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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과음으로 인해 편치 않은 잠자리를 가진 봉수(이재원)가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깬다. 봉수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화장실로 향하는데, 바로 그곳에서 변기로부터 솟아나온 기괴한 형상의 ‘손’을 발견한다. 깜짝 놀란 봉수는 아내 주희(정서하)를 깨워 상황을 수습해보려 하지만, 손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주희는 금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렇게 좁은 화장실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파트 경비원과 119 대원들까지 모여들고, 손은 그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뽐내며 인간들을 우롱한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상영작인 <손>은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짤막한 소동극이다. 화장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진행되는 영화로, 인간들이 한정된 조건에서 어떤 기발함을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영화의 재밋거리다. 다시 말해 <손>은 <쏘우> 시리즈와 같은 정통 호러영화보다는 코미
[리뷰] ‘손’, 영화가 의도한 톤의 이격이 금방 흥미를 잃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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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새만금 갯벌을 촬영하려다 불의의 사고로 카메라를 놓았던 황윤 감독. 그에게 새만금은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다. 그랬던 황윤 감독은 2014년 다시 전북 군산으로 이사 온다. 그리고 20년간 갯벌의 철새들을 촬영해온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을 만나게 된다. 군무를 추는 저어새. 단란한 검은머리갈매기 가족. 황윤 감독은 새만금의 모습을 담기 위해 다시 카메라를 든다. 7년에 걸친 부지런한 기록의 결실이 영화 <수라>다.
‘비단에 놓인 수’를 뜻하는 ‘수라’. 수라마을은 한때 넘쳐나는 생명들로 풍만한 아름다움을 내뿜던 곳이었지만 30여년간 이어져온 간척사업으로 조개, 게 등 많은 생명이 사라지며 지금은 척박한 땅이 됐다. 그러나 오동필 단장은 이곳에 여전히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고, 언젠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갯벌’이라 불러줘야 한다고 말한다. 오동필 단장의 아들 오승준씨는 수라갯벌에 멸종위기종인 쇠검은머리쑥새가 살고 있음을 보여주기
[리뷰] ‘수라’, 하나로 수렴하는 거대한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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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정전 70주년을 맞이했지만 한국전쟁이 남긴 상흔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폭력과 죽음의 현장을 제 발로 직접 뛰어다니고 제 손으로 직접 매만지며 역사적 상흔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목표는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 유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 발굴단원들의 여정을 4년간 동행한 허철녕 감독의 다큐멘터리 <206: 사라지지 않는>에서 206은 인간을 구성하는 뼈의 개수를 의미하는데, 애초 희생자들의 206개의 온전한 뼈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 역설에서 비극이 극대화된다. 나이도, 사는 곳도, 직업도 제각각인 이들은 어떻게 유해 발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일까. 이는 십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5년, 국가기관으로 출범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1기는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문제를 조사하며 유해 매장지를 찾고 유해를 발굴하는 등의 활동을 했지만,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2010년 활동을 종료한다. 이에
