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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스티븐 시걸은 현역 액션배우다. <데들리 크로싱>은 시걸이 제작한 TV시리즈 <트루 저스티스>를 편집해서 DVD 출시용으로 만든 영화다. 시작은 중국인 이민자 부부가 샷건에 맞아 죽는 살인사건이다. 경찰특수조직인 SIU(Special Investigations Unit) 시애틀 본부의 반장 엘리아 케인(스티븐 시걸)은 이 사건이 마약밀매와 연관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펼친다. 이때부터 SIU팀은 마약판매상, 마약판매상에게 마약을 대는 스트리퍼, 마약운반책인 차량절도범을 차례로 잡아들이고 취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수사 결과 마약을 유통하는 러시아 범죄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SIU팀은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한바탕 총격전을 벌이고 손쉽게 일당을 소탕한다. 엘리아는 조직의 보스와 일대일 육탄전을 펼친다. 보스는 칼을 들었지만 무술 실력은 형편없다. 엘리아가 보스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체포술을 선보이지만 시걸의 화려했던 액션에 비하면 싱겁기만 하다.
스티븐 시걸의 액션… 아! 무심한 세월이여… <데들리 크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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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려먹기가 3편까지 왔다. 초시공간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나비효과: 레버레이션>(이하 <나비효과 3>)은 국내에서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애시튼 커처 주연의 <나비효과>(2004)의 제목 효과를 노린 두 번째 영화다. 초능력을 가진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의 사건을 해결해보려 노력한다는 설정은 1편과 동일하다. 주인공 샘(크리스 카맥)은 범죄심령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사실 그는 심령사가 아니다. 점프라고 부르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범죄현장을 관찰하고 증거를 경찰에 넘기는 일을 한다. 그렇게 샘은 22건의 살인사건을 해결했다. 어느 날 샘은 10년 전에 죽은 연인 레베카의 동생 엘리자베스에게 당시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엘리자베스는 범인으로 복역 중인 로니가 진범이 아니라는 증거로 레베카의 일기장을 내민다. 샘은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는 개입할 수 없는 점프의 규칙을 어기고 과거로 간다. 샘이 현재로 돌아왔을 때 사건
제목 우려먹기 3편 <나비효과:레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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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ILM이다. 픽사에 대항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최신예 대항마는 조지 루카스가 창조한 빛과 마술의 기업 ILM이다. 스튜디오들이 계속해서 CG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위험수당이 높아진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게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황금광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ILM은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 <랭고>는 첫 번째 대답이다.
카멜레온 랭고는 좁은 유리장 속에서 스스로를 배우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일종의 망상증 환자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삿짐 뒤에 놓여 있던 랭고의 유리장이 자동차 사고로 거대한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에 떨어진다. 흉포한 사막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 랭고는 현자 아르마딜로(앨프리드 몰리나)를 만나고, 그의 조언대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로 결심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촌티나는 여자 도마뱀 콩스(아일라 피셔)를 만나 개척마을에 도달한 랭고는 얼떨결에 무법자 매를 죽인 뒤 보안관으로 임명된다. 하지만 랭고는
어른을 위한 하이퍼-리얼리즘 CG애니메이션 <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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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가자!” 죽음 앞에서 회한을 들이마시며 아이처럼 우는, <디어 평양>의 아버지를 기억하는가. 양영희 감독의 <굿바이, 평양>은 <디어 평양>의 속편 격인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가족들의 ‘이후’를 다루지 않는다. <굿바이, 평양>은 이를테면 되씹기고 곱씹기다. <디어 평양>은 30년 전 세 아들을 북으로 보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는 딸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다. 반면, <굿바이, 평양>은 가족의 눈물겨운 해후로도 용해되지 않는 역사의 앙금을 확인한다. 그리고 전작에서 감추거나 누락시킨 현실을 하나씩 고백한다.
