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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애셔 에인절/재커리 리바이)는 <샤잠!>에서 우연한 계기로 슈퍼맨과 대등한 초능력을 얻은 10대 소년이다. 전편에서 심각한 일들을 겪었음에도 빌리는 아직 스스로의 매력에 심취해 있다. 그래서 매일 초능력을 나눠 가진 다섯명의 친구들과 함께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쳐 어른의 몸을 가진 영웅으로 변신한 뒤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한다. 그러곤 미디어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그들의 일과다. 그런 빌리와 친구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감히 신의 힘을 훔쳐간 인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틀라스의 딸들이 벌을 내리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온 것이다. 강력한 신체 능력을 지녔으나 정신은 아직 청소년에 불과한 샤잠들은 분노한 신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이에 과거 빌리에게 능력을 전수했던 마법사(자이먼 운수)가 샤잠과 합류해 상황을 수습하기에 나선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DC 확장 유니버스 <샤잠!>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로, 다비드 F. 산드베리
[리뷰] ‘샤잠! 신들의 분노’, 매력 없는 영웅과 줏대 없는 빌런. 누가 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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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소(김다미)는 한 갤러리로부터 사람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는다. 익명의 작가가 미소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메일 주소를 구글링한 끝에 그 작가와 미소가 막역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관계자는 미소에게 자초지종을 묻지만, 미소는 계속해서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할 뿐이다. 그날 밤 생각에 잠긴 미소는 인터넷에서 그 친구의 블로그를 방문한다. 친구의 이름은 하은. 미소는 16년 전인 1998년 여름, 전학을 갔던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하은(전소니)을 떠올린다.
알 수 없는 깊은 사연을 암시하며 시작되는 <소울메이트>는, 그 후로 하은의 블로그에 기록된 날짜를 미소가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중 둘의 관계에 서사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은, 고등학생 시절 하은이 첫사랑인 진우(변우석)와 시작한 연애다. 역시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던 진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소와 하은 사이를 헤집어놓는다. 그로 인해 애초부
[리뷰] ‘소울메이트’, 미숙해도 같이 그려나간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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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크리스틴 쿠이)은 숲속에서 혼자 곤충채집 중이다. 멀리서 한 낯선 인물이 다가온다. 그의 이름은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 그는 웬의 가족과 친구가 되려고 왔다고 말한다. 또 멀리서 연장을 든 3명의 수상한 자들이 다가온다. 레너드는 웬에게 오늘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겁에 질린 웬은 두 아빠 에릭(조너선 그로프)과 앤드류(벤 알드리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낯선 이들을 돌려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강제로 집 안으로 침입한다. 이들은 세상에 닥칠 재앙을 막기 위해선 가족 중 한명이 희생해야 한다고 전한다.
<똑똑똑>은 반전 스릴러의 대명사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2019년 미국 공포 작가 협회의 브램 스토커 소설상을 수상한 폴 G. 트렘블레이 작가의 <세상 끝의 오두막>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에 관한 윤리적인 질문을 던진다. ‘묵시록의 4기사’를 차용한 4명의 낯선 자들은 여느
[리뷰] ‘똑똑똑’, 우연과 운명 사이에서 진동하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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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연희(정아미)가 치매에 걸리면서 유명 국악인으로 활동하던 동혁(선동혁)의 사회생활에 제동이 걸린다. 날이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지는 연희의 모습에 동혁의 일상과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결혼한 딸과 의사인 사위에게 의지하거나, 요양병원에 연희를 입원시켜보기도 하지만 결국 연희의 곁을 지키는 이는 동혁이다. 폭력성이 증가한 탓에 누구도 돌보기 어려워하는 연희를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게 동혁밖에 없어서다. 홀로 연희를 돌보던 동혁은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는 문득 떠올린다. 치매 초기 단계일 때 연희가 당부했던 말. 예쁜 기억만 갖고 꽃처럼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던 목소리가 동혁을 맴돈다.
