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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이 나타났다. 외계인들은 태양을 가린 정체 모를 우주선을 영접한다. 명석한 두뇌와 모험심을 가진 외계인 말라(에반 레이첼 우드)는 신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 하지만 그때 우주선에서 발사된 전투기들은 말라의 아버지를 비롯해 수많은 외계인을 납치해간다. 말라는 전투기 한대를 유인해 추락시킨다. 지상에 떨어진 전투기 속에서 나타난 종족은 지구인 스탠튼 중위(루크 윌슨)다. 인류는 개발의 욕망으로 지구를 파멸시킨 뒤, 금성과 화성마저 멸망시키고 새로운 행성을 찾다가 이곳에 온 것이다. 스탠튼의 목숨을 구해준 말라는 그에게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스탠튼은 말라에게 우정을 느끼지만, 탐욕스러운 인간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익숙한 이야기다. <아바타>가 개봉할 당시 언급된 영화들, <늑대와 춤을> <포카혼타스> 등의 작품을 <테라 3D: 인류 최후의 전쟁>(이하 <테라 3D>)을 볼 때도 떠올릴 수 있다
외계인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 <테라 3D: 인류 최후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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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5명의 타인. 노년의 부인(제니 오하라), 임시직으로 들어온 경비원(보킴 우드바인), 젊은 여인(보자나 노바코빅), 정체 모를 말 없는 남자(로갠 마셜-그린), 말 많은 세일즈맨(제프리 아렌드)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탄 엘리베이터가 거대한 빌딩 중간에서 갑자기 멈추며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경비실 직원들은 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승객에게 안정을 요구하지만 겁에 질린 승객 사이에서는 점점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는 고쳐지지 않고 정전될 때마다 희생자는 늘어난다. 좁은 공간에 갇혀 이성을 잃어가는 이 다섯명 사이에 사람이 아닌 뭔가가 더 있는 것 같다. CCTV를 보던 경비원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고 지금 이 사태가 어릴 적 어머니에게 들었던 악마의 소행이라며 치를 떤다. 일은 크게 번지고 경찰이 찾아오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데블>은 <식스 센스> <싸인> 등을 연출한 M. 나이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사건 <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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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의 자리는 명확해 보인다. 아직 쓰촨 대지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감동 대작’ 혹은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이른바 ‘홍색(紅色) 블록버스터’, 그리고 홍콩영화계까지 아울러 막대한 CG와 특수효과가 투여된 최근 ‘중화 블록버스터’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중국에서 개봉한 <대지진>은 각각 이전 최고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던 자국영화 <건국대업>, 외국영화 <아바타>의 흥행기록까지 갈아치웠다.
1976년 중국 탕산. 어린 쌍둥이 팡떵과 팡다는 대지진 속에 극적으로 살아남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단 한명만 살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그 가혹한 운명의 순간, 어머니(쉬판)는 결국 아들인 팡다의 목숨을 선택한다. 하지만 며칠 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팡떵이 다른 구조대에 발견된다. 세월이 흘러 1986년, 지진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팡다(리천)는 돈을 벌기 위해 탕산을 떠나고 팡떵(장징추) 역시 대학
지극히 중국적인 정서의 비극과 화해를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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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역사상 최고요원인 프랭크(브루스 윌리스)의 꿈은 소박하다. 그는 매달 연금을 타면서 든든한 노후를 보내고 싶고, 매일 전화로만 대화를 나누는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와의 진지한 관계를 꿈꾼다. 어느 날 갑자기 무장조직이 그의 집을 습격하기 전까지 프랭크의 바람은 실현 가능한 듯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자가 누구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랭크는 CIA가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옛 동료인 지략가 ‘조’(모건 프리먼), 폭탄전문가 ‘마빈’(존 말코비치), 암살계의 대모 ‘빅토리아’(헬렌 미렌)를 차례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레드>는 2003년 세 권으로 출간된 DC코믹스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워렌 엘리스가 글을 쓰고 컬리 해머가 그림을 그린, 표지부터 내지까지 배경이 전부 빨간색인 만화책이다.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는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말처럼, 영화는 서사구조, 등장인물 등 원작의 주요 골격을 그대로 옮겨왔다. 과장스럽다 싶을
노장들의 낭만적인 의리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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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보증을 섰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형사 극현(임창정)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채권추심원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극현에게 무한정 전화를 거는 무령(엄지원)은 휴머니즘과 집요함을 오가는 독촉 능력을 가진 베테랑 추심원이나, 그녀 역시 신용불량자들이 던지는 욕에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소매치기가 훔쳐간 무령의 지갑 때문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인 줄 모르고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 속 목소리로 서로를 헐뜯던 그들은 곧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친절한 형사와 상냥한 아가씨였던 두 남녀는 이제 ‘똥파리 형사’와 ‘뱀보다 무서운 추심원’이다. 만나면 말싸움과 소동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들은 점점 서로의 전화를 기다리게 된다.
