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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지 않은 건 모두 환각이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엄마와 함께 지냈던 마사야(오다기리 조)는 언제나 지속되고 있는 것만이 진짜라고 말한다. 도쿄 중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도쿄타워나, 자신이 무엇을 해도 항상 뒷바라지를 해주는 엄마(기키 기린)나, 액자에 담긴 자신의 졸업장 등. 릴리 프랭키의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영화로 옮긴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통해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마사야의 삶에서 변하는 건 항상 상처를 남기고, 변하지 않는 건 상처를 치유한다. 다른 여자의 품에서, 항상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는 아빠(고바야시 가오루)는 마사야를 도쿄로 올려 보내지만, 도쿄에 도착한 마사야는 철없는 생활 속에 탕진된다. 엄마가 보내준 학비와 생활비는 술과 도박, 여자에 쓴다. 영화는 마사야가 엄마의 암 소식 이후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하며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
한 남자의 눈물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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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의 이자벨 위페르처럼 <포미니츠>에서 피아노를 치는 두 주인공은 얼음장 아래 정념의 덩어리를 숨기고 있는 여인들이다. 여든살의 독신녀 트라우데 크뤼거(모니카 블라이브트로이)는 여죄수 교도소에서 30년째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대가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의 유망한 제자였던 그녀는 2차대전 중 사랑하는 여인이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이후, 감정을 깊은 곳에 묻고 건조하게 살아왔다. 트라우데의 가라앉은 내면을 흔드는 것은 자학적 발작을 일삼는 거친 죄수 제니(한나 헤르츠슈프룽)의 폭풍 같은 연주다. 재능있는 딸을 모차르트로 만들기 위해 몰아붙인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집을 뛰쳐나왔던 제니는 무책임한 남자친구와 연루된 살인사건으로 수감됐다.
연인의 못다 핀 재능이 전쟁 속에 스러져버린 비극을 목격한 트라우데는 제니를 콩쿠르에 내보내 그녀의 천재성을 살려내고자 한다. 하지만 불신에 찬 젊은 피아니스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두 여자는 서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노래하는 건반 <포미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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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 그저 평범한 핑크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제제 다카히사 감독의 <욕망의 거미줄: 시세이2>에는 섹스신이라고 부를 만한 장면이 단 한컷도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여자의 몸에 문신하는 남자의 손길과 칼날이 피부를 파고들 때마다 신음을 토해놓는 그녀의 얼굴만이 화면 가득 전시된다. 마사지사인 아메미아(요시이 레이)는 최면 스프레이를 이용해 오랫동안 감시해온 세이즈(유게 도모히사)를 납치한다. 세이즈가 눈을 뜬 곳은 어두컴컴한 방 안. 도망칠 수도 없는 폐쇄된 공간에서 아메미아는 그녀에게 문신을 그리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피투성이 남녀를 담은 잔인하고 끔찍한 풍속화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욕망을 느낀 여자는 그 제안을 기꺼이 수락하고, 그는 며칠 동안 공들여 그녀의 등에 그림을 새기기 시작한다. 등장인물이라곤 단 두명뿐인 이 영화는 주인공 남녀가 문신과 풍속화를 놓고 벌이는 기묘한 선문답에 오롯이 기대 있다. 사토 히사야스 감독의 <욕망의 거미줄: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핑크영화 <욕망의 거미줄2: 시세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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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3년을 대충 때운 뒤 쫓겨나다시피 졸업할 무렵 마음은 얼마나 스산한가. 