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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뤼미에르 형제는 영화라는 위대한 것을 발명했다.” 체육대학 학생 지환(권상우)의 목소리로 영화 <청춘만화>는 시작한다. 성룡을 보며 자란 지환의 꿈은 최고의 액션배우가 되는 것. 사실 그는 아르바이트 삼아, 경험 삼아 겸사겸사 다니는 액션스쿨에서 자잘한 스턴트 역을 맴돈다. 영화는 달래(김하늘)에게도 목소리를 내준다. 거울 앞에서 어설픈 연기를 해보이는 달래는 사실 심장이 콩알만 해서 오디션만 봤다 하면 탈락이다. 그녀와 지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10년 넘게 우정을 유지해왔다. 늘 티격대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각별하다.
<청춘만화>는 서로 비슷한 꿈을 가진 두 남녀의 청춘드라마이자 그들의 오랜 우정이 사랑이었음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꿈과 사랑, <청춘만화>는 이 두 가지 주제에 모두 방점을 찍고 시작한다. 만화적 상상력을 대담하게 끌어들여 지환과 달래의 꿈을 꼼꼼히 그려내는 초반부를 보고 있으면 사랑은 둘째치
꼭 맞는 캐릭터를 찾아 낸 권상우의 빛나는 재능, <청춘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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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김유석)은 7년째 데뷔작을 기다리는 만년 영화감독 준비생이다. 하지만 그를 응원하는 어린 아들 병국(강산)의 웅변을 빌려 말하자면, 그도 엄연히 영화감독이다. “영화 한편도 안 만든 영화감독이 어디 있느냐”는 친구의 놀림에도 병국은 “수박장수가 하루 종일 수박 한개를 못 팔았다고 수박장수가 아니냐”고 응수하며 아버지를 변호한다. 한편 상훈에게는 아들 병국처럼 힘이 되는 응원 가족이 있는가 하면, 함께 사는 장인처럼 애먹이는 가족도 있다. 치매에 걸려 툭하면 가출하는 장인(이순재)은 시간 많은 상훈이 주로 돌보아야 하는 골치 아픈 보호대상이다. 장인은 젊은 시절 역마살 낀 삶을 살았고, 가무를 낙으로 여기며 살아온 소문난 한량이었고,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서로 배다른 아들딸을 낳았지만, 지금은 치매로 그들을 구별조차 못하며 막내딸 민경(김호정)의 집에 얹혀산다. 민경, 남편 상훈의 소개에 의하면 그녀는 촉망받는 무용가 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아귀같이 소리지르며 학원생들을 호통치는
서로 사랑하는 개털 인생에 대한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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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전쟁이고, 결혼은 비즈니스다. 그것은 두개의 세계가 만나 상대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부유하고 잘생겼지만 성격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예쁘거나 총명하지만 집안은 가난한 여자는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결혼을 고민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될 이득과 버려야 할 것을 고려하여 선택을 내린다. 영국의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노처녀로 살았던 제인 오스틴은 그러한 상황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작가였다. 제인 오스틴이 21살에 완성했던 장편을 개작한 소설 <오만과 편견>은 우리가 사랑 앞에 정정당당할 수 없도록 만드는 두 가지의 나쁜 버릇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밝히고, 전쟁과 비즈니스를 좀더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공들여 고민했다. 그로부터 200여년 뒤. 사랑과 결혼의 달콤함과 비정함을 함께 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던 워킹 타이틀은, 로맨틱코미디물의 원형으로 남아 있는 원작의 숨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만만찮은 과제를 보란 듯이
소박하고 사랑스런 소동을 담은 로맨틱코미디,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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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냉전이 시작된 1950년대 초 미국. 조셉 매카시 위원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공산주의자들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빨갱이를 색출하자며 광적으로 날뛰는 매카시와 보수주의자들이 무고한 사람들마저 공산주의자로 몰아가자, CBS 앵커인 에드워드 R. 머로(데이비드 스트래선)와 프로듀서 프레드 프렌들리(조지 클루니)는 자신들의 뉴스쇼를 이용해 매카시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베니스영화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작품,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빛나는 조지 클루니의 두번째 연출작.
