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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올더바이 연구소에서 고대 유적을 연구 중이던 과학자들이 감염원인 생명체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감염원 박멸과 직원 대피 임무를 부여받은 해병대원 써지(더 록)는 특수부대를 이끌고 지구와 화성을 직접 잇는 ‘아크’를 통해 연구소에 도착한다. 군인 중 한명인 리퍼(칼 어반)는 십년 전 화성의 고대 유적지에서 부모를 잃은 상처가 있는 인물. 고고학자인 그의 쌍둥이 누이 사만다는 부대원들이 사살한 괴물을 해부하여 멸망한 화성 종족이 지니고 있었던 24번째 슈퍼 염색체를 발견하고, 부대원들은 아크를 봉쇄한 채 유적지로 들어가 괴물들과 사투를 벌인다.
1인칭 사격게임 <둠>을 기반으로 영화 <둠>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는 “진정한 도전은 게임을 하지 않는 관객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이, 그것도 좋은 원작이 있는 영화의 제작진은 흔히 그렇게 말하곤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PC나 비디오 게임 <둠>을 해본
그냥 게임을 할걸 그랬다는 회한,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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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영혼과 조우한다는 건 둘 사이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뜻한다. 그것이 원한이면 공포영화가 되고, 사랑이면 판타지멜로가 된다. ‘저스트 라이크 헬’이 아닌 <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후자에 속한다. 변변한 연애 한번 못 해보고 일에만 매달려온 대학병원 레지던트 엘리자베스(리즈 위더스푼)는 자기가 일하던 병원에 정식 의사로 취직된 날 교통사고를 당한다. 2년 전 아내를 잃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온 데이비드(마크 러팔로)는 엘리자베스가 살던 집에 월세로 이사온다. “내 집이니 나가달라”고 신경질을 부리는 엘리자베스는 데이비드에게만 보이는, 영혼뿐인 존재다. 생전에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알도록 도와달라고 엘리자베스는 데이비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은 은근한 정을 쌓아간다.
똑 부러져 보이는 리즈 위더스푼의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말 많고 자존심 강하지만 속이 여린 여자로 캐릭터화되고, 느린 말투에 수더분한 인상을 지닌 마크 러팔로는 그런 여
로맨틱하지 않은 유쾌한 코미디, <저스트 라이크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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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에서 비오는 날이면 소녀와 여인들은 벌거벗긴 채 죽어간다. <6월의 일기>는 그 연쇄살인범의 제물로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을 택한 점이 다르다. 두 영화는 공히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유쾌한 버디무비처럼 시작하는 <6월의 일기>는 연쇄살인의 전모가 윤곽을 드러내며 피로 물든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운명보다 훨씬 잔인한 심리적인 배경이 플래시백을 통해 관객에게 던져진다. 죽은 자의 몸에서 나온 일기장의 파편이 예고살인의 증거이자 사건의 단서로 작용하는 설정은 마치 억울한 원혼이 죽은 자의 몸에 증거를 남기는 심령호러물의 문법을 연상시킨다.
