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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링은 고향인 ‘신기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호빵맨의 마을을 찾아온다. 신기별의 생명인 신기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 사람들이 굶주림에 처한 것이다. 우연히 마주한 어린 히어로 크림판다를 슈퍼 영웅으로 오해한 코코링은 그를 고향별로 데려가지만 허탕만 치고 돌아온다. 대신 크림판다는 호빵맨과 잼 아저씨에게 빵 굽는 기술을 배워 사람들을 구하라고 제의한다. 한편 호빵맨에게 쫓겨 신기별까지 날아간 세균맨은 얼마 남지 않은 신기 에너지를 이용해 호빵맨을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어려운 이에게 자신의 얼굴을 떼어주는 어린이들의 친구 호빵맨 극장판이 국내 관객을 찾아왔다. 1973년에 탄생하여 벌써 25살이 된 이 유명 슈퍼 히어로는 그간 400편이 넘는 TV시리즈와 24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지만 국내 관객과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7분의 다소 짧은 상영시간이지만 이야기의 충실함은 여느 어린이애니메이션보다 밀도가 높다. 여기에 20분가량의 동시상영작 <호빵맨과 숲속
용감한 어린이의 친구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 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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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최수민)의 저주로 끝없는 겨울이 계속되는 세상, 눈의 여왕에게 부모와 남동생 카이를 잃은 어린 소녀 겔다(박보영)는 고아원에서 손장갑을 만들며 살아간다. 카이 역시 같은 고아원 보일러실에서 일하며 살아가지만 너무 어릴 때 헤어진 둘은 서로가 가족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한편 눈의 여왕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마법거울’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녀는 겔다의 부모가 겔다에게 유품으로 남긴 마법거울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하수인 트롤(이수근)을 고아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트롤은 거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겔다가 아닌 카이라고 착각해 겔다 대신 카이를 눈의 여왕에게 보낸다. 우연한 계기에 의해 카이가 자신의 남동생인 걸 알게 된 겔다는 트롤 그리고 자신이 키우는 족제비와 함께 눈의 여왕이 있는 얼음 궁전으로 모험을 떠난다.
<눈의 여왕>은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겔다가 눈의 여왕에게 잡혀간 카이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얼음 궁전으로의 모험 <눈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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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욕조섬을 떠나실 거예요?” 또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 6살 소녀 허쉬파피(쿠벤자네 왈리스)가 묻는다. 아저씨도, 아버지도 대답은 똑같다. “아무도 안 떠날 거야.” <비스트>는 루이지애나 남부 어느 어귀에 있을 법한 수몰 직전의 마을에서 끝까지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우는 저 강인한 사람들을 뒤쫓는다. 그들은 피난 대신 축제를, 울음 대신 발악을, 낙담 대신 낙천을 택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얄팍한 지붕 한장으로 천둥, 번개를 가릴 수 있다 믿어도, 물에 잠긴 욕조섬을 구하기 위해 도시 사람들이 쌓아놓은 제방을 폭파시켜도, 매번 다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보호소를 뛰쳐나와 집으로 돌아가도, 온전히 그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존중 정도가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삶에 대한 그들의 무모한 열정을 무조건 긍정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 ‘위’가 아닌 ‘옆’에 관객을 앉힌 것이, 몇년 전부터 아예 뉴올리언스에 살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벤 제틀린 감독과 그가 속
저 땅에 사는 저 사람들의 삶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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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가 꽃피기 시작하던 19세기 전반에도 유럽의 한편에서는 여전히 야만적인 노예무역이 성행하고 있었다. 당시 아프리카는 유럽인들에겐 낯선 땅이었다. 1825년, 오스만 제국의 이집트 총독 무하마드 알리는 프랑스 샤를 10세의 즉위를 축하하는 의미로 아기 기린 ‘자라파’를 선물했다. 자라파는 프랑스 땅을 밟은 최초의 기린이었다. <아기 기린 자라파>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커다란 나무 아래서 한 노인이 마을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래전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 프랑스인 노예 판매상은 수단의 아이들을 노예로 팔기 위해 붙잡아두고, 소년 마키(맥스 레나우딘)는 야음을 틈타 도망치다가 기린 무리와 만난다. 마키는 아기 기린 자라파와 친구가 되고, 마키를 뒤쫓은 노예 판매상의 총을 맞고 엄마 기린이 목숨을 잃는다. 지나가던 아랍인 핫산(시몬 압카리언)은 위기에 몰린 마키를 구해주고 오갈 데 없는 마키를 돌본다. 핫산은 터키 군