라이벌/ 매카시 vs 머로
“내 사전에 빨갱이는 없다” - 조셉 매카시
위스콘신 촌구석 출신의 초선위원 조셉 매카시가 유명해진 것은 1950년 2월 국회에서 부르짖은 한마디 때문이다.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야사도 있다) 매카시의 주장은 곧 전 미국에 공산주의자 숙청의 광풍을 불러
조지 클루니의 두번째 연출작, <굿 나잇 앤 굿 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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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가면 엉덩이에 꼬리가 자란단다.” 할머니의 무시무시한 경고와는 달리 일자리를 구하러 방콕에 온 팟(마하스무트 분야락)은 오히려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다시는 손가락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경비원으로 직업을 바꾸지만, 폐소공포증 때문에 이번엔 숨 쉬기가 힘들어 고생이다. 그나마 그가 숨 쉴 수 있는 건 ‘산소 같은 여자’ 진(상통 켓우통) 덕분. 같은 건물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진은 뜻 모를 하얀 책을 품고 다니며, 무엇이든 정리하고 청소하는 여자다. 모두 그녀가 미쳤다고 하지만 진에게 사랑을 느낀 팟은 그녀의 편안한 귀가를 위해 택시기사로 직업을 바꾼다. 데뷔작 <검은 호랑이의 눈물>로 칸·밴쿠버·부천 영화제를 접수했던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후속작이다.
시티즌 독
위시트 감독은 도시에서 익명으로 묻혀 사는 노동자 계층을 ‘시티즌 독’으로 표현했다. 극중에서 할머니가 팟에게 하는 경고 또한 감독 자신의 ‘염려’일 듯. 이 영화가 “대도시의 소인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냉소적인 농담, <시티즌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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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전에 ‘운빨’이란 없다. 뭘 해도 꼬이기만 하는 고딩 남궁달(봉태규)의 인생은 재수없기로 따지면 전교 1등감. 이어지는 불운으로 1년 간 왕따 탈출 클리닉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그는 맘 잡고 새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전학온 첫날부터 또다시 일이 꼬인다. 왕따 클리닉 동기 얌생(김태현)의 충고대로 약해 보이는 놈을 붙잡고 시비를 걸었건만 공교롭게도 그가 학교 캡짱 재구(하석진)였던 것. 캡짱이 남궁달에게 날린 말은 “방과 후 옥상에서 보자!”. 옥상으로 초청(?)받은 비운의 사나이 남궁달, 그의 운명은?!
봉태규+나폴레옹=봉폴레옹?
포효하는 야생마 위에 올라타 진군 신호를 하듯 오른팔을 쭉 뻗은 봉태규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방과후 옥상>의 티저 포스터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명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패러디했다. 나폴레옹이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최초의 사람이라는 이야기에 착상, 하는 일마다 꼬이는 ‘불운의 제왕’ 남궁
그의 사전에 ‘운빨’이란 없다, <방과후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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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는 근미래, 한 젊은 여성이 V라는 이름의 테러리스트와 함께 전체주의 국가에 저항한다는 내용으로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SF물.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자살 폭탄 테러로 개봉이 늦춰진 끝에 마침내 3월17일, 전세계 동시 개봉된다.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내털리 포트먼)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남자는 ‘V’라
