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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속에 또 한번 앨리스를 남겨놓은 채 끝나버렸던 것이 불과 1년 전. 그사이 생체무기 제조사 엄브렐라는 좀비 바이러스를 통해 지구 점령의 목표에 또 한발 다가갔다. 엄브렐라의 지하 감옥에서 눈을 뜬 앨리스가 그 지옥을 탈출하려면 끈질기게 따라붙는 언데드들을 처치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 게임의 규칙에 순종적인 여전사에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가족의 탄생’이다. 앨리스는 엄브렐라가 실험용으로 제작한 복제인간 앨리스를 엄마로 생각하며 살아온 소녀 베키를 진짜 딸처럼 돌본다. 모성애는 전편에서 초능력을 잃은 여전사의 최고 무기로 둔갑한다. 이 한 가지 변화를 제외하자면 현실의 도시들을 무대로 한 ‘최후의 심판’은 ‘인류의 멸망’(3편)이나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를 반복하는 시퀄에 다름 아니다. 종말론의 유혹은 강력하다.
거부해야 마땅한 또 하나의 유혹은 진화론이다. 캐릭터들의 진화부터 게임 서
종말론의 강력한 유혹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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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횡단밴드>의 키워드는 음악, 로드무비, 자아찾기다. 아귀가 딱 맞는 조합이다. 얼핏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청춘 같은 고민이 더해진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영화는 이들의 일탈을 ‘아저씨’에 의해 주도함으로써 변주를 시도한다. 일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생활과 분리될 수 없는 네 남자의 여정. 멋이 들어설 자리는 입담으로 채워지고 낭만이 선보일 자리에는 현실의 고민이 펼쳐진다.
니콜라(로코 파팔레오), 살바토레(파올로 브리구그리아), 로코(알렉산드로 가스만), 프랑코(맥스 가제)는 왕년에 밴드 활동을 했지만 그 기억을 잊고 산 지 오래다. 그런데 한 친척의 결혼식에서 즉흥적으로 밴드를 결성하고, 이탈리아 최고 재즈 페스티벌 ‘스칸자노 재즈 페스티벌’에 출전할 것을 결심한다. 밴드 이름도 눈앞에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보고 즉흥적으로 딴 ‘풍력발전기’다. 압권은 이제부터다. 차로 가면 두 시간 거리의 페스티벌 장소에 열흘 동안 도보 횡단하는 걸로 대체한 거다
두고두고 꺼내볼 반짝이는 돌 하나 <이탈리아 횡단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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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소피 마르소)은 살림과 육아는 물론 부업인 보석판매일까지 동시에 해내는 슈퍼맘이다. 워커홀릭 남편 휴고(대니 분)는 그런 아리안의 고충을 알아주기는커녕 종일 집에서 뭘 했냐고 비난할 뿐이다. 화가 난 아리안은 조정관 모리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부부는 서로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1년간 역할을 바꾸어 지내는 데에 합의한다. 아리안과 휴고는 새 삶을 살며 의외의 적성을 발견하게 되고 한동안 만족스럽게 지낸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체인징 사이드: 부부탐구생활>은 그늘이라고는 없는 명랑한 로맨틱코미디다. <라 붐> 세대의 청초한 요정이었던 소피 마르소가 세월이 흘러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거듭난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퍽 유쾌한 경험이다. 휴고가 여자가 되어가는 것 이상으로 아리안이 남자가 되어가는 모양새는 능청스럽고 코믹하다. 이때다 싶은 지점마다 의도적으로 삽입된 듯한 음악도 의외의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다. 가령 추억의 팝송인 미니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체인징 사이드: 부부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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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로 험버트 교수의 연구실을 드나들며 나름대로 유물 발굴에 힘쓰던 테드(하하)는 교수가 가지고 있는 반쪽의 석판이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도시를 찾아가는 열쇠임을 알게 된다. 우연한 사고로 험버트 교수 대신 테드가 반쪽 석판을 들고 페루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테드는 라보프 교수의 딸 사라(보라)와 함께 황금도시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가히 애니메이션 버전의 <인디아나 존스>라 해도 무방할 퀄리티다.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이하 <테드>)는 4년간 460억원가량의 예산으로 제작됐다. <테드>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단편 <테드 존스>와 <테드와 지하세계의 파멸>로 스페인 고야영화제에서 두번 연속 수상한 바 있는 엔리케 가토 감독은 <테드>를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캐릭터와 공간의 세밀한 묘사에 무척 공을 들인 듯하다. 3D 효과도 적절하게 사용됐다. 거대 석상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는 장
