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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영화에서 ‘나치강제수용소’가 등장하는 순간, 거의 어김없이 함께 불려오는 것은 아마도 ‘기억’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경험이 기억으로 바뀔 때, 영화는 자연스럽게 플래시백 구조로 현재와 과거를 병치하는 방식을 선택하곤 한다. 안나 저스티스의 영화 <리멤버> 역시 이러한 맥락에 놓인 영화라 할 수 있다.
1944년 폴란드의 나치수용소, 강제 수감된 폴란드인 토마스(마테츠 다미에키)와 독일 출신 유대인 한나(앨리스 드바이어)는 사랑에 빠진다.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한 이들은 수용소를 벗어나는 데는 성공하지만 주변 상황은 나빠져만 가고 결국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헤어진다. 30년 뒤, 아픈 기억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던 한나는 우연히 토마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토마스의 사진을 꺼내보며 과거의 일들을 떠올린다. 영화는 1944년(과거)과 1976년(현재)을 오가며 한나의 기억들을 차례로 불러오고, 그 과정에서 점점 더
그녀의 잃어버린 시간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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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감독에게, 그 세계관을 이어갈 새로운 시리즈의 유혹은 엄청난 것이다. 무려 30여년 동안 <스타워즈>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지 루카스를 생각해보라! 이러한 유혹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2000년대 초반 지상 최대의 판타지영화를 만들어냈던 피터 잭슨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건 <호빗> 3부작 중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이하 <뜻밖의 여정>)을 보건대 피터 잭슨이 안일한 마음으로 중간계에 복귀한 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맞먹는 환상적인 프로덕션, 블록버스터영화의 최전방에 위치한 신기술로 무장한 <뜻밖의 여정>은 2시간50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호빗>의 1부는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60여년 전의 중간계를 조명한다. <
60여년 전의 중간계를 조명하다 <호빗: 뜻밖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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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전작인 <카모메 식당>은 덩치 큰 핀란드의 갈매기를 보고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키웠던 고양이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고양이는 뚱뚱한 데다 싸움질만 하고 다녀서 모두가 싫어하지만 주인공한테만 유독 호의를 보인다.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 주인공은 어머니한테 알리지도 않고 먹이를 많이 줘 고양이는 죽는다. 그리고 1년 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린다. 주인공은 이제 낯선 핀란드에서 그 고양이를 닮은 갈매기(카모메)를 이름으로 한 식당을 열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듯이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외로움 속에 서로서로 친구가 되어주고 정을 준 그 고양이를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직접 대여한다. 그 사람들은 하나씩 다 구멍을 갖고 있으며 갇혀 있다. 죽음을 앞두고 집에 갇혀 있는 할머니나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방에서 일하는 아버지, 직장에 하루 종일 갇혀 있는 여직원이 그들이다. 고양이를 빌려주는 사요코(이치카와 미카코)도 할머니가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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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를 꿈꾸는 엠마(앤 해서웨이)는 대학 졸업 파티날, 자신이 짝사랑하는 덱스터(짐 스터지스)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부잣집에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덱스터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한 노력을 쌓아가는 엠마의 너무 다른 삶의 양상은 이들의 사랑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때문에 엠마와 덱스터의 애틋한 마음은 좀처럼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안타까운 시간들만 차곡차곡 흘러간다.
대부분의 멜로영화들이 이런 엇갈림의 시간을 쉽게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결정적인 (하지만 어딘가 억지스러운) 사건을 배치한다면, <원 데이>는 20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기다리는 쪽을 선택한다. 그리고 엠마와 덱스터가 처음으로 함께 보낸 1988년 7월15일을 시작으로 매해 기념일을 셈하기라도 하듯 달력을 넘겨가며 이들의 삶을 그저 지켜본다. 그러고보니 (20년 동안) 7월15일 성 스위딘 데이, ‘하루’(원 데이)들을 지켜보는 이 영화는 2월
긴 시간을 가로지르는 여러 번의 하루 <원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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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라 불리는 오사마 빈 라덴은 과연 어떻게 잡혔을까.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이나 9.11 테러 생중계와 비교하자면, 지난해 5월1일 미국 특수부대 작전으로 인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은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TV영화로 제작된 <코드네임 제로니모>는 그 전모를 실시간으로 가상 생중계하는 영화다. TV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가장 악질적인 탈옥수를 연기했던 로버트 네퍼가 특수부대팀의 리더로 등장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코드네임 제로니모>에서 ‘그날’을 다루는 실감나는 기록이 치밀하게 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을 비롯해 파키스탄과 폴란드까지 아우르는 로케이션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요원들이 함께 협력하는 과정, 그리고 작전 수행에 이르기까지 준비하고 협동하는 모습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작전에 투입된 요원들이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작전 변경 등 일상적인 갈등과 마주하는 것은 이른바 ‘특수부대 영화’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코드네임 제로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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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뮤지션 샘(루퍼트 프렌드)은 세상을 떠난 아내 조세핀(사라 웨인 콜리스)을 잊지 못해 모텔에서 폐인처럼 살아간다. 어느 날 낯선 여자(클레멘스 포시)가 갑자기 샘의 방 화장실로 뛰어들어오고, 샘은 여자의 요청에 응해 노래를 불러준다. 여러 날 동안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하던 두 남녀는 얼굴도 모르는 상대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자의 이름은 ‘파이’다. 원주율을 가리키는 그 수학기호가 맞다. 샘의 노래 가사를 빌리자면, 시작은 알아도 끝은 모르는, 그저 다음 숫자에 대한 설렘으로 이어질 뿐인 원주율은 두 사람의 느닷없는 인연을 의미하기도, 변화무쌍한 삶 자체에 대한 비유가 되기도 한다.