전체주의 국가에 저항하는 SF물, <브이 포 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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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코(우에노 주리)와 친구들은 보충수업을 빠지기 위해 대회에 나간 합주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로 한다. 정거장을 지나친 아이들은 땡볕 아래를 걸어 대회장에 도착하지만, 그 사이 도시락이 상해버려 합주부 아이들은 모두 식중독에 걸리고 만다. 혼자 도시락을 받지 못했던 나카무라(히라오카 유타)만 빼고. 나카무라는 도모코와 친구들을 데리고 합주를 하려고 애쓰는데, 이들이 합주에 재미를 붙일 무렵 합주부원들이 퇴원한다. 낙담한 도모코는 중고악기를 사서 자기들끼리라도 스윙밴드를 조직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즈를 가르쳐주리라 믿었던 수학선생 다다히코(다케나카 나오토)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소녀밴드 vs 소녀밴드
배두나가 출연한 <린다 린다 린다>는 <스윙 걸즈>처럼 밴드를 결성한 소녀들이 자기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영화다. 네명의 소녀와 소년 한명으로 출발하여 제법 규모있는 밴드가 되는 <스윙 걸즈>와 다르게 <린다 린다
자기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소녀 밴드, <스윙 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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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김지수)는 남편의 과도한 집착 때문에 삶 자체가 고통스럽다. 자살을 결심한 생의 막다른 길에서 윤희는 형준(조재현)의 도움을 받는다. ‘세상에는 살아 있는 것도 버거운 사람이 있구나’, ‘세상엔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아껴줄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는 두 사람.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둘은 다시 만나지만, 윤희는 감옥 같은 결혼생활에서 도망칠 수가 없고, 형준은 그런 그녀를 잡지 못한다. 으아, 안타까운 이별. 그렇다고 여기가 끝일 리는 없다. 운명은 두 사람을 다시 마주 앉히고, 윤희와 형준은 서로 없이는 삶이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극 초반에 문제아가 계셨음을 잊진 않으셨겠지? 질투에 사로잡힌 윤희의 남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다가오는 위협과 마주한 형준, 윤희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기로 마음먹는다.
이 커플의 카리스마
멜로 드라마는 이리 적으나 저기 적으나 일단 요약해놓으면 진부해 보인다. 관건은 이 진부한 틀 속에 어떤 상황과 대사를 담아내는가,
모든 것을 버린 안타까운 사랑,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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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달(봉태규)은 머피의 법칙의 산증인이자 화신이다. 나름의 최선책을 택해도 반드시 그 이상의 불행한 사태를 접하고 만다. 이 때문인지 왕따의 운명을 피할 도리가 없고 학교의 불량한 친구들에겐 너저분한 노리갯감이다. 왕따클리닉을 다니느라 1년간 휴학하고 새로운 학교로 새 출발하는 날, 남궁달은 여전히 과거가 반복될까 두렵다. 등굣길에 왕따클리닉에서 알게 된 마연성(김태현)을 만나 왕따 피하는 ‘비책’을 전수받지만, 머피의 법칙 그 자체인 남궁달에게 비책은 늘 그러하듯 황천행 티켓이 된다. 하필 성질 못된 학교 짱 강재구(하석진)를 건드려 “방과후 옥상에서 보자”는 사형선고를 받아놓는다. 남아 있는 생존 가능 시간을 최대한 연장해보려는 남궁달은 마연성의 조력을 받아 갖가지 작전을 펴보지만 번번이 사태는 더 꼬여간다. 그런 그를 역설적으로 구원해주는 건 외부의 적들이니 남궁달 생애의 첫 야심찬 퍼포먼스가 슬슬 적중해 들어간다.
학교 꼭대기에 걸려 있는 ‘공문고등학교’ 간판에서 우연찮게
<말죽거리 잔혹사>의 코믹 버전? <방과후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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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눈에 반하기, 반복되는 우연 그리고 죽음이다. 사람들은 몇년을 두고 은근하게 익혀온 감정을 두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일상 내에서 이루어진 관계를 놓고, 또 지지부진 계속되는 연애에 관해서는 운명을 논하지 않는다. <로망스>의 윤희(김지수)와 형준(조재현)의 사랑은 바로 이런 삼박자를 다 갖추고 있다. 열혈형사인 형준은 상부의 고압적인 지시에 분노에 떨며 차를 몰다가 웨딩드레스 숍에서 슬픈 눈으로 밖을 내다보는 윤희와 시선이 마주친다. 그리고 몇년 뒤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의 불행한 삶을 한마디 말도 없이 알아채고, 서로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싶어서 사랑에 빠진다.
