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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기자가 폐간 직전의 잡지를 살리고자 요괴 소년 키타로(사와시로 미유키)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날은 마침 키타로 가족이 폐허가 된 마을 나구라무라를 70년 만에 방문한 날이다. 그들을 뒤따라가던 기자가 해골 요괴를 마주한다. 키타로 가족은 요괴를 마주한 순간에 쇼와 31년(1956년)에 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떠올린다.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는 요괴물의 고전으로 불리는 동명 애니메이션 6기의 극장판이다. 데즈카 오사무와 비견되는 전설적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태평양전쟁의 트라우마와 군국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 의식 등 미즈키 시게루의 문제의식을 서사에 녹여내며 포크 호러 장르의 재미도 잡는다. 일본 근현대사의 잔혹성을 장르 문법으로 파헤치며 미래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파묘>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리뷰]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요괴물의 알파이자 오메가. 거장의 혼을 담아서 군국주의의 망령을 갈가리 찢어발기는 맹렬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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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인 수현(손수현)은 애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수현의 집 앞에 자신의 반 학생인 요한(오한결)이 나타나고 나서다. 수현은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요한을 가엾이 여겨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요한이 나쁜 마음을 품고 학교에 거짓 고발을 함에 따라 수현은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다. 동료 교사들뿐만 아니라 애인에게까지 의심이 번지자 수현은 점점 더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편 그 와중에도 계속되는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요한과의 진실 게임이 펼쳐진다.
손경원 감독의 데뷔작 <양치기>는 언뜻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근작인 <괴물>을 연상시킨다. 학교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아이와 어른간의 진실 공방 장르는 일상의 공포를 자아내기에 탁월한 무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치기>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관객에게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치기>는 실제
[리뷰] ‘양치기’, 세상에 나쁜 양치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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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조연출인 승주(이주승)는 단독 연출작을 만들길 꿈꾼다. 어느 날 승주는 다큐멘터리 <세계의 결혼식>을 완성해오면 입봉 기회를 준다는 말에 촬영감독 영태(구성환)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향한다. 한데 현지에서 만난 연출 유라(박루슬란)는 방만한 모습만 보여 승주를 애태운다. 급기야 유라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찍기로 예정된 고려인 결혼식의 촬영 기회가 통째로 날아간다. 승주와 영태는 제작사로부터 어떻게든 다큐멘터리를 완성해오라는 압박을 받는다. 이때 유라의 삼촌인 게오르기(조하석)가 가짜로라도 결혼식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어느새 승주는 카자흐스탄 총각 다우렌이 돼 사티의 처녀 아디나(아디나 바잔)와 가짜 결혼식을 준비한다.
KAFA 글로벌 프로젝트 선정작인 <다우렌의 결혼>은 카자흐스탄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영화는 초원과 대도시, 광야와 협곡을 오가며 카자흐스탄 특유의 대자연을 담고 그 속에서 소담하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의 풍습까지
[리뷰] ‘다우렌의 결혼’, 진짜를 수호하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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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댄스 커버, 간단 요리까지 그 어떤 콘텐츠를 올려도 연일 조회수 없음을 기록하던 초짜 유튜버 유나(박주현)에게 전화위복의 행운이 찾아온다. 망한 자기 요리에 대한 솔직한 반응이 설정 미숙으로 인해 라이브로 공개되면서 이목을 끌고 사과방송까지 대히트한 것이다. 삽시간에 구독자 7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된 유나는 완판 신화와 고액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의문의 인물에게 납치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차 트렁크에 갇혔다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납치범으로부터 1시간 안에 6억5천만원을 끌어오라고 요구받은 뒤 살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드라이브>는 깔끔한 스토리 전개와 여성 드라이버의 호쾌한 자동차 액션을 선보였던 <특송>의 공동 각본을 쓴 박동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로, 데뷔작에서도 그의 장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나의 유튜버로서의 성장 스토리를 빠르게 압축하는 오프닝 시퀀스로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시작한 영화는 곧바로