[리뷰] ‘206: 사라지지 않는’, 환상통처럼 사라지지 않는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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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야생동물을 찍는 다큐멘터리 감독 존과 요리사인 몰리는 결혼한다. 샌타모니카의 한 비좁은 아파트에서 살림을 시작한 부부에겐 꿈이 있었다. 그 꿈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전통식 농장을 만드는 것. 여의치 않은 현실의 벽 앞에서 부부는 한 생명을 만나며 꿈에 가까워진다. 존은 집 안에 200마리의 개를 기르고 사는 애니멀 호더를 촬영하다 초대형 견들과 지내는 개 ‘토드’를 발견한다. 부부는 안락사에 처한 토드를 입양하며 함께 살기로 한다. 하지만 부부가 집을 비우면 토드가 짖기 시작했고, 집주인은 퇴거 통지를 한다. 그렇게 부부는 도시를 떠나 24만평의 황무지를 구해 ‘애프리콧 레인 팜스’란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위대한 작은 농장>은 황무지를 생명이 넘치는 농장으로 일군 부부의 8년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다. 부부의 우선 과제는 죽은 토양을 되살리는 것이었다. 부부는 전통 농법 전문가 앨런 요크의 도움을 받는다. 앨런은 자연 생태계의 섭리를 모방하
[리뷰] ‘위대한 작은 농장’, 미래세대를 위한 꿈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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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마르코(강태주)는 필리핀에 거주 중이다. 돈내기 복싱 시합에 출전해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병든 어머니를 정성스레 모시고 있다. 무책임한 한국인 아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보냈다는 변호사가 찾아와 마르코에게 한국행을 권한다. 권유라기보다 강제에 가까운 태도인데, 친부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마르코는 어쩔 수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편 이런 마르코의 행적을 ‘귀공자’(김선호)란 이름의 청부업자가 쫓고 있다. 여타 청부업자들을 압도하는 실력자이자 조금의 자비도 주지 않는 냉혈한이다. 그는 마르코를 아버지 집으로 데려가려는 자들을 모두 제거하며 마르코와의 추격전을 계속한다. 마르코를 쫓는 이는 귀공자뿐이 아니다. 마르코의 형이라는 재벌 2세 한 이사(김강우) 역시 마르코를 잡기 위해 혈안이다.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영문을 알 수 없던 마르코는 자신을 구해준 윤주(고아라)에게 자신과 아버지에
[리뷰] ‘귀공자’, 귀공, 어찌 코미디로 돌아오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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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아(시이리 솔랄리나)는 스케이트 선수였으나 지금은 가족 콘텐츠 유튜버 어머니(소피아 헤이킬라)를 둔 체조 특기생이다. 티니아는 늘 완벽을 요구하는 어머니로부터 불안에 시달리던 중 숲에서 새의 알을 발견하고 그 알을 품는다. 부화한 알에서 태어난 괴수는 순종적이던 티니아의 분열 자아가 돼 그의 가정을 위협한다. <부화>는 불안한 소녀의 내면의 악을 깨운다는 점에서 <캐리>와 <블랙스완>을, 꽃무늬 벽지 방에 사는 소녀와 또 다른 자아가 한집에 공존한다는 점에서 <장화, 홍련>을 떠오르게 한다. 여러 레퍼런스가 손에 잡히는 영화지만 내면의 악이 알에서 깨어난다는 참신한 상상력을 영화미술로 생생히 구현한다는 점에서 언급한 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영화가 티니아의 어머니를 묘사하는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영화는 타고난 강박과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점철된 복잡한 캐릭터를 속속들이 그리되 그 캐릭터에 이입하지 않는 적정한 거리감을 러닝타임