카메라의 의중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은 감독의 조카이자 평양에서 나고 자란 선화다. 일본의 할머니가 보내준 분홍색 우산을 들고 ‘끼약’ 하며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던 꼬맹이는 더이상 카메라 앞에서 재롱을 피우지 않는다. 선화의 쑥스러움은 사춘기 소녀의 부끄러움이 아니다. 선화는 고모에게
가족의 해후로도 용해되지 않는 역사의 앙금 <굿바이,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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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미스라는 이름의 그는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다. 그는 로리언 행성이 모가도어인들에게 파괴될 때 다른 여덟명의 초능력자들과 함께 구사일생으로 지구에 보내졌다. 그중 그가 넘버 포(알렉스 페티퍼)다. 하지만 모가도어인은 지구에까지 침투하여 이 아홉명의 초능력자들을 하나씩 살해한다. 넘버 포는 그를 지켜주는 전사 헨리(티모시 올리펀트)와 함께 매번 모가도어인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다. 하지만 새라(디애나 애그론)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그는 도망 대신 싸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머지 생존한 초능력자들과 힘을 합쳐 모가도어인에 맞서기로 한다.
이 슈퍼히어로의 태생을 보면 <슈퍼맨>에 가깝고 돌연변이에 가까운 능력의 외계인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엑스맨>을 떠올리게도 한다. 한편으로 주인공의 나이는 10대. 그들의 정서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다. <아이 엠 넘버 포>는 기존 슈퍼히어로물의 가
슈퍼히어로물 + 하이틴 정서 = ? <아이 엠 넘버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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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이던 효안(한지우)이 자살했지만 특별반 아이들은 조금의 미동도 없다. 좀처럼 넘보지 못했던 1등을 차지하려는 경쟁만이 더 치열해졌다. 효안과 단짝이었으나 고등학교에 들어와 사이가 멀어진 율(지연)의 표정도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고 냉랭하다. 효안이 죽은 지 얼마 뒤 효안이 임시교사와 원조교제를 했다는 증거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다. 효안에게 빚진 마음이 있는 호수(홍종현)는 율을 찾아와 두 사람이 무슨 관계였냐고 묻지만 율은 모른다고 말한다. 한편, 폭력사태에 휘말려 소년원에 다녀온 뒤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바우(이준)와 미혼모가 돼 학교에서 쫓겨난 라이(신소율)는 정체 모를 누군가로부터 효안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자를 밝혀내라는 집요한 추궁을 받는다.
<정글피쉬2>는 지난 연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재편집한 영화다. 8부작 미니시리즈의 에피소드를 모은 터라 10대 청소년들이 겪을 법한 수많은 난관이 한데 담겨 있다. ‘겪을 법한 난관’이라고 해
항변은 또렷한데 전달은 글쎄 <정글피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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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은 로맨스의 꿈을 꾸는가? 그럴 리가. 조지 놀피 감독은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믿은 모양이다. 필립 K. 딕 원작 영화들(<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은 정체성 혼란과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시니컬한 어조로 풀어내면서 원작에 어느 정도는 경배를 바쳐왔다. <컨트롤러>는 원작에서 ‘조정국’이라는 소재만을 가져온 로맨스영화다.
<컨트롤러>의 핵심은 ‘조정국’이다. 이들은 전세계 인간들의 삶을 조정하며 미래를 정해진 공식대로 흐르게 만드는 존재들로서, 중절모를 쓴 모양새가 필립 말로 소설의 주인공들 같지만 종교적으로는 ‘천사’에 가깝다. 조정국이 가장 공들여 조정하고 있는 인간은 잘나가는 뉴욕주 정치가 데이빗(맷 데이먼)이다. 그런데 장차 미국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데이빗이 계획에도 없던 현대 무용수 엘리스(에밀리 블런트)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데이빗이 엘리스와 사랑에 빠지면 정치를 그만
조정국이 필요해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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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살했다. 자살의 이유를 모르는 아버지(조성하)가 아들의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아들의 이름은 기태(이제훈). 학교에서 짱으로 불리던 기태에게는 희준(박정민)과 동윤(서준영)이란 친구가 있었다. 희준은 기태가 죽기 몇주 전 전학을 갔고, 동윤은 기태가 죽은 뒤 학교를 그만두었다. 희준과 동윤이 학교를 떠난 이유가 기태와 관련있다고 아버지는 생각한다. 하지만 희준과 동윤의 기억이 드러내는 것은 기태가 아닌, 그때 자신에게서 터져나온 뜻밖의 잔인함이다.
