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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사전적 정의에 회의를 가져왔던 원빈의 <아저씨>에 이어 극강 비주얼의 회사원이 등장했다. <회사원>은 직장생활의 고충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살인청부업자들의 어두운 세계를 그리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다. 오직 소지섭의 쭉 뻗은 팔다리가 만들어낼 상쾌한 액션의 전시에 헌신하는 영화다. 평범한 금속 제조업체로 위장한 살인청부회사의 영업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에게 회사는 인생의 전부다. 10년을 회사에 헌신하며 살인청부업자로 지내온 그는 특유의 냉정함으로 실수 한번 하지 않는 우수사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알바생 훈(김동준)의 처리를 맡으며 일생 처음 회사의 명령을 어기고 이후 훈의 어머니(이미연)를 만나며 회사생활에 대한 회의는 더욱 짙어진다. 형도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는 그를 감시하고 회사의 명령을 어긴 형도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회사원이라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명칭에
살인청부회사 영업2부 과장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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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의 부둣가 뒷골목, 담배 연기 가득한 한 술집에서 손님들을 등지고 노래하던 가수가 있었다. 그의 실력을 알아본 프로듀서가 그의 앨범 두개를 냈지만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과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신기한 일은 여기서부터다. 그의 첫 번째 앨범 ≪콜드 팩트≫(Cold Fact)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우연히 건너가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남아공은 극심한 인종차별정책과 함께 나치 독재의 부활이라고까지 여겨질 만큼 끔찍한 정치적 현실에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주변에 스파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에 질려 있었고, 정부 정책을 비판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잡혀갔다. 어떠한 외국 공연도 허가되지 않았으며, 유통되는 모든 음반은 일일이 검열되어 폐기되었다. 이때, 앨범 제목처럼 ‘콜드 팩트’, 차가운 현실 앞에 등장한 로드리게즈의 노래들은 남아공에서 저항운동의 시작이자 탈출구로 여겨지게 되었다. 제때에 도착한
드라마틱한 삶의 중심 <서칭 포 슈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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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프랑수아는 19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많은 인기를 누린 프랑스 음악계 인물이었으며 1978년 돌연 욕실에서 감전사하기 전까지 프랑스인들의 스타였다. ‘끌로끌로’는 그의 애칭이었다. 영화는 프랑수아가 유년 시절을 보낸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집트가 정치적으로 혼란에 빠지자 프랑수아의 아버지의 사업도 기울게 되고 그는 클럽의 가수를 전전하며 겨우 밥벌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위해 파리에 도착한 프랑수아의 앞길은 이제 탄탄대로다. 그는 1961년에 데뷔 앨범을 낸 다음 이듬해부터 곧장 스타로 다시 태어난다. 1968년에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로 더 잘 알려진 원곡도 발표한다. 그는 음악을 떠나 사업가로서도 자리를 굳혀간다.
<끌로끌로>는 평범하지만 지루함이 없는 전기영화다.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뤘던 <라비앙 로즈>의 연출자 플로렝 에밀리오 시리가 연출했고 우리에게는 <로나의 침묵> <
지루함이 없는 전기영화 <끌로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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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두려움을 지워내지 못한 얼굴로 한 청년이 상대방의 이마에 총을 겨누고 있다. 화면이 암전되고 남은 것은 한발의 총성뿐. 영화는 3일 전의 어느 날로 되돌아간다. 가난한 전기수리공 빈스(샘 라일리)는 일하던 중에 집주인이 들고 온 우편물이 악마의 초대장임을 알게 된다. 병들어 입원 중인 아버지, 병원비를 대기 위해 내놓은 집, 어린 여동생을 떠올린 빈스는 별수 없이 악마의 초대에 응하고 만다. 죽음의 파티가 열리는 어딘가에서 빈스는 13번을 배정받고 러시안룰렛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익스트림 No.13>은 겔라 바브루아니 감독이 직접 연출한 <13 자메티>의 리메이크작이다. 아쉽게도 <13 자메티>에서 흑백 콘트라스트가 자아냈던 절제된 공허함이 <익스트림 No.13>에서는 다소 심심하고 가벼워졌다. 할리우드로 옮겨오면서 <익스트림 No.13>은 세련된 디테일을 무기로 삼은 듯하다. <13 자메티>의 무성영화적인
악마의 초대장 <익스트림 N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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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시 레스토랑 스키야바시 지로. 번화가 긴자의 한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좌석 10개가 겨우 들어가는 10평 남짓한 크기다. 그러나 한두달 전 예약은 필수. 메뉴는 단 하나, 스시. 가격은 무려 3만엔(45만여원)이다. 이곳의 주인은 85살로 최고령 <미슐랭 가이드> 3스타 셰프에 오른 오노 지로다. 제목대로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은 오노 지로의 스토리를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물론 영화는 단순한 맛집 탐방 TV프로그램 같은 작품이 아니다. 인기 셰프의 요리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은 더더욱 아니다.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은 ‘오노 지로가 만든 스시의 맛이 얼마나 훌륭한가’보다 ‘손님에게 최상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태도와 자세’를 보여주는 데 상당 부분 할애한다. 검버섯이 피고, 상처가 날까봐 외출 시 항상 손장갑을 끼고 나가는 조심성이며, 미각을 유지하기 위해 커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절제력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다 <스시 장인: 지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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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하세계를 평정한 사나이 돈(샤룩 칸)이 이제 유럽 대륙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인다. 위협을 감지하고 일부러 특수팀의 비샬말릭(옴 푸리)에게 자수를 하고 감옥에 들어간 돈은 그곳에서 자신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바르드한(보만 이라니)과 연합해 탈옥한다. 여형사 로마(프리얀카 초프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 경찰이 그를 뒤쫓지만 여유만만한 돈은 이번엔 유럽에서 사상 최대의 범죄를 계획한다.
