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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의식을 ‘콘클라베’라고 한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108명의 추기경들이 비공개 투표를 통해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세밀히 담았다. 물망에 올랐던 후보들이 경합한 일차 투표가 무산되고 재투표를 통해 어렵게 신임 교황(미셸 피콜리)이 선출되는데 예상 밖의 인물이다.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소식은 전세계 언론을 통해 전달되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은 경축하기 위해 모여든 신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베드로 광장과 마주한 발코니에 신임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야 할 순간, 그는 발작을 일으키고 도망쳐버린다. 평생을 신의 섭리에 맞춰 온화하게 살아왔던 그는 엄청난 책임감을 짊어진 지도자의 자리가 무섭고 두려웠고, 자신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거짓 해명으로 일단 시간을 번 뒤 특단의 조치로 정신분석의사(난니 모레티)를 불러들인다. 교황의 안정을 위해 강구한 방법이지만 억압적인 환경에서 진행된 정신분석은 아무런 효과
신임 교황에게 요구되는 미덕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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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낮 12시 KBS1에서 방영되는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방영될 때마다 역사가 새로 쓰여지는 동명의 프로그램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경상남도 김해시. 봉남(김인권)은 낮에는 아내 미애(류현경)의 미용실에서 미용 보조로 일하며 미용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뛰고 있다. 그의 꿈은 가수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며 미용사 자격증 따기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초등학생 보리(김환희)는 할아버지(오현경)와 단둘이 살고 있다.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한 할아버지지만 손녀 보리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극진하다. 어느 날, 따로 살던 엄마(신은경)가 나타나 보리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가기로 결정한다. 현자(이초희)와 동수(유연석)는 건강보조식품 ‘여심’을 만드는 회사의 직원이다. 홍 사장(김용건)은 두 사람에게 여심의 판매 실적을 올릴 방도를 강구하라고 지시한다. 어느 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전국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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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재현, 영화와 연극, 고전과 현대라는 대립되는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이 영화를 통해 타비아니 형제가 보여준다. 감독 경력 60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세련되고 노련한 솜씨를 보여준다. 타비아니 형제는 중범죄자 수용소인 레비비아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공연하는 연극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이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한다. 영화의 내용은 현실에서와 같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를 교도소 내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실제 교도소에서 공연된 연극의 연출자와 출연자였던 재소자들이 캐스팅되었다. 영화는 브루투스가 시저를 죽인 뒤 괴로워하다 자결하는 연극의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된다. 객석의 환호 속에 출연자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공연은 마무리된다. 방금 전까지 시저였고 브루투스였던 배우들은 연극이 끝나자 재소자로 돌아간다. 그들이 자신의 감방에 갇히고 무거운 철문이 닫히면 영화의 서두가 마감된다.
시
대립되는 요소들의 조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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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박영남)는 사사건건 자기를 나쁜 오빠로 만드는 동생 짱아(여민정)가 귀찮기만 하다. 때마침 짱아를 필요로 하는 짱아별의 외계인들이 짱아를 데리러 오고, 짱구는 흔쾌히 짱아를 보내주기로 한다. 외계인들이 전한 이야기는 이렇다. 본래 여유로 가득 차 있던 태양계가 지구인들로 인해 여유가 부족해졌다. 이대로 간다면 태양계는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여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느긋느긋현자’와 ‘짱아공주’가 만나게 되면 무한한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짱아는 짱아별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짱아를 되찾기 위한 가족의 난입으로 태양계는 송두리째 흔들리고, 마침내 ‘느긋느긋현자’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리고 짱구는 태양계의 평화와 동생 짱아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일생일대의 기로에 놓인다.
국내에선 네 번째로 개봉하는 극장판인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는 시리즈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20주년을 기념해 시리즈 속 세계는
짱구 시리즈 탄생 20주년 기념작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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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DVD를 주고받으며 니콜라(피오 마르마이)와 바바라(루이즈 보르고앙)의 사랑은 시작됐다. 하지만 DVD 제목을 빌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둘의 화양연화는 너무나 짧다. 니콜라와 바바라는 더 완전무결한 사랑을 꿈꾸며 아이를 갖지만 로망은 곧 와장창 깨진다. 임신과 육아에 정신을 쏟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던 바바라는 우울증에 빠지고, 니콜라의 무관심한 태도까지 더해져 그녀의 인내심은 점점 한계에 다다른다. 주변의 압박에 미치기 일보 직전인 바바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육아의 책임은 고스란히 니콜라에게 옮겨간다.
