의
존재하는 나는 누구인가? <공각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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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별거중인 엄마와 형 마이클, 여동생 거티와 함께 살아가던 소년 엘리엇은 어느 날 헛간으로 숨어든 낯선 생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쭈글쭈글한 피부, 튀어나온 눈, 작은 키의 이 생물체는 표본채취를 위해 지구를 방문했던 외계인. 인간의 추격에 쫓겨 황급히 지구를 떠난 일행에 합류하지 못한 그를 엘리엇은 E.T.(Extra-Terrestrial)라고 부르며 자신의 옷장에 숨겨준다. 엘리엇과 마이클, 거티 일행은 E.T.의 존재를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Review 1982년에 제작되어 1984년 국내에 개봉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가 미국 개봉 20년을 기념해 ‘개정보수판’으로 한국에 재착륙했다. 20년 전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난다면 이런 기분일까? 손가락을 맞댄 E.T.와 엘리엇의 첫인사, 거무튀튀한 피부를 뚫고 새어나오던 E.T.의 붉은 심장빛, 달을 배경으로 날아가던 자전거의 실루엣, 엘리엇의 집과 앰뷸런스를 연결했던
[Review]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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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실업과 폭력에 몸살을 앓는 신세기의 일본, 정부는 청소년을 강인하게 훈련하기 위해 BR 법안을 통과시킨다. BR은 엄선된 한 학급의 아이들이 3일 동안 최후의 한명만 남을 때까지 서로 죽여야 하는 법안. 열다섯살 소년 슈야(후지와라 다쓰야)는 마음에 두고 있던 친구 노리코(마에다 아키), 정체불명의 전학생 쇼고 등 42명의 급우들과 함께 무인도에 갇혀 살인게임을 시작한다.■ Review<배틀로얄>은 1999년 다카미 고순의 동명소설이 출판됐을 때부터 충격과 논란을 불렀던 작품이다. <배틀로얄>이 묘사한 미래의 가상 국가, 열몇살 어린아이들이 정부의 정책에 휘말려 게임을 하듯 서로를 죽이는 세계는 이미 기성세대의 수용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도발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발 앞선 순응이기도 했다. <의리 없는 전쟁> 등을 연출한 액션영화의 대가 후카사쿠 긴지는 이 소설이 그대로 일본의 현실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직감했고, 배경을 아예 일본으로
[Review] 배틀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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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병원의 응급의학과장인 조(케빈 코스트너)는 적십자단의 일원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아내 에밀리(수잔나 톰슨)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6개월이 지나도록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지만 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탓에 조 역시 그녀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믿게 된다. ‘만일 내가 죽으면 가까운 사람들을 지켜달라’는 아내의 말에 따라, 조는 에밀리가 맡고 있던 소아종양학 병동 환자들을 돌본다. 그러던 어느 날 심장이 잠시 멈추는 위기를 겪었던 제프리라는 소년이 잠시 들른 사후세계에서 에밀리를 만났다고 조에게 말한다.■ Review 남편에게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알려야 하는 아내는 저승의 계단으로 오르는 아이들을 도로 내려보내며 메시지를 전한다. 이것만으로 불충분하다고 믿었던 아내 에밀리는 자신의 주술적 상징이었던 잠자리를 이용해 남편 조와의 교신을 꾀한다. 그녀는 잠자리 모양의 문진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창문으로 잠자리를 날려
