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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핑거>는 잊고 싶은 악몽과 마주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다. 도시의 독신남 준(이케우치 히로유키)은 어릴 적 기억이 모조리 상실된 남자다. 그에게는 첫사랑의 기억은 물론이고, 첫 섹스, 첫 여행에 관한 기억까지 없다. 정신과 의사에게 어린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며 상담을 받지만 남는 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몸이 죽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뿐이다. 어느 날 시골집을 찾은 준은 그곳에서 동생인 쿠미(후쿠다 아키코)를 만난다. 지능이 다소 모자란 쿠미는 어색하게 오빠를 맞이하고, 도시로 돌아온 준은 그때서야 과거의 기억들을 조금씩 끄집어낸다. 첫 여행, 첫사랑, 심지어 첫 섹스까지 동생인 쿠미와 함께했던 것. 준은 되살아난 과거를 부정하려 하지만, 결국 자기도 모르게 다시 쿠미를 찾아간다.
<리틀핑거>는 <글로잉 그로잉>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연출한 호리에 게이 감독의 2005년작이다. 현대인의 외로움과 소통 불가능
악몽과 마주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 <리틀 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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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빛을 비추다’, ‘계몽하다’는 뜻의 ‘일루미나타’는 극중 펼쳐지는 연극의 제목이자 그 연극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맥>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감독 겸 배우인 존 터투로의 두 번째 연출작인 이 영화는 극작가 투치오의 새 연극 <일루미나타>의 첫 공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 동부의 어느 극장. 투치오(존 터투로)는 극작가로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현명하고 아름다우며 명망있는 배우 레이첼(캐서린 보로위츠)의 사랑을 분에 넘치게 받고 있다. 연극 <루스티카나>가 공연되던 중 주인공을 맡은 배우 피에르(매튜 서스맨)가 졸도해 공연이 갑자기 중단되자 투치오는 무대에 올라 다음 프로그램은 <일루미나타>가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 문제는 극장주가 큰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할 <일루미나타> 대신 입센의 <인형의 집>을 공연하고 싶어한다는 것. 좌절한 투치오가 교태 넘치는 왕년의
결국 승리하고 마는 사랑의 힘 <일루미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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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난감이든 토해놓는 거대한 만능 백과사전. 팔딱거리는 진짜 물고기로 장식된 모빌. 안아달라며 두팔을 벌리는 수줍은 헝겊인형. 미스터 마고리엄(더스틴 호프먼)이 운영하는 장난감 가게는 온갖 진기한 물품으로 가득하다. 물론 이들 장난감이 발휘하는 마법이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도 언급되는, “10만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해야만 “참 좋은 집”이라고 외치는 어른들에겐 보이지 않는 종류의 것들이다. 그러나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만큼 볼거리가 많은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에는, 이상하게도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마저 다리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움이나 즐거움의 감정이 빠져 있다. 화려하나 생기를 잃은 이곳의 풍경은 영화 전체의 색채를 묘하게 반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43살에도 여전히 천진한 마고리엄은 어느 날,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다. 이탈리아의 작은 구두 가게에서 평생 신기 위해 여러 켤레를 샀다는 구두도 다 닳아 지금 신고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장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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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로 봐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다. 남편 벤자민(데이비드 듀코브니)과 아내 한나(릴리 테일러)는 사이가 더없이 좋고, 고등학생인 딸 사만다(올리비아 설비)는 그 시절의 청소년들이 그렇듯이 이유없는 약간의 반항심을 드러내며 살고 있다. 갑자기 차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그랬다. 한나와 사만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만다의 영혼은 세상을 뜨고 딸의 몸속으로 한나의 영혼이 들어간다. 사고의 충격에 빠져 있던 벤자민은 불가사의한 빙의 현상에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하면서 살아가려고 애쓴다. 하지만 딸의 육체 안에 들어가 있는 아내, 그 아내와 같이 사는 남편에게는 이런저런 갈등과 헤프닝이 벌어진다.