보는 내가 다 부끄럽다. 그런데 그게 또 왠지 멋지다. <천재사기꾼 돈: 세상을 속여라>는 지금 인도영화의 현주소를 증명하는 영화다. 익히 알고 있는 마살라 무비(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의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공식들을 모사해나가는 이 영화는 전형적인 인도식 프랜차이즈 영화라 할 수 있다. 전작 <돈>(2006)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른 파르한 악타르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고, ‘3대 칸’으로 불리
부끄럽거나 멋지거나 <천재사기꾼 돈: 세상을 속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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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찰인 존(주걸륜)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든 박사를 후송하던 중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애인을 잃고, 머리에 총을 맞는다. 죽음을 앞둔 존에게 남은 시간은 2주 정도. 마침 그의 엄마는 과거에 헤어진 아버지와 형을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가족을 찾아 말레이시아로 향한 존은 그곳에서 또다시 바이러스를 탈취한 세력과 맞붙고 이 과정에서 형인 만양(사정봉)을 만난다. 이제 존에게는 두 가지 미션이 떨어진다. 변종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뒤, 백신을 유통해 돈을 벌려는 세력을 소탕하는 것, 그리고 27년 전 헤어진 형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쉬운 건 아무것도 없다.
<바이럴 팩터>는 <비스트 스토커> 시리즈를 연출했던 임초현 감독의 신작이다. 전성기 시절 홍콩영화의 분위기와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적절히 활용해온 그는 이번에도 관객을 만족시킬 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경찰과 범죄자로 갈린 형제의 운명은 <영웅본색>을 연상시키는 대목이고, 도심을 달리다 오르내
가족의 재구성 <바이럴 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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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주효렴(덩차오)은 도적 맹용담(예성)의 뒤를 쫓다가 들어간 사원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벽화를 본다. 잠시 뒤 벽화에 그려진 여인 무단(정솽)이 주효렴의 눈앞에 실제로 나타나고, 주효렴은 홀린 듯 그녀를 따라 벽화 속 세계로 들어간다. 꽃의 이름을 단 선녀들이 가득한 그곳은 독단적인 여왕(염니)이 다스리는 금남의 세계다. 작약(손려)과 무단은 여왕의 눈을 피해 주효렴을 숨겨주다가 불지옥에 갇히게 되고 주효렴은 여인들을 구하기 위해 맹용담과 선녀들의 도움을 받아 여왕을 상대로 분투한다.
<화벽>은 중국의 기서 <요재지이> 중 ‘벽화 속 여인’ 에피소드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영화는 한편의 러브 스토리이기보다 평등과 화해를 노래하는 서사시에 가까운데, 결말부에 가서야 조금씩 드러나는 주효렴과 작약의 멜로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사랑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왕과 작약이 주효렴으로 인해 남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거나,
평등과 화해를 노래하는 서사시 <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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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던 기억이 난다. 마치 신데렐라라도 된 듯 밤 12시에 정해진 장소에서 푸조형 타임머신을 기다리던 그 남자. 꿈에서 깨면 자기 회의에 빠진 별볼일 없는 얼치기 예술가로 돌아가야 했던 그 남자. 그의 얼굴 위로 다른 남자의 얼굴 하나가 어렵지 않게 겹쳐졌다. 바로 우디 앨런 감독의 얼굴이었다. 그가 직접 주인공을 연기하기 힘든 나이가 된 뒤에도, 그의 주인공들은 늘 어딘가 그와 닮은 구석을 드러냈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서사시부터 SF에 이르기까지 범상치 않은 스펙트럼을 자랑하지만, 캐릭터에 새겨져 있는 작가의 인장 때문에 그의 영화는 언제나 코미디로 인지되곤 했다. 그 웃음의 공약성분이 무엇인지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모질었던 어머니와 울적했던 학창 시절을 거쳐 그는 개그를 팔던 작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TV 스타로, 그리고 끝내 영화감독 겸 배우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경험한 성
그의 염세주의적 세계관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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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6일 새벽 5시50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 오른다. 한진중공업 사쪽이 1년 새 3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해고한 데 이어 생산직 직원 400여명을 추가로 감원키로 하자 고공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85호 크레인은 김 지도위원의 둘도 없는 동료였던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무덤이기도 하다. 김 지도위원이 목숨을 내건 고공시위를 시작한 지 157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의 행렬이 시작된다. ‘소금꽃나무’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로 몰려든 것이다. 깃발 대신 기타로 무장한 ‘날라리 외부세력’이 가세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김진숙 지도위원 구하기’에 뛰어든 수만명의 사람들 중 비장한 각오를 가슴에 새긴 투사는 없다. 만사 제쳐두고 그림자 섬 영도에 온 한 청년은 얼마 전까지 자신이 노동자인 줄도 몰랐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선을 뚫느라 가방