삶, 사랑, 그리고 원주율에 내재된 즉흥적 성격은 <어느날, 사랑이 걸어왔다>를 채우고 있는 재즈음악의 속성이기도 하다. 샘이 선보이는 즉흥연주는 불규칙한 리듬으로 포개진 영화 속 이미지들과 조응하며 몽환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영화에서 여
삶, 사랑, 그리고 원주율 <어느날, 사랑이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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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앤(힐러리 스왱크)은 두 아들의 엄마이지만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힘든 일정 때문에 매번 보고서를 늦게 제출하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녀가 법대를 다니는 이유는 살인죄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오빠 케니(샘 록웰) 때문이다. 남매 사이는 각별하다. 남매의 어머니는 여러 남편과 결혼하며 아이들을 챙기지 않았고 남매는 8번이나 위탁 가정에 맡겨져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항소 이후 케니는 자살을 시도하고 더이상 변호사가 없자 베티 앤은 자신이 직접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남편과 이혼하고 키우던 자식들도 아버지에게로 가기를 원한다. 결국 베티 앤은 변호사가 되지만 오빠의 석방은 쉽지 않다.
영화는 1980년 미국의 매사추세츠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화를 영화화하면서 영화는 먼저 유년 시절의 환경과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남매의 끈끈한 정을 강조한다. 그들이 마트에서 초콜릿을 훔치고 다른 집에
사회에 맞서 싸우는 굳건한 의지 <컨빅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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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중년 가장 알베르트 콜롬보(클라우디오 비시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15년 동안 일했던 소도시 우체국에서 벗어나 밀라노로 전근을 가는 것이다. 아내(안젤라 피노치아로)는 늦둥이 아들을 대도시에서 키우겠다며 매일같이 남편을 닦달하고, 급기야 알베르트는 회사의 장애인 우대 방침을 이용하고자 서류 조작을 시도한다. 하지만 알베르트의 꼼수는 곧 들통나고, 결국 그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시골 우체국으로 좌천되고 만다. 알베르트를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지역 사람들은 남부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남부는 사방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전염병의 온상지이자 게으르고 음흉한 사람들과 마피아들이 살고 있는 위험한 동네라는 것이다. 걱정하는 가족을 뒤로한 채 알베르트는 침울한 여정에 나선다.
막연한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되기에, 두려움의 실상을 직접 마주한 뒤에는 다소 멋쩍은 각성이 찾아올 때가 많다. 알베르트 역시 그렇다. 그는 이웃과 동료 직원들을 경계하며 외로운 타향살이를 시작
순수한 사람들의 착한 코미디 <웰컴 투 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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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정호(이동규)는 집필을 위해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내려와 있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동네 풍경을 담던 그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사촌누나에 관한 비극적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우연히 캠퍼스에서 대학교수인 아내 지수(김진선)를 기다리다 첫사랑 사촌누나와 닮은 여대생 혜인(한하유)을 만난다. 정호는 혜인에게 자신의 소설 속 인물이 되어줄 것을 청한다. 혜인은 정호가 건넨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소설가의 첫사랑이 되어 정호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정호는 그녀에게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정호의 아내 지수는 자신의 집에 젊은 여대생이 들락거리는 것을 목격한다. 남편과 혜인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 지수는 질투를 넘어 집착에 가까운 행동들을 보이고, 세 사람의 갈등은 점점 고조된다.
제목을 끝까지 잘 기억해야 한다. <롤플레이> 속 인물들은 모두 ‘역할놀이’를 하고 있다. 관객에게 첫 번째로 제시되는 건 혜인이 정호의 소
그들의 ‘역할놀이’ <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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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대학가. 경민(김정학)은 운동에 관심없는 공부벌레다. 군부독재를 반대하기 위해 거리에 나가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던 사회주의 정책연구 동아리는 그에게 확실히 낯선 곳이었다. 그 동아리에 가입한 그는 수정(안미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어느 날, 사복 경찰의 동아리방 급습에 미처 피하지 못한 그는 구속된 뒤 강제로 입대한다. 그리고 수정은 동아리 회장 용호(정욱)와 사귀게 된다. 제대한 뒤 경민은 주체사상파로 노선을 선회해 통일운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용호는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러워한다. 그러나 경민, 용호, 수정 세 사람은 정부 몰래 방북하면서 다시 달라진다. 북한의 실정을 두눈으로 확인하면서 경민은 “주체사상은 이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남한으로 되돌아갈 것을 선택하고, 용호와 수정은 북한에 남아 혁명을 완수하기로 한다.
