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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 감독이 데뷔작 <맛있는 인생>의 무대인 강릉을 배경으로 만든, 또 한편의 멜로영화다. 전작들을 관통하던 자기 반영적 성격이 이번 영화에서도 두드러지며, 불발되지도 쉽게 이어지지도 않는 관계에 대한 특유의 낭만도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 인성(김태우)은 주말마다 강릉을 찾는 영화제작자이자 감독이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걱정하던 인성은 단골 카페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던 유정(예지원)과 만나게 된다. 가정방문 간호사인 유정은 주말마다 서울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강릉 토박이로, 역시 숙소문제 때문에 고민 중이다. 공통된 문제를 놓고 한동안 머뭇거리던 두 사람은 결국 주말에만 집을 바꿔서 생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된다.
자꾸 어긋나고, 가끔씩 설레지만, 대개는 그 설렘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피로에 젖어 있는 두 30대 남녀의 만남에 대해, 이 영화가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둘러싸
결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내가 고백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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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은 길과 밤의 감독이다. 그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밤의 어둠처럼 깊고 혼탁한 마음의 그늘을 안고 있다. 사회와 세상이 선사한 이 어둠을 떨쳐내기 위해 그들은 어딘가로 뻗은 길을 정처없이 걷는다. 교차로에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갈등을 겪고, 우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 마음의 빗장도 어느새 서서히 풀린다. 이송희일 감독이 <후회하지 않아> 이후 6년 만에 연출한 세편의 퀴어 단편영화, <지난여름, 갑자기>와 <백야> <남쪽으로 간다> 역시 이러한 길과 밤의 법칙을 따르는 작품이다. 세 영화 모두 두 남자가 주인공이며, 길 위에서 그들이 겪는 여정과 사랑을 조명한다. 다만 각자의 어둠과 마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지난여름, 갑자기>의 두 주인공은 교사와 학생이다. 지난날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상우(한주완)는 집요하게 선생인 경훈(김영재)을 쫓아다니고 선생은 그런 제자를 외면하려 한다. 그들의 소박한 추격전
경계(境界)에 대한 경계(警戒) <지난여름, 갑자기> <백야> <남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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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려 4년째 투병 중인 17살 소녀 테사(다코타 패닝)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은 순간들을 채워가기로 한다. 비록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또래들의 경험을 쉽게 공유하지도 못하지만, 그녀 곁에는 일탈을 함께해줄 단짝친구 조이(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있고, 이혼한 부모도 딸의 치료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한다. 은밀히 침대맡에 숨겨둔 위시리스트를 하나둘씩 실행해가던 어느 날, 테사는 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옆집 소년 아담(제레미 어바인)을 만나게 되고 곧 그와의 풋풋한 인연이 시작된다.
시한부 소녀, 버킷리스트, 이웃집 소년,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랑과 이별. <나우 이즈 굿>은 이 단어들로 조합 가능한 가장 익숙한 이야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다.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보다 단조롭고 정적이다. 하지만 <나우 이즈 굿>을 단순히 말랑말랑한 틴에이지 로맨스
시한부 소녀의 버킷리스트 <나우 이즈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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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유족을 위로하는 여자의 말에는 자신감이 없다. 그녀는 사실 자신의 죄의식을 위로하는 중이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등을 연출한 민병훈 감독의 신작인 <터치>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 어쩌면 그들의 문제는 자신이 저지르는 짓이 죄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데에서 기인할지 모른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터치>는 이들을 더 깊은 절망에 빠뜨린 뒤, 다시 건져올리는 이야기다.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현재는 알코올 중독자인 남자 동식(유준상)은 중학교 사격팀의 코치로 일하고 있다.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모를 둔 학생과의 갈등으로 그는 실업 위기에 처한다. 동식의 아내인 수원(김지영)은 간병인이다. 그녀는 자신이 돌보는 시한부 환자에게 불법 약품을 판매하거나, 뒷거래를 통해 자식들이 버린 노인들을 무료요양시설에 보내는
‘생명에 관한 1부’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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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여의고 20년을 무료하게 살아온 월터 베일(리처드 젠킨스) 교수는 학회 참석차 뉴욕에 간다. 월터가 없는 동안 뉴욕에 있는 그의 아파트엔 불법 이민자 타렉(하즈 슬레이맨)과 자이납(다네이 거리라)이 들어와 살고 있다. 월터는 오갈 데 없는 그들을 아파트에 잠시 머물게 해주고, 타렉은 보답으로 월터에게 젬베 연주를 가르쳐준다. 밝고 경쾌한 젬베 소리는 오랫동안 굳어 있던 월터의 삶에 활기와 리듬을 되찾아준다. 월터와 타렉, 자이납이 가족이 되어갈 무렵 타렉이 단속에 걸려 불법 이민자 수용소에 수감되고, 월터는 타렉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월터의 마른 일상을 깨운 것은 젬베가 불러오는 낯선 리듬과 생의 활력이다. 있으나 마나 한 자유의 여신상 따위보다도 곁에서 살을 부비고 지내며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월터에게는 필요했다. 미국인인 월터, 시리아인인 타렉, 세네갈인인 자이납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인간적인 유대를 맺는다. 점차 이들은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서