이러지 말자. 뭘?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이제 그만하자고. 뭘 그만해? 소년들이 나누는 대화에는 핵심적인 정보가 없다. 설명하기도 민망한 사소한 오해가 갈등을 일으킨다. 먼저 화해를 청하는 쪽은 말에 진심을 담는 방법을 모르고, 이를 받아들여야 할 쪽은 상대의 진심을 알려는 태도보다 자존심과 분노를 먼저 앞세운다. 마치 연인들의 싸움과 흡사한 대화의 피로감이 영화가 전하는 비극의 시작이다. 다시 말해 <파수꾼>은
10대 소녀 못지않게 예민한 10대 소년의 관계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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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앞둔 남녀가 있다. 여자는, 갑자기 출장 배웅을 하러 간 남자에게 변심을 통고한다. 그리고 며칠쯤 지났을 시간, 여자는 집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싼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사건은 이게 전부다. 단란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도, 아니면 그들이 지난 과거를 회한하는 일도 없다. 남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이 영화의 목적은 다소 명확해 보인다. 이별을 앞둔 그들에게 남은 사랑, 미련이라 치환될 수 있을지 모르는 감정의 찌꺼기들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온전히 목적에 다가가기 위해 영화는 외부적 상황을 극도로 제한하는 방식을 택한다.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두 남녀가 전부. 여자의 새 남자친구는 (이윤기 감독의 전작에서도 자주 그러지만) 화면에 등장하는 대신 전화 목소리로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덕분에 옆집 부부와 고양이의 출현은 실제임에도 판타지에 가까울 정도로 느닷없이 느껴진다. 폭우로 인한 바깥의 빗소리를 제외하고 일체의 배경음이 통제된 채 카메라는
멜로영화의 가장 미니멀한 방식의 실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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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영화계의 숨은 블루칩으로 은근히 회자됐던 인물이 바로 박훈정 시나리오작가다. 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와 류승완의 <부당거래>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쓴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충무로 감독 중에서 장르적 감식안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감독을 단숨에 매료시킨 작가였던 것. 그렇게 두 영화의 신속한 영화화와 더불어 그 자신이 역시 직접 쓴 시나리오로 같은 해 입봉한다는 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비록 완성 이후 올해가 되어서야 개봉하긴 했지만 <혈투>에 쏟아지는 호기심도 그런 기대 때문이다.
당쟁과 외압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조선 광해군 11년. 명나라의 강압으로 청나라와의 전쟁에 파병된 조선군은 치열한 전투 끝에 대패하고 세명의 조선군 헌명(박희순), 도영(진구), 두수(고창석)는 적진 한가운데의 객잔에 고립된다. 명령을 어기고 일찌감치 달아나 숨어 있던 두수의 객잔에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의 두 남자가 당도한
일관성있고 명료하게 드러낸 박훈정 감독의 세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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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전쟁을, 그리고 그 슬픔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안락한 방 안에서 뉴스가 날라준 이미지를 소비하며 전쟁을 이해하고, 영화와 드라마가 들려주는 전쟁에 관한 슬픈 이야기에 눈물 흘린다. <바빌론의 아들>은 그것이 명백한 오해이자 환상임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12년 전 전쟁 통에 실종된 아빠를 찾아 나선 할머니(샤자다 후세인)와 손자(야서 텔리브)의 여정을 담는다. 남부지역에 전쟁포로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 하나에 의지해 바그다드를 거쳐 나시리아의 감옥까지 떠나는 12살 소년과 할머니의 여행은 전쟁의 상처와 비극에 관한 따뜻하고 슬픈 이야기가 될 법한 좋은 소재다. 그러나 <바빌론의 아들>은 이 길고 힘겨운 여행길 사이를 감동적인 에피소드 대신 황량한 이라크의 전후 풍경과 그곳에서 삶을 영위해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채워넣는다.