[리뷰] ‘드라이브’, 바깥으로 눈 돌리지 않는 밀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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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샤(사라 몽페티)에겐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뱀파이어지만 살생이 두렵고, 죽어가는 인간을 보면 식욕 대신 동정심을 느낀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 끼니인 피조차 자급자족하지 못하고 버스킹만 하며 살아가는 사샤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사샤의 부모는 딸을 사촌 언니 데니즈(노에미 오패럴)의 집에 보내 뱀파이어로서의 욕망을 일깨우려 한다. 한편 사샤의 눈에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외톨이 소년 폴(펠릭스 앙투안 버나드)이 들어온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는 영화가 오랫동안 재현해온 뱀파이어가 보여온 관능성과 소수자성을 청소년 성장 내러티브로 풀어낸 작품이다. 각본가와 연출자의 상상력을 좀더 정밀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부분이 더러 있지만,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새로 만들고 그 세계의 규칙을 손수 지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리뷰]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청소년 성장 내러티브로 풀어낸 뱀파이어의 관능성과 소수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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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장 나오토(시게오카 다이키)는 교통사고로 아내 미유키(퍼스트 서머 우이카)를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진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들 하루토(쇼가키 미나토)는 어머니의 손가락을 땅에 묻고 회생의 주문을 외운다. 소년의 주문으로 땅에서 험한 것이 자라날 즈음, 나오토의 직장 동료였던 웹 영상감독 히로코(하시모토 간나)에게 불길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일본 호러를 대표하는 나카타 히데오의 신작 <금지된 장난>은 강령술을 소재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죽은 어머니를 살리려는 소년의 주술이 저주가 된다는 설정은 날카롭게 공포를 세공하던 감독의 장기에 비해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시대에 걸맞지 않은 동기는 심지어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파악할 수 있다. 오히려 낡은 동기와 단조로운 설정을 무마하려 단락마다 넣은 유머 코드, 조악한 그래픽이 호러영화보다는 B급영화로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리뷰] ‘금지된 장난’, 낡고 조악한 장난질에 그친 강령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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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에서 햇볕을 만끽하는 가족들, 나무 그늘에 몸을 맡긴 늘어진 오후. 한없이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 영화는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와 그의 가족이 아우슈비츠에 자리 잡으며 비밀을 조금씩 드러낸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둘러산 40km 인근 지역을 일컫는 명칭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수용소장인 루돌프의 우아한 일상을 간직한 공간이자 벽 너머의 악행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아동용 자동차를 두고 다투고 어른들은 정원에 꽃을 심거나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영화는 참담한 피해 사실이나 정치적으로 공모된 죽음 등을 한마디도 내비치지 않지만 그것을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메타포를 곳곳에 설치해 가장 직접적인 이야기를 가장 간접적으로 전한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의 조각을 맞추도록 유도하면서 경험해본 적 없던 시절을 살아본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리뷰] ‘존 오브 인터레스트’, 장면 없는 아우성, 주인 없는 괴성에 경험을 조종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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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마술사’ 괴도 키드가 이번엔 도시의 오래된 명물인 시계탑을 노리겠다는 예고장을 보내온다. 사건 당일, 경찰로 감쪽같이 변장한 괴도 키드는 역 앞에 모여든 수많은 구경꾼과 삼엄한 경비를 뚫고 내부에 침입하면서 쾌재를 부르지만 곧 난관에 부딪친다. 키드의 계획을 간파한 고등학생 명탐정 쿠도 신이치가 시계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는 본래 TV시리즈에서 괴도 키드 에피소드만 모은 특별판이다. 작아진 코난이 아닌 본래 쿠도 신이치와 괴도 키드의 첫 맞대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재미 포인트다. 괴도 키드의 탄생도 함께 다뤄 백색 망토를 걸치지 않은 그의 본모습과 실생활도 엿볼 수 있다는 점 역시 키드 팬의 흥미를 돋울 만하다. 명탐정과의 재회를 기약하며 행글라이더를 타고 날아가는 키드의 마지막 뒷모습은 향후 에피소드에 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리뷰]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 신이치와 키드를 한번에 보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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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나벨 로스(조엘 에저턴)는 노마 부인(시고니 위버)의 부탁으로 그녀의 종손녀 마야(퀸테사 스윈델)를 견습생으로 받아들인다. 엄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화가 반복되는 가운데 평온한 전경의 이미지에 긴장감을 드리운다. 나벨의 몸에 새겨진 네오나치의 흔적이 형형색색의 꽃들 속에 숨겨진 과거의 진창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혐오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그의 행적은 견습생 마야의 유색 정체성과 충돌을 예고한다. 과거의 단서들을 유보하는 영화의 연출은 인물간 차가운 공기를 숨죽인 채 바라보며 정서적 거리감을 배가시킨다. 나벨이 마야를 위해 규칙을 어기는 장면들에서 우리는 익숙한 반영웅의 구원 서사를 읽을 수 있다. <마스터 가드너>의 주인공 남녀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방식은 다소 투박하지만 이 ‘부녀’ 관계를 대놓고 비난하는 노마의 대사 등 영화 스스로를 자기반성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이를 보완한다