모범생인 인우가 살해당하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강태는 자살한다. 수사에 나선 자영(신은경)과 동욱(문정혁)은 강태의 몸에서 살인을 예고한 일기장 조각을 발견하고 인우의 몸속에서도 같은 것을 찾아낸다. 학교를 찾아가 필적 대조에 나서는 자영과 동욱. 천신만고 끝에 필적을
피로 물든 연쇄살인의 전모, <6월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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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힘든 시간이 널 기다리고 있단다, 해리.” 근심어린 덤블도어 교장의 말이 아니어도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해리 포터는 밤마다 찾아오는 악몽과 점점 아리게 머리를 파고드는 상처로 잠을 설치고 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히는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살아남는 것만으로 해리는 숨이 가쁜데, 무도회에 함께 참석할 여학생을 찾아야 한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무도회 드레스와 볼드모트의 음모 사이에서 지혜롭게 해리를 이끈다.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에마 왓슨)와 함께 퀴디치 월드컵 관람을 앞두고 한껏 설렌다. 퀴디치 캠프장 근처에 볼드모트의 추종자 데스 이터들이 나타나자, 해리는 생생해진 이마의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며 호그와트로 돌아온다. 호그와트는 마법경연대회인 ‘트리위저드 대회’를 주최, 우아한 프랑스의 보바통 마법아카데미 여학생들과 강인한 불가리아 덤스트랭 학교 남학생들을 초청
해리의 생명을 건 도전의 시작, <해리 포터와 불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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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살의 아이(니카이도 미호)는 도쿄의 SM클럽에서 일한다. 그녀의 손님들은 호텔 방에 갇혀 마약과 술로 은밀한 욕망을 달랜다. 섹슈얼 판타지에 집착하는 그들에게서는 삶에 대한 희망 대신 죽음과 적막한 공허함이 묻어나온다. 아이는 그들을 상대로 돈을 벌지만, 그녀 역시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 진정한 사랑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삶에 대한 소박한 소망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현실의 극단에 서 있는 그녀에게 살아 있음은 곧 결코 변하지 않을 무료한 순간들을 견디는 일에 다름 아니다.
<도쿄 데카당스>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 <토파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무라카미 류는 이 영화를 직접 감독했다. 총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던 원작 소설 중 두편의 내용이 영화의 바탕이 되었다. 그가 형상화한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듯한 익명의 공간 안에는 그 속에서만 관계를 형성할 줄 아는 남자들이 있다. 부와 권력을 가지고 관계를 ‘사는’ 이 탐욕적인 남자들은 역설적
SM, 그 도착적인 강렬함, <도쿄 데카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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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에 통달하고 그로 인해 부와 악명을 동시에 얻은 얼린 부인(헬렌 헌트)은 뉴욕 사교계에서 더이상 버틸 수 없어 로마행을 감행한다. 휴양지의 로맨틱한 정서와 일탈 욕구 때문인지 그녀는 로마에 놀러온 미국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반면 이제 갓 결혼 1년차를 맞는 메그 윈드미어(스칼렛 요한슨)는 사랑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얼린 부인을 경멸한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 로버트는 몰래 얼린 부인의 펜션을 드나들며, 그녀의 호화스러운 휴가를 위해 수표를 지불한다. 메그에게 한눈에 반한 남편의 친구이자 천하의 바람둥이인 달링턴은 이 사실을 메그에게 귀띔해준다. 남편과 얼린은 부인하지만, 소문과 정황은 그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확신하게 한다. 게다가 바람둥이 달링턴의 사랑 고백은 배신당한 메그의 마음에 너무나 달콤한 위안을 준다. 과연 사랑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좋은 여자란 과연 어떤 여자일까?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지녀야 할 미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랑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굿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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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는 인생이 있다. 잃어버린 사랑과 추억과 빛나던 어느 한순간이 음식의 맛과 향기에서 되살아난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과거를 음미하는 것, 지나간 시간을 현재에 불러오는 것, 그리고 삶의 깊이를 터득한다는 것. 음식의 시각적인 이미지, 그것이 일으키는 후각적이고 촉각적인 상상력, 무엇보다도 음식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은 훌륭한 영화적 주제가 되어왔다. 우리는 영화 속 음식을 통해, 그걸 만들고 먹으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삶의 구석구석을 나눠온 인간들을 통해 어떤 역사를 본다. 그래서 음식 영화에는 그 음식의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세월의 쓸쓸한 흔적이 새겨져 있다. <터치 오브 스파이스>도 역시 그렇다.