아프리카의 희망, 그리고 자유의 상징 <아기 기린 자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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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의 현대사는 겹치는 부분이 꽤 많다. 오랜 기간 일제 강점기를 거친 뒤에 분단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민주화의 과정 이후 극단적 성공의 시기를 달렸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역사가 주축이 되는 대만영화들은 굳이 시대사를 몰라도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측면이 있다. 영화 <여친남친>도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세명의 고등학생 메이바오(계륜미), 리암(장효전), 아론(봉소악)은 언뜻 보기에는 엇나간 삼각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명확히 감지되진 않지만 엇나간 감정의 갈퀴들이 그들을 감싸고 돈다. 모든 사랑이 그렇듯 확실하지 않은 마음 때문에 누군가는 상처받고 또 혼자서 상처를 삭인다. 훗날 그 아픔은 다른 상처를 끌어낼지 모르지만 그 또한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영화 <여친남친>은 시대와 순행하며 인물의 성장기를 따라간다.
이러한 인물과 시대간의 관계를 다소 도식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아론
엇나간 감정의 갈퀴 <여친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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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이 살 수도 있어. 꿈만 꾸며 살 수도 있어.” 영화에 수록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 <너클볼 콤플렉스>의 첫 소절이다. 이 짤막한 두 마디의 노랫말에 오늘날 대한민국에 사는 청년들이 처한 가장 큰 딜레마가 숨어 있다. 요컨대 선택은 두 가지다. ‘꿈을 놓고 철저한 생활인으로 살거나, 아니면 꿈만 꾸면서 쫄쫄 굶거나.’ 이런 무자비한 이분법에 시달리는 것은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이 딜레마의 칼날을 서늘하게 느껴야만 하는 청춘들이 있다.
이정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굿바이 홈런>의 주인공들은 ‘야구의 불모지’라 불리는 강원도 지역의 만년꼴찌팀인 원주고등학교의 야구부 선수들이다. 영화는 2009년, 이 꼴찌들이 일으킨 반란을 줄기 삼아 진행된다.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1차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원주고 야구부는 같은 해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제주고, 광주 진흥고, 제물포고를 파죽지세로 격파하며 전국대회 첫승과 최초의 4강 진출을 단번에
꼴찌들의 반란 <굿바이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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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뤼디빈 사니에르, 카트린 드뇌브)은 자신이 일하던 직장에서 빨간 구두를 훔쳐 신는다. 그리고 그 구두 때문에 자신이 창녀인 줄 알고 접근한 남자와 돈을 받고 섹스를 한다. 이후 그녀는 그 장소에서 다시 남자들을 기다리고, 친구한테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자호밀(라디보제 부크빅, 밀로스 포먼)과 역시 돈을 받고 잠자리를 한다. 자호밀은 체코에서 온 의사였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둘은 프라하로 가서 결혼하고 딸 베라(키아라 마스트로이안니)를 낳는다. 소련이 프라하로 침공할 때 자호밀은 외도를 하고 마들렌은 베라와 함께 다시 파리로 돌아와 재혼한다. 어른이 된 베라의 곁에는 베라를 좋아하는 클레멩(루이스 가렐)이 있지만 둘의 관계는 친구 사이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베라는 우연히 클럽에서 본 밴드의 드러머 헨더슨(폴 슈나이더)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헨더슨은 동성연애자이다.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는 사랑이다. <비러브드>에
수없이 많은 사랑의 모양 <비러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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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했다던데,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고,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다.” 그렇다면 삼단논법에 따라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여자’일까? 이원석 감독의 첫 장편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이에 대해 삐딱한 대답을 내놓는다.
