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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을 만났다.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이끄는 희대의 조직 돔패밀리가 이번엔 진짜로 와해될 위기에 처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여러 편으로 구성된다는 루머가 도는 최종장의 1부에 해당한다. 현재 알려진 이 영화의 제작비는 3억4천만달러로, 시리즈 사상 최대 제작비이자 유니버설 픽처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제작비 규모다. 즉 전세계 도시를 오가며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길을 질주하며 이들의 질주를 가로막는 모든 걸 때려부수려 든다.
FBI와 범죄 조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비밀 작전에 투입됐던 돔패밀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위기는 이들의 과거에서 비롯된다. 패밀리의 리더 도미닉과 오랜 악연을 이어온 남미의 마약 카르텔 캄포스 조직의 일원이자 미스터리한 인물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지난 일을 복수하겠다며 이들을 찾아온다. 이번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시리즈 5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의
[리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시원한 질주와 통 큰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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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엄마>는 4기 암 환우들의 생과 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호경 감독은 위암 4기를 선고받은 누나의 행복한 시기를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세 환우의 사연도 함께 담아냈다. 암 환우와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서 만난 세 환우. 중학교 음악 교사 출신 김정화씨, 아름다운 동행에서 여러 암 환우들의 증상을 진단해주던 외과 레지던트 출신 정우철씨, 암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이혼을 진행하던 김현정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입학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둔 젊은 부모들이다. 자기 죽음보다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되묻는다.
<울지마 엄마>는 암 환우의 쾌활한 모습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 환우의 죽음 이후에 남은 가족들의 일상까지 차근차근 짚어간다. 암 선고를 받은 환우들의 모습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처럼 고통으로 가득 찬 것만은 아니다. 활기찬 목소리
[리뷰] ‘울지마 엄마’, 죽음은 애달프지만, 기억은 이어진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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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인 칼(해리스 디킨슨)과 야야(샬비 딘)는 모델 동료이지만 처지가 다르다. 여성 모델 임금의 3분의 1에 불과한 남성 모델 칼과 패션쇼 런웨이의 첫 주자인 야야. 톱모델이면서 인플루언서인 야야 덕에 두 사람은 고급 크루즈에 승선할 기회를 얻는다. 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는 철저히 계급화돼 있다. 승객의 즉흥적인 한마디에 모든 승무원은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고, 누텔라를 원한다면 먼바다에서 공수하길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파도가 심상찮은 날 펼쳐진 선상 만찬과 난파로 인해 이들의 권력 구조가 뒤집힌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에서 미술계의 허상을 폭로했듯 <슬픔의 삼각형>에서도 패션업계와 자본의 계급성을 신랄히 비판한다. 칼과 야야의 권력 불균형을 통해서는 사회적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반사해 비추고, 크루즈에서의 부자들의 행태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부의 천박함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특히 고급스러운 선상 만찬을 구토로 뒤덮은 장면은 웃음
[리뷰] ‘슬픔의 삼각형’, 웃음과 역겨움을 동시에 감각게 하는 탁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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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전설 속 ‘바람의 신주’를 찾아 헤매던 과학자들이 동굴 속에 잠들어 있던 신주를 발견한다. 마침내 신주와 마주했다는 감격에 잠긴 것도 잠시, 갑작스레 신주가 작동하며 과학자들은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한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1230년대 탐라. 과학자들은 시대상에 맞게 저마다 외형과 직업을 바꿔가며 현실에 적응한다. 가령 과학자 도무(권성혁)는 대장장이로 분해 간간이 현대의 문물을 만들어 선보이는데, 마을의 소년 유랑(심규혁)이 이에 관심을 보이며 도무와 가까워진다. 어느 날, 유랑은 해적에게서 도망치다 마을에 들어선 한 소녀를 구출한다. 알고 보니 그는 신주를 지켜야 하는 운명의 소녀 영등(민아)이었다. 세계를 파괴할 힘을 가진 신주를 얻기 위해 해적들은 포기하지 않고 탐라로 다시 쳐들어온다. ‘적귀’에 맞서기 위해 유랑과 도무는 숨겨뒀던 거대한 돌하르방 로봇 ‘거신’을 선보인다.