<더 시크릿>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일본영화 <비밀>의 리메이크작이다. 뤽 베송이 제작을 맡았고 <크로우2> <여왕 마고> 등에 출연했던 배우이자 감독을 겸하고 있는 뱅상 페레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이 영화에서 일단 반가운 건, 우리에
초자연 멜로드라마 <더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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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있다. 온 가족을 고급아파트에서 부양하면서 주일마다 미사를 드리고 명절마다 할렘의 빈민층에 기부하는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 그리고 마약쟁이 친구에 여색이 심하며 아이를 만날 기회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이혼남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 전자는 1970년대 뉴욕의 마약계를 호령했고, 후자는 뉴욕 경찰 대부분이 연루됐던 마약사업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데 투신했다. 이윤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가족조차 믿지 않는 프랭크와 외모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청렴한 리치의 공통점은 단 하나, 직업의식이다. 흔한 편견을, 역시나 명백한 대조법으로 돌파하는 두 캐릭터의 매력적인 대비가 <아메리칸 갱스터>의 메인 재료라면, 베트남전과 흑인민권운동과 미국식 자본주의 등 들끓던 시대의 어둑한 초상은 최고급 향신료. 전통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까다로운 미식가와 스타일과 화려함에 열광하는 신세대를 함께 만족시킬 메뉴다.
사실 이 방면의 대가는 차고 넘친다. 두편의 <
믿음직스런 장르물 <아메리칸 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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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대통령의 암살범인 존 윌크스 부스의 일기장에서 사라졌던 한 페이지가 갑자기 발견된다. 이를 드러낸 젭 윌킨슨(에드 해리스)은 벤 게이츠(니콜라스 케이지)의 조상이 암살공범자였다고 주장한다. 벤과 그의 부친 패트릭(존 보이트)은 가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진실을 밝히고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벤은 보물지도를 발견하고, 동료 아비게일(다이앤 크루거)과 라일리(저스틴 바사)와 함께 세계를 누비게 된다. 젭과 그의 부하들이 이들 셋을 뒤쫓는다.
<내셔널 트레져>(2004)가 미국의 1달러짜리 지폐에 숨겨진 비밀을 풀었다면 속편은 미국 대통령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는 ‘비밀의 책’의 존재를 드러낸다. 속편의 의무로서 영화는 해외 로케이션 규모를 키우고, 어드벤처 강도를 높였다.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를 카메라로 훑는다든지, 영국 여왕 책상 서랍을 뒤지는 설정 등은 영화 소재에 걸맞은 흥미를 북돋는다. 그러나 드라마의 고저나 수수께끼의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게임
단순한 게임 스테이지 나열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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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의 바늘이 세계의 질서를,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 천방지축 소녀 라라(다코타 블루 리처드)의 북극 모험기를 그린 영화 <황금나침반>은 성장영화다. 지붕에 올라가 놀거나 집시들을 놀라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가 진실을 알려주는 황금나침반과 다른 세계의 존재를 암시하는 더스트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 주요 스토리다. 사람의 영혼을 가시적으로 형상화한 데몬, 갑옷을 입은 백색의 곰, 하늘을 나는 헥스족 등은 라라의 모험을 위한 판타지적 요소. 하지만 영화는 다소 실망적인 모험을 보여준다.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500여 페이지의 소설 속 사건을 나열하기 바쁘고, 작품의 배경, 종족의 생활방식, 캐릭터의 감정 등은 모두 수박 겉핥기 식으로 흘러간다. 시각적인 판타지도 기대 이하다. 모던한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콜터 부인의 방이나 유선형의 체펠린 비행기는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으로 각각의 요소는 어울리지 못한다. 특히 사람 옆을 항상 따라다니는 동물 형상의 데몬은
다소 실망적인 모험 <황금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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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취객은 끝끝내 자기 집을 찾지 못한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구겨진 즉석복권이 남겨져 있다. 어떤 눈빛이 텅 빈 사내는 무작정 정신병원으로 가자는데, 이런 사람들이 사나흘에 한명씩은 꼭 있다. 젊은 여자들은 창밖의 다른 여자들을 보며 성형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고, 중년의 남녀는 앞뒤로 앉아 죽일 듯이 욕하고 때리고 맞다가 도망간다. 많은 일화들 중 이건 극히 일부일 뿐이다. 승객의 자격으로 탄 그 모든 이들의 거친 체취와 천태만상의 사연이 함께 진동하는 곳이 <택시 블루스>의 택시 안이다. 그 차를 감독 최하동하가 운전하고 있다.
