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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미혼모, 아줌마 몸매에 출산 뒤 요실금까지 있는 파리지엔 사진작가 마리옹(줄리 델피)은 뉴요커 언론인 밍구스(크리스 록)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그들은 각자의 아이를 데려와 뉴욕의 아파트에서 동거한다. 사진전시회를 앞두고 파리의 가족을 뉴욕의 아파트에 초대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아빠와 철없는 여동생 때문에 이틀간의 일상은 그야말로 뒤죽박죽. 자신의 영혼을 파는 퍼포먼스를 준비한 마리옹은 말썽쟁이 가족들을 이끌고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2데이즈 인 뉴욕>은 우디 앨런의 도시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코스모폴리탄 코미디다. 파리 로맨스인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2007)의 속편이지만 전작에 대한 이해 없이도 충분히 즐겁다. 전작과 같은 배우를 기용하면 <비포 선라이즈>(1995) 시리즈와 비슷해 보일까봐 이번 작품에서는 남주인공을 교체했다고 한다.
여주인공 마리옹은 어쩌면 <비포 선라이즈> 시
현실적 연애, 그리고 육아의 비전 <2데이즈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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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스>는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를 만든 시대의 괴짜 잡스의 인생을 훑어간다. 컴퓨터광 20대에서 2001년 아이팟 등장 직전까지 20여년간이 주된 배경이다. 스티브 잡스(애시튼 커처)는 노동자 출신 양부모가 평생 모은 돈을 등록금으로 쏟아붓게 되자 대학을 자퇴하고 청강으로 원하는 것들만 골라 배운다. 20살 때 친구들과 함께 부모의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컴퓨터는 남다른 안목과 직관적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제품과 사업에 대한 강한 집중력은 냉혹하게 주변 친구와 연인과 아이를 홀대하게 한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혁신과 완벽주의에 대한 몰두로 인해 경영진과 불화를 일으켜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그가 떠난 뒤 하락세를 겪던 애플은 십여년 뒤 잡스를 다시 불러와 제2의 혁신을 준비한다.
영화는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에만 밀착하여 그가 살아간 시대의 맥락을 놓친 채 20여년의 일대기를 주마간산 격으로 관통해간다. 영화 속 잡스는 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혁신의 아이콘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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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이번에도 하늘에 뭔가 떠 있고 지구는 그저 버려진 땅처럼 황량하다. 놀라운 장편 데뷔작 <디스트릭트9>(2009)을 들고 나타났던 닐 블롬캠프는 변함없이 ‘불법이민자’와 ‘도시빈민’, 더 나아가 ‘계급’이라는 테마로 다시 한번 SF장르를 다룬다. 그와 같은 이분법은 그의 2005년 단편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에서부터 다뤄졌다. 닐 블롬캠프의 영화는 여전히 같은 세계의 미세한 변주다.
2154년, 엘리시움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맥스(맷 데이먼)는 공장에서 일하던 중 방사능에 감염되고, 불과 5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기 위해서는 엘리시움에 있는 치료기계를 이용해야 한다. 결국 불법으로 엘리시움과 지구를 오가는 비밀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기로 한다. 한편, 엘리시움의 정부 관료 델라코트(조디 포스터)는 그를 막기 위해 용병 크루거(샬토 코플리)로 하여금 공격하게 한다.
마치
현실과 상상의 경계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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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당스>의 카메라는 개입할 의사가 없다. 350년간 단 한번도 외부인에게 내부의 과정과 사정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이 이 영화를 허락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의 발레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무용수들은 혼자서 혹은 다 같이 연습한다. 어떻게 해야 더 정확한 자세가 나오고 더 예술적인 표현이 될 것인가. 그들은 치열하게 창작한다. 아이디어 회의 장면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작품과 다른 점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엇으로 더 나아져야 하는가 하며 사람들은 회의한다. 무대에 오르는 이들 외에도 무대를 꾸미는 데에 관여된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나의 무대가 끝나고 텅 빈 객석을 치우는 청소부원의 빗질까지도 카메라는 놓치지 않고 잡는다. 말 그대로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의 창작 과정이 여기 세세하게 들어 있다.
<라 당스>는 다이렉트 시네마의 대표적인 감독 프레드릭 와이즈먼의 작품이다. 다이렉
치열하게 창작하다 <라 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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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같은 해변의 어느 마을, 소꿉친구였던 릴(나오미 왓츠)과 로즈(로빈 라이트)는 어느덧 각자 어머니가 되어 옆집에 살고 있다. 릴의 아들 이안(자비에르 사무엘)과 로즈의 아들 톰(제임스 프레체빌)도 매일 함께 서핑을 다니며 죽마고우로 자란다. 그렇게 네 모자의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중 태양과 파도의 기운에 이끌려 이안과 로즈가 사고처럼 하룻밤을 보내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톰과 릴도 관계를 맺는다. 열병의 유통기한을 알면서도 현재의 욕망에 솔직하고픈 네 남녀의 관계는 이후로도 평화로운 듯 위태로운 듯 지속된다.