다른 제목을 붙이자면, ‘진상남녀’가 아닐까? 신용불량자와 채권추심원의 로맨틱코미디인 <불량남녀>는 현실적인 소재와 스크루볼코미디적인 매력을 동시에 잡으려 한다. 직업상 피도 눈물도 없이 전화를 걸 수밖에 없는 추심원의 일상, 30분
현실적인 소재와 스크루볼코미디적인 매력 <불량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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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불안에 시달리는 자들을 위한 작은 연못이다. 그것 자체로는 지친 이들의 좋은 쉼터일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의 연못에 공적인 일, 이른바 사회적 절차와 규칙이 필요한 일이 섞여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 작은 쉼터는 고약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돌이킬 수 없는>은 아동실종사건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진실로부터 눈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조용한 교외의 한 마을, 충식은 7살 난 딸 미진을 끔찍이 아끼며 작은 화원을 운영한다. 어느 날 미진이 갑자기 실종되고 충식은 생업마저 내팽개친 채 딸을 찾아 나선다. 그 와중에 딸의 실종 얼마 전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세진이 이사를 온 것을 알게 된 충식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심적으로 유력한 용의자가 된 세진은 가족과 함께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그럴수록 세진을 향한 충식의 의심은 깊어진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과 달리 세진이 무죄방면되면서 갈 곳 잃은 그의 슬픔은 돌이킬
사회적 편견이 낳는 폭력의 황폐함에 대한 중립적 시각 <돌이킬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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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뒤 어린 딸과 함께 고향 어촌으로 돌아온 나오코(간노 미호)는 미용실에서 일하게 된다. 고향에서 그녀는 고교 시절 교사 가시마(에구치 요스케)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함께 있다가도 갑자기 신기루처럼 사라지곤 하면서 그녀를 불안하게 한다. 그 와중에 미용실 단골 할머니들은 그 나이에 잘될 리 없는 섹스와 연애에 대한 수다에 여념이 없고, 소꿉친구 미쓰에(고이케 에이코)와 도모(이케와키 지즈루)는 남자에게 버림받기 일쑤다. 그러나 모두들 왠지 연애를 단념하지 않는다. 연애에 실패할 때면 그들은 미용실 ‘노바라’(들장미)에 와서 ‘퍼머’를 한다. 상처야 어쨌든 그저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사실 한번은 물어봤어야 한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라면발 같은 이상한 파마를 똑같이 하면서, ‘오래 가게 해달라’고 왜 꼭 부탁하는지. 이상하게 느낀 것이 질문되지 않을 경우, 보통 그 답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슬프기 때문이다. 단지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적
새롭게 시작하려는 우직한 다짐 <퍼머넌트 노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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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기슭, 아버지를 도와 밭을 갈고, 소똥을 치우고, 그러면서도 연신 소를 팔아버리자고 불평을 해대는 시골 청년 선호(김영필). 알고 보면, 그는 대학까지 나왔고 시를 쓰고 있는 인텔리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40이 가까운 나이에 장가도 못 가고 부모 밑에 얹혀서 살고 있는 고학력 백수다. 어느 날 그는 아버지 몰래 팔아치우려고 소를 훔치듯 데리고 집을 나선다. 소는 쉽게 팔리지 않고, 도중에 옛 애인(공효진)에게 자기 남편이 사고로 죽었다는 전화까지 받은 선호는, 마음이 어지러워진다(그 옛 애인의 남편은 자신의 친구이기도 하다). 당연히, 그 ‘여행’의 의미와 경로는 복잡해진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주인공 선호는, 그간의 임순례 영화 속 인물들(특히, <세 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그들’)과 이렇게 저렇게 닮아 있는, 전형적인 임순례적 캐릭터로 보인다. 작은 꿈이 있지만, 세상은 그런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갈 여백의 공
착한 지진아들의 팍팍하고 힘겨운 삶의 행보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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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살인사건. 속이 탄 경찰청은 승진을 미끼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에게 사건을 일임한다. 최철기는 스폰서인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 대상 ‘이벤트’를 멋지게 마무리한다. 한편, 부동산 업계 큰손, 태경 김 회장(조영진)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 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이들의 거래를 알아차린다. 오직 제 잇속 차리기에만 급급한 경찰, 검사, 스폰서의 거대 비하인드 파헤치기. <부당거래>가 포착하는 것은 바로 법과 정당성이 상실된 지금 대한민국의 현재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한치의 선도 허용되지 않는,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진실은 결국 돈과 명예, 승진과 입찰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적이 될 수 있는 추하고 씁쓸한 인간의 속내다. 류승완 감독은 에두르지 않는 정공법으로 이 추악한 먹이사슬을 헤집는다. 주양을 비롯해
경찰, 검사, 스폰서의 거대 비하인드 파헤치기 <부당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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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암울한 시대. 복고풍 비행기를 몰고 나가 양편의 전사들은 서로 싸우다 죽는다. 그리고 그 장면은 방송으로 중계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건 실제 전쟁이 아니라 전쟁 쇼다. 두개의 회사가 그 쇼를 운영한다. 한쪽은 티처라 불리는 어른 조종사가 버티고 있고 그 반대쪽에는 킬드레라 불리는 아이들 조종사 집단이 있다. 요이치(가세 료)도 그 킬드레 중 한명이다. 이들의 존재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 소년 비행사들은 자라지 않는다. 전쟁 쇼에 나가 전사해야만 죽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매일을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 중 일부는 내가 킬드레인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또는 언젠가 겪은 듯한 데자뷰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른과 아이들의 싸움,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아이들, 반복되는 시간, 설명하기 어려운 해괴하고 어두운 세상이 버티고 있다.