게다가 자신을 불러줄 대학도 없는 청춘이라면 이 겨울은 하염없는 추위로 가득한 것일 게다. 겨울날을 배경으로 하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보는 이를 유난히 춥게 만드는 까닭 또한 스크린 속 살풍경보다는 주인공들의 심상에 고드름처럼 끼어 있는 서늘한 기운 때문이리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지내는 제휘(임지규)의 마음속 한기는 어둠과 함께한다. 그는 방의 창을 모두 가려놓은 채 어둠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곤 가끔 아파트 단지를 쏘다니는 것과 익명의 존재들로 가득한 인터넷뿐이다. 순간이동 마술에 심취해 있는 그는 자신을 향해 주문을 외우기도 한다. “타.파.피.카.” 그 겨울 어느 날, 제휘는 우연히 장희(윤소시)라는 소녀를 알게 된다. 어딘가 엉뚱하지만 허물없이 그를 대하는 장희 덕에 제휘는 세상 바깥을 향해 한발을 내딛기 시작
스무살의 무게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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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던질 농담을, 죽자고 덤비며 말하는 상황은 민망하다. 이종격투기 챔피언인 폭력 남편(박상욱)에게 링 위에서의 한판을 제안하는 하은(도지원)의 도전기 <펀치레이디>가 그렇다. 남편과는 눈도 못 마주치는 아내에게 하이킥과 길로틴초크를 구사하는 남편을 리얼하게 묘사한 첫 시퀀스. 이를 목격한 딸이 악에 받친 욕설을 퍼붓자 머리를 향해 재떨이를 던진다. 이건 씁쓸한 농담도 아니고 현실의 아픈 반영도 아니다. 여자들의 고된 운명에 대한 영화적 묘사라고 믿는 심각한 오해일 뿐이다. 사태는 점점 심각해진다. 악마 같은 남편과 대결하다 링 위에서 죽는 첫사랑을 본 하은은 얼떨결에 남편에게 대결을 제안한다. 놀이방을 만들기 위해 낡은 도장을 인수한 수현(손현주)은 지도를 부탁하는 하은을 어쩌다보니 받아들인다. 집에서 쫓겨난 딸과 손녀에게 신세지는 하은의 철없는 어머니(김지영)는 알고보니 병을 숨기는 처지다. 21세기 미련상의 강력 후보감 하은이 매서운 여전사로 변신하는 계기는 모두
한참은 잘못 찾은 번지수의 비애 <펀치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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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숙사에 기거하는 청춘군상이 있다. 유럽여행을 떠난 환상 속의 연인 빅터의 귀환을 기다리는 숫처녀 로렌(섀닌 소사몬), 남성호르몬 넘치는 드럭딜러 숀(제임스 반 데어 빅), 숀을 짝사랑하는 게이청년 폴(이안 소머핼더), 로렌의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생각없는 금발의 코카인쟁이 로라(제시카 비엘). 섹스와 마약으로 청춘을 탐닉하던 이들 훈남훈녀는 서로를 향한 일방통행의 공허한 관계로 얽혀 있지만 ‘세계 종말의 파티’를 기점으로 우르르 허물어지게 된다.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원작을 각색한 <뒤로 가는 연인들>은 로저 애버리의 신작이다. 애버리가 누구냐고? 90년대를 휘어잡았던 ‘비디오 가게 점원출신’ 중 한명인 그는 <펄프 픽션> <트루 로맨스>의 각본을 공동으로 썼으며, 데뷔작 <킬링 조이>(1994)로 한때 “타란티노를 능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던, 잊혀진 감독이다.
<뒤로 가는 연인들>은 애버리가 지난 2002년에 만들었
뒤로 가는 재능 <뒤로가는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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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달빛 아래 송연하게 뻗어 있는 궁 안으로 우리는 홀리듯이 빨려들어간다. 거기에는 왕의 이야기가 있지 않고 궁녀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다 듣지 않고 궁을 벗어날 수 없으며 궁의 문이 하나 둘 차례로 닫힐 때에야 우리의 시선은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궁에 갇힌 자들을 쫓아 시선을 움직이고 추리를 동원하는 것, 그러니까 오로지 이 내부의 이야기를 듣게 하는 것이 <궁녀>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다. 닫힌 공간에서 살인과 배신이 횡행하기 때문에 미스터리 추리극의 긴장은 늘 가중되는 것이다. 또한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 폐쇄의 장소를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건 오랜 호러 장르의 법칙이기도 하다. <궁녀>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의문스런 범죄라는 오래된 장르적 과제를 팽팽한 긴장력으로 해내는 미스터리 사극이며 호러물이다.