진정한 다문화 가정 <비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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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인 세인트클레어초등학교에 견학 온 호기심 많은 유치원생 마코(도마쓰 하루카), 미코(우란 사키코), 무츠코(고토부키 미나코)는 출입이 금지된 과학실에 몰래 들어가 놀기로 한다. 인체해부 모형을 발견한 꼬마들은 모형에 온갖 낙서를 하고 사라진다. 자정이 되고, 인체 모형은 생명을 얻는다. 천재과학자를 자칭하는 인체해부 모형 큔스트레키(야마데라 고이치)는 꼬마들의 낙서에 분노해 부하 고스(다구치 히로마사)와 함께 꼬마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방과 후의 미드나이트 파티’를 열어 유인에 성공한 큔스트레키는 꼬마들을 이용해 소원을 이뤄주는 메달 세개를 손에 넣으려 한다. 하지만 꼬마들은 큔스트레키의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방과 후 미드나이터즈>는 다케키요 히토시 감독의 6분짜리 단편 <방과 후 미드나이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인체 모형의 신나는 밤을 다룬 짧은 에피소드는 세 꼬마와 유령들이 뒤엉켜 벌이는 거친 소동극으로 발전했다. 다케키요
거칠한 난폭한 세계 <방과 후 미드나이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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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드 다운>은 마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내레이션과 함께 환상적인 이미지로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은 위와 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두 행성이 정반대의 중력으로 존재한다는 설정인데, 각각의 중력이 지배하는 서로 다른 두 세계는 결코 접촉할 수 없으며 이중 중력으로 엇갈린 채 마주보고 있다.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아담(짐 스터지스)과 상부 세계의 에덴(커스틴 던스트)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이기에 체온이 높아져 몸이 타버리기 전에 빠져나와야만 한다. 게다가 국경수비대에 발각되어 추격을 당하기에 이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금지된 사랑을 하는 아담과 에덴은 비밀의 숲에서 마치 ‘견우와 직녀’처럼 제한된 만남만 갖는다. ‘서로 다른 세계’라는 설정은 과학적 호기심도 자
결코 맞닿을 수 없는 두 행성 <업사이드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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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들을 기억하는가? 영화감독이 되려는 아줌마의 고군분투를 사랑스럽게 담아낸 자전적 작품 <레인보우>(2010), 세 남녀의 달콤쌉싸름한 동상이몽을 다룬 <키친>(2009), 감성적인 공간 운용으로 극한의 공포를 담아낸 <4인용 식탁>(2003), 연쇄살인사건을 회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던 <거울 속으로>(2003). <가족시네마>는 이 개성 넘치는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들의 최근작을 한데 모은 옴니버스영화다. SF영화부터 블랙코미디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의 네 중편영화를 묶는 키워드는 ‘가족’이다.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이고, 엄마이자 아빠인 주인공들은 저마다 위기에 봉착하고, 일순간 벼랑 끝으로 몰린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매일같이 지하철 2호선을 타며 시간을 보내는 한 실직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의 아내는 둘째를 임신 중이고, 태어날 아기에 대한 부담감은
‘파이팅’ <가족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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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최형구(정재영)는 연쇄살인범을 쫓아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지만 범인은 그의 입을 찢어 큰 상처를 내고 도망친다. 17년 뒤 공소시효는 끝나고 이두석(박시후)은 자신을 그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히며 범행 행적을 기록한 자서전 <내가 살인범이다>를 출간한다.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이두석은 팬층까지 형성하며 스타가 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살인자가 스타가 되는 이러한 상황이 용납될 리 만무하다. 이에 유가족은 이두석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영화의 전면에 흐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고발과 풍자다. 연쇄살인범이 공소시효가 끝나고 법의 효력이 사라지자 책을 출간해 엄청난 돈을 벌고 고급 호텔에서 경호원까지 두고 생활하며 스타가 된다는 비윤리적인 설정 위에 영화는 언론과 십대의 문화, 여성, 계급 등 다양하게 현상과 문화들을 비판한다. 기자회견장에서 남성 기자는 여성 기자에게는 발언권을 주지 말라는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 <내가 살인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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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교 6학년 유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어 시골을 찾아간다. 이미 댐이 건설되어 물에 잠겨버린 지 오래인 마을 근처에서 딱정벌레를 잡으려 산속을 헤매던 유타는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정신을 잃는다. 잠시 뒤 유타의 눈앞에 이미 물에 잠겨 없어졌을 터인 마을이 나타난다. 알 수 없는 힘으로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유타는 1970년의 시골마을에서 한달 동안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낸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마을을 떠나는 순간 마법이 풀리면서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타는 갈등에 휩싸인다.