두 어머니를 위한 에메랄드 빛의 판타지다. 영국 페미니즘 문학의 기수로 불리는 도리스 레싱의 소설을 옮긴 영화는, 네 모자의 금지된 욕망을 무인도에 가까운 배경 속에 놓아두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배양한다. 학교를 다닌다는 두 아들의 또래문화는 배제돼 있고, 두 어머니는 “신과 같은 아우라”를 지닌 그들의 육체에 못 이긴 척 빠져들며, 그 육체들의 얽힘에는 몸의
열병의 유통기한 <투 마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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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 교외에 사는 파우스타(마갈리 솔리에르)는 ‘슬픈 모유’병 때문에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처녀다. ‘슬픈 모유’병은 내전 시기 강간을 당한 임신부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가 걸리는 병이다. 모유를 통해 엄마의 공포가 전염되어 영혼이 없는 아이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파우스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질 속에 감자를 넣고 다니는데 이로 인한 감염으로 자주 코피를 쏟고 기절한다. 산부인과 의사는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권유하나 파우스타는 완강히 거부한다. 회한의 노래를 부르며 엄마가 숨을 거두자 파우스타는 엄마 시신만이라도 고향으로 보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삼촌 집에 얹혀사는 처지인 그녀에게는 그럴 돈이 없다. 더욱이 삼촌도 딸의 결혼준비로 도와줄 여력이 없는 상태다. 고민하던 파우스타는 시내에 있는 저택에서 하녀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어 찾아간다.
커다란 대문 너머 딴 세상을 마련한 저택에서 파우스타는 피아니스트인 안주인의 시중을 든다. 우연히 파우스타의 즉흥
“아무리 힘든 삶이라도 깜짝 놀랄 선물이 숨어 있다” <밀크 오브 소로우: 슬픈 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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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호주, 앤디(마일리스 폴라드)와 지미(자비에르 사무엘)는 어머니와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나온다. 목적지로 이동 중 앤디와 지미는 파도가 좋은 해변에 끌려 그 마을에 정착한다. 대자연 속에서 형제는 서핑을 즐긴다. 성년이 된 지미는 아마추어 서핑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성장했고 형 앤디는 목재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던 형제는 서핑 사진을 찍으면서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제이비(샘 워싱턴)와 래니(레슬리 앤 브랜트)를 만난다. 형제는 제이비에게서 서핑에 관한 정보들을 얻고 그들의 문화를 접한다. 앤디는 목재공장을 그만두고 ‘드리프트’라는 서핑용품 가게를 연다.
영화는 꿈을 향한 젊은이들의 도전과 좌절, 방황과 성공을 그린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꿈을 펼치고 싶어 하고 큰돈을 벌 꿈도 가지고 있고 사랑도 꿈꾼다. 하지만 사회의 구조와 편견에 부딪히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낯선 것에 대한 동
꿈을 향한 그들의 열정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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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보인다. 나에게만 보인다. 스페인영화 <고스트>는 귀신 보는 남자 모디스토(라울 아레발로)의 모험담이다. 초능력 때문에 불편하기만 한 모디스토의 ‘남다른 능력’이 발휘되는 장소는 학교다. 미모의 젊은 교장 티나(알렉산드라 히메네즈)는 연일 출몰하는 귀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86년 졸업을 앞두고 교내 도서관 화재로 죽은 다섯 학생들은 학교에 상주하며 인간계를 교란시킨다.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이때, 신임교사로 부임한 모디스토는 티나의 부탁으로 귀신 학생들과의 화해를 모색한다.
<사랑과 영혼> <오싹한 연애> <헬로우 고스트> 같은 여러 영화와 친족 관계에 있는 영화. 신선함을 앞세우기보다 익숙한 방식의 전개를 택했다. <고스트>의 학교를 제대로 보자면 1980년대 복고에 대한 향수를 불러내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학생 귀신들은 죽음을 맞이한 해, 바로 1986년에 머물러 있다. 모디스토와 일면식을 튼 귀신
오싹함보다는 코믹함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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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곡, 김선 감독의 2010년 작품 <방독피>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네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독면을 쓴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이 도시를 공포로 몰아넣는 가운데 자신이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믿는 ‘늑대소녀’ (장리우)는 연쇄살인의 다음 희생자가 되기 위해 지원자들을 모은다. 또한 자체 제작 코스튬을 입고 다니며 슈퍼히어로를 꿈꾸는 보식(박지환)은 마침내 범인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만난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 주상근(조영진)은 의문의 살해 협박을 받고 불안에 떨며 선거 결과를 기다린다. 마지막 인물인 주한미군 패트릭은 세상을 떠난 애인 순이가 연쇄살인의 피해자라 믿고 그녀의 생전 흔적을 쫓는다.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이지만 감독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방독피>는 매끈한 장르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인물들의 행동, 비현실적인 사건의 갑작스런 개입, 과감한 시각적 은유, 내러티브를 위해 봉사하지 않는 난해한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 <방독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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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넘치는 경찰 닉(라이언 레이놀즈)은 범행 증거인 금을 빼돌리려는 동료 바비(케빈 베이컨)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죽었다는 슬픔에 잠길 겨를도 없이 닉은 저승의 R.I.P.D.(Rest In Peace Department) 부서에 배치된다. 인간으로 위장한 채 살아가는 악령들을 퇴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이곳에서 닉은 19세기의 보안관이었던 로이(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다시 기묘한 이승 생활을 시작한다. 닉은 필사적으로 금덩어리를 지키려 하는 의문의 악령을 퇴치한 뒤 직감적으로 이 사건과 바비의 음모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만 수사과정에서 인간사회를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닉과 로이는 24시간 뒤 영혼이 소멸당할 위기에 처한다.
