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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작은 온화하였으나 끝은 심히 막장이리라. 뉴욕에 사는 교양 넘치는 두 부부가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에 모였다. 페넬로피 롱스트릿(조디 포스터)과 마이클 롱스트릿(존 C. 라일리)의 집이다. 그들의 아들의 얼굴을 나뭇가지로 후려쳐 이 두개를 부러뜨린 아이의 부모 낸시 코원(케이트 윈슬럿)과 앨런 코원(크리스토프 왈츠)이 사태를 무마하려고 온 참이다. 처음에는 무난한 대화가 오고간다. 하지만 허례허식의 유효기간은 짧다. 누구 하나가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순간 저마다 한 성질 하는 어른들의 빅뱅이 시작된다. 다르푸르의 분쟁을 연구한다는 자칭 박애주의자 페넬로피, 자격지심으로 무장한 만년 철물점 사장 마이클, 중산층의 우월의식이 몸에 밴 투자상담가 낸시, 휴대폰이 천생연분인 제약회사 변호사 앨런은 이내 허물 벗듯 체면을 벗는다. 심지어 나중에는 부부고 뭐고 없다. 각개전투에 돌입한 그들의 연속 충돌에 4면으로 둘러싸인 아파트 공간은 포화상태에 이른다. 하지만 밑바닥까지 추락할 때까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밀실토크 <대학살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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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도 아니고 프리퀄도 아니다. 말 그대로 리메이크다. 그런데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이 개봉한 건 1990년이다. 자기 완결성과 창의성을 그대로 간직한 22년 전의 블록버스터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나섰다면 그에 걸맞은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하다. <언더월드>와 <다이하드4.0>의 렌 와이즈먼은 지난 22년간 발전된 특수효과가 리메이크의 이유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다. <토탈 리콜>은 CG 초창기에 만들어진 블록버스터였다. 당시의 리뷰들을 찾아보면 기차를 타고 가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로부터 카메라가 점점 멀어지며 화성을 조망하는 CG장면에 대한 찬사들로 가득하다. 요즘에야 그런 건 제3세계의 독립영화 감독들도 컴퓨터 앞에서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오래된 영화를 CG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렌 와이즈먼은 버호벤의 이야기와는 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버호벤의 영화도 필립 K. 딕의 원작으로부터 기
특수효과로 영화를 덧칠하다 <토탈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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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빙산을 찾지 못하고 1평짜리 얼음 위에 간신히 기어오를 때, 바다거북이 사는 갈라파고스섬을 시꺼먼 기름이 둘러쌀 때, 그리고 사바나의 야생동물들이 우기에도 물 한 방울 구경할 수 없게 된 이유가 인간이 지은 댐 때문임이 밝혀질 때, 어른들은 끝을 상상한다. 동심으로 무장한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3D>는 그 끝에서 출발해 지구의 운명에 도전한다. 신기하게도 목숨을 보전한 북극곰과 바다거북은 수탉, 캥거루, 주머니곰과 함께 세상에 마지막 남은 지상낙원을 찾아 사바나에 도착하고, 거기서 목마른 미어캣 빌리와 사자, 기린, 코끼리 친구들을 만난다. 그리고 곧 빌리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댐 폭파작전이 가동된다. 이 ‘노아의 방주’급 무한도전을 위해서라면 지극히 자연적인 정글의 법칙은 잠시 미뤄두어도 좋다.
짐작건대 이는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에 끼치는 해악에 대한 자괴감에서 시작된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또는 문명과 자연 사이에 깨져버린 균형과 정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
댐 폭파작전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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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베이징을 오가며 펼쳐지는 로맨스를 담은 <러브>에는 조미와 서기를 비롯한 중화권 스타들이 등장한다. 톱스타와 순수한 청년, 결벽증이 있는 남자와 싱글맘, 친구 애인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 등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양각색이면서도 어딘지 익숙하다. 8명의 남녀가 엮어내는 사랑 이야기는 로맨틱코미디의 관습을 적당히 차용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내고 있어 익숙함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보다는 편안함을 준다. 공기 중에 흘러다니듯 유려한 카메라의 시선으로 구성된 첫 장면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별 관련없이 서로의 삶을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이들 모두는 인연이 있다.