투쟁이 아닌 축제 <깔깔깔 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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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최초의 공주 이야기, 픽사 최초의 여자주인공, 픽사 최초의 시대극, 픽사 최초의 여성감독.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처음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야기만은 그리 새롭지 않다. 11세기경 스코틀랜드의 작은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친근한 애니메이션은 머리카락 한올의 질감까지 살려낸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했음에도 왕국을 구해내는 영웅이나 장엄한 전설과 거대한 전투 대신 어머니와 딸 그리고 가족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선택했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공주 메리다(켈리 맥도널드)는 용맹한 부왕 퍼거스(빌리 코놀리)와 현명하고 정숙한 왕비 엘리노(에마 톰슨)의 관심과 애정 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유일한 골칫거리는 엄마의 끊임없는 간섭과 참견. 어린 시절부터 활쏘기와 말타기를 더 좋아하는 왈가닥 공주님에게 왕국의 공주로서 요구되는 정숙과 위엄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세 부족장의 아들들이 정식으로 공주에게 청혼을 하고
픽사의 새로운 시도 <메리다와 마법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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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에 관심 많은 독자들이라면 <패밀리 가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한 무리의 가족들이 나와서 풍자 섞인 대사와 엉뚱한 농담을 쏟아내는데, 그들의 인기는 현재 가족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라 평가받는 <심슨네 가족들>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키우는 강아지 브라이언의 인기가 대단하다. 두발로 걷고 독설을 내뱉으며 인간 여자와 데이트를 즐기는 브라이언의 매력은 <패밀리 가이>를 폭스의 간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19곰 테드>의 감독이 <패밀리 가이>의 크리에이터 세스 맥팔레인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라이언과 마찬가지로 귀여운 외모에 그런 겉모습을 배반하는 성격을 지닌 곰돌이 애니메이션을 구상하던 맥팔레인은 CG와 시각효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 아이템을 실사영화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패밀리 가이>의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빼닮은 <19곰 테드
어른을 위한 동화 <19곰 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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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어떤 주석도 사랑의 실체를 콕 짚어내지는 못한다. 연애담의 원전 격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시 마찬가지다. 익히 알고 있듯이, 두 남녀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미약(媚藥)을 마셨기 때문이다. “참된 연애는 마치 유령과 같아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그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에 관한 연구는 그러니까 400년 전 한 프랑스 작가가 남긴 잠언에서 그닥 나아간 것이 없다. 사랑의 근원을 파악할 수 없으니 사랑의 역학을 살피는 일만이 남는다. <우리도 사랑일까>의 마고(미셸 윌리엄스)가 더없는 짝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저울질하는 걸 보라. 사랑의 원천은 몰라도 사랑의 거처를 짐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마고는 출장길에 대니얼(루크 커비)을 만나 호감을 품는다. 괜한 오지랖으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얼치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니 다감하고 근사한 남자다. 하지만 로맨틱한 상상은 잠깐의
사랑의 동력은 불안 <우리도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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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베테랑 형사 임(임달화)은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갖췄지만 정작 아내의 자살사건을 풀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러다 성대한 은퇴 연주회를 앞둔 유명 피아니스트 서한림(왕민덕)이 참혹한 사체로 발견되고, 이 사건을 맡은 그는 21년 전 벌어진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과거 서한림의 딸 서의설을 강간하고 살해했던 왕원양(장가휘)이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가석방 중이었던 것. 하지만 왕원양은 형사들의 끈질긴 추격에도 매번 교묘히 빠져나가고, 죽은 서한림의 또 다른 딸이자 서의설의 동생인 서설(문영산)에게 스토커처럼 다가간다. 왕원양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임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왕원양이 교도소 샤워실에서 다른 재소자들과 싸우는 강도 높은 오프닝부터 <나이트폴>은 보는 이의 감각을 시험한다. 마치 이보다 더한 장면들을 앞으로 견뎌낼 수 있겠냐는 듯. 하지만 영화는 예상과 달리 임 형사와 왕원양의 내면, 그리고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게 과연
그의 숨겨진 비밀 <나이트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