[Review] 드레곤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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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윤호(이경영)는 상처한 중년의 시나리오 작가다. 아내 하나코(김지연)가 병으로 세상을 뜨자, 그는 딸 유메(정인선)만을 바라보고 산다. 영화감독이 꿈인 속깊은 열두살배기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런 그를 곁에서 오래 지켜본 한 일본 여인이 있다. 하야코와 함께 가야금을 배우러 한국에 왔다 스승의 아들인 윤호를 짝사랑하게 된 미야코(하희라). 거동불편한 윤호의 노부와 엄마 없는 유메를 보살피며 한국인 소라로 살아가는 그녀는 윤호의 곁을 맴돌지만, 마음속 깊이 품어온 연정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한다.■ Review 사전정보를 챙겼다면, <몽중인>의 요란한 오프닝은 뜬금없다. 갈대밭이 펼쳐지고, 검객이 등장하고, 난데없이 대결이 벌어지니, “이거, 멜로영화 맞아?”라는 반문도 나올 법하다. 데뷔작 <귀천도>(1996)에서 무협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던 감독은 이 장면에 아예 ‘beyond the film’이라고, 소제목까지 붙여놨
[Review] 몽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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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는 죽은 줄 알았던 위슬러(크리스 크리스토퍼슨)가 뱀파이어의 포로가 되었음을 알고 그를 찾아나선다. 한편 ‘리퍼’라 불리는 변종 뱀파이어들이 출현하여 인간만이 아니라 뱀파이어까지 닥치는 대로 살육하며 세력을 넓혀간다. 리퍼에게는 일반적인 뱀파이어의 천적인 마늘과 은총알도 효과가 없다. 뱀파이어 왕국의 왕 다마스키노스는 리퍼들을 제거하기 위해 블레이드에게 화평을 제의하고, 블레이드를 없애기 위해 양성했던 정예부대 블러드 팩의 지휘권을 부여한다. 블레이드는 뱀파이어 소굴에서 구해낸 위슬러와 함께, 블러드 팩을 이끌고 리퍼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음모였다.■ Review 귀를 찢을 듯 꽝꽝 울리는 테크노 음악,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붉은 피의 세례. 1998년에 개봉했던 <블레이드>는 ‘테크노 액션’을 표방한 뱀파이어 사냥꾼의 현란하면서도 암울한 영웅담이었다. 4년 만에 돌아온 블레이드는 원작에서 연유한, 비극적인 영웅
[Review] 블레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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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7살 꼬마 상우(유승호)는 엄마의 손에 끌려 한번도 본 적 없는 외할머니(김을분) 집으로 간다. 혼자서 상우를 키우던 엄마는 할머니에게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만 상우를 돌봐달라고 부탁하고는 온 날을 되짚어 서울로 되돌아간다. 낯선 초가집과 할머니가 어색하고 싫기만 한 상우는 매번 할머니의 정성어린 손길을 내친다.■ Review “상우 애비요? 예전에 헤어졌어요.… 요샌 일자리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자리 잡는 대로 데려갈게요.” 엄마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저간의 사정이 보이스오버로 들리는 동안 상우의 시선으로 집안 여기저기가 카메라에 담긴다. 벌레가 기어가는 마룻장 틈새, 깨진 유리창에 걸린 거미줄, 지저분한 검정 고무신. 상우와 함께, 우리 또한 진작의 한국영화가 주목한 적 없는 풍경 안으로 들어간다. 낯선 만큼 친근한, 친근한 만큼 낯선 풍경 속으로.엄마가 떠난 뒤, 이제 산간 오지의 외딴집에 두 사람만 달랑 남는다. 상우는 추레한 데다 말조차 못하는, 난생
[Review]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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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천지의 영기가 모이는 촉산. 정(正)과 사(邪)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수백년 동안 잠자고 있다 부활한 마귀 유천이 나타난다. 촉산 최대 문파인 아미파의 장문인 백미(홍금보)는 제자 단진자(고천락)와 곤륜파 고수 현천종(정이건)을 거느리고 전투에 나서지만 유천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고 만다. 백미의 후계자 영기(장백지)와 무기가 유천을 물리치기 위해 천뇌쌍검의 합체를 시도하는 순간, 현천종은 영기가 오래 전 유천에게 살해당한 자신의 사부 고월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Review <촉산전>은 정말 이상한 무협영화다. 이 영화에는 검과 하나가 돼 수묵화 같은 선을 그리며 대기를 가르는 강호의 고수나 존재하는 것만으로 이미 현실을 초월한 듯 장대한 대륙의 풍광이 없다. 허상만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물질은 힘을 가질 수 없는 세계. 싸늘한 칼날 대신 전기뱀장어처럼 요동치는 빛줄기가 공간을 휘감고, 부서져나간 사람의 조각들로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 영원히 이어
[Review] 촉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