대만의 스타 조이 팡(서기)은 나이 많은 부호 루와 동거 중이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일을 한다기보다 파티를 즐기며 소비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그녀는 우연히 알게 된 콴(원경천)에게 위로를 받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
대만과 베이징을 잇는 인연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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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조너선 자카이)의 삶은 너덜너덜하다. 갓 교도소에서 출소했기에 직업도 변변찮고 친구도 없다. 어느 날 그는 펍에서 쿠르드인 아브달(빌리 데미르타스)을 만나고, 외로운 두 사람은 금세 우정을 쌓는다. 그런데 비극이 찾아온다. 필립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약혼녀 시바(골쉬프테 파라하니)가 파리로 오기만을 기다리던 아브달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고 만 것. 파리의 쿠르드인 커뮤니티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 필립은 어쩔 도리 없이 아브달의 시신을 화장한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아브달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약혼녀 시바와 아브달의 아버지 체토(멘데레스 사만실라)가 파리에 도착한다. 필립은 시바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하고, 시바는 갑갑한 고향을 떠나 파리에 머무르길 원하고, 모슬렘 원리주의자인 체토는 시바를 고향으로 데려가 아브달의 동생과 강제로 결혼시키려 한다.
<이프 유 다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쿠르드족의 역사와 현실을 조금 공부하는 게 좋다. 자치국가를
친구의 약혼녀 <이프 유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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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앤디 맥도웰의 최대 강점이 ‘건강한 웃음’이란 데엔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어느덧 어머니 역할을 맡을 나이가 되었지만 그 웃음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영화 <5쿼터>의 도입부, 전형적으로 행복해 보이는 중산층 가정의 중심에 그녀가 서 있다. 이윽고 그가 맡은 마리안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면서 극은 예정된 불행을 향해 비교적 빠르게 배경을 옮겨간다. 2006년 2월, 15살 아들 루크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이후 뇌사판정을 받는 막내, 가족들은 이전에 들었던 아이의 결심을 기억해내고 장기기증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후 닥치는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울퉁불퉁하다. 갑자기 다가온 불행을 소화하지 못하는 인물들 사이로 행복이 다시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5쿼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다. 미식축구 선수인 존(라이언 매리먼)이 동생을 기리며 자신의 등 번호를 40번에서 5번으로 교체한 것과, 최약체라 평가받던 ‘웨이크 포레스트’팀이 쿼터백 존
등번호 5번 <5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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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MBC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남극의 눈물>을 재편집해 3D로 컨버팅한 작품이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이미 극장판으로 관객에게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 작품은 시리즈 중 첫 번째 3D 작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남극의 눈물>과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의 차별지점이다. 다큐멘터리가 남극에 사는 펭귄을 비롯한 자연과 생물을 넓은 시각으로 조망했다면 이번 작품은 아기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펭이와 엄마를 잃은 솜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단순한 성장기에서 그치지 않고 서사에 극적인 지점을 만들어주는 받침대가 된다. 이는 자연, 가족, 자연 등에 대한 작품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물론 TV 버전과 영화가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지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귀여
3D로 보는 남극과 펭귄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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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 답은 모르겠으나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간의 손에서 자란 침팬지 님 침스키의 기구한 삶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런 확신이 고개를 든다. 인간의 언어 습득 과정을 연구하겠다며 겨우 생후 2주 된 님을 어미에게서 뺏어온 컬럼비아대의 허버트 교수부터 님에게 처음으로 젖을 물린 스테파니, 님에게 과학적 환경과 교육을 제공할 환상에 부풀었던 새 어머니 로라, 님을 사랑했으나 허버트의 권위 앞에 무력했던 세 번째 양부모 조이스와 빌, 허버트 군단한테 버림받은 님에게 새 희망이 되어주려 한 밥, 실험용으로 다시 뉴욕대에 팔려온 님에게 죄책감을 갖게 된 제임스 박사, 님에게 마지막 보금자리를 선사하고 싶었으나 무지했던 클리브랜드와 마리온까지.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님에게 ‘상실의 시대’를 제공했다. 인간에게 받은 정신적 상처 때문이었는지 님은 결국 평균수명에 훨씬 못 미치는 27살로 생을 마감했다.