궁에 살고 있는 자들은 모두 왕의 것이다. 수도사가 신의 소유인 것처럼 궁녀는 왕의
흥미롭고 성공적인 복합장르 <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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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 결혼이라는 척도는 여자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 물론 현실에서야 어중간한 여자들이 더 많겠지만 적어도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자주 쓰이는 분류법이다. <어깨너머의 연인>식으로 말하자면, 속옷을 짝짝이로 입는 여자와 세트로 갖춰 입는 여자 혹은 결혼보다는 연애 타입의 여자와 결혼이 체질인 여자, 이런 분류가 가능하다. 바야흐로 요즘은 이렇게 다른 부류의 여자라 할지라도 섹스에 있어서만큼은 큰 시각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신운동 되겠다.” “일주일에 세번만 하면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대.” 이건 타입이 다른 두 여자가 나란히 앉아 포르노를 보면서 나누는 대사다.
포토그래퍼 정완(이미연)은 자신이 일하는 스튜디오 사장 영후와 우연히 가까워지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쿨’하고 싶은 정완의 생각과는 달리 그와 함께 나누는 일상은 제도와 관습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조건을 일깨워준다.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어.” 섹스하는 순간
‘쿨’해지지 않는 이율배반 <어깨너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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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게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그 거짓말을 깨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거짓말을 계획한 사람도, 거짓말에 동참한 사람들도 모두 그 거짓말에 묶여 움직일 구석이 없어지는 상황.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바르게 살자>의 과제가 그렇다. 한적한 삼포시에 연쇄 은행강도사건이 발생한다. 때마침 이곳에 새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승우(손병호)는 민심도 달래고 성과도 올릴 겸 경찰서 인력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모의강도훈련을 실시하기로 한다. 과시할 요량으로 언론까지 불러들인 이 모의훈련의 강도 역할로 지목된 사람은 교통과 순경 정도만(정재영). 서장은 그가 답답할 정도의 원칙주의자라는 점을 이용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만둬서는 안 되고, 철저하게 강도 역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
<바르게 살자>는 한마디로 극중극 드라마다. 이 극중극이 성립할 수 있는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 ‘정도만은 원칙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캐릭터 설정상의 전제. 둘째, 인질들이 정도
극중극 드라마 <바르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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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선수 산티아고 무녜즈(쿠노 베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1편인 <골!>(2005)이 평범한 축구 꿈나무 소년의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입단, 활약상을 그렸다면 <골2: 꿈을 향해 뛰어라>는 이 청년이 유럽 최고 축구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승승장구할 듯했던 산티아고의 인생은 조금씩 삐걱거린다. 뉴캐슬에서 먼저 레알로 이적한 선배 개빈(알레산드로 니볼라)과 가까워지면서 그는 연습보다 파티에 빠지게 되고, 여자친구와 불협화음을 겪고, 필드에서의 기회를 잃어간다.