오늘날 스크린을 통해 쉽게 소비되는 전쟁의 얼굴은 군더더기 없
전쟁에 대한 진실의 깊은 떨림 <바빌론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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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페인에서 온 광고계 출신 여성감독이다. 알모도바르의 후원을 받아 만든 몇편의 영화가 그럭저럭 좋은 평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당신은 생전 처음으로 도쿄에 갔다. 모든 게 너무나도 이국적이다. 초보 관광객이라면 한번은 들르는 쓰키지 수산시장에 갔다가 생선을 파는 젊은 여자를 봤다. 당신은 예전에 본 적 있는 일본 망가를 떠올리며 상상한다. 낮에는 생선을 팔고 밤에는 킬러로 일하는 섹시한 일본 소녀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면 끝내줄 거야. 대부분의 감독이라면 거기서 망상을 그만두게 마련이다. 이자벨 코이셋은 그러지 않았다. 류(기쿠치 린코)는 어시장 잡부인 동시에 킬러다. 그녀는 청부를 받고 도쿄에서 와인숍을 운영하는 스페인 남자 데이빗(세르주 로페즈)을 제거하기로 한다. 그러나 데이빗에게 반한 류는 의도치 않게 잠자리를 갖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은 지하철처럼 꾸며놓은 윤락업소 등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잠자리를 한다.
서구 감독이 도쿄의 팝문화에 경도되어 만든 영화들은
겉핥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영화 <센티미엔토 : 사랑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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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 미국 아칸소주. 14살 소녀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친 무법자 톰 채니(조시 브롤린)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녀는 악명 높은 연방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해 톰의 뒤를 쫓고, 여기에 톰의 현상금을 노린 텍사스 경비대원 라뷔프(맷 데이먼)가 가세한다. 늙은 주정뱅이 보안관과 혈기왕성한 텍사스 레인저, 그리고 웨스턴 장르와 거리가 먼 소녀까지. 자존심 대결과 모험으로 점철된 일행의 모험이 시작된다.
<더 브레이브>는 웨스턴 영화의 전설 존 웨인 주연의 <진정한 용기>(1969)의 리메이크작으로,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1968)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기하게도 ‘괴짜 같은’ 코언 형제는 여기 없다. 코언 형제로서는 그들 영화 처음으로 정직하게 장르와 맞붙은 셈이다.
영화의 중심은 황량한 텍사스를 종횡무진하는 루스터나 라뷔프가 아니다. 죽은 아버지의 관 문제를 처리하자마자 거래를
괴짜 같은 코언 형제는 여기 없다 <더 브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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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을 아는 관객이라면 애당초 <블랙 스완>이 도저한 발레 예술의 세계를 탐사하는 영화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의 종교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이 가혹한 예술 장르를 향한 경외감이나, 입이 떡 벌어지는 무대를 보여주려는 야심은 애로노프스키의 안중에 없다. 매튜 리바틱의 촬영은 무용수들의 전신과 움직임을 조화롭게 담는 대신, 긴장으로 핏줄이 불거진 얼굴과 통증어린 관절의 꺾임에 주목한다. 즉,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완벽해지려는 강박으로 내파되는 육체와 정신. 그것이 심리스릴러 <블랙 스완>의 회전축이다.
뉴욕의 발레리나 니나 세이어(내털리 포트먼)는 선배 프리마돈나 베스(위노나 라이더)가 은퇴를 맞자 <백조의 호수>의 주역 오디션에 도전한다. 발레단 예술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니나가 백조로서는 흠잡을 데 없지만 흑조의 관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여긴다. 공연이 다가올수록 열망과 중압감에 짓눌린 니나의 정신은 분열하고
깨진 거울 같은 영화 <블랙 스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