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흉부외과의 차승도(박신양)에게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소미(이레)가 있다. 어렵게 심장을 기증받게 된 소미의 이식수술을 승도가 집도한 후부터 소미는 집과 학교에서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구마사제 해신(이민기)이 의식을 행하던 중 소미의 심장이 멎고 만다. 누구보다도 소미를 지키고 싶었던 아버지 승도는 딸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한편 해신은 이라크 파병지에서 악마가 들었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소미에게 붙었던 악마의 이름을 찾아 그 흔적을 거꾸로 되짚어나가기 시작한다. <사흘>은 구마 의식을 받다 죽은 소녀의 사흘간의 장례 일정을 따라간다. 한국 오컬트영화의 계보를 잇는 이 영화는 악마와 숭배, 구마 의식에 부성애가 더해진다. 오컬트 장르 영화의 근원적인 공포는 불가해함에 있으나 후반에 더해지는 세세한 설정과 친절한 설명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