[리뷰] ‘부화’, 난생처음 본 난생(卵生)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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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두운 집에서 홀로 지내는 순철(김정팔)은 조용히 집에서 고독사하기만 기다린다. 어느 날 밤 죽을 위기를 겪은 그는 다시금 삶의 의욕을 느끼고 ‘실버맨 심부름 센터’에 취업하기로 마음먹지만 면접 단계부터 어려움을 느낀다. 다시 예전 같은 음습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철은 선배 실버맨 탁배(박상욱)를 따라나선다. 심부름 내용은 강아지 산책부터 비밀스러운 물건 배달까지 대중이 없고, 둘은 급박하거나 무료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를 쌓아간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거래자에게 인간적인 조언과 메시지를 전하는 순철의 모습을 통해 탁배는 조금씩 경계심을 풀기 시작한다. 어느새 가까워진 두 인물이 빠르게 주고받는 대사를 통해 웃음의 밀도를 높이고, 죽은 아내의 목소리에 화답하는 순철의 모놀로그도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실버맨>은 노인이 바라보는 사회의 단면이나 삶이 선물하는 오늘의 의미, 슬픔을 이겨내는 웃음의 힘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지만 맥락이
[리뷰] ‘실버맨’, 삶을 넓히는 새로운 동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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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해진 커플 제니퍼(제시카 맥너미)와 에릭(루크 미첼), 곧 부모가 될 욜란다(아말리 골든)와 빅터(벤자민 호제스)는 독서와 스포츠 중 후자를 선택할 활동적인 친구 사이다. 어느 날, 또 다른 친구 캐시(앤서니 J. 샤프)에게 검색해도 안 나오는 동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들은 탐험을 결심한다. 호주의 외딴 동굴에 진입한 다섯 친구가 모험심에 흥분하는 것은 잠시뿐, 통로가 막히고 악어가 나타나자 이들의 머릿속에는 탈출이라는 두 글자만 남는다. <블랙 워터: 어비스>는 극 초반까지 서스펜스가 작동하는 공포영화다. 동굴에서 일본인 부부가 악어에게 습격당하는 프롤로그로 동굴이 사지(死地)라는 정보를 관객에게 제시하는데, 이로써 관객은 무지한 주인공들이 그곳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긴장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위험 요소가 밝혀지는 중반부터 맥이 쉽게 풀린다. 탈출극의 묘미가 될 만한 기발한 자구책을 제시하지 않고 인물들을 겁먹은 상태로 방치하면서 정체된다. 고
[리뷰] ‘블랙 워터: 어비스’, 딱히 빠져나갈 의지가 없어보이는 탈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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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욜리(알리슨 필)가 캐리어를 끌고 가는 곳은 공항이 아닌 병원이다. 그의 병문안 대상은 “자살 충동이란 불치병에 걸린” 언니 엘프(사라 가돈)다. 욜리는 안 풀리는 원고 작업과 무명 신세, 이혼 위기와 멋대로인 딸, 무엇보다 10년 전 아버지의 자살이 남긴 트라우마를 안고서도 삶쪽으로 걸어가려는 자신과 달리 자꾸만 죽음으로 향하는 언니가 원망스럽다. 그런데도 그 마음을 헤아려보던 어느 날, 언니로부터 존엄한 죽음을 위해 자신을 스위스로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나의 사소한 슬픔>은 자살의 강력한 자장 안에서 살아오며 번민하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 풍경에 집중한다. 가족이 함께 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아버지와 언니의 삶의 단면들을 상상하는 것으로 두 사람을 이해하려는 소설가 주인공의 노력을 간곡하게 시각화한다. 문학과 음악을 풍부하게 인용한 대사가 극의 그윽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상황에 부닥친 이들의 심정을 효과적으로 대변한다. 인물에게
[리뷰] ‘나의 사소한 슬픔’, 상상이라는 소설가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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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일수록 끌린다고 했던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불 종족 앰버(리아 루이스)와 물 종족 웨이드(마무두 아티)가 사랑에 빠진다. 이야기의 배경은 불, 물, 공기, 흙 원소 인간들이 사는 엘리멘트 시티다. 여기서 앰버는 도시 외곽에 자리한 부모의 상점을 물려받으려는 사회 소수층의 일원이다. 물을 꺼트리고 나무를 불태우는 기질 탓에 불 종족은 사회의 구조적 차별을 받고 있다. 반면 웨이드는 시청 공무원이자 사회 주류에 속하는 상류층 가정에 속해 있다. 딱히 접점이 없던 둘의 만남은 웨이드의 직업 정신에서 비롯된다. 우연히 앰버 집안의 가게를 방문한 웨이드는 건축 규정에 따라 폐점 조치를 명령한다.