<인디아나 존스>의 애니메이션 버전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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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8년, 광해(이병헌)가 식사를 하려던 은수저의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독살을 의심한 광해는 암살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자신과 똑같이 닮은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허균은 기방에서 왕과 당대의 세태를 풍자하는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이병헌)을 발견한다. 광해를 만나게 된 하선은 광해의 말투와 행동을 완벽하게 따라하는 재주를 보이고 그날 이후로 하선은 광해 대신 용포를 입고 밤 늦도록 광해의 자리를 지킨다. 광해는 결국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허균은 광해가 쾌차할 때까지 하선에게 광해의 대역을 맡긴다.
영화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일기 중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라는 글귀를 바탕으로 광해군 재위 시절 실제로 사라진 15일간의 기록을 천민이 왕의 대역을 했다는 과감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그 15일 동안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대동법의
사람인 왕의 모습 <광해,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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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가 바뀌는 1899년에서 1900년, 프랑스의 고급 매음굴인 ‘라폴로니드’에는 몸을 파는 여성들이 외부와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보석으로 청혼받는 꿈을 꾼 마들랜(엘리스 바놀)은 내심 그 남자가 청혼하기를 바라지만 남자는 마들랜에게 칼로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마들랜에게 결혼은 허황된 꿈일 뿐이다. 마들랜은 다른 여성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라폴로니드에서 살아간다. 폴린은 15살의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이곳에 왔다. 레아는 손님들을 끌기 위해 인형 흉내를 내고, 도도했던 쥴리는 매독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며, 크로필드는 마약에 의존하다 결국 마약 중독자가 된다. 이 공간을 이끌어가는 사장인 마리(노에미 르보브스키)도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 임대료를 올리려는 주인과 맞서 싸우며 노력한다.
이렇듯 영화는 마들랜의 이야기가 영화의 초반과 후반에 등장하며 구심점을 만들긴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어느 한 인물이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숨쉬고 있는 공간 ‘라폴로니드’다
환상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 <라폴로니드: 관용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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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더 한심한 것 같은데. 그때는 그래도 어렸으니까….” 누나의 핀잔에 대건은 히죽거리기만 한다. 힙합에 빠졌을 때, 대건은 ‘그래도’ 열여섯 중학생. 그랬던 대건이 벌써 스물여섯살이 됐다. 철이 들고도 남을 나이다. 그런데 이번엔 영화를 찍겠다고 법석이다. 대건의 엄마는 “수입이 없는데 (영화감독이) 무슨 직업이냐?”며 “그렇게 게을러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아들을 타박한다. 가족의 “무시와 멸시와 괄시와 등한시”를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왕년의 힙합 키드 대건은 카메라를 들고 함께 꿈을 먹던 힙합 키드들을 찾는다. 지조는 10년째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다. JJK와 허클베리 피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꽤 유명한 뮤지션이 됐다. 지훈은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고, 기현은 공대 대학원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우는 유학을 다녀온 뒤 잘나가는 회계사가 됐다. 지조의 데뷔 앨범 기념 공연날, 그들은 함께할 수 있을까.