3차원적인 시점과 속도감의 비행기들의 공중전은 이 영화의 놀라운 장관이다. 주인공 요이치로 목소리
애니메이션의 상상적 세계가 담을 수 있는 철학적 보폭을 여실히 보여주는 <스카이 크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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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서(김효서)는 떠나버린 연인 안나를 찾는 폴란드 남자 그루지엑과 우연히 전화 통화를 한다. 게이라고 소문난 영수에게 후배 세연(염보라)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비오는 날 밤, 느닷없이 나타난 옛 애인 은희(정유미)의 끈질긴 집착 앞에 현오(윤계상)는 끝내 울고 만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영수가 ‘여자’를 좋아하게 됐다는 고백하자 운철(장서원)은 절망한다. 뮤지션 혜영(요조)과 주영(윤희석)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애매한 고백 아닌 고백만 주고받으며 덜컥거린다.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김종관 감독의 뛰어난 단편들을 모았던 옴니버스 <연인들>과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 데뷔작 <조금만 더 가까이>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몇분 동안의 영상에서 반짝거리는 감수성을 은유적인 ‘보여주기’로 풀어내는 데 탁월했던 김종관 감독의 재능이, 각각 20분 정도의 개별적 에피소드들이 느슨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는
사랑에 대한 다섯가지 이야기 <조금만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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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음악이 동시대의 청춘을 대변하고 있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 홍대를 배경으로 하는 몇몇 음악영화들이 개봉하거나(<반드시 크게 들을 것> <에일리언 밴드>) 제작 중(<플레이>)인 것도 그 어떤 소재보다 젊음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다. 세편의 단편이 모인 <어쿠스틱> 역시 홍대를 배경으로 하는 음악영화다.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기획사가 원하는 색깔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거나(<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밴드를 포기하려고 하지만 우연히 가수 출신의 빵가게 아저씨를 만나 다시 음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거나(<빵가게 습격 사건>), 음악이 사라진 근미래에 누군가와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음악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잠금해제>).
각기 다른 세 가지 사연을 그리는 <어쿠스틱>은 세편의 완성도 또한 제각각이다.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동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홍대 음악에 관한 세가지 단편 <어쿠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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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광고음악 작곡가 하비(더스틴 호프먼)는 딸 수잔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헤어진 아내 진은 부유하고 사교적인 남자 브라이언과 재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고, 수잔과 예비사위마저 브라이언을 몹시 따르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선 느닷없이 해고 통지가 날아온다. 공항 카페에 망연자실 앉아 있던 하비는 옆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던 케이트(에마 톰슨)와 대화를 시작한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중반에 이를 때까지, 가끔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내면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특히 에마 톰슨이 연기하는 영국 여자 케이트는 단연코 빛을 발한다. 에마 톰슨은, 시끌벅적한 대화 도중 말없이 사라지더라도 그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을 외로움과 비참함을 뛰어난 신체언어로 묘사한다. 은근한 멸시 앞에서 속으로 삭이는 모욕감, 그녀는 필사적으로 타인과의 교류에 뛰어들기 위해 어색한 미소를 입에 달고 있거나 홀로 화장실 변기에 앉아 눈가를 꾹꾹 누르며 눈물을
중년의 은근한 로맨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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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인생>은 ‘맛’과 ‘인생’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의 로드무비다. 손대는 영화마다 망하는 영화제작자 조 대표(류승수). 하루 종일 걸려온 빚쟁이들의 전화에 스트레스를 받은 그는 무작정 바다가 있는 강릉으로 떠난다. 강릉이라고 해봐야 별 수 있으랴 싶은 와중에 한 여자 민아(이솜)가 그의 눈에 쏙 들어온다. 그런데 이 여자, 어디서 본 것 같다. 20년 전 조 대표가 강릉에서 하룻밤 만났던 그녀와 너무나 닮았다. 그는 민아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솔직한 고백 하나 해야겠다. 영화의 설정만 보고 <맛있는 인생>은 한 남자가 낯선 곳에서 만난 어린 여자에게 수작을 부리는 내용인 줄 알았다. 그건 절대 아니다. 평소 미식가로 알려진 조성규 감독은 자신의 취향을 영화에 버무리는 데 관심이 있는 듯하다. 시나리오를 쓴답시고 민아에게 강릉 가이드를 부탁한 조 대표는 강릉 맛집들을 순례한다. 두 사람은 도치로 만든 알탕을 먹고, 우리나라
'맛'과 '인생'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의 로드무비 <맛있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