<엘리멘탈>의 뼈대는 한국계 이민 가정 2세대인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다.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 등 이민자가 미국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갈등이 엘리멘트 시티 속 불 종족의 처지로 고스란히 이식됐다. 이러한 현실을 딛고 화합하는 앰버와 웨이드의 사랑이 깊은 울림을 안
[리뷰] ‘엘리멘탈’, 사랑은 수증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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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때때로 언어 바깥에서 이뤄진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복싱에 몰두하는 한 인물의 걸음을 따라가며 교감과 소통의 순간을 성실히 포착한 결과물이다.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게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스포츠영화의 틀 바깥에서 삶의 부스러기 같은,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반짝이는 순간들을 주워 담는다. 프로복서 게이코(기시이 유키노)는 도쿄의 작은 체육관에서 훈련에 몰두하며 다음 시합을 준비한다.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게이코에게 복싱은 완벽하게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럴수록 게이코에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민들이 쌓여간다. 복싱을 쉬고 싶다는 편지조차 부치지 못하던 게이코는 어느 날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미야케 쇼 감독은 담백한 스토리로 이뤄진 최소한의 링 안에서 감정의 형태를 마주 볼 수 있도록 팽팽한 시간을 제공한다. 말을 따라가는 대신 상대의 동작을 살펴야 하는 청각
[리뷰]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링 안에서 마주하는 팽팽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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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위기에 빠진 시민들을 구하는 하루를 보내는 플래시(에즈라 밀러). 그가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이 바쁠 때 후순위로 호출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비밀이다. 보다 큰 미션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는 그는 임무를 마치고 ‘매우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다. 바로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서 시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동시에 잃은 과거가 있는 플래시는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의 경고를 무시한 채 과거를 수정하는 일을 저지르고야 만다. 그로 인해 발생한 시간 역설은 무수한 갈래의 멀티버스를 만들어내는데, 플래시는 그중 불시착한 한 세상에서 또 다른 버전의 배트맨(마이클 키턴)을 마주치게 된다. 그때 갑작스러운 조드(마이클 섀넌)의 지구 침공이 시작됨에 따라 플래시는 배트맨과 함께 다른 강화 인간들을 찾아나선다.
<플래시>는 DC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인 플래시의 첫 솔
[리뷰] ‘플래시’, 너무 늦게 도착한 가장 빠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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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랜스포머 세력들이 지구로 모여든다. 첫 번째 종족은 정글 행성에서 짐승의 형상을 한 채 살아가고 있던 맥시멀 집단이다. 그들은 먼 과거에 행성 파괴자인 유니크론(콜맨 도밍고)에 고향을 잃은 뒤 지구로 피신한다. 옵티머스 프라이멀(론 펄먼)이 맥시멀의 리더이다. 프라이멀은 유니크론의 야욕을 막기 위해 지구에 특별한 힘을 가진 열쇠를 숨겨놓는데, 바로 그 열쇠를 강탈하기 위해 유니크론의 수하 세력인 테러콘이 지구에 온다. 스커지(피터 딘클리지)가 그들의 우두머리다. 한편 그 열쇠를 손에 넣으려는 한 인간이 있다. 전직 군인인 노아(앤서니 라모스)다. 노아는 우연히 오토봇인 미라지(피트 데이비슨)와 인연을 맺는데, 이를 계기로 옵티머스 프라임(피터 컬런)의 부탁을 받았던 것이다. 프라임이 열쇠를 원하는 이유는, 그 열쇠가 오토봇들을 고향 사이버트론으로 보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의 열쇠를 둘러싼 트랜스포머들의 격돌이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범블비는 또 한
[리뷰]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이 정도로 굉음이 나는데도 어찌저찌 굴러가는 거대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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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디(소피 대처)와 소여(비비안 라이라 블레어) 자매는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지만, 아직 미성년인 두 소녀는 밀려오는 상실의 고통 안에서 허우적댈 뿐이다. 자매의 아버지인 심리 상담가 윌(크리스 메시나)은 타인의 고통은 곧잘 헤아리면서도 자신의 슬픔과 딸들의 상심은 돌보지 못한다. 어느 날 윌의 상담소에 낯선 남자 레스터(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가 무작정 들어온다. 레스터는 윌에게 딸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이 억울하다며, 자녀에게 신경 쓰지 않을 때 다가오는 존재 ‘부기맨’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긴다. 그날 이후 소여는 밤마다 자신의 방에 등장하는 괴수의 그림자를 보며 공포에 떨고 세이디와 윌은 소여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영화는 아버지 윌의 시점에서 쓰인 스티븐 킹의 원작 단편소설을 두 아이의 시점으로 각색한다. 그리고 감정을 다루는 데 미숙한 유소년기에 경험하는 상실이 얼마만큼 큰 슬픔과 공포로 다가오는지 부기맨을 통해 형상화한다. 뿐
[리뷰] ‘부기맨’, 공포의 무게에 비해 희생이 과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