<거신: 바람의 아이>는 바람과 바다의 여신 영등할망신화를 바탕으로 돌하르방의
[리뷰] ‘거신: 바람의 아이’, 제주 신화와 상징의 흥미로운 인용, 다소 평범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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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앞선 형사 생활을 이어가는 우밍한(허광한)은 마약범 구속 과정에서 폭행과 성차별이라는 죄목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 동성애자를 향한 차별을 습관처럼 일삼는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수사에만 집중한다. 여느 날처럼 범인을 잡다 길에 쏟아진 물건을 정리하던 우밍한은 붉은 봉투 하나를 줍게 된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바로 영혼 결혼식 초대장. 이 초대장엔 영험한 저주 하나가 걸려 있으니, 봉투를 주운 사람은 무조건 영혼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밍한은 일면식 없는 남성과 결혼할 운명을 거부하려 발버둥치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냉장고가 떨어지거나 차 사고가 나는 등 재수 없는 일들의 연속으로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결혼 상대자의 이름은 마오마오(임백굉). 의문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그를 애도하기 위해 가족이 영혼 결혼식을 계획한 것이었다. 혼인 이후 모습을 드러낸 마오마오는 우밍한에게 빙의를 협박하며 자신의 한을 풀어줄 것을 부탁하고, 어느덧
[리뷰]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변화한 사회가 자아낸 참신한 상상, 다만 너무 익숙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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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한 가족이 이사 중이다. 엄마 줄리아(알렉스 에소)는 두 자식을 데리고 오래된 수도원으로 가고 있다. 이곳은 1년 전 죽은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산이다. 줄리아는 이곳을 수리하여 팔 생각이다. 아들 헨리는 무언가에 홀린 듯 수도원을 구경하다가 악령에 씌인다. 수상함을 느낀 나머지 가족은 헨리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간다. 하지만 의사는 단순히 정신병이라고 진단한다. 그날 밤 헨리는 괴상한 목소리로 신부를 데려 오라고 가족에게 명령한다. 줄리아는 에스퀴벨 신부(다니엘 소바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는 아들의 몸속 악령이 원하는 신부가 아니었다. 악령이 원한 자는 교황청 수석 구마 사제인 아모르트 신부(러셀 크로)였다.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실제 바티칸 교황청이 공식으로 인정한 수석 엑소시스트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의 회고록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공포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오래된 수도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한편의 실내극 같다. 하지만 단조로움을
[리뷰]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우리의 죄를 우리가 찾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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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하나의 신, 두 사람의 대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를 채운 6편의 단편은 이 약속된 제한 위에서 피어난 재기발랄한 말들의 향연을 보여준다. 카페, 집, 회사, 파티룸 등 그다지 유별날 것 없는 일상의 무대 위로 흘러나오는 대화들은 하나같이 ‘갈등’ 중이다. 소셜 코미디를 표방한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노사, 지역, 젠더, 세대 갈등에 익숙한 동시대 성원들 저마다의 뻔뻔한 입장 차를 풍자한다. 동물권, 환경문제, 미투 운동 등 사회적 이슈가 개인의 일상에서 모순적으로 어긋나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장면들이 특히 웃음을 낳는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윤성호 감독이 연출한 <프롤로그>는 서로의 악덕과 편법을 유능함으로 착각한 기업 관리자들의 허세 가득한 대화를 들려준다. 단편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우리의 낮과 밤>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김소형 감독은 <하리보>에서
[리뷰] ‘말이야 바른 말이지’, 혐오를 겨냥하는 재기발랄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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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정훈(차선우)은 복싱 선수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우연히 동네 양아치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승희(유지애)를 구하면서 인생은 그가 원하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 양아치 무리를 이끌던 족제비(이원석)와 싸움을 벌이고 손목을 다쳐 복싱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정훈은, 자신을 좋아하지만 족제비와 친분이 있던 미자(김소희)와 멀어지고, 승희와 결혼을 약속한다.
성긴 이야기 탓에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모티프는 결혼이다.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잃은 정훈은 “술도 마시지 않고 여자도 때리지 않는다”. 정훈이 가진 이러한 미덕은 미자가 그를 마음에 품는 이유다. 하지만 정훈은 미자가 “쉬운 여자”이기 때문에 선을 긋는다. 동시대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러한 갈등 상황과 함께 ‘누아르’라고 상정되었을 (검은 양복을 입은 조폭들, 칼부림, 피투성이 시체 등) 몇몇 이미지들 역시
[리뷰] ‘바람개비’, 잔혹보다는 조잡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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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이민자인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정식으로 체류를 허가받기 위해, 벨기에에 함께 도착했지만 이미 체류증을 받은 토리(파블로 실스)와 혈연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당국은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고, 실제 남매 사이가 아니므로 체류 허가를 받을 길이 요원해진 로키타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 토리와 함께 (마약 배달까지 겸하여) 일하고 있던 피자 가게의 사장을 통해, 체류증을 얻는 조건으로 로키타는 밀실에 갇혀 대마를 재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토리와 로키타>를 본 “관객이 그녀의 운명에 슬픔을 느끼면서, 용인할 수 없는 현실의 부당함에 저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것이 유럽의 이민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감독들이 바라는 영화의 성취라고 한다면, 이를 위해 그들이 선택한 방법의 기준은 (이 영화는 물론이고 그들의 오래된 작업들에서 이미 양식화된 이미지들로 비춰볼
