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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넬라. 이제 우리 둘만 남았어. 우리는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가자.” 하늘을 달리는 은하철도 안에서 두명의 친구는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지만, 그중 한명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연으로 사라져간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소설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의 근대 소설가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이었다. 맑은 심성의 주인공과 환상적인 모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인간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에 대한 애잔함. <은하철도의 밤>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가장 유려하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1985년 이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일본의 아니메 거장 스기이 기사부로의 연출력이 다시 한번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과 만났다. <부도리의 꿈>은 미야자와 겐지의 가장 자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고양이 구스코 부도리의 삶은
곱씹을수록 여운이 남는 작품 <부도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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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와 친구들은 슈퍼썰매 경주를 보며 챔피언이 되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썰매 우승 상품인 썰매를 운송하던 비행기가 에디의 미완성 실험 로켓에 부딪혀 뽀롱마을에 불시착하게 된다. 허풍쟁이 배달왕 토토는 자신이 슈퍼썰매 챔피언이라 속이고 비행기가 다 고쳐질 때까지 뽀로로와 친구들을 훈련시킨다. 다신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한 거짓말이었지만 뽀로로와 친구들은 발명왕 에디가 만든 슈퍼썰매로 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장이 있는 얼음나라 ‘노스피아’까지 몰래 따라간다.
탄생 1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뽀롱마을에서 벗어나 노스피아라는 생경한 곳을 모험하게 된 뽀로로와 친구들을 그린다. 비록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뽀로로라지만 원작이 5분 내외의 유아용 TV시리즈란 걸 감안할 때 <뽀로로 극장판…>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도전과 모험이다. 결론적으로 이 모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층적인 결이 빛나는
탄생 10주년 기념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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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드래곤의 난동으로 세상은 황폐해지고, 리안츄(장광)는 그 난리통에 어머니를 잃는다. 자라서 드래곤 헌터가 된 리안츄와 단짝 귀즈도(김기리)는 드래곤을 잡으면서 밥벌이를 한다. 성에 사는 외로운 조이(박지윤)는 동화 속 기사님이 나타나 주기만을 고대하는 말괄량이 공주다. 성을 빠져나온 조이와 우연히 마주친 리안츄와 귀즈도는 엉겁결에 기사 취급을 받고 세상의 끝에 잠들어 있는 좀비 드래곤을 무찌르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개성있는 작화와 참신한 캐릭터 묘사는 이전에 접해보지 않았던 낯선 매력을 풍긴다. 특히 귀즈도 역을 연기한 김기리의 자연스러운 더빙은 놀라울 정도의 수준이다. 연예인이 맡은 더빙은 튀는 발성이 미묘하게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김기리의 목소리는 의식하며 듣지 않으면 김기리인 줄을 전혀 모를 정도로 애니메이션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한편, 이제는 전체 관람가의 애니메이션도 마냥 해피하게 진행되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드래곤 헌터>는 어설픈 도
동양적인 분위기의 낯선 매력 <드래곤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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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 아닌 두 여자가 극장에서 한판 붙는다. 두편의 다큐멘터리 <마돈나: 라이크 어 버진>(이하 <마돈나>)과 <레이디 가가 : 온 더 엣지>(이하 <레이디 가가>)가 한편의 영화로 묶여 개봉한다. 혁신적 음악성과 파격적인 언행으로 당대 문화계의 최대 논란거리였던 신구(新舊)의 두 아이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마돈나>는 1984년 처음 등장하여 팝의 역사에 솔로 디바 시대를 열어젖혔던 여걸 마돈나의 스타성과 음악적 성취를 되돌아본다. 다양한 음악계 종사자들이 등장하여 흔히 ‘싸구려’라고 오해받는 마돈나 앨범의 높은 완성도와 스타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고 혁신하는 그녀의 탁월한 감각을 증언한다. <레이디 가가>는 현재 음악시장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동 레이디 가가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냈다. 혹자로부터는 마돈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레이디 가가는 뛰어난 음악적
여걸 마돈나와 악동 레이디 가가 <마돈나: 라이크 어 버진> & <레이디 가가: 온 더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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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은 8년간 애틋이 연애한 제제(재년의 애칭)와 결혼하고 싶다. 제제는 선뜻 대답을 못하는데, 시집 생활 및 가사노동 등 사랑만으론 극복되지 않을 현실적 문제들이 걱정이어서다. 뇌병변 장애를 앓는 제제와 우영은 결혼의 문턱에 섰다. 마흔 가까운 나이가 되어 애타는 마음으로 프러포즈한 우영과 달리 띠동갑 연하 제제의 속마음은 도통 알 수가 없다.