혁명의 기운이 들끓던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경민과 용호 그리고 수정 세
혁명의 기운이 들끓던 시대 <네모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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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제이크 질렌홀)과 자발라(마이클 페나)는 LA의 경찰이고 둘은 파트너다. 영화가 시작하면 카메라는 차의 앞 유리창에 고정된 채 브라이언과 자발라가 차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쭉 보여준다. 그러면서 브라이언의 내레이션이 들린다. “난 널 체포하러 왔다. 네가 어긴 법은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난 배지와 총을 든 운명의 사신이다. 하지만 배지 뒤엔 너와 같은 심장이 있다. 피 흘리고 생각하며 사랑한다. 또한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일개 개인이지만 같은 일을 하는 형제자매가 수천명에 달한다. 우린 서로를 지켜준다. 우리는 경찰이다.” 언급한 내레이션은 영화 전체의 내용과 특성을 요약하며 암시한다. <엔드 오브 왓치>는 경찰영화지만 경찰이 어떤 큰 사건을 맡아 두뇌 싸움을 하면서 살인자를 쫓고 사건을 풀어가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경찰이지만 피 흘리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평범한 인간의 삶과 그 모습이다. 영화는 특
경찰인 인간의 삶 <엔드 오브 왓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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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요하네스 자일러)는 학자다. 법학, 의학, 철학에 능통하고 해부학에까지 도전해 보지만 실은 그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 그는 가난하고 배가 고프다. 아버지에게 찾아가보지만 돈을 구할 길이 마땅치 않다. 악마라고 소문난 마을의 전당포 주인 뮐러(안톤 아다신스키)를 찾아가보아도 뾰족한 수가 없다. 어쨌거나 파우스트와 뮐러는 함께 마을을 어슬렁거리는데 그때 빨래터에서 아름다운 처녀 마가레테를 만나게 된다. 파우스트는 한눈에 그녀에게 빠진다. 하지만 그와 그녀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고 그걸 어쩌지 못하는 파우스트는 답답한 마음에 전당포 주인 뮐러와 계약 하나를 맺는다. 당신에게 영혼을 줄 테니 나에게 마가레테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 파우스트는 뮐러와 그렇게 계약하고 만다.
영화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보아도 알 수 있듯 원작과는 판이한 내용이다. 감독 알렉산더 소쿠
권력 4부작의 대미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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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인 클레이(데니스 퀘이드)는 신작을 소개하는 낭독회를 갖는다. 작품 속 주인공은 로리(브래들리 쿠퍼)다. 로리는 작가를 꿈꾸지만 그가 쓰는 소설은 출판사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로리는 사랑하는 연인 도라(조 샐다나)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지속적인 생활고에 시달리고 결국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워나간다. 도라와 파리로 신혼여행을 간 로리는 골동품 가게에서 낡은 서류가방을 사게 되고 가방 속에 있던 소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소설에 매혹된 로리는 고민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한다. 책은 대박이 나고 로리는 단숨에 유명 작가가 된다. 스타가 된 로리에게 소설의 원작자인 노인(제레미 아이언스)이 찾아온다. 노인은 로리에게 젊은 시절 불같이 타올랐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목 자체가 이야기인 것처럼 영화는 이야기되는 내용만큼 이야기 자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화두들을 영화의 중심 소재로 삼는다. 영화 속 이야기의 내용은 누구나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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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엘리사(제니퍼 로렌스)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교외로 이사 온다. 바로 건너편 집에서는 어린 딸이 부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었고, 그곳에는 이제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라이언(맥스 티에리엇)이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며 라이언을 배척하고, 사람들의 행동에 염증을 느끼던 엘리사는 우연히 라이언을 만나 그의 따스한 심성에 마음을 연다. 그러나 라이언에게는 미처 엘리사에게 밝히지 못한 큰 비밀이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거듭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헤이츠>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히치콕풍 스릴러의 틴에이지 로맨스 버전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엘리사와 라이언은 둘 사이를 반대하는 엘리사의 엄마와 위선적인 이웃 사람들에 맞서고, 이 구도는 일련의 반전을 거치며 변화를 맞는다. <헤이츠>는 복잡한 트릭이 등장하는 스릴러영화가 아니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갈등은 고지식하리만치 단순하며, 장르영화팬들이 친숙하게 느낄 만한 클리셰도
히치콕풍 스릴러의 틴에이지 로맨스 <헤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