영화는 <학생부군신위>가 떠오르는 장례식 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친척들은 술에 취해 싸우고, 동네 아이들은 시끌벅적하게 뛰놀고, 바삐 요리하는 여성들과 큰소리로 노래 부르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 오프닝 시퀀스는 <그대 어이가리>의 메시지를 관통한다
[리뷰] ‘그대 어이가리’, 익숙한 내러티브를 소리로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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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시카고. 이제 막 임신 3개월차에 들어선 조이(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자신이 심근병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칫하면 울혈성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 그의 담당 의사도 유일한 치료법으로 임신 중절을 강력히 권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낙태를 금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남성으로만 구성된 임신 중절 수술 위원회는 그에게 반대표만 몰아준다. 암시장의 수혜라도 받아볼까 싶지만 그것도 영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 비를 피하려 멈춘 표지판 앞에서 묘한 광고 벽보를 발견한다. “임신으로 불안하신가요? 제인에게 전화해보세요.”
결국 조이는 낯선 이들의 호의를 통해 임신 중절 수술을 받는 데 성공하지만, 정작 ‘콜 제인’의 구성원들에게 선을 긋는다. 이곳을 찾은 절실함이 똑같아도 미혼 여성일 경우 자신과 다른 취급을 하며 비난의 말을 얹기도 한다. 그때 콜 제인을 운영해나가는 버지니아(시고니 위버)가 말한다. “우리는 도울 뿐이에요. 질문은 하지 않아요.”
[리뷰] ‘콜 제인’, 1968년과 2023년. 이다지도 변함없는 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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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출신 유학생 라우라(세이디 하를라)는 모스크바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대학의 문학 교수이자 연인인 이리나(디나라 드루카로바)와 함께 1만년 전에 새겨진 암각화를 보러 무르만스크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리나가 돌연 여행을 취소하고, 라우라는 혼자 무르만스크행 기차에 오른다. 그렇게 하여 그는 2등석 객실 6번 칸에서 긴 여행을 함께해야 하는 광산 노동자 료하(유리 보리소프)와 마주치게 된다. 료하는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술을 들이붓고는 취한 채로, 외국인이며 여성인 라우라에게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무례하게 행동한다. 견딜 수 없었던 라우라는 객실을 옮겨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하지만 기차가 종점인 무르만스크에 도착하기까지 세번의 밤이 지나는 동안, 영화는 국적, 성별, 계급, 성적 지향에서까지 서로 융화되기 어려운 두 사람이 끝내 마주하도록 만든다. 서로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라우라와 료하는 그럼에도 타인에게 닿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리뷰] ‘6번 칸’, 우정과 영화는 탈선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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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3>의 크리드(마이클 B. 조던)는 현역 선수가 아니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코치였던 듀크(우드 해리스)와 펠릭스의 지도자가 되어 펠릭스의 타이틀매치를 준비하고, 필라델피아를 떠나 고향 LA에서 아내 비앙카(테사 톰슨)와 딸 아미라를 키우며 셀럽의 삶을 산다. 그런 그의 삶에 어린 시절 친구였던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이 나타난다. 데미안은 복역 전 유망한 권투 선수였던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크리드에게 접근하고, 펠릭스와 경기 후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다. 한편 크리드는 데미안이 쌓아가는 기세가 단순히 선수 복귀에 대한 열망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 데미안의 지속적 음해와 도발에 맞설 준비를 한다. “자네는 늙고 병들었어”라는 작중 대사가 드러내듯 <크리드3>의 크리드가 더이상 최전성기의 선수가 아니라는 설정은 영화를 한층 흥미롭게 만든다.