특별한 삶을 즐기는 이들은 꿈을 삼켰고, 평범한 삶으로 갈아탄
“행복해?” 아니면 “불안해?” <투 올드 힙합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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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지식이 필요한 영화가 있고 없어도 무방한 영화가 있다. 스페인에 소재한 세계 일류 레스토랑 엘 불리와 수석주방장 페란 아드리아를 다룬 요리 다큐멘터리 <엘 불리: 요리는 진행 중>은 전자다. 분자요리에 대해 모르면, 그들이 요리를 하는 건지 과학실험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될 수도 있다. 엄밀한 물리화학적 측량술을 기반으로 한 이 요리법은 가히 해체주의적이다. 재료의 형태는 온데간데없고, 재료에서 추출한 무언가가 모여 새로운 형태의 요리로 탄생한다. 2009년, 요리의 ‘개념’에 접근하고자 페란이 선택했던 그 무언가는 ‘물’이다. 그와 그의 멘티들은 6개월 동안 레스토랑 문까지 닫고 바르셀로나의 빌라에 틀어박혀 생선, 버섯, 고구마 등에서 추출한 액상 샘플 중 최적의 재료들만 가려냈고, 그를 바탕으로 새 시즌 코스를 ‘창조’해냈다.
제목에서 방점은 현재진행형에 찍힌다. ‘완성’이라는 도달 불가능점을 향해 그들은 부단히 전진할 따름이다. 재개점 뒤에도 서른개가 넘는
‘요리계의 스티브 잡스’ <엘 불리: 요리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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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이 아니었다면 소설 <럼 다이어리>는 헌터 S. 톰슨의 집 지하창고에서 먼지를 뒤짚어쓴 채 썩고 있었을지 모른다. 조니 뎁이 <럼 다이어리>의 원고를 본 건 1998년이었다. 1950년대에 톰슨이 집필했으니 무려 40년 만의 구출이다. 그 자리에서 영화화를 약속한 조니 뎁은 자신의 영화사 창립 작품으로 <럼 다이어리>를 선택했다. 촬영장엔 고인을 기리는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앞서 조니 뎁은 톰슨의 원작을 토대로 한 테리 길리엄의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1998)에 출연한 바 있다.
조니 뎁이 톰슨의 작품 중 <럼 다이어리>를 선택한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소설은 <타임>에서 해고당한 20살 톰슨이 유배지로 택한 산후안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기초로 한다. 1960년대 미국의 거대 자본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잠식하던 당시, 신참 기자가 겪는 정서적 혼란은 톰슨이 창시한 ‘곤조 저널리즘’의 핵심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의식 찾기 <럼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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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콜린 파렐)은 교도소에서 나온 뒤 새로운 인생을 살려 한다. 그런 그가 하게 된 일은 세상과 담을 쌓고 집 안에 숨어 지내는 인기 여배우 샬롯(키라 나이틀리)의 보디가드다. 무례한 파파라치들과 싸우면서 미첼과 샬롯 사이에는 애틋한 감정이 생긴다. 한편, 미첼의 실력을 탐내는 갱스터 보스 갠트(레이 윈스턴)는 새 출발을 하려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 자극한다. 하지만 미첼의 태도는 단호하다. “당신과 절대 일하지 않을 겁니다. 다시는 묻지 마세요.”
<런던 블러바드>는 <킹덤 오브 헤븐>(2005), <디파티드>(2006), <바디 오브 라이즈>(2008) 등의 시나리오를 쓰며 주목받고 현재 <씬 시티2> 시나리오에도 참여하고 있는 윌리엄 모나한의 연출 데뷔작이다. 이야기보다 심리의 흐름에 치중하는 연출은 ‘사건’보다 ‘무드’로 승부수를 던진다. 그런데 시나리오작가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 콜린 파
‘쿨한 누아르’ <런던 블러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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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전원 마을, 나무가 있는 그림 같은 집에서 부부와 네 아이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던 가장 피터(아덴 영)의 사고사로 행복은 종결된다. 네 아이를 데리고 이제 황폐해진 풍광을 헤쳐나가야 하는 건 오롯이 엄마 던(샬롯 갱스부르)의 몫으로 남았다. 남은 자가 안고 가야 할 고통의 터널은 생각보다 깊고 처절하다. 여덟살 딸 시몬(모르가나 데이비스)이 찾아낸 해결책은 집 앞의 무화과나무다. 나무 안에 죽은 아빠의 영혼이 존재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어린아이의 지나친 상상력에 불과해 보이지만, 병들어 있는 가족의 마음엔 이 순진한 믿음이 점점 절실해진다.