<택시 블루스>는 다큐멘터리 창작집단 빨간 눈사람의 일원으로 <민들레> <애국자 게임> 등 풍자적이고 직설적인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최하동하 감독이 자신의 생업전선에 카메라를 입회시켜 만든 수고스러운 영화다. 본인이 실제로 택시기사로 일할 때 촬영해두었던 부분과 이후 그때의 경험을 근거로 극화한 부분을 엮
서울에 바치는 소야곡 <택시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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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을 위시한 다람쥐 형제의 역사는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로스 바그다사리언 1세에 의해 맨 처음 인형으로 등장했던 이들은 이후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앨빈과 칩멍크스>라는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 캐릭터로 거듭났다. 느리게 녹음된 사운드를 빠르게 돌려 얻어진 다람쥐 형제 특유의 목소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 음반을 만들어냈고, 이제는 세월도 무상하게 인형과 2D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이어 3D로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LA, 살던 나무도 사라지고 유명 음반사 로비의 트리에서 살아가던 다람쥐 형제 앨빈(저스틴 롱), 사이먼(매튜 그레이 거블러), 테오도르(제시 매카트니)는 어느 날, 사장에게 퇴짜를 맞고 돌아가던 비운의 작곡가 데이브(제이슨 리)의 가방에 실려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뜻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는데, 데이브는 노래는 물론 댄스까지, 다람쥐 형제들의 음악적 재능을
크리스마스 가족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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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처음 세상에 나와서 내뱉은 말은 뭘까. 다큐멘터리 <그것에 관하여>는 아마도 ‘Fuck!’이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성교하다, 저주하다 등의 뜻을 가진 ‘Fuck’은 실생활에서는 “억양에 따라,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온갖 의미들을 파생시키는 괴물 같은 단어. <그것에 관하여>는 엄연히 편재(遍在)하지만, 여전히 존재해선 안 되는 말, 누구나 말하지만 누구도 말해선 안 되는 이율배반의 단어 ‘Fuck’을 둘러싼 다양한 담화들을 모은 다큐멘터리다.
<그것에 관하여>는 먼저 외마디 만병통치어로서의 ‘Fuck’에 주목한다.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보았을 때 터져나오는 감탄사이자 반대로 극도의 좌절감을 느꼈을 때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오는 의성어이기도 한 ‘Fuck’의 다양한 사회적 용례에 대해 살펴본 뒤, 다큐멘터리는 ‘Fuck’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 논쟁으로, 온갖 마술을 부리는 ‘Fuck’의 언어적 기원으로, 15세기에 처음으로 언급된
‘Fuck’의 역사에 관한 수다 <그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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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질문 하나만 해보자.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1995)의 채시라가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당대의 최첨단 여성상을 창조한 지도 어언 12년. 왜 그렇게 한국 트렌디드라마와 충무로 여성영화들은 광고대행사를 현대 여성이 누릴 수 있는 직장 사슬의 최상위라고 끝끝내 주장하고 있는 걸까. 알고보니 여기에는 일간지 통계란에 귀기울이는 충무로 기획자들의 부지런함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 일간지의 통계에 따르면 20대 여대생에게 세 번째로 인기있는 전문직은 광고대행사였다고 한다. 하긴 한주에 섹스칼럼 하나로 마놀로 블라닉을 구입하는 맨해튼의 캐리양보다야 광고대행사 직원이 훨씬 현실적인 모델이기는 하다.
