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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3각 게임에선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 사람은 둘인데, 발은 셋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한데 묶은 발을 맞춰 움직이지 않으면 둘 다 고꾸라지게 돼 있다. 누군가 앞설 때 또 다른 누군가도 앞서야 한다. 누군가 지칠 때 누군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2인3각 게임의 진짜 재미는 두 사람의 의지와 행동이 뒤엉키는 상황이 아닐까. 따지고 보면 버디무비를 보는 쾌감도 다르지 않다. 한시라도 빨리 뭔가를 해결해야 하고, 한시라도 빨리 어딘가에 당도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두 인물은 싸우고 또 싸운다. 그렇게 애간장을 태우다 보면 두 인물은 엔딩 라인에 닿아 있다. 경찰과 조폭이 인질과 인질범으로 만나 벌이는 요상한 추격전 <강적>은 어떨까.
먼저 인질범 수현(천정명)의 신상명세. 과거 조폭이었던 수현은 맘먹고 새 삶을 차린 젊은이다. 여전히 그의 손목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지만, 그가 들고 있는 칼은 이제 야채를 다듬는 데 쓰인다. 여자친구 미래(유인영)
동상이몽에서 이심전심으로, <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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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는 뜻의 <착신아리> 시리즈는 휴대폰을 통해 죽음이 전달된다는 것을 공포의 기본 토대로 삼는다. 첫편이 등장했을 당시 신세대의 필수품 휴대폰을 죽음의 매개체로 삼은 점은 주관객층을 매혹시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시리즈 3편인 <착신아리 파이널>은 이 설정 위에 친구를 죽여야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배틀로얄>식 공포를 첨가했다. ‘전송하면 넌 죽지 않아’라는 문자메시지는 죽음의 저주를 남에게 떠넘겨 네 목숨을 건지라고 부추기고 있다.
세 번째 휴대폰의 저주를 부르는 인물은 교내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아스카(호리키타 마키)다. 수학여행을 포기할 만큼 심하게 왕따를 당하던 아스카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전송하면 넌 죽지 않아’라는 메시지의 내용을 믿지 않다가, 당사자들이 하나둘 죽어나가는 광경을 목격한다. 한가롭게 수학여행을 즐기던 아이들은 그때부터 아비규환에 빠진다. 광
휴대폰을 빌미로 삼은 호러물 3대손, <착신아리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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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 영화미학의 상이한 측면들을 대변하는 세명의 감독이 모여 만든 <티켓>은 참여한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직접 작품에 대면하기에 앞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스트 네오리얼리즘 미학의 진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는 <우든 크로그>(1977) 정도를 제외하곤 안타깝게도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바가 없었던 이탈리아 영화감독 에르마노 올미, <ABC 아프리카>(2001)에서 <키아로스타미의 길>(2005)에 이르는 실험적 디지털 작업 이후 오랜만에 35mm영화로 복귀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그리고 고집스레 영화를 통한 사회적 발언을 계속해온 켄 로치가 공동으로 참여한 <티켓>은 분명 각각의 이름에 합당한 주목과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는 영화다.
키아로스타미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원래 3부작짜리 장편다큐멘터리로 기획되었다(참여할 감독으로 올미와 로치를 추천한 이도 바로 키아로
‘쳐다봄’과 ‘다가감’ 그리고 ‘지나침’,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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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전>은 늙은 호박처럼 오랜 세월을 곰살궂게 기다린 독립애니메이션이다. 2002년 문화콘텐츠진흥원에 의해 우수 파일럿으로 지정된 <호박전>은 3분짜리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열악한 투자환경 탓에 3년을 기다린 <호박전>을 제작지원한 곳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EBS였다. 원래는 연작물로 계획된 <호박전>은 1년 반이라는 짧은 제작기간을 감안해 명절용 40분 특집애니메이션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진희 감독을 비롯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11명, 프로덕션에는 2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 1년 만에 제작을 거의 완료했고 유 감독이 리테이크(실패한 그림이나 촬영된 필름을 다시 고치는 작업)에 다시 6개월을 투자했다. 그 결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단독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 강이네 가족은 충청도 할머니댁으로 향한다. 그들이 도착한 호박마을의 할머니댁은 호박전으로 마을사람들에게 유명하다. 한창 호박전을 부치던 할머니
오랜 세월을 곰살궂게 기다린 독립애니메이션, <호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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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이렇게 불운할 수가 없다. 회사에서 실직하고, 위로받으러 여자친구에게 갔더니 어떤 놈팡이와 뒹굴고 있다. 뉴욕의 친구 집으로 탈출을 도모하는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강도를 만나고 코가 부러진다. 여기까진 그나마 ‘일상적’이다. 사라진 친구 피셔를 대신하여 아파트를 지키고 있는데 뉴욕 양대 마피아 조직의 보스와 차례로 강제 면담하게 된다. 흑인 보스(모건 프리먼)와 라비 보스(벤 킹슬리)가 이 남자에게 살인청부를 하달한다.