1편처럼 <골2…>도 대단한 축구상식이 필요하지 않은 스포츠영화이고, ‘승리’라는 결과에서 모든 난관들의 보상을 찾는 단순한 플롯의 성장드라마다. 이렇게 전형적임에도 불구하고 관습적이라는 인상을 덜 주는 까닭은 이 영화가 쓸데없는 감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예산 공포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로 주목받았던
축구상식이 필요하지 않은 스포츠영화 <골2: 꿈을 향해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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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산 웰메이드 대중영화인 <사모안 웨딩>은 사모아족 4인조 ‘웨딩 크래셔’들의 좌충우돌 유쾌한 소동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뉴질랜드 거주 사모아인이라는 설정은 다소 낯설지만, ‘결혼’과 ‘연애’를 두고 벌이는 소동이란 국경과 인종을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달콤씁쓸한 재미와 갈등을 주는 법이다. 결혼엔 생각도 가망도 없는 사모안족 네 친구들은 남 결혼식을 깽판 치며 다닌 지 수년째다. 이들만 떴다 하면 멀쩡한 결혼식이 난장판이 되니 마을의 목사는 급기야 이들에게 결혼식 참관 금지령을 내린다. 문제는 이 4인방 중 한명인 마이클의 동생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제법 염치는 있는지라 이 철부지 형님들은 어떻게든 마이클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애를 써본다. 그러다 얻은 아이디어가 바로 ‘참한 여자와 결혼식 가기’. 여자 파트너가 있다면 결혼식에서 문제를 일으킬 리 만무다. 그러나 심사숙고와 담을 쌓은 세파는 동거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책임감과도 담
뉴질랜드산 좌충우돌 코미디 <사모안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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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온 지구가 눈으로 덮여서 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객기 승객은 그 안에서 ‘늙어 죽어야’ 한다. 또 아프리카 우간다는 ‘무중력병’으로 사람들이 천사처럼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재해’를 겪고 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올 어바웃 러브>는 이렇게 초현실주의적인 위트를 섞어서 문명을 비판한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어느 부부의 애틋하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가 균형추 역할을 한다(여주인공 클레어 데인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출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실제로 줄리엣 역을 맡았었다).
멀지 않은 미래 2021년. 세계는 이상 기후와 종말론적 징후들로 가득 차 있다. 폴란드에서 학자로 살고 있는 존(와킨 피닉스)은 뉴욕에서 세계적인 스케이팅 스타로 활약하는 아내 엘레나(클레어 데인즈)와 별거 중이다. 두 사람의 마음은 멀어지고 존은 이혼서류에 서명을 받기 위해 뉴욕공항에 도착한다. 환승시간에 잠시 서류를
세상에 남은 건 ‘사랑뿐’ <올 어바웃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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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클라이브 오언)는 한 임신부가 총을 든 킬러에게 쫓기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들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당근을 씹어대는 그는, 당근으로 상대방의 목을 관통하고 눈을 찌르는 등 기상천외한 액션을 펼치는 무뢰한이다. 그 임신부가 막 낳은 아이를 보호하게 된 그는 옛 연인이자 화류계의 여왕 퀸타나(모니카 벨루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급기야 두 사람은 또 다른 킬러 허츠(폴 지아매티)에게 함께 쫓기게 된다. 그러면서 스미스는 신생아들을 둘러싼 섬뜩한 음모가 정치권과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된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은 그야말로 예측을 불허하는 액션영화다. 아니 때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예측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당근을 이용한 과격한 액션은 물론, 아이를 등에 업고 쌍권총을 날려대는 등 과거 홍콩 누아르의 과잉된 총격전을 더욱 극단적으로 연출한 장면들의 연쇄는 말 그대로 거침이 없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현란한 액션들의 연속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거침없는 액션의 질주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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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V무비에서 메이저영화까지 가리지 않고 한해에 두세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용이 간다>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다. 플레이스테이션2 성인용 게임 <용과 같이>( 龍が如く)를 영화화한 작품인데, 보통 게임에 기반을 둔 영화들이 매끄러운 스토리 전개로 게임의 단절적인 서사를 넘어서려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에 미이케의 작품은 과장된 캐릭터와 개연성에는 크게 구애되지 않는 게임의 속성을 영화에 고스란히 끌고 들어왔다. ‘영화가 예술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다’라며 감독의 자의식이 지나치게 드러난 영화는 ‘재미없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감독의 태도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이 영화는 재미를 위해 다소 황당무계한 에피소드들을 빠른 속도로 이어나간다.
스즈키 세이준의 <도쿄 유랑자>의 주인공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전설적인 야쿠자 키류 카즈마(기타무라 가즈키)가 10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카무로쵸에 돌아오자마자 은행에 보관되어
‘싸나이’들의 액션 <용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