최보나(이시영)는 ‘광고계의 아방가르드’ 육봉아 감독(이원종) 밑에서 5년째 잡일을 도맡아 하는 만년 조감독이다. 남자 스탭들은 질끈 당겨쓴 후드와 그 아래로 삐져나온 지저분한 파마머리의 일벌레 최보나를 본체만체, 예쁘고 가슴 큰 여직원에게 지분거리기 바쁘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존재감 제로’에 도전하던 최보나는 급기야 깜빡 잠이 든 사이에 철수해버린 촬영팀 덕분에 어느 외딴 해변가에 홀로 남겨진다. 그러나 그날 밤, 정체불명의 인생박사 Dr. 스왈스키(박영규)를 만나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의 비디오테이프를 구매하면서 최보나의 인생은 달라진다. 게다가 위층에 사는 내리막길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와 묘한 애증관계로 엮이게
한편의 가볍고 유쾌한 처세서 <남자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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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바다를 표류하는 한 남자가 있다. 기름이 떨어진 어선을 타고 대책없이 갑판에 누워 있는 그를 발견한 해경이 소리쳐 묻는다. “당신 대체 누군데 죽은 사람마냥 거기에 누워 있냐”고. 그의 이름은 해갑(海甲)이다. 원래는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이었는데 사상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두명의 국정원 요원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그가 만든 영화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처럼 해갑은 자신의 주민증을 찢어 없앤 지 오래이며, 지문 날인을 거부해서 경찰서에 억류되기 일쑤고, 강압적 수신료 징수에 반기를 들어서 거실에 있던 TV조차 길바닥에 던져버린 자다. 이 아나키하고 괴팍스런 캐릭터의 옷을 배우 김윤석이 입었다. 그리하여 나긋나긋한 저음의 목소리로 그의 해갑은 이야기한다. ‘배우지도 가지지도 말자’를 가훈으로 삼고, 국가로부터 자신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가장이라 불리기엔 너무나 자유로운 이 남자를 중심으로 5명의 가족이 벌이는 별난 모험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우아한 외모를 가졌지만
따뜻한 남쪽의 섬 <남쪽으로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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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철(연제욱)의 소원은 여자친구 수정(정다혜)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수정의 원룸에 찾아들어간 상철은 사정을 해가며 꾀어보지만, 수정은 대낮부터 무슨 섹스냐며 상철을 내친다. 수정의 소원은 남자친구 정수(서지석)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코가 비뚤어지도록 만취한 수정은 자신의 원룸에 정수를 불러들이지만, 정수는 예의가 아니라며 수정을 뿌리친다. 잠깐, 수정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게 아니다. 수정은 상철과 헤어진 뒤 정수와 만났다. 그런데 상철을 만나는 수정과 정수를 만나는 수정은 딴사람 같다. 그렇다면 수정은 정수를 더 사랑하는 것인가.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세 남녀, 두 커플 사이에 어수룩한 청년 석태(이상일)까지 가세한다. 비단, 석태뿐일까.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은 다섯 남녀의 어지러운 짝짓기를 교차하는 로맨틱코미디다. 극중 인물들이 유사한 상황 아래서 달리 반응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 “우리 섹스할까?” 역시 누군가에겐
다섯 남녀의 어지러운 짝짓기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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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의심하는 남자는 항상 ‘그 어떤 놈’의 정체를 알고자 한다. 여자에 대한 배신감은 오히려 잠깐일 뿐, 곧 머릿속은 온통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그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다. <디 아더 맨>은 사라진 아내와 충실한 남편, 그리고 ‘그 어떤 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행복했던 피터(리암 니슨)의 삶은 어느 날 아내 리사(로라 리니)가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홀연히 종적을 감추면서 망가지기 시작한다. 맨 처음 피터는 구두 디자이너였던 아내의 패션업계 동료들을 의심하지만, 리사가 두고 간 컴퓨터에서 ‘LOVE’라는 폴더를 발견하게 되고 피터는 ‘그 어떤 놈’의 실체를 목격하게 된다. 그 폴더에는 리사의 나체사진과 함께, 그녀가 이탈리아 출장 중에 만났던 남자 레이프(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강력한 극적 반전은 놀라움과 그럴듯함을 겸비할 때에만 빛을 발한다. 즉, 행간에 숨은 연결고리를 드러내 관객으로 하여금 이야기 전체를 새롭게 재