이스탄불에서 사는 그리스 혈통의 소년은 할아버지의 향신료 가게에서 지내며 요리와 인생의 철학을 배운다. 소년은 할아버지에게서 향신료에 비유한 천문학을 듣고 음식의 빛과 소리를 감지하는 법을 터득한다. 그에게 이 공간은 우주였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향신료에 담긴 세월의 쓸쓸한 흔적, <터치 오브 스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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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토오루(오카다 준이치)는 스무살 연상인 유부녀 시후미(구로키 히토미)를 3년째 만나고 있다. 토오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를 사랑했고, 아직도 오후 4시 즈음 걸려오는 그녀의 전화를 받기 위해 집안에 머물곤 한다. 친구인 코지(마쓰모토 준)는 그런 토오루를 못마땅해하면서도 자신 또한 서른다섯 먹은 유부녀 키미코(데라지마 시노부)와의 정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는 연상의 여인과 사귀는 토오루가 부러워서 동급생의 어머니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원작인 <도쿄타워>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듯한 대사와 감정으로 가득한 영화다. 토오루는 시후미가 가르쳐준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싸여, 다시 말해 라흐마니노프를 듣고 그레이엄 그린을 읽으면서, 시후미가 전화해주기를 기다린다. 이 아름다운 청년에게 시후미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은 가치가 없다. 첫눈에 반하여 한순간도 변하지 않고 지속된 사랑, 서로 다른 장소에 서서도 같은 시간 도쿄타워를
언어와 영상으로 지어올린 위태로운 사랑타령, <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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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한 명문 프로축구팀이다. 베컴, 호나우두, 지단, 라울 등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그리고 가장 비싼 선수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일종의 축구 사랑에 대한 상징으로 자리잡은 팀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냥 알려진 대로 말한 것뿐이다. 이 영화의 중심적인 화자, 그것도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곳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역사 선생이 레알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이 하도 궁금하여 구단을 찾아 “도대체 레알은 그들에게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가 얻은 대답은 “레알은 감동입니다”라는 것이다.
구단에 배달된 팬레터의 내용 중 일부를 선별해 극화한 것이라는 이 영화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나열한다. 베컴을 너무 사랑하는 일본 소녀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결국 베컴처럼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그녀의 남자친구 이야기, 부상당한 영
연장된 구단 광고,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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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군대비용을 치르게 하자. 우리가 사지로 내모는 아들들을 위한 비용을 그 아버지들이 치르게 하자. 우리에게 그렇게 할 권리가 없다고? 그렇다면 왕권신수설을 만들어내자. 우리의 군인들이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죽는지를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왕실숭배사상을 만들어내자.”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국가가 내세우는 전쟁의 논리를 이처럼 사뭇 신랄하고 냉소적인 어조로 꼬집은 바 있다. 일제에 의해 ‘대동아 성전(聖戰)’으로까지 미화되었던 태평양전쟁의 기반, 즉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적 천황제를 수립한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의 기치하에 일본 국민들과 식민지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내세웠던 허구적 이데올로기의 실체는 슈니츨러식의 비아냥거림만으로도 충분히 무너져내릴 만큼 시대착오적이고 엉성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그 성긴 틈새를 채워넣고 이데올로기를 단단하게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일본인들- 사지로 내몰린 아들들과 그 비용을 댄 부모들- 자신이
야스쿠니신사의 재조명, <안녕,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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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이 동생 광태>를 요약하는 장면은 영화가 반환점을 돌 무렵 나온다. 같은 날 실연당하고 귀갓길 동네 놀이터에서 마주친 형제는 “여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있었던가?”라는 돌연한 자문 앞에 당황한다. 내성적인 형 광식(김주혁)은 “그럼, 내 나이가 몇인데…”라고, 바람둥이 동생 광태(봉태규)는 “그럼, 내가 사귄 여자가 몇인데…”라고 얼버무리지만, 어째 말꼬리들이 흐릿하다. 마침 휭하니 불어오는 밤바람이 유난히 썰렁하다.