이 남자, 이렇게 낙천적일 수가 없다. 슬레븐(조시 하트넷)은 폭풍처럼 들이닥친 불행의 연쇄에도 초조한 기색이 없다. 그 끝에 목숨까지 담보잡혔는데도 나사풀린 듯 미소까지 잃지 않는다. 지적 쾌감을 부르는 추리의 묘미가 스릴러의 기본이겠지만, 미소와 살인청부와 마피아 사이에 담긴 첫 번째 미스터리에 긴장의 에스컬레이터는 작동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역할은 ‘캔자스 시티 셔플’이란 옛날이야기에 떨어진다. 한적한 터미널 대합실의 한 청년 앞에 휠체어를 탄
반전을 위한 이야기, <럭키 넘버 슬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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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어조>는 단편 <장마> <어떤 여행의 기록>을 만들어 주목받았던 조범구의 첫 장편영화다. 영화는 여러 인물을 소개한다. 열아홉 먹은 주인공 익수(여민구)와 그의 친구들인 종태(김종태)와 떡팔(최석준), 돈을 갚지 못해 깡패에게 협박당하는 세탁소 중년 여주인, 또한 빚을 지고 도망치다 깡패에게 잡혀서 끌려다니는 젊은 여자 현진, 깡패가 낸 교통사고를 보고 무작정 막아서는 야구선수. 왜 이런 여러 인물들의 분산으로 시작하는지 처음에는 알기 힘들다. 필연이라는 망 안에 이들이 서로 얽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걸 알아채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과연 그 필연을 무엇이 연결하는지가 확실하지 않다. 익수의 어머니가 깡패의 차에 치어 세상을 뜨고, 그 보험금으로 익수가 강남에 집을 마련하고, 종태와 떡팔 역시 강남으로 넘어와 밑바닥에서 살기 위해 애쓰고, 깡패에게 끌려다니던 현진을 만나 익수가 사랑에 빠지고, 종태의 전셋집 주인이 세탁소 여주인이며
돈에 휘둘리는 소년들에 관한 성장 통속극, <양아치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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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막달레나 숄(율리아 옌치)은, 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스물한살 대학생이다. 그러나 히스테리 단계에 도달한 나치즘이 인간됨 자체를 위협하는 1940년대 초 독일에서는 들꽃 한 송이도 단순한 삶을 누릴 수 없다. 모순 앞에서 소피의 선택은 단호하다. 그녀는 오빠 한스 숄(파비안 힌리히스)을 따라 뮌헨의 청년 저항 조직 백장미단원으로 활동한다. 그 결단은 이 맑고 곧은 젊은 여성에게 슈베르트의 피아노 선율에 기쁨을 느끼고, 라디오 유행가를 친구와 따라 부르는 일만큼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른바 ‘지배 민족’의 임박한 승리를 선전하며 전쟁을 독려하는 나치즘의 거짓과 야만을 폭로하고자 백장미단은 목숨을 걸고 팸플릿을 배포한다. 1943년 2월, 뮌헨 대학 강의실 복도에 여섯 번째 전단을 뿌리는 거사의 주역은 소피와 한스 남매. 그들의 전술은 무모하고 천진난만하다. 가장 치명적인 독은 로맨티시즘. 남매의 위태로운 모험이 마무리되는 순간 설명할 길 없는- 아마도 미학적인- 충동이 소피의 손을
역사가 영화에 줄 수 있는 수혜,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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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영화감독 만수(최덕문)는 이유도 없이 사채업자의 사무실로 끌려온다. 조폭 두목은 그에게 “치매기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고향인 개마고원에 데려다달라”고 협박한다. 영화감독은 뭐든지 할 수 있지 않느냐, 영화 세트처럼 적당히 만들어낸 공간에 데려가 사진 한장 박고 데려와달라는 것이 그의 논지다. 억지 춘향이 된 만수는 배 영감(민정기)을 모시고 조폭 두목의 수하 성철(이성민)과 남한에 가상 개마고원을 만들어줄 스탭·배우과 함께 여정에 오른다.