용의주도한 신미수(한예슬)도 거대 광고대행사의 인정받는 AE다. 하지만 신미수가 직장에서 겪는 고난을 고대했다면 기대를 거두는 편이 좋다. 그녀는 술마시고 늦게 출근해 광고주의 분노를 사면서도 절대 잘리지 않고 또 다른 기회까지 얻는 판타지적 인물이다. 한국 로맨틱코미
트렌디드라마의 에피소드 모음집 <용의주도 미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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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치다 세이키의 만화를 토대로 제작된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순정만화적인 설정이 눈에 띄는 영화다. 새하얀 셔츠가 잘 어울리는 소년은 심장병을 앓는 소녀를 사랑해 의사가 되고, 때묻지 않은 심성을 지닌 그의 친구는 타고난 예술가로 둘의 모습을 아름답게 화폭에 담는다. 유년 시절의 애정이 어른이 된 다음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점 역시 여느 순정만화와 궤를 함께한다. 그러나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연약한 인간의 성정을 끌어들이면서 이 영화는 비슷비슷한 멜로영화와 차별을 꾀한다. 결론적으로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순정만화에서 즐겨 다루는 사랑 혹은 우정에 방점을 찍는다기보다 집착과 질투, 배반의 이야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절친한 소꿉친구였던 테츠야(구보즈카 요스케)와 돈(진관희)은 현재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을 테츠야는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는 반면, 돈은 방화범으로 붙잡혀 7년째 감옥살이 중이다. 테츠야와 돈이 동시에
집착과 질투 <같은 달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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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장소, 7명의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4가지 사랑 이야기. <내 사랑>은 <러브 액츄얼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같은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멜로영화다. <연애소설> <청춘만화>를 연출한 이한 감독이 3번째로 메가폰을 잡았고, 이른바 사랑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 <내 사랑> 역시 감독의 전작들과 같은 말랑말랑한 순정만화적 감수성으로 충만하다. 지하철 2호선 기관사 세진(감우성)은 스스로 꿈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주원(최강희)과 엉뚱하면서도 달콤한 데이트를 즐긴다. 지하철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짐칸에 올라가 시체놀이를 벌이는 등 주원의 요구는 종종 그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세진은 그래도 독특한 감성의 그녀가 사랑스럽다. 대학생 소현(이연희)은 남몰래 짝사랑하는 과선배 지우(정일우)에게 소주 마시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제안하고, 광고회사에 다니는 수정(임정은)은 10번 찍어도 안 넘어오는 홀아비
말랑말랑한 순정만화적 감수성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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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출신이지만 뉴욕에 살고 있는 스무살 청년 윌리엄(마크 웨버)은 어느 날 바에서 사라(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를 만난다. “수요일에 만나 토요일에 같이 살게 됐다”는 걸 보면 마법처럼 첫눈에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둘은 서로 집 건너편에 살고 있다가 합쳤으며 윌리엄은 배우가 꿈이고 사라는 가수가 꿈이다. 그러니 말도 잘 통한다. 사라가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윌리엄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그들의 일상은 귀여우면서도 격정적으로 변한다. “우리는 언제쯤 엉망이 될까? 언제 서로 꼴보기 싫어하게 될까?” “헤어질 때 우리는 서로 어떤 욕을 할까?”라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처럼 영화의 초반부에 이 커플은 상상하는데, 모든 커플이 그렇듯이 그들에게도 시련이 온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청량한 젊은이 혹은 <비포 선셋>의 낭만적인 유랑자로 많이 기억되고 있는 배우 에단 호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설가이며 감독이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
‘스무살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 <이토록 뜨거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