다큐영화 <나비와 바다>는 장애우의 사랑과 욕망을 보여주는 기존 다큐영화들의 거리두기 및 공감대 형성 방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현실에 대한 쇼크를 준다. 영화 제목은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간중간에 인서트되는 청보리밭과 푸른 바다의 영상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아름답고 냉혹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특별히 선한 의도도 악한 의도도 없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결혼제도에 장애인 연인이 편입될 때 발생하는 모순의 지점들을 슬그머니 노출시킨다. 영화는 주로 남성 장애우이자 영화인인 우영의 행동과 내레이션을
장애우 연인과 한국사회의 결혼제도 <나비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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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꼽>은 각자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어느 ‘화목한’ 가족의 이야기다. 공학대학 학과장인 남편 서정민(천호진)이 아름다운 외모의 여제자 윤정(김효진)에게 홀딱 반해서 정신 못 차릴 때, 아내 박혜경(이미숙)은 문화강좌 시간에 강사로 들어온 포토그래퍼 상용(김승우)의 팽팽한 엉덩이를 훔쳐보느라 여념이 없다. 한편 첫째 딸 서지수(지서윤)는 약혼자 앞에서는 쑥스러운 요조숙녀지만 사실 근무시간에 짬을 내서 숨겨논 애인과 뜨거운 섹스를 즐기는 ‘반전 있는 여자’고, 아들 서지환(예학영)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도촬한 영상을 보며 자위를 하는 변태 대학생이다. 행복해 보이는 강남 엘리트 집안의 뒷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다.
<배꼽>은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 대한 성적 욕망을 당연한 본능적 욕구라고 인정할 때, 과연 현대의 가족은 어떠한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영화가 내리는 결론은 놀라울 만큼 급진적(?)이다. ‘들키지 않고 바람 피우는 기술이야말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 비법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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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설원 한복판. 카지노를 털고 도주 중이던 애디슨(에릭 바나)과 라이자(올리비아 와일드) 남매는 살아남기 위해 다음을 기약한 뒤 헤어진다. 애디슨은 캐나다로 넘어가기 위해 살인을 거듭하며 이동하고, 라이자는 사고를 치고 도망 중이던 전직 복서 제이(찰리 헌냄)를 유혹해 국경으로 향한다. 여자 보안관 한나(케이트 마라)는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한다. 라이자를 찾던 애디슨은 라이자와 제이, 제이의 부모, 제이를 찾으러 온 한나를 인질로 잡은 채 살 떨리는 저녁식사를 시작한다.
<아나토미> <카운터페이터> 등 꼼꼼하게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슈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것을 굳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데드폴>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캐나다 퀘벡의 아름다운 설원이 영화 안에서 충분히 쓰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에 은근히 기대해볼 법한 서늘한 분위기나 생경한 이
국경을 향해 <데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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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은빛날개의 마술사>(이하 <마술사>)에서는 ‘검은 조직’이 개발한 약을 강제로 먹은 뒤 어린아이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천재 탐정 남도일(강수진)-코난(김선혜)과 그의 숙적 괴도 키드가 다시 한번 불꽃 튀는 두뇌싸움을 벌인다. 이번에 괴도 키드가 노리는 물건은 ‘운명의 보석’이라 불리는 사파이어로, 유명 여배우 연주리가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착용하는 값비싼 보석이다. 라이벌을 잡기 위해 코난은 직접 공연장에 잠복하지만,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또다시 키드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석을 지켜준 코난 일행을 개인 별장으로 초대한 연주리가 비행기 안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를 운전하는 기장과 부기장 역시 의식을 잃어, 코난 일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마술사>는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시리즈 중 여덟 번째 작품이자 2004년 이래로 현재까지
괴도 키드와의 두뇌싸움 <명탐정 코난: 은빛날개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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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진실의 경계에 선 남자가 있다. 이혼했지만 사랑하는 아들이 있기에 행복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퍽 즐거워 보이는 유치원 교사 루카스(매즈 미켈슨)가 바로 그다. 다정하고 선량한 인물이라 평가받던 그는 친구의 딸이자 자신이 근무하는 유치원의 원생인 클라라(아니카 베데르코프)의 거짓말 때문에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다. 사실이 아니라고 루카스는 항변하지만 친구와 동료 그리고 애인까지 모두 그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외면은 곧 폭력으로 이어지고 루카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더 헌트>는 진실이라는 탈을 쓰고 올바르고 합당한 척하려는 열망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을 수 있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한 점의 의심도 하지 않는 오만과 그 오만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고 정의라 치부해버리는 섬뜩함은 한 남자의 인생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진실마저 난도질한다.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과정은 이 영화의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과정 <더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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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의 선물>은 웃기고 울리는 본격 최루 코미디다. 착하고 슬프며 참으로 동화답다. 배우 류승룡이 원톱으로 거뜬히 바보 연기를 선사하고, 한국영화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는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 등 흥행조연들이 수감자 삼촌들을 맡았다. 대사 없이 모아놓기만 해도 웃음이 상상되는 조합이다. 건강하고 영특한 박신혜(성인 예승)의 예상 밖의 등장도 반갑다. 여기에 아역배우 갈소원(어린 예승)의 천진하고 명랑한 연기가 엮였다. 감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주 배경으로 하지만 바보, 아이, 유괴, 강간, 살인, 종교, 그리고 재판과 사건의 재구성 등 흥행코드들을 모두 모아놓았다. 2시간이 조금 넘는 긴 러닝타임은 법정과 교도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편집 속에서 관객을 울고 웃기며 물처럼 흘러간다.