<비단구두>는 여균동 감독의 데뷔작 <세상 밖으로>와 닿아 있는 로드무비다. <세상 밖으로>의 두 탈옥수는 딱히 잘난 놈도 딱히 나쁜 놈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종류의 인간이다. 뭔가 해보려 발버둥을 치지만 사는 건 늘 그저 그렇다. <비단구두>의 만수도 마찬가지다. 만수가 파타고니아에 가겠답시고 여행사에 들렀을 때 여행사 직원은 ‘별 거지 같은 게 다 와서 꼴값이야’ 하는 듯 꼬나본다.
<세상 밖으로>와 닿아 있는 로드무비,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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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불평등한 분배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억압받는 이들의 계급의식을 고취하고, 노동자 여성 인종을 넘어선 계급간 동맹을 맺은 뒤 사회 체제를 전복한다. 의도는 좋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단계들을 거치는 동안 굶주리고 있는 백성의 배는 누가 채워줄 것인가? 어쩌면 가난한 이들이 가장 바라는 혁명가는 이상적인 사상가나,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성인군자가 아니라 홍길동처럼 부자들의 곳간을 털어 가난한 이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줄 의로운 도적일지도 모른다. 영화 <밴디다스>는 멕시코의 가난한 서민들의 재산을 강탈해간 해외 자본, 미국 은행을 털어서 민족과 국가의 번영을 도모한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설정에서 시작한다. 물론 시간적 배경은 복잡한 사법체계와 국제적인 협조 수사망이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서부 시대이다.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부잣집 딸 사라(샐마 헤이엑)와 가난한 농촌 처녀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철도 건설을
그저 즐겁게 보기만 하면 되는 서부극, <밴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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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장을 빠져나온 케이트(프란카 포텐테)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 지하철역으로 걸음을 옮긴다. 간신히 표를 구해 플랫폼으로 들어가니 마지막 열차가 6분 뒤에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뜬다. 벤치에 앉아 잠시 선잠 속으로 빠져든 케이트. 정신을 차려보니 플랫홈에 홀로 남아 있다. 부리나케 입구쪽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입구는 셔터가 내려진 상태. “누구 없냐”는 외침에 답하는 이도 없다. 다시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놓친 줄로만 알았던 마지막 지하철이 들어온다. 악몽과 같은 밤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은 ‘지하철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겪는 극도의 공포’라는 아이디어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크립>이 주는 공포의 핵심은 폐쇄적인 지하철 역사 안에서 벌어지는 한 여자와 괴한 사이의 추격전이다. 케이트에게 플랫폼과 긴 터널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낯선 공간이지만, 괴한은 이 공간을 훤히 꿰뚫고 있다. 도망자가 부처님 손바
단조로운 공포, <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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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9·11 테러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테러가 얼마나 큰 공포로 다가가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TV 속 화면에 놀람을 금하지 못했고, 그 놀람과 공포는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졌다. 2004년 러시아에서 제작된 <러시안 묵시록>은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다. 모스크바 시민들을 상대로 테러를 일삼는 체첸 반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시아의 소령 알렉세이 스몰린(알렉세이 마카로프)은 군사 첩보 도중 체첸의 포로로 붙잡힌다. 심한 고문을 당하던 그는 고통을 참지 못해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테러에 관여했다고 거짓 증언을 하고, 러시아 정부는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한편 체첸은 이슬람의 테러 세력인 안사르 알과 또 한번 테러를 계획하고 러시아의 서커스 극장을 습격한다. 조국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에게도 돌아가지 못하는 알렉세이 소령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결백과 러시아 시민들의 목숨을 모두 구하려 나선다.