윤희와 형준 사이의 사회적인 신분상의 격차는 <나쁜 남자>의 선화와 한기만큼이나 아득하다. 윤희는 부와 권력을 모두 소유한 남자의 아내이고, 형준은 이혼으로 아내와 자식을 잃고 보증으로 전 재산마저 잃은 강력반 형사이다. 하지만 선화와 한기가 둘의
감성과 폭력만이 난무하는 비현실의 사랑,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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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이란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야릇한 힘을 뜻한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심천대학교 염색과 교수이자 환경단체 회원인 은숙(문소리)의 매력 역시 마찬가지다. 교수이거나 학교 선생인 같은 단체 회원들 거의 대부분과 은밀한 관계를 맺은 바 있는 그는 화제의 중심에 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도수없는 안경을 끼고, 처음 만난 남자와 격렬한 섹스를 즐기고는 어처구니없이 도덕적인 쪽지를 남긴 채 사라지며, 그저 묻어두고만 싶은 과거를 품고 사는 이 여자. 치명적이지 않은 은숙의 장애가 뭇 남성들의 호감을 유발하듯, 은숙의 빈틈이 그리고 은숙을 둘러싼 사내들의 뻔한 수작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밉지만은 않다.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것은 비단 인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편집과 촬영, 음악과 연기 등 모든 요소는 일단 그 리듬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낯설게 다가온다. 감추고 싶은 어떤 과거를 은숙과 공유한 석규(지진희)가 심천대학에 부임
삐걱대고 어색한 낯선 즐거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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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주어진 최고의 특혜는 영원히 지속될 듯한 시간이다. 일곱번 넘어져도 일곱번 일어나는 건 청춘의 패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스윙걸즈>의 소년, 소녀들을 키우는 것 역시 번듯한 악기나 연습실, 대의명분, 거창한 스승님의 교습이 아니다. “재즈,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과 마음만 맞으면 모여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무궁한 시간이 그들에게 주어진 전부다.
남고생들이 수중발레를 한다는 설정의 <워터 보이즈>를 감독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스윙걸즈>는 스윙은커녕 관악기를 부는 것조차 힘든 여고생들이 빅 밴드를 구성해서 스윙을 멋지게 연주한다는 줄거리다. 무더운 여름방학, 공부에 취미없던 여학생들은 합주부가 두고 간 도시락을 전해주는데, 도시락이 모두 상해 합주부는 식중독에 걸린다. 엉거주춤하게 살던 소녀들은 보충수업을 빼먹기 위해 합주부 대타를 자청하는데, 공교롭게도 합주부는 너무 빨리 학교로 돌아온다. 낙동강 오
즐거운 청춘의 저항불가한 매력, <스윙 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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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를 끌었던 게이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의 메인 캐릭터 중 한명이었던 마이클은 열렬한 만화광이어서 나중에 스스로 만화가게의 주인이 되기도 한다. 우연히 대학에서 만화 강의를 하게 된 그는 매우 곤혹스러워하다가 강의를 풀어가기 위한 첫 번째 열쇠로 자신이 왜 코믹북들의 슈퍼 히어로들에 매료됐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 이유는 묘하게도 자신의 성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었다. 슈퍼 히어로들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는 ‘정상’이 아니며, 자신의 정체성을 철저히 숨겨야 한다는 것이 게이로서의 마이클의 정체성과 유사한 점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난 세기까지 스크린상에서 슈퍼 히어로들인 온갖 ‘∼맨’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완벽함의 대명사였지만 새로운 밀레니엄과 함께 그들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 등을 조망하면서 히어로들의 인간적인 면들이 강하게 부각하기 시작했다. <브이 포 벤데타>의 V는 바로 이런 현상의 극점에 있는 캐릭터이자 한번도 가면을 벗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역사에 대한 회상, <브이 포 벤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