<각설탕> <챔프> 등 감동드라마를 만들어온 이환경 감독이 이번에는 바보 아빠와 천사 딸의 따뜻한 사랑을 담은 휴먼코미디를 선보인다.
1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7번방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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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번듯한 직장에 그림 같은 집, 젊고 아름다운 아내까지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하지만 그는 행복을 만끽하며 살기는커녕 삶에 대한 의욕조차 없어 보인다.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한 B의 표정 뒤에는 결혼 전 짧지만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유부녀 E에 대한 고통스러운 갈망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와 달리,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며 사는 여자 E는 B와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 별탈없이 잘 살고 있다. B는 매정하게 돌아선 E에 대한 집착을 끝끝내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며, B의 아내 D는 자신과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박철수 감독은 <301/302>를 거쳐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까지 섹스와 삶의 여러 측면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함수관계를 탐구해왔다. 이번 영화 <베드>는 ‘침대’라는 사물을 매개로 ‘베르테르의 침대’, ‘에로틱한 욕망’, ‘편안한 꿈’ 세개
“인생은 침대에서 시작되어 침대에서 끝난다” <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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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드라큘라는 사랑스러운 딸 마비스를 인간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몬스터만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짓는다. 그리고 118년이 지난 현재, 돌아오는 마비스의 11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 많은 친구들이 방문하지만 정작 바깥세상에 한번 나가보고 싶은 마비스의 소망은 아빠의 과보호로 번번이 좌절된다. 그때 인간청정구역을 자랑하던 몬스터 호텔에 호기심 많은 청년 조니가 찾아온다. 호텔의 위신이 떨어질 것을 염려한 드라큘라는 조니를 급히 몬스터로 변장시키지만 공교롭게도 조니와 마비스는 서로 첫눈에 반해버린 상태. 엉뚱발랄 조니가 딱딱한 몬스터 호텔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수록 드라큘라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인간을 두려워하는 몬스터’라는 역발상은 이제 역발상도 아니다. <슈렉> 이후 중소 애니메이션들이 흔하게 차용한 서로의 위치를 반전시키는 설정은 이미 식상해질 대로 식상해진 상태고 이제 작품의 성패는 소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공하는가에
‘인간을 두려워하는 몬스터’ <몬스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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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임파서블>은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 대해 갖게 마련인 편견을 무색하게 하는 작품이다. 즉, 이 영화는 ‘평범한 가장이 가혹한 역경에 맞서 영웅적인 용기와 희생정신을 발휘해 사람들을 구해내는’ 영화가 아니다. 스페인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신적인 무자비함을 지닌 자연재난 앞에서 육체적, 심리적으로 처참하게 박살난 일가족을 보여준 뒤 그들의 생존과 재회를 가까스로 허용한다. 영화는 장르의 법칙과도 같은 ‘극적인 위기 탈출’의 서사에서 탈피하여, 쓰나미가 남긴 상흔에 고통스러울 만큼 가깝게 밀착한다. 때문에 영화에는 안일한 휴머니즘도, 억지스런 감상도 없다.
영화는 2004년 동남아 일대의 해안을 덮친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가상의 인물들 역시 실제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처럼 남을 돕기에는 너무나 철저하게 무기력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나오미 왓츠)는 쓰나미에 휩쓸릴 때 입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영화의 대부분 병상에 누
쓰나미가 남긴 상흔 <더 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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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 전직 빈집털이범 프랭크(프랭크 란젤라)는 노년을 맞아 가족들을 모두 타지로 떠나 보내고 혼자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성 치매로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이를 보다 못한 아들 헌터(제임스 마스던)는 프랭크에게 간호용 ‘로봇’을 선물한다.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으라고 잔소리를 해대는 로봇이 프랭크는 영 마땅찮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어느덧 로봇은 그의 삶 속에 묻어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랭크는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로봇을 설득하여 함께 빈집을 털 계획을 세우고, 둘은 이를 위한 치밀한 준비를 시작한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형태로 상상되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들과 다르게 <로봇 앤 프랭크>가 보여주는 차별적인 미덕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무리하게 관객에게 납득시키려 들지 않는
기억과 메모리의 무게 <로봇 앤 프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