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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타깃이 약속된 시간, 약속된 장소에 나타나면 암살한다. 이것이 2044년 캔자스 시티에 사는 루퍼들의 임무다. 30년 뒤인 2074년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다. 하지만 시간여행은 범죄 조직 사이에서만 암암리에 사용된다. 조직은 처리해야 할 인물을 과거로 보내고 루퍼를 이용해 완전범죄를 이룬다. 문제는 루퍼의 운명이다. 쓸모가 없어져 조직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루퍼는 미래에서 온 자신을 처리해야 한다. 시궁창 같은 도시에서 루퍼로 살아가는 조(조셉 고든 레빗) 역시 계약 해지의 순간과 맞닥뜨린다. 미래에서 온 조(브루스 윌리스)를 죽여야 현재의 내가 살 수 있다. 하지만 미래 도시를 장악한 레인메이커에 의해 아내를 잃은 조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려 한다.
시간을 휘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하나의 띠로 연결시키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루퍼>는 이 매력적인 소재를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다 <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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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북소리처럼 들리는 규칙적인 사운드로 영화가 시작된다. 런던 노팅힐 가르멜 수도원의 수녀들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외부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병원이나 치과를 찾을 때를 제외하면 짧은 외출조차 허락되지 않으며,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현대의 문물들은 이곳에선 무용하다. 어쩌면 유물론 자체가 쓸데없어 보이는 공간, 영화 <사랑의 침묵>은 런던 한가운데 위치한 여자 수도원의 1년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계절이 변하고 새로 들어온 수련 수녀들이 무언가를 익혀가는 동안, 나이든 수녀는 세상을 떠난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소소한 변화들이 생겨난다. 영화는 우선 이 닫힌 세계의 개요를 보여준 뒤, 현대의 물질적 관념들을 토해내는 식으로 구성된다.
1878년 개관된 이후로 이곳 수도원은 줄곧 외부로부터 봉쇄된 채였다. 침묵은 그곳의 법칙이지만, 하루 단 두번의 휴식시간에 마치 구두점을 찍듯 나직한 말소리가 들려온다. 이들은 침묵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이른다. 침묵을 통
진리를 구하다 <사랑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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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쫓는 점쟁이의 일인자 박 선생(김수로)은 큰판을 벌이고자 팔도의 유명한 점쟁이들을 불러모은다. 그리고 버스를 대절해 의문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울진리로 향한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알 수 없는 강한 기운이 버스를 덮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점쟁이들은 모두 떠나고 박 선생과 같은 스승 밑에서 수학한, 한쪽 눈으로 귀신을 보는 재야의 고수 심인(곽도원)과 공학박사 출신으로 과학적인 방법과 장비로 접근하는 석현(이제훈), 잘나가는 타로 점성술사이자 사물을 통해 과거를 읽는 승희(김윤혜), 어린 나이지만 미래를 보는 월광(양경모) 그리고 지방 신문사로 좌천된 기자 찬영(강예원)이 박 선생과 함께 남는다. 악령의 존재를 하나둘 조사해나가던 그들은 찬영의 아버지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과 악령이 일제 강점기 때 난파된 보물선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점쟁이들>은 감독의 전작인 <시실리 2km>와 <차우>와 마찬가지로
낯선곳에서의 소동 <점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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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30년대 일제 점령기 상하이. 하지만 중국 상류사회의 생활은 호화롭기만 하다. 당대의 사교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자 셰이판(장동건)은 어떤 여인의 마음이건 훔쳐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이즈음 이상한 게임이 시작된다. 셰이판이 오래전부터 흠모해온 단 한명의 여인이자 사교계의 숨은 실력자인 모지에위(장백지)가 셰이판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셰이판이 정숙하기로 소문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의 마음을 훔쳐낸다면 평소 셰이판이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몸을 허락하겠다는 것이다. 셰이판은 뚜펀위를 유혹하기 위해 덫을 놓지만 그의 여성 편력에 관한 소문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뚜펀위는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셰이판이 접근할수록 뚜펀위는 서서히 셰이판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영화는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원작은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영화화된 소재다. 스티븐 프리어스, 밀로스 포먼 등이 연출을 맡기도 했고 한국에서는 이재용 감독이 조선시대
사랑의 가치가 게임이 되는 시대 <위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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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사전적 정의에 회의를 가져왔던 원빈의 <아저씨>에 이어 극강 비주얼의 회사원이 등장했다. <회사원>은 직장생활의 고충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살인청부업자들의 어두운 세계를 그리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다. 오직 소지섭의 쭉 뻗은 팔다리가 만들어낼 상쾌한 액션의 전시에 헌신하는 영화다. 평범한 금속 제조업체로 위장한 살인청부회사의 영업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에게 회사는 인생의 전부다. 10년을 회사에 헌신하며 살인청부업자로 지내온 그는 특유의 냉정함으로 실수 한번 하지 않는 우수사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알바생 훈(김동준)의 처리를 맡으며 일생 처음 회사의 명령을 어기고 이후 훈의 어머니(이미연)를 만나며 회사생활에 대한 회의는 더욱 짙어진다. 형도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는 그를 감시하고 회사의 명령을 어긴 형도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회사원이라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명칭에