[리뷰] ‘마스터 가드너’, 진창 속에 피어난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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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방>의 내레이터인 전찬영 감독이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린다. 직접 차를 운전해 기차역에 전찬영 감독을 마중 나온 건 어머니 김효정씨다. 전찬영 감독은 조부모 소유의 50년 된 2층 양옥집에서 조부모와 부모, 두 동생과 함께 평생 살았다. 이 집의 가장은 김효정씨다. 아버지 전성씨의 소파 사업이 실패하자 김효정씨가 전문 상담사로 활동하며 가정의 경제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경제권이 생기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할머니 문옥이씨는 며느리 김효정에게 자신이 사용하던 1층의 가장 큰 방을 내준다. 김효정 상담사는 1층 큰 방을 상담소이자 연구실로 활용하지만 이곳을 맘 편히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남편 전성씨가 불쑥불쑥 김효정 상담사의 개인 공간을 침범하며 업무와 심리 안정감에 지장을 준다. 김효정 상담사는 노력 끝에 1층과 분리된 2층 방을 개인 공간으로 얻어낸다. 처음으로 식구들의 거주 공간과 분리된 곳에 자신의 오롯한 공간을 갖게 된 김효정 상담사는 그
[리뷰] ‘다섯 번째 방’, 상담자이자 내담자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선, 대구의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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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조명이 하나씩 켜진다.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기타가 차례대로 소리를 채우고 키타 이쿠요 역의 하세가와 이쿠미가 마이크를 잡고 등장한다. <외톨이 도쿄>의 첫 소절 “외톨이 도쿄”가 들리자 객석은 열광한다. 대인기피증을 앓던 고등학생 기타리스트 고토 히토리의 성장기를 다룬 밴드물 <외톨이 The Rock>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결속밴드 라이브 –항성->은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던 성우들이 결속밴드의 노래들을 부르는 라이브 이벤트를 담은 공연 실황 영화다. <외톨이 도쿄>부터 주제가 <청춘 콤플렉스>까지 16곡으로 가득 채운 세트리스트는 매우 알차다. 특히 히토리의 순발력이 돋보인 <그 밴드>의 기타 솔로나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의 보틀넥 주법은 명장면의 전율을 그대로 전달한다. ‘기타히어로의 길’로 처음 기타를 배운 고토 히토리 역의 아오야마 요시노가 직접 연주한 <구르는 바위 네게 아침
[리뷰] '결속밴드 라이브 -항성-', 생명 유지 팬서비스, 그런데 봇치야 2기는 어렵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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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미치(이소무라 하야토)는 직장에서 오늘도 혼자 밥을 먹는다. 그때 갑자기 전화가 온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그는 이참에 일을 그만두고 귀향을 결심한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나쓰키(아라가키 유이)는 옛 생각에 잠긴다. 학창 시절 그녀는 요시미치와 함께 물을 맞으며 행복했던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둘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마주친다. <정욕>은 소설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로 데뷔한 일본의 인기 작가 아사이 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다. 영화는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에 관해 묻는다. 그중 하나로 영화는 물 페티시를 가진 인물들을 집중해 바라본다. 영화가 중요 소재인 물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만 그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많은 인물을 촘촘히 엮지 못하고 산만해져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 나쓰키와 요시미치의 이야기에 좀더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리뷰] ‘정욕’, 물로 하나 된 우리, 혼자보단 나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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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과 사뭇 다른 행동에 문제아 취급을 받는 토토는 담임선생님의 거부로 퇴학당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씩씩하게 굴던 토토는 다시 찾은 대안학교의 따뜻한 교장선생님을 만나 속내를 고백한다. “왜 어른들은 저를 곤란한 아이라고 하는 거예요?” 구로야나기 데쓰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깃든 <창가의 토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1930년대 말, 1940년대 초를 배경으로 슬픔을 마주해나가는 토토의 평범한 일상을 다룬다. 전차를 개조한 교실 안에는 아이들의 소박한 즐거움과 좀처럼 피해갈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 뒤죽박죽 섞인다. 소아마비로 팔과 다리가 불편한 동급생 야스아키와의 우정부터 전쟁을 공포하는 뉴스, 술렁이는 어른들의 분위기까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둥글고도 뾰족하게 표현한다. 제33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엔딩곡 <아노네>(あのね)에는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이 참여했다.
[리뷰] ‘창가의 토토’, 어린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2차세계대전, 이제 보니 조금 나이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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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모범생 미나(리브 엘비라 쉬퍼순 라르손)는 어느 날부터인가 몸이 근질거리는 걸 참을 수 없다. 노르웨이 최고의 힙합 댄서인 E.D.윈(빌야르 크누센 브야달)에게 생긴 호감이 춤으로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E.D.윈이 댄스 경연대회 우승을 목적으로 만든 모임에 들어간 미나는 노력 끝에 그의 댄스 파트너가 되는 기회까지 얻는다. 그러나 춤에 몰두할수록 성적은 떨어지고 마르지 않은 자기 몸을 미워하게 된다. 노르웨이에서 온 <오늘부터 댄싱퀸>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생긴 소녀의 성장통을 기운차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저 내키는 대로 팔다리를 흔들던 시절과 작별하고 명댄서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춤꾼으로 자라난 주인공의 변화가 감동을 준다. 미나와 E.D.윈의 커플 댄스뿐만 아니라 인종, 젠더, 체형, 댄스 스타일이 제각기인 어린이들의 다채로운 춤판이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초청작.
[리뷰] ‘오늘부터 댄싱퀸’, 턴 한번, 점프 한번에 쑥쑥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