영화는 역전의 용사 크리드가 쇠잔한 육체로 다시 기량을 올려 매진하는 장면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리뷰] ‘크리드3’, 세 번째 라운드에 새 전략을 세운 선수가 맞이할 또 다른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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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스즈메(하라 나노카)는 ‘폐허의 문’을 찾는 대학생 소타(마쓰무라 호쿠토)에게 첫눈에 반한다. 사랑의 주문에 걸려들어 낯선 외지인의 뒤를 겁 없이 따르기 시작한 소녀는 오래전 폐쇄된 온천 리조트에 덩그러니 서 있는 문을 열어젖힌다. 그러자 요석이 깨어나 고양이 수호신 다이진으로 변하고, 열도 아래 잠든 미미즈가 대형 지진을 일으키며, 잘생긴 소타는 세발 달린 유아용 의자로 변하고 만다. 단지 문 하나만 열었을 뿐인데! 이어지는 이야기는 평범한 고등학생 스즈메가 로봇보다 잘 달리는 수상쩍은 의자를 품에 안고 일본 열도를 여행하는 희한한 모험담이다. 규슈의 한적한 바닷마을을 떠나, 재난을 막겠다는 일념 하나로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를 가로지르는 소녀의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변덕은 신의 본질” (소타)이라지만, 스즈메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용기가 인간에게 존재한다고 일찌감치 알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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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이 상실의 징후를 어떻게 쓰다듬을 것인가에 대한 훌륭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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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성경의 프러포즈에 극적으로 성공한 순간, 민수(유연석)에게 한 가지 비보가 날아든다. 성경(정인선)이 사실 개 알레르기가 있었으며 그동안 민수의 반려견 루니를 만날 때마다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며 견뎌왔다는 비밀을 밝혔기 때문이다. 루니는 민수의 삶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소중한 존재이나 고민 끝에 민수는 자신만큼 루니를 사랑해줄 수 있는 새 주인을 찾기로 결정한다. 운영하던 카페가 폐업한 뒤 헬스장에서 강사로 생활하는 사촌형 진국(차태현)이 민수의 사정을 듣고 새 집사를 찾는 여정에 합류한다. 루니의 여생을 함께하고 싶다며 집사 지망생들이 줄을 서지만 민수의 눈에 차는 사람은 없다.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민수와 진국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개들과 마주하고,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몇몇 강아지를 동료 삼아 함께 제주도로 향한다.
<청년경찰> <사자> 등 김주환 감독의 전작을 아는 관객이라면 <멍뭉이>의 톤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 모른다. 특유의 코
[리뷰] ‘멍뭉이’, 강아지의, 강아지에 의한, 강아지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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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2년 부산이다. 자칭 ‘해운대의 아들’인 전해웅(조진웅)은 곧 있을 총선을 앞두고 단꿈에 젖어 있다. 지역에서 20년을 뚝심으로 버틴 끝에,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구에서의 공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해웅은 공식 발표 하루 전날, 후보가 교체되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게 된다. 배후에서 모든 것을 설계하고 명령을 내리는 순태(이성민)의 큰 그림이 바뀐 것이다. 억울함과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던 해웅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다. 해웅이 믿고 있는 것은 자신이 닦아놓은 지역 민심 기반과 해운대구의 재개발 계획이 담겨 있는 대외비 문서다. 돈을 따르는 조폭 필도(김무열)가 냄새를 맡고 해웅을 지원하고, 해웅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한다. 그렇게 해웅이 또 한번 승리를 확신하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순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외비>는 2019년 <악인전>으로 칸영화제를 찾았던 이원태 감독의 또 한편의 범
[리뷰] ‘대외비’, 셋이 덤벼도 진양철이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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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세이션>은 대화에 관한 영화이고 그것을 애써 초과하려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얼굴을 보지 않고 나누는 대화,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대화, 누가 더 최악인지 겨루는 대화, 나란히 걷기 위해 슬며시 청하는 대화, 반환점을 돌아 점으로 사라져버린 대화를 응시하는 영화다. 평범하지만 미묘한 발견들이면서 유난스럽게 들여다보아야만 진가를 노출하는 것들이다. 은영(조은지)과 승진(박종환)을 중심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대화들이 교차한다. 대화들의 병렬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인물들의 전사가 후술되는 식으로 이들의 사정을 추론하는 구성을 취한다. 이는 서사를 흥미롭게 하는 장치이기보다 어떤 이와의 평범한 대화를 통해 한 사람의 내면을 촘촘히 전사하는 대화의 속성 자체를 체화하려는 태도에 가까워 보인다. 무엇보다 <컨버세이션>에서 대화는 이야기의 발견이나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화는 한정된 프레임을 넘어서지 않고, 영화는 고정된 자리에서 현실에 발붙일 곳 없이 부
[리뷰] ‘컨버세이션’, 영화가 발견한 대화의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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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영상 중 수위가 높아 접근이 금지된 영상물을 뜻하는 마루이 비디오. 수찬(서현우)은 기자 은희(조민경)와 함께 이 비디오를 좇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한다. 입수한 비디오는 여관방 직원이 여자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장면을 촬영한 동성장 살인사건 영상이다. 이 비디오가 문제적인 것은 잔인함의 수위보다도 영상에 찍힌 유령 때문이다. 제작진은 여관의 주인이 87년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관련자임을 알게 되고, 사건은 파헤칠수록 비디오에 출몰한 유령의 원한과 가까워진다. 진실을 탐닉하는 제작진을 향해 비극이 덮쳐오는 것은 피치 못할 운명처럼 보인다.