살인청부회사 영업2부 과장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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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의 부둣가 뒷골목, 담배 연기 가득한 한 술집에서 손님들을 등지고 노래하던 가수가 있었다. 그의 실력을 알아본 프로듀서가 그의 앨범 두개를 냈지만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과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신기한 일은 여기서부터다. 그의 첫 번째 앨범 ≪콜드 팩트≫(Cold Fact)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우연히 건너가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남아공은 극심한 인종차별정책과 함께 나치 독재의 부활이라고까지 여겨질 만큼 끔찍한 정치적 현실에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주변에 스파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에 질려 있었고, 정부 정책을 비판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잡혀갔다. 어떠한 외국 공연도 허가되지 않았으며, 유통되는 모든 음반은 일일이 검열되어 폐기되었다. 이때, 앨범 제목처럼 ‘콜드 팩트’, 차가운 현실 앞에 등장한 로드리게즈의 노래들은 남아공에서 저항운동의 시작이자 탈출구로 여겨지게 되었다. 제때에 도착한
드라마틱한 삶의 중심 <서칭 포 슈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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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프랑수아는 19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많은 인기를 누린 프랑스 음악계 인물이었으며 1978년 돌연 욕실에서 감전사하기 전까지 프랑스인들의 스타였다. ‘끌로끌로’는 그의 애칭이었다. 영화는 프랑수아가 유년 시절을 보낸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집트가 정치적으로 혼란에 빠지자 프랑수아의 아버지의 사업도 기울게 되고 그는 클럽의 가수를 전전하며 겨우 밥벌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위해 파리에 도착한 프랑수아의 앞길은 이제 탄탄대로다. 그는 1961년에 데뷔 앨범을 낸 다음 이듬해부터 곧장 스타로 다시 태어난다. 1968년에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로 더 잘 알려진 원곡도 발표한다. 그는 음악을 떠나 사업가로서도 자리를 굳혀간다.
<끌로끌로>는 평범하지만 지루함이 없는 전기영화다.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뤘던 <라비앙 로즈>의 연출자 플로렝 에밀리오 시리가 연출했고 우리에게는 <로나의 침묵> <
지루함이 없는 전기영화 <끌로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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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두려움을 지워내지 못한 얼굴로 한 청년이 상대방의 이마에 총을 겨누고 있다. 화면이 암전되고 남은 것은 한발의 총성뿐. 영화는 3일 전의 어느 날로 되돌아간다. 가난한 전기수리공 빈스(샘 라일리)는 일하던 중에 집주인이 들고 온 우편물이 악마의 초대장임을 알게 된다. 병들어 입원 중인 아버지, 병원비를 대기 위해 내놓은 집, 어린 여동생을 떠올린 빈스는 별수 없이 악마의 초대에 응하고 만다. 죽음의 파티가 열리는 어딘가에서 빈스는 13번을 배정받고 러시안룰렛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익스트림 No.13>은 겔라 바브루아니 감독이 직접 연출한 <13 자메티>의 리메이크작이다. 아쉽게도 <13 자메티>에서 흑백 콘트라스트가 자아냈던 절제된 공허함이 <익스트림 No.13>에서는 다소 심심하고 가벼워졌다. 할리우드로 옮겨오면서 <익스트림 No.13>은 세련된 디테일을 무기로 삼은 듯하다. <13 자메티>의 무성영화적인
악마의 초대장 <익스트림 N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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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시 레스토랑 스키야바시 지로. 번화가 긴자의 한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좌석 10개가 겨우 들어가는 10평 남짓한 크기다. 그러나 한두달 전 예약은 필수. 메뉴는 단 하나, 스시. 가격은 무려 3만엔(45만여원)이다. 이곳의 주인은 85살로 최고령 <미슐랭 가이드> 3스타 셰프에 오른 오노 지로다. 제목대로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은 오노 지로의 스토리를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물론 영화는 단순한 맛집 탐방 TV프로그램 같은 작품이 아니다. 인기 셰프의 요리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은 더더욱 아니다.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은 ‘오노 지로가 만든 스시의 맛이 얼마나 훌륭한가’보다 ‘손님에게 최상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태도와 자세’를 보여주는 데 상당 부분 할애한다. 검버섯이 피고, 상처가 날까봐 외출 시 항상 손장갑을 끼고 나가는 조심성이며, 미각을 유지하기 위해 커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절제력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다 <스시 장인: 지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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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하세계를 평정한 사나이 돈(샤룩 칸)이 이제 유럽 대륙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인다. 위협을 감지하고 일부러 특수팀의 비샬말릭(옴 푸리)에게 자수를 하고 감옥에 들어간 돈은 그곳에서 자신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바르드한(보만 이라니)과 연합해 탈옥한다. 여형사 로마(프리얀카 초프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 경찰이 그를 뒤쫓지만 여유만만한 돈은 이번엔 유럽에서 사상 최대의 범죄를 계획한다.