애석하게도 이 이야기는 나무를 가꾸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다. 가뭄이 닥치면서 커다란 나무뿌리는 던의 집뿐만 아니라 이웃집까지 위태롭게 만든다. 가족이 살자면 나무를 잘라야 한다. 호주 소설 <나무에 살고 있는 아빠>를 원작으로 한 <더 트리>는 상실과 극복의 문제에 관한 상징적인
무화과나무 안의 아빠 <더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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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패밀리>는 직장 내 임신부들의 차별 대우에 대해 말하는 두편의 중편 <인 굿 컴퍼니>와 <해마 가족>을 엮은 옴니버스영화다. 김성호 감독의 <인 굿 컴퍼니>는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다. 영진기획은 최근 대기업의 사보 제작을 맡았다. 임신 8개월인 지원(최희진)만 빼고 직원들은 매일 야근이다. 지원은 “양수가 터지기 직전까지” 일할 수 있다고 의지를 밝히지만 팀장 철우(이명행)는 사장의 지시대로 지원에게 권고사직서를 내민다. 임신을 이유로 해고하는 건 불법이라며 지원의 편에 서서 파업을 시작한 직원들은 그러나 각자의 사연과 논리로 업무에 복귀한다.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가는 건 장면 사이사이 삽입된 인물들의 인터뷰다. 다큐멘터리처럼 편집된 인터뷰 영상은 인물들의 속마음을 들춰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의기양양하게 시작한 영화는 급하게 사건을 봉합하고 만다. 부조리한 세상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뒷맛
직장인 임신부를 위해 <화이팅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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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평안남도의 작은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진광소학교, 오산학교, 평양 숭실대에서 공부를 마친 청년은 민족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 “근본적으로 정신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기로 한다.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신의주에 부모 없는 아이들의 삶터인 보린원을 세우고, 영락교회의 전신인 베다니전도 교회를 세운다. 이후 선교사 밥 피어스와 함께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을 창설하고, 베트남 피난민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주도하고,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1992년엔 한국인 최초로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한다. 바로 고 한경직 목사의 이야기다. “이 세상 살아갈 때 좋은 씨를 많이 뿌려라.” 한경직 목사는 척박한 땅에 좋은 씨 뿌리는 일을 한평생 업으로 삼은 인물이다.
한경직 목사 탄생 110주년을 맞아 기획된 다큐멘터리 <한경직>은 존경받는 성직자 한경직의 일대기를 그린다. 생애
존경받는 성직자의 일대기 <한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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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는 오프닝부터 극심한 폐소공포증을 불러일으킨다. 청계천 공구상가를 무대로 각종 기계가 돌아가고 각종 공구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한낮에도 전등 빛이 없다면 온통 어두컴컴할 것 같은 <피에타>의 청계천 거리는, 김기덕 감독의 이전작 <아리랑>(2011)의 산속 외딴집과 비교하자면 죽음의 공간처럼 다가온다. 기름때와 땀으로 범벅이 된 노동자들이 그곳에서 그저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오가는 청계천의 새로운 풍경도 매일 사채 빚에 찌들어가는 이곳의 토착민들에게는 남 일처럼 느껴진다. 김기덕 감독이 말하길, 자신이 젊었을 적에 실제로 이곳에서 기계를 만지며 일한 기억이 <피에타>에 반영돼 있다고 한다. 자고로 사람들은 심란할 때 과거로 빠져드는 법이다(<아리랑>을 둘러싼 세간의 논란을 떠올려보라). 어쩌면 <피에타>를 김기덕 감독의 기이한 회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청계천 공구상가를 무대
‘자비를 베푸소서’ <피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