[리뷰] ‘토리와 로키타’, 일상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일상을 빼앗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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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으로 정치인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는 과거로 흘러가는 시점을 선호한다. 권력을 잡는 과정이나 재임 기간에 초점을 맞춰야만 그의 정치적 위대함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입니다>는 퇴임 이후, 현재의 시점으로 흘러간다.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나열하고 자축하기보다 퇴임 이후 인간 문재인으로 돌아간 나날을 기록한다. 들풀 잎사귀만 보고도 풀의 이름을 술술 말하거나 반려견들과 가까운 산으로 산보를 가는 것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박한 생활을 드러낸다. 아내 김정숙 여사와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는 모습은 여느 평범한 가족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영화에 오로지 한적한 평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시위대는 사저 부근을 둘러싼 채 욕설을 내던지고, 두 부부는 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흉흉한 말 속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는 것은 꽃을 심고 밭을 가는 것이다. 텃밭 농부로서 오늘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으로 그는 답한
[리뷰]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의 솔직하고 안정적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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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거나 덜떨어지거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하나같이 이상한 캐릭터들의 불협화음을 연료로 삼는 우주선이다. 알코올중독의 이력마저 추가한 리더 퀼(크리스 프랫), 역변은 아닌지 슬며시 수군대고 싶어지는 틴에이저 그루트(빈 디젤), 마초의 심장 안에 숨겨진 육아 본능을 발휘하는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아무래도 너무 착해져버린 네뷸라(캐런 길런), 공감 능력만큼 전투력도 끌어올린 맨티스(폼 클레멘티프)가 이번에도 조종대를 잡았다. 잠깐, 그나마 믿음직한 행동대장 가모라(조에 살다나)는? 타노스에 의해 절벽 아래로 던져진(<어벤져스: 엔드게임>) 가모라는 이번 편에서 ‘가디언즈’로 살아본 적 없는 다른 세계의 가모라이며, 덕분에 우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인 때문에 눈물 짓는 멜로드라마 주인공처럼 청승맞게 구는 퀼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문제아 로켓(브래들리 쿠퍼)은? 어느덧 약 10년의 세월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의 새 오프닝은 이 한결같이 고약한 너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애틋함, 결속감, 거친 액션과 흘러넘치는 박애의 달콤한 총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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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앞둔 자동차 영업사원 도하(장동윤)에게는 월급날보다 기다리는 날이 있다. 동갑내기 여자 친구 태인(박유나)에게 프러포즈할 5주년 기념일이다. 태인이 인디밴드 보컬로 버스킹하던 때부터 곡 작업을 하러 거제도에 간 현재까지도 일편단심인 도하는 결혼으로 이 고역스러운 장거리 연애를 끝낼 생각이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디데이에 파티 참석을 요구한 VIP 고객이자 초등학교 동창 제임스 한(고건한)의 연락으로 어그러진다. 얼굴만 비추고 오겠다 했으나 과음이 그를 연락 끊긴 애인으로 만들고 그가 여자에게 유혹당하는 영상이 태인에게 전해지면서 이별 직전까지 가게 되자 도하는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한다.
애플 맥북의 시동 화면으로 시작하는 <롱디>는 100% 스크린 무비다. 카카오톡과 최근 통화 목록, 각종 폴더가 배치된 도하의 컴퓨터 스크린이 영화의 기본 공간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영상통화와 CCTV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토스하며 매끄럽게 전진한다. <
[리뷰] ‘롱디’, 맥북을 켜며 시작되는 장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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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소멸로 인해 인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전세계는 연합 정부를 설립하고 대책 마련에 힘쓴다. 지구 표면에 거대한 엔진을 장착해 궤도를 옮기는 ‘유랑지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프로젝트 실행 전에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달로 향한다. 달에 행성 엔진을 장착해 지구로부터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할 요원들을 뽑는다. 훈련소에 모인 우주비행사 류배강(오경)은 동기인 한송이(왕지)에게 첫눈에 반한다. 우주 엘리베이터 안에서 류배강은 한송이에게 프러포즈하려고 한다. 그 순간 갑자기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디지털 라이프’측 소행으로 보인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로 영생을 가지려 한다. 이들의 방해로 인해 결국 달이 붕괴한다.
<유랑지구2>는 태양 소멸에 맞서 지구 궤도를 바꿔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을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아시아 최초로 최고 권위의 SF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소설가 류츠신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
[리뷰] ‘유랑지구2’, 달의 몰락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성세대의 마지막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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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두기봉, 임영동, 서극. 홍콩영화의 일곱 거장이 모였다. 홍콩의 찬란한 시기를 경험했던 감독들은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시간을 나누어 그 시절 홍콩에 대한 10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스타일과 이야기는 제각각이지만 35mm로 촬영된 영화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애잔한 감성을 더한다. 홍금보 감독은 참새 공중제비, 호랑이 점프, 좌우 날아치기를 수련하던 자전적 이야기(<수련>)로, 허안화 감독은 사려 깊은 선생님들의 추억담(<교장선생님>)으로 홍콩의 과거를 회상한다. <수련>의 마지막 장면에 출연한 홍금보는 “과거는 그저 추억”이라고 말하지만 영화 속에 담긴 과거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홍콩의 역사를 끊임없이 소환한다.
담가명의 <밤은 부드러워라>는 미래를 위해 영국으로 유학 가는 여자와 홍콩을 떠날 수 없는 남자의 이별 풍경을 담았다. 서로에게 다시 없을 첫사랑임을 직감하면서도 헤어질 수밖에
[리뷰] ‘칠중주: 홍콩 이야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