그야말로 짜증과 피곤으로 점철된 바바라의 육아일기다. 육아의 어려움을 설파하는 것뿐이라면 그저 그런 임신, 출산 관련 영화들과 다를 바 없겠다. 하나 <해피 이벤트>는 임신 이후 바바라의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여과없이 보여주며 일말의 환상조차 남기지 않는다. 아마도 <해피 이벤트>에 리얼리티를 부여한 일등 공신은 시나리오를
바바라의 육아일기 <해피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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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KNC의 총수가 중병에 걸려 위독한 가운데, 기업을 물려받을 총수의 딸 패리스(장백지)가 한국으로 스키여행을 떠났다가 눈사태를 맞아 실종된다. 그녀의 연인이자 KNC의 CEO인 권(권상우)은 이사총회를 미루고 패리스의 행적을 수소문하던 중, 그녀를 똑 닮은 꽃집 아가씨 진심(장백지)과 우연히 마주친다. 권은 호시탐탐 경영권을 노리는 총수의 동생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잠시 동안 진심을 패리스로 변장시키고 상류층 사교계 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양을 가르친다. 처음에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이루어진 계약관계였지만, 밝고 명랑한 진심과 그녀를 지켜보는 권 사이에는 점차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어느새 커진 사랑의 감정에 두 남녀가 당혹스러워하며 갈등하고 있을 무렵 행방불명이었던 패리스가 살아 돌아오고, 진심과 권의 사랑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첫인상부터 대번에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1964)를 연상시키는 <그림자 연인>은 새로움에 도전하기보다는
‘신데렐라의 성공 스토리’ <그림자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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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니어 서드 임팩트로부터 14년 뒤 에바 초호기 안에 잠들어 있던 이카리 신지가 깨어난다. 14년간의 기억의 공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신지의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모든 것이 낯설다. 카츠라기 미사토 대령을 비롯한 네르프 구성원 대부분은 네르프에 저항하는 단체 ‘뷔레’를 결성하여 네르프의 인류보완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미사토의 발언에 반발하여 네르프에서 파견된 아야나미 레이를 따라나서는 신지. 그녀가 자신이 알고 있던 레이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실망하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 나기사 카오루를 만나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카오루의 설득으로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다시 한번 에반게리온에 탑승할 것을 결심한다.
1997년 극장판의 충격적인 결말을 뒤로하고 10년 만에 새롭게 시작하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본격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로 전개되는 이번 영화는 기존의 세계관을 공유하되 첫 번째 사도인 나기사 카오루
신극장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에반게리온: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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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이 있고, 약간의 소동이 있고, 불현듯 마음을 나누다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는 또 한편의 여행담이다. 촬영 작가 센(무카이 오사무)은 여동생 스즈메(기리타니 미레이)가 사라진 파리의 강변에서 프리랜서 에디터 아오이(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된다. 함께 길을 찾고 식사를 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센의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아오이의 집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하는 일이란, 그저 사진 몇장을 찍고, 요리를 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현재의 고민과 과거의 아픔을 도란도란 털어놓는 것 정도다. 여기에 연락이 끊긴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스즈메의 사연이 교차되면서, 화면에는 나이 차를 두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과 어린 스즈메 커플의 이야기가 차곡히 쌓인다.
<새 구두를 사야 해>는 등장인물 중 누구의 마음도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다. 반면 이야기는 다소 상투적으로 흘러 이들의 감정이 겉도는 듯 느
한 편의 여행담 <새 구두를 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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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운명을 타고난 열여섯 소녀 리나(앨리스 엔글레르트)는 선과 악 중 한 가지 힘을 택해야 하는 순간에 다다른다. 한편, 에단(엘든 이렌리치)은 학교에서는 그저 ‘왕따’에 지나지 않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에단은 리나의 비밀스런 대저택을 몰래 따라가서는 삼촌 메이컨(제레미 아이언스)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악명 높은 어둠의 파괴자 세라핀(에마 톰슨)에 맞서 리나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낼 빛의 조력자다. 적극적인 에단으로 인해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거대한 운명 앞에서 점점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뷰티풀 크리처스>는 마치 박찬욱의 <스토커>를 연상시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남자주인공 엘든 이렌리치는 <스토커>에서도 인디아(미아 바시코프스카)에게 접근했던 남학생이었다(물론 <스토커>에서는 지나치게 들이대다 목이 꺾여 죽었다). 흥미롭게도 비밀스런 삼촌의 존재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원작의