보는 내가 다 부끄럽다. 그런데 그게 또 왠지 멋지다. <천재사기꾼 돈: 세상을 속여라>는 지금 인도영화의 현주소를 증명하는 영화다. 익히 알고 있는 마살라 무비(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의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공식들을 모사해나가는 이 영화는 전형적인 인도식 프랜차이즈 영화라 할 수 있다. 전작 <돈>(2006)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른 파르한 악타르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고, ‘3대 칸’으로 불리
부끄럽거나 멋지거나 <천재사기꾼 돈: 세상을 속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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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찰인 존(주걸륜)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든 박사를 후송하던 중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애인을 잃고, 머리에 총을 맞는다. 죽음을 앞둔 존에게 남은 시간은 2주 정도. 마침 그의 엄마는 과거에 헤어진 아버지와 형을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가족을 찾아 말레이시아로 향한 존은 그곳에서 또다시 바이러스를 탈취한 세력과 맞붙고 이 과정에서 형인 만양(사정봉)을 만난다. 이제 존에게는 두 가지 미션이 떨어진다. 변종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뒤, 백신을 유통해 돈을 벌려는 세력을 소탕하는 것, 그리고 27년 전 헤어진 형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쉬운 건 아무것도 없다.
<바이럴 팩터>는 <비스트 스토커> 시리즈를 연출했던 임초현 감독의 신작이다. 전성기 시절 홍콩영화의 분위기와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적절히 활용해온 그는 이번에도 관객을 만족시킬 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경찰과 범죄자로 갈린 형제의 운명은 <영웅본색>을 연상시키는 대목이고, 도심을 달리다 오르내
가족의 재구성 <바이럴 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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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주효렴(덩차오)은 도적 맹용담(예성)의 뒤를 쫓다가 들어간 사원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벽화를 본다. 잠시 뒤 벽화에 그려진 여인 무단(정솽)이 주효렴의 눈앞에 실제로 나타나고, 주효렴은 홀린 듯 그녀를 따라 벽화 속 세계로 들어간다. 꽃의 이름을 단 선녀들이 가득한 그곳은 독단적인 여왕(염니)이 다스리는 금남의 세계다. 작약(손려)과 무단은 여왕의 눈을 피해 주효렴을 숨겨주다가 불지옥에 갇히게 되고 주효렴은 여인들을 구하기 위해 맹용담과 선녀들의 도움을 받아 여왕을 상대로 분투한다.
<화벽>은 중국의 기서 <요재지이> 중 ‘벽화 속 여인’ 에피소드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영화는 한편의 러브 스토리이기보다 평등과 화해를 노래하는 서사시에 가까운데, 결말부에 가서야 조금씩 드러나는 주효렴과 작약의 멜로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사랑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왕과 작약이 주효렴으로 인해 남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거나,
평등과 화해를 노래하는 서사시 <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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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던 기억이 난다. 마치 신데렐라라도 된 듯 밤 12시에 정해진 장소에서 푸조형 타임머신을 기다리던 그 남자. 꿈에서 깨면 자기 회의에 빠진 별볼일 없는 얼치기 예술가로 돌아가야 했던 그 남자. 그의 얼굴 위로 다른 남자의 얼굴 하나가 어렵지 않게 겹쳐졌다. 바로 우디 앨런 감독의 얼굴이었다. 그가 직접 주인공을 연기하기 힘든 나이가 된 뒤에도, 그의 주인공들은 늘 어딘가 그와 닮은 구석을 드러냈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서사시부터 SF에 이르기까지 범상치 않은 스펙트럼을 자랑하지만, 캐릭터에 새겨져 있는 작가의 인장 때문에 그의 영화는 언제나 코미디로 인지되곤 했다. 그 웃음의 공약성분이 무엇인지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모질었던 어머니와 울적했던 학창 시절을 거쳐 그는 개그를 팔던 작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TV 스타로, 그리고 끝내 영화감독 겸 배우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경험한 성
그의 염세주의적 세계관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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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6일 새벽 5시50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 오른다. 한진중공업 사쪽이 1년 새 3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해고한 데 이어 생산직 직원 400여명을 추가로 감원키로 하자 고공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85호 크레인은 김 지도위원의 둘도 없는 동료였던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무덤이기도 하다. 김 지도위원이 목숨을 내건 고공시위를 시작한 지 157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의 행렬이 시작된다. ‘소금꽃나무’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로 몰려든 것이다. 깃발 대신 기타로 무장한 ‘날라리 외부세력’이 가세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김진숙 지도위원 구하기’에 뛰어든 수만명의 사람들 중 비장한 각오를 가슴에 새긴 투사는 없다. 만사 제쳐두고 그림자 섬 영도에 온 한 청년은 얼마 전까지 자신이 노동자인 줄도 몰랐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선을 뚫느라 가방
투쟁이 아닌 축제 <깔깔깔 희망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