도시와 시골의 경계는 휴대폰 전파가 닿는 곳까지라고 말한 이가 있다. <반딧불 언덕에서>의 우다 고노스케 감독은 곤충 채집을 할 수 있는 곳부터가 시골이라 말하고 싶은가 보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던 시절을 추억하는 애니메이션 <반딧불 언덕에서>는 추억이란 이름의 마법을 통해 관객을
진한 여름밤 내음 <반딧불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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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번역이 나쁘지 않다. 원제 ‘Happy Few’를 ‘포 러버즈’라고 옮겼는데, 그것이 ‘Four Lovers’처럼 들리기도 하고 ‘For Lovers’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중의적 표현이 이 영화를 적절히 요약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네 연인을 위한 영화다. ‘두’ 연인이 아니라 ‘네’ 연인이다. 라셀(마리나 포이스)과 프랑크(로쉬디 젬) 부부, 테리(에로디 보체스)와 뱅상(니콜라스 뒤보셀) 부부가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미사여구로 치장할 필요 없이, 처음에는 ‘스와핑’이 목적이었다. 가족의 안정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라셀은 뱅상과, 프랑크는 테리와 몸을 섞는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일탈을 꿈꾼다”는 라셀의 내레이션대로다. 하지만 성적 모험이 주는 짜릿함이 옅어지고 양쪽 관계가 안정기의 문턱을 지나면서 네 사람은 어떤 선으로도 분별해내기 어려운 공동의식을 지니게 된다. 서로를 향한 약간의 질투와 의심과 피로와 환멸 같은 것마저 공유하게 되어
일탈을 꿈꾸다 <포 러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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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보던 고교생 오가(나카무라 아오이)는 줄리엣의 미모에 홀려 덜컥 교내 연극부에 가입해버린다. 그런데 가입과 동시에 선배들은 모조리 은퇴해버리고, 졸지에 리더가 된 오가는 클럽 해체를 막기 위해 새 멤버 영입에 나서게 된다. 삼고초려 끝에 단짝친구 카지(이케마쓰 소스케)까지 합류하면서 오합지졸의 다섯 멤버가 모이고, 합숙 훈련과 여학교 방문, 경로당 공연 등 소소한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이들의 열의와 유대감도 커져간다.
<고 보이즈: 마지막 잎새 사수 프로젝트>에는 과장된 캐릭터를 중심으로 만화 같은 상황이 빈번히 등장한다. 존재감이 없는 한 멤버는 수시로 투명인간처럼 사라지며, 뒤늦게 합류한 축구부 소년은 가히 백지에 가까운 뇌를 지녔다. 로미오 코스튬으로 순간변신하는 것도, 귀신인 패전군인과 만나는 것도 이 영화에서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엉뚱발랄한 상상을 좋아하고 캐릭터들의 호들갑스러운 리액션에 관대할 수 있다면 즐거운 관람이 될
시끌벅적 소동극 <고 보이즈: 마지막 잎새 사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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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조승우)과 동현(류덕환)은 특별한 쌍둥이 형제다. 그들은 아버지(최일화)의 보살핌 아래 바깥세상을 모른 채 30여년을 어두운 집 안에서 살아왔다. 순종적인 성격의 상현과 달리 숨어 지내는 생활이 불만인 동현은 남몰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며 소설가를 꿈꾼다. 아버지는 이런 동현을 위해 우연히 놀이동산에서 만난 승아(남상미)에게 아들을 도와 함께 책을 만들어줄 것을 간청한다.
얼굴이 앞과 뒤에 달린 샴쌍둥이(이제껏 보아온 샴쌍둥이들과 달리 두개의 목이 아니라 하나의 목으로 이어져 있다) 상현, 동현 형제는 스스로를 ‘괴물’이라 자책한다. 하지만 그들이 얘기하듯 그들을 괴물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괴물이다. 오히려 그들은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형제다. 언제나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긴 하지만. 평생 한번도 마주보지 못한 형제는 어쨌건 함께 살아야 한다. 목을 매 세상을 뜨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나의 자살=형제의 타살’에 이르는 기구한 운명이다. 어쨌건 그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형제 <복숭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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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테헤란, 혁명으로 축출한 국왕이 미국으로 망명하자, 이란 국민들은 항의의 표시로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고 직원들을 인질로 삼는다. 이 가운데 6명의 미국인들이 캐나다 대사관저로 도피하고, 이들을 무사히 구해내기 위해 구출 전문가인 토니 멘데즈(벤 애플렉) 요원이 투입된다.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받은 토니는 유령 영화제작사를 차리고 억류된 사람들을 현장답사 중인 스탭으로 위장시키는 엉뚱한 작전을 계획한다.
‘아르고’는 이 가상의 제작팀이 만들어낸 가짜 SF영화의 제목이다. 그러나 정작 ‘아르고 작전’ 자체, 할리우드와 CIA가 손을 잡고 미국 언론과 이란인들을 상대로 벌인 희대의 사기극은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닌 실화에 근거하고 있다. 아르고 작전의 전모는 18년간 기밀에 부쳐졌고, 2007년 한 잡지에 상세한 탈출기가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공개되었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작전이었던 셈인데, 덕분에 관객은 ‘아르고’라는 가상의 SF영화와 이를 유희하는 현실의 ‘
팽팽한 긴장감이 들어차다 <아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