대략의 줄거리만 보아도 수많은 버디 형사물, 특히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바로 떠오를 것이다. 현실이 아닌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투른 신참 형사와 괴팍한 베테랑 형사 콤비의 액션활극 말이다. 제작진과 감
기묘한 이승 생활 < R.I.P.D.: 알. 아이. 피. 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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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의 어느 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소녀 렉스(레이븐 애덤슨)는 자기보다 약간 사정이 나은 친구 매디(케이티 코시니)의 창문을 두드린다. 그 뒤로 두 소녀는 주변에서 아버지, 삼촌, 선생님, 또래 남자아이들로부터 온갖 몹쓸 짓을 당한 다른 친구들을 모아 비밀동맹 ‘폭스파이어’를 결성한다. 폭스파이어는 세상을 향한 복수를 꿈꾸며 자신들을 억압하는 남성, 권력, 자본에 맞선다. 렉스는 그 복수를 혁명의 수준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치기어린 이상은 다시 현실이라는 울타리에 갇히고 만다.
리얼리스트 로랑 캉테의 필모그래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준작이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동명 소설에서 소재를 가져온 점, 비전문배우들을 기용한 다큐멘터리적 연출법, 매디라는 내레이터를 내세워 중요 사건들을 중계하는 방식, 시대와 체제에 문제제기를 하는 동시에 낙관주의를 거부하며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오롯이 드러내는 주제 등은 낯익은 것이다. 다만 여기서는 원작에 나와 있
세상을 향한 복수 <폭스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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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성공(남연우)은 친구들과 함께 장미(양조아)를 집단 성폭행한다. 성공은 거부하지만 친구들의 폭력과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장미를 성폭행한 것. 10년 뒤 성공은 소규모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성공은 교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장미를 만나게 된다. 장미 역시 그때의 충격으로 자물쇠를 몇겹이나 채우고 살며 교복 입은 남자들이 말만 걸어와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성공은 그녀를 지켜주리라 결심하고 그녀의 곁에 머문다.
영화의 시작 장면, 핸드헬드로 흔들리는 카메라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생생한 현장감을 잡아낸다. 그 밀도 속에서 성공은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이면서도 장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가 된다. 영화는 매일 우리를 스치는 기삿거리로 전락해버린 사건을 뒤로 돌려놓고 시작한다. 이후 영화의 밀도를 유지하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추동력은 캐릭터다. 영화는 초반, 성공의 캐릭터에 많은 투자를 한다. 성공은 5년 동안 지각 한번 하지 않았으며 돈 있냐는 친구의
죄의식과 죄책감 <가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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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마술을 ‘카메라 트릭’이나 ‘속임수’가 아니라 ‘환상’(illusion)으로 여겨주길 바랐다. 자연 법칙을 거스르는 흥미로운 환영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어떤 쾌감을 느끼거나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가 마술 교육을 통해 재활치료를 시도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이처럼 마술이란 믿는 이들에게는 ‘위대한 환상’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싸구려 눈속임’이 되곤 한다.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마술을 둘러싼 이같은 대립을 영리하게 활용한 영화다.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영화의 흐름에 집중하게 된다.
무명의 길거리 마술사들이었던 네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은 누군가의 부름을 받아 한자리에 모인다. 현란한 카드 마술로 여심을 사로잡던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 숟가락을 구부리는 재주보다 관객의 시계와 지갑을 손에 넣는 재주가 훨씬 뛰어난 잭(데이브 프랑코),
‘너무 가까이서 보면 보이지 않는다’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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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쿵후영화들이 무술(武術)의 속도와 힘을 얼마나 현란하게 담아낼 것인가에 집중한다면 <일대종사>는 삶 전체를 관통하는 무예(武藝)의 경지를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움직임을 절제하는 듯 보인다. 이 영화가 집중하고 있는 무예의 정수는 바로 ‘정중동’(靜中動)인데, 빠르게 움직이는 몸을 포착하기보다 소리도 속도도 없이 움직이는 마음을 담아내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이 작품이 액션 장면을 소홀히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인공으로 하여금 더 강한 적을 만나면서 성장하게 하는, 혹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관객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액션의 강도를 높여가는 일반적인 쿵후영화의 공식과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엽문(양조위)은 말한다. “쿵후는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 수평과 수직!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이 문장은 두번 반복되며 영화를 열고 닫는 문(門) 역할을 한다
인생을 관통하다 <일대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