빛과 어둠의 대결 <뷰티풀 크리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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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파리의 뒷골목, 이곳에 또 한명의 이방인이 도착한다. 대학교수이자 소설가인 톰(에단 호크)은 전 부인과 딸을 만나러 파리에 왔지만 곧 이들의 집에서 쫓겨나고, 전 재산이 든 가방마저 도둑맞고는 남루한 호텔에 머물게 된다. 호텔 주인은 그에게 지하 창고의 야간 경비 일을 소개시켜주는데, 그는 수시로 비명소리가 들리는 그곳에서 무언가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두려움과 고독 속에서 톰은 짬짬이 글을 쓰고, 딸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예술가들의 파티에서 신비로운 여인 마르짓(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과 만나게 되고, 점차 수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파리 5구의 여인>은 거친 사내들이 오가는 호텔과 창고라는 은밀한 공간, 그리고 마르짓의 거처에서 톰이 맞닥뜨리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다룬 스릴러다. 영화는 사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주로 톰의 심상을 그리는 데 치중하면서 그가 느끼는 불가해한 긴장 속으로
미스터리 퍼즐게임 <파리 5구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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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말하는 통나무를 발견한 제페토(장광) 할아버지는 이 나무를 정성스럽게 깎아 목각인형 피노키오(조권)를 만든다. 혼자 외롭게 살던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피노키오이지만 할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처음 만난 세상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 피노키오는 천방지축 동네를 뛰어다니며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동네 말썽꾸러기가 되고도 아직 호기심이 다 채워지지 않은 피노키오 앞에 어느 날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나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다는 ‘당나귀 섬’을 함께 찾아가자는 제안을 하고, 이곳에서부터 또 한번의 피노키오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을 보고 ‘피노키오’ 하면 떠오르는 (월트 디즈니의) 노란 모자를 쓴 피노키오가 생각났다면, 아마도 다소 밋밋하고 낯설어 보이는 ‘새로운’ 피노키오의 첫인상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피노키오를 꾀는 고양이 기드온(성동일)의 모습이나 요정같이 보이지 않는 파란머리천사의 모습도 사실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새로운’ 피노키오의 모습 <피노키오: 당나귀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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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KBS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태아>가 3D영화로 돌아왔다. <태아 3D>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부터 출산의 순간까지 경이로운 생명 탄생의 전 과정을 풀 3D로 생생하게 담아낸 KBS 3D 콘텐츠제작단의 첫 번째 작품이다. 총제작비 4억원에 1년5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공을 들인 만큼 벌써부터 성과가 눈에 보인다. 지난 2월에는 3D영화 및 방송계의 권위있는 협회이자 디즈니, 드림웍스 등 할리우드 유명 제작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인터내셔널 3D 소사이어티로부터 ‘크리에이티브 아츠 어워즈’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다양한 촬영기법,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인체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려는 <태아 3D>의 시도들은 단연 돋보인다. 3억 마리의 정자 떼가 난자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을 트래킹 숏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그중 한 마리의 정자를 정지시켜 다각도로 접근해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의학적 설명을 하는 장면은 그간의
생명을 향한 경외 <태아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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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내기 형사 맥스(제임스 맥어보이)는 전설로 통하는 은행털이범 제이콥(마크 스트롱)을 다 잡았다가 놓치고 만다. 게다가 다리에는 총까지 맞아 절뚝거리며 걷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3년 뒤. 제이콥의 아들로 추정되는 젊은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제이콥이 다시 범죄 세계에 나타난다. 맥스는 때를 놓치지 않고 복수의 심정으로 그를 잡아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맥스와 제이콥은 다시 대치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초점은 더이상 둘 사이가 아니라 그 둘을 모이게 한 제삼자로 모아진다. 그 둘은 이제 적이 아니라 은연중 동지가 된다.
<테이크 다운>이 강조하는 몇 가지 중 첫 번째는 총격전, 격투전 등을 비롯한 액션장면이다. 적은 예산 안에서 아이디어를 발휘해야 했던 것 같은데 때때로 야심차게 찍어내기는 했지만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한 결과를 낳은 것 같진 않다. 주인공들이 적에서 동지로 변모한 사연도 설정
적에서 동지로 <테이크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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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아서(테렌스 스탬프)와 마리온(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은 단둘이 살고 있다. 아서는 성격이 좀 고약해서 단골 술집에서 만나는 친구들 몇몇을 제외하곤 나머지 마을 사람들과 그다지 잘 지내는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아내 마리온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애처가다. 반면에 암으로 투병 중인 마리온은 급기야 남은 여생을 편히 보내라는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상태다. 몸을 지탱하기도 어렵지만 마리온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마을의 실버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제 마리온의 마지막 남은 소망은 그녀의 합창단이 정식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 예선 무대에서 마리온에게 독창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녀는 남은 힘을 모두 짜내어 남편 아서에 대한 사랑을 노래로 표현한다. 하지만 얼마 뒤 마리온이 세상을 떠나고 아서만 홀로 남는다.
이후의 결과는 실은 정해져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아픈 아내를 귀찮게 하는 집단으로 생각하여 합창단원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아서. 하지만 그는 마리온의 뒤를 밟아
노인의 지극한 사랑법 <송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