알렉세이 가르킨 소
러시아 버전 블록버스터의 가능성, <러시안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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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동부 뉴저지주 뎀프시 의료센터 응급실. 브렌다 마틴(줄리언 무어)이 코트와 손에 피를 묻히고 멍하니 정신이 나간 채 들어선다. 흑인 남자에게 차를 절도당했고, 그 남자가 밀쳐서 다쳤으며, 무엇보다 차 뒷자리에 몸이 안 좋은 네살배기 아들이 타고 있었다는 게 브렌다의 주장이다. 응급실로 관록이 느껴지는 로렌조(새뮤얼 L. 잭슨) 형사가 다급하게 들어선다. 낯익은 아이 납치 소재에 베테랑 형사가 나섰으니 이제 볼 만한 추리와 범인 검거가 시작될 듯하다.
그런데 브렌다의 주장은 어딘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하고, 로렌조는 브렌다의 몽롱한 진술 덕분에 열받았는지 심한 천식으로 헉헉댄다. 병원은 흑인 거주지와 백인 거주지 사이에 있고, 로렌조는 흑인 거주지의 대부 격인 인물이며, 브렌다는 흑인 거주지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라는 게 드러나면서 영화는 ‘후더닛’(whodunit)에서 흑백 갈등의 드라마로 이동한다.
브렌다의 동생인 대니 형사가 사태에 끼어들면서, 오히려 영화는
첨예한 갈등 사이에 뒤엉킨 진실, <프리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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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두(조인성)가 밥상머리에서 부하들에게 묻고 답한다. “식구가 뭐여?” “같이 밥먹는 입구멍이여.” 병두는 두 종류의 입구멍에서 밥숟가락이 떨어지지 않도록 피땀 흘린다. 달리고 또 달리며, 죽이고 또 죽인다. 병두는 로타리파라는 조폭 조직의 2인자이지만 동시에 여섯명의 새끼 조폭을 자기 식구처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식구, 곧 가족이라는 조직 원칙을 부하들에게 무척 강조한다. 유사가족을 먹여살리는 일도 보통이 아니지만 진짜 피를 나눈 식구의 보스 노릇도 만만치 않다. 남편없는 어머니는 병환에 시달리고, 남동생은 건달 동네를 기웃거리며, 여동생은 노심초사해야 할 만큼 어여쁘고 여리다. 철거 위기에 처한 집도 시급히 구해내야 한다. 중간 보스라는 지위와 온몸을 휘감은 용 문신의 품위에도 불구하고 떼인 돈 받아내는 주요 임무를 성심성의껏 치러내는 건 이 많은 식구들 때문이다. 그렇지만 채무 해결의 떡고물로 위신과 생계를 동시에 꾸리기엔 곤란함이 크다. 초등학교 첫사랑 현주(이보영)를 아주
<말죽거리 잔혹사>의 액션 확장판, <비열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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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는 진화의 더딘 과정에 이따금 찾아오는 비약, 이라고 자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는 <엑스맨>(2000) 도입부에 정의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과 <엑스맨2>(2003)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영화의 소사(小史)에서 수행한 역할도 비슷했다. <엑스맨>이 없었다면 <스파이더 맨> 시리즈, <헐크> <배트맨 비긴즈> 그리고 <슈퍼맨 리턴즈>의 기획안은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엑스맨>의 ‘X’는 게이, 10대, 유색인, 여성 등 어떤 이유에서든 사회의 소수자라고 느끼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대입할 수 있는 유혹적인 미지수다.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에게는 초인이라는 사실이 절체절명의 기밀이 아니다. <엑스맨> 시리즈는 파워를 이미 거기 있는 문제 해결의 도구가 아니라, 해석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한다(<스파이더 맨>
숨가쁜 액션블록버스터, <엑스맨: 최후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