‘그 어떤 놈’의 정체 <디 아더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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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야 웨스 앤더슨이 일등이다. <다즐링 주식회사>에서 기차를, <판타스틱 Mr. 폭스>에서 땅굴을 파낸 그다. 이번엔 보이스카우트에 꽂힌 게 분명하다. 영화 속 보이스카우트 대원의 맞춤 의상과 자잘한 소품을 보는 순간, 웨스 앤더슨이 이 모든 걸 진두지휘하며 얼마나 즐거워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문라이즈 킹덤>은 1965년 미 북동부의 한 작은 섬 뉴펜잔스로 사랑의 줄행랑을 친 소년과 소녀, 그 애틋하고 잔망스러운 첫사랑으로의 초대다. 라디오와 책, 고양이가 전부인 12살 소녀 수지(카라 헤이워드)와 사고로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보이스카우트 대원 12살 소년 샘(자레드 길먼). 둘의 인연이 시작된 건 1년 전이다. 교회 연극에서 갈까마귀로 분장한 수지에게 샘이 반했고, 펜팔이 시작됐고, 사랑의 도피를 위한 모종의 계획이 시작됐다. 뒤이은 풍랑과 도망친 소년과 소녀를 찾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행동방식, 이
애틋하고 잔망스러운 첫사랑으로의 초대 <문라이즈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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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밀 감찰요원 표종성(하정우)은 러시아, 중동의 무장세력과 무기밀매 거래를 벌이던 중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습격을 받는다. 남한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는 이들의 거래 현장을 덮치려다 실패하고 이로 인해 상부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한다. 표종성과 함께 무기밀매 사업을 벌이던 주독 북한 대사 리학수(이경영)는 평양에서 새로운 감찰요원 동명수(류승범)가 베를린에 급파되었다는 소식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 동명수는 대사관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는 표종성의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무기밀매 정보를 바깥으로 흘린 내부 스파이로 지목하고, 표종성은 조심스럽게 아내 련정희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베를린>은 남북의 분단, 이념의 대립을 순진하게 끌고 들어오는 첩보영화는 아니다. 정진수는 “아직도 빨갱이 타령한다”고 상관으로부터 질책을 듣고, 표종성은 “넌 기껏 날 감시 대상으로밖에 안 보냐?”고 동료로부터 힐난을 당한다. 표종성의 신념과 정진수의 무기력은 구시대의 유물이라
낙오된 이들, 그리고 추악한 진실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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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이장훈)은 갑갑하다. 아내 지연(최소은)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그는 흥신소에 의뢰하고, 아내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진도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흥신소 직원(김선빈)을 통해 아내가 무당이 되어 가사도라는 섬에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무당이 된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던 전혁은 흥신소 직원과 함께 배를 타고 가사도로 향한다. 한편, 낚시꾼 두명이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하며 궤변을 주고받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젊은 낚시꾼(권용환)이 월척을 낚았는데, 잡힌 물고기가 괴상한 소리를 내자 그들이 탄 배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물고기>는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두 이야기가 영화의 중반부까지 교차로 전개된다.
사람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을 더 되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마주한 진실이 때로는 무척 씁쓸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말이다. 영화 속 인물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며 머릿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물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