VHS 테이프와 캠코더, 브라운관 TV를 송출 수단으로 갖는 마루이 비디오는 레트로 미디어를 활용해 공포를 조성하는 아날로그 호러 장르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대다수의 아날로그 호러가 공포의 대상을 감추면서 약간의 암시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반면 마루이 비디오에 포착된 유령의 선명한 형상은 모호함의 공포를 자아내기보다는 사건의 추
[리뷰] ‘마루이 비디오’, 레트로 미디어를 활용한 미스터리 추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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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스톰 리드)은 돌아가신 아빠가 애틋하고 엄마는 이제 좀 귀찮아진 18살의 대학생이다. 엄마가 애인 케빈 아저씨(켄 렁)와 콜롬비아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날, 잊지 않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지만 엄마와 케빈 모두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가 계획한 모녀 상봉은 이뤄지지 못한다. 실종 신고 뒤 잠자코 FBI의 연락을 기다릴 생각이 없었던 준은 엄마를 찾기 위해 인터넷 세상을 동분서주하던 중 엄마가 콜롬비아에 가기도 전에 행방불명됐고 켄에게 사기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기발한 스크린 무비가 돌아왔다. <서치2>는 <서치>(2018)의 두 편집감독 니콜라스 D. 존슨과 윌 메릭이 연출자로 바통을 넘겨받은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전편의 형식적 특징과 매력을 계승한다. 모든 일이 스마트 디바이스 스크린 위에서 전개되고 감정 실린 마우스 동작과 타이핑의 울림 또한 여전하다. 개인 데이터에서 단서를 찾아 사건의 퍼즐을 맞춰나가고 반전으로 이야기의 커브를 틀거나 규모
[리뷰] ‘서치2’, 확실히 커진 속도감, 여전한 마우스 동작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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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로 설정된 허구의 인물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평생의 과업에 가까운 말러 교향곡 5번의 녹음과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는 연이어 들이닥친 사건들로 인해 심리적 벼랑에 몰린다. 한때 제자였으나 모종의 이유로 그에 의해 업계에서 제명된 어느 젊은 여성, 그리고 교향단에 나타난 재능 넘치는 어린 첼리스트가 리디아의 주의를 빼앗는다. 여성주의를 거부하고 포식자로서의 자기 권력욕에 충실하며, 동시에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인 주인공의 내외부를 장악하는 데 성공한 <TAR 타르>는 한 인물의 매혹과 모순, 그리고 폭력성을 격렬하게 교류시킨다.
영화는 예술가의 몰락에 관한 전기적 구성이 아니라 어느 거대한 자아를 매개로 인간 심리를 해부하는 대담한 사이코드라마의 자세를 취한다. 착취자 리디아 타르는 현실에 있는 여러 실존 인물의 존재를 넘어 그들의 작품까지도 연상시킨다.
예컨대 <TAR 타르>는 로만 폴란
[리뷰] ‘TAR 타르’, 생과 예술의 취소 불가능성을 담은 지독한 심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