요컨대, <광식이 동생 광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애에 실패하는 두 남자 이야기다. 광식은 대학 동아리 후배 윤경(이요원)을 7년간 짝사랑했지만 고백은 입 밖에도 못 냈다. 말을 꺼내볼까 깊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다채로운 악재가 닥친 탓이다. 작게는 화장실이 급해지는 사태부터 크게는 다른 남자에게 프로포즈 선수를 뺏기는 일까지. 무엇보다 그는 열정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광식은 타고난 순응자다. ‘당기시오’라고 표시된 문은 반드
단순하고 낙천적인 사랑론, <광식이 동생 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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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국제결혼회사에 따르자면, 우즈베키스탄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1. 서류와 사진을 제출한다. 2. 프로필 열람 뒤 호감가는 여자를 선택한다. 3. 맞선을 위해 개인별 특성을 숙지한다. 4. 현지에서 예정된 여성과 맞선을 한다. 5. 마음에 들면 신부 부모의 허락하에 간단한 결혼식을 올린다. 6. 귀국 뒤 혼인신고를 하면 결혼비자를 받은 여자가 한국에 온다. 이 모든 과정은 회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이루어지며, 우즈베키스탄 7박8일 원정에 성혼비를 포함해 모두 9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모질게도 사무적인 절차는 <나의 결혼원정기>에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이것은 결혼 원정기가 아니라 ‘나의’ 결혼 원정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가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서른여덟이 되도록 몽정한 팬티를 몰래 빨아입는 농촌 총각 만택(정재영)이다. 어머니(김지영)는 환갑이 넘도록 살림살이에 시달리며 며느리도 못 본 인생을 한탄하고, 이를 보다 못한
순박한 농촌 청순남의 결혼 원정기, <나의 결혼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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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단칸방.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허기진 엄마가 불도 켜지 않고 뭔가를 입속에 넣는다. 등돌린 채 잠을 청하던 아들이 엄마를 부르는데, 그 얼굴이 인간의 것이 아니다.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수 없는 가정, 더이상은 무조건적인 의지가 될 수 없는 가족. 주인공 동규(유형근)의 악몽으로 밝혀지는 영화의 첫 장면은 가족의 신화를 거부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가출 청소년 동규는 얹혀살던 친구의 집에서 나올 궁리 끝에, 사소한 사고를 빙자하여 도시락 가게 점원인 시내(조시내)의 집에 눌러앉는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희한한 가족(?)의 탄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월급을 받지 못하고 식당을 그만둔 조선족 처녀 영희(최가현), 그런 영희를 짝사랑하다가 자신 마저 길거리로 내몰린 식당 주인 만수(김도균) 등이 동규의 후발주자들이다. 시내는 이들의 입주를 별수없다는 듯 받아들이고, 염치없는 객들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시내씨, 너무 착한 거 아니에요?”라는, 시내와 평범한
희한한 가족(?)의 탄생, <다섯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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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돌아왔다. 그 착하고 여린 미소를 그대로 담고, 어쩌면 그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착하게 다시 돌아왔다. 전편에서 운동화 때문에 달리던 아이들은 이제 동생과 시험 사이에서 달음질친다.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장학금이 걸린 시험날 아침, 공교롭게도 하야트(가잘리 파사파)의 아버지가 쓰러진다. 공부하라고 성화였던 엄마는 갓난아기 동생과 집안 살림을, 역시나 어린 초등학교 5학년 하야트에게 맡기고 병원으로 떠난다. 남동생 아크바르에게는 절대로 아기를 맡기지 말 것, 이것이 엄마가 남긴 주문이다. 이제부터 하야트의 ‘동생 돌보며 시험보기 게임’이 시작된다. 아기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소젖 짜기와 여물주기,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하기 등등 주어진 과제들은 어떻게 훌륭하게 완수할 것인가.
이 영화 속 하야트와 아크바르 남매는 분명 천국에 속한 아이들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곳이 천국이 아니라, 지상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들의 천국을 지상의 악으로 오염시키
이란 소녀들이 희구하는 메시지, <천국의 아이들 2: 시험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