“다큐라는 장르적
인간의 손에서 자란 침팬지 <프로젝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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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누나와 남동생의 특별한 인생을 보여주는 <시스터>는 알프스 스키장이 배경이다. 여행 안내책자의 문구처럼 ‘설원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곳이 12살 시몽(케이시 모텟 클레인)에게는 생계를 이어가는 처절한 현장이다. 부모 없이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와 단둘이 사는 시몽은 관광객의 소지품과 스키 용품을 훔쳐 팔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직장을 다니다 말다 하는 누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받아서 남자와 여행을 떠나버리는 무책임한 보호자다. 집을 떠났다 돌아오는 누나가 남자친구를 집으로 끌어들이면 시몽은 귀마개를 하고 잠을 청한다. 하지만 어른의 책임을 떠안은 아이 시몽은 누나를 원망하지 않고 언제나 누나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이 영화의 템포는 느리게 시작해서 조금씩 가속도를 붙여가는 식이다. 시몽의 생계 유지 수단인 절도의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면서 시작된 영화는 시몽이 스키장 식당 요리사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첫 번째 위기에 다다른다. 영국에서 온 요
세상에 버려진 소년과 누나 <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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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CF감독 상희(주상욱)는 야망의 화신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여자를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나쁜 남자지만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재벌가의 딸과 애정없는 결혼을 했으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장인의 여자까지 유혹할 정도로 성공에 혈안이 된 그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서게 된 상희. 취임식 전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혜리(장미인애)의 유혹에 이끌려 아무 의심 없이 관계를 가지지만 그것이 파멸의 시작이었다. 혜리는 몰래 찍어놓은 섹스 영상을 빌미로 상희를 협박하고 눈앞까지 찾아온 성공을 지키기 위한 상희의 90분간의 미션이 시작된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의 위기를 그린 스릴러영화 <90분>에는 아무것도 없다. 출연자는 있지만 배우는 없고, 이야기는 있으나 개연성이 없으며, 스릴러영화임에도 스릴이 없다. 무엇보다 급박한 분위기로 내달릴 것만 같은 제목까지 내걸어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의 위기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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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가 네 번째 속편 <아메리칸 파이: 19금 동창회>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결혼에 골인한 미셸(알리슨 한니간)과 짐(제이슨 빅스) 커플은 어느덧 아이를 둔 부모가 됐다. 하지만 매번 육아문제에 치여 서로에게 관심 가질 일이 없어지자 부부 사이는 소원해진다. 둘은 고향에서 열리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함께 참가하며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가질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옆집 카라가 자신의 베이비시터였던 짐에게 저돌적으로 다가오면서 미셸과 짐 사이엔 큰 오해가 생긴다. 짐과 늘 함께했던 친구들 역시 봉변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인사가 된 오즈(크리스 클라인)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마이어스(토머스 이안 니콜라스)는 동창회에서 마주친 옛사랑에 흔들리고 스티플러(숀 윌리엄 스콧)는 여전히 사고치기에 바쁘다.
고등학교, 대학교, 결혼식장으로 무대를 옮겼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동창회가 무대다. ‘동창회’의 성격상, 그때 그
이번 무대는 동창회다 <아메리칸 파이: 19금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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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를 배경으로 <왕자의 거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아이디어는 꽤 괜찮다. 수많은 왕이 폐위되고 왕세자들이 수난을 당한 조선왕조를 한번 떠올려보라. 이를테면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는 어떤가. 만약 자유를 갈망한 사도세자가 정신질환에 걸린 것처럼 가장한 뒤 비슷하게 생긴 백정을 뒤주에 대신 넣어놓고 평양에서 영원히 즐거운 독신남의 삶을 살았다면? 뭐, 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을 불러들인다. 세종, 그러니까 충녕대군(주지훈)은 궁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심약한 책벌레다. 그런데 아버지 태종(박영규)은 주색에 빠진 첫째 양녕(백도빈)을 믿을 수 없는 터라 결국 셋째 충녕을 세자에 책봉하고 만다.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충녕은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담을 넘는다. 우연히 그 시간에 왕궁의 담을 넘어오던 남자가 있다. 충녕과 똑같이 생긴 노비 덕칠(주지훈)은 역적의 자손으로 몰려 궁으로 끌려간 아씨(이하늬)를
조선왕조판 왕자와 거지 <나는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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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영조 시대, 부패한 좌의정 세력은 금보다 더 가치있는 얼음의 독점판매를 꿈꾼다. 하지만 청렴결백한 우의정이 방해가 되자 그의 서자 이덕무(차태현)를 음모에 빠뜨려 역모죄로 잡아넣는다. 우의정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귀양길에 오르고 풀려난 덕무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책하며 좌의정을 응징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바로 좌의정의 아들이 관리하는 서빙고의 얼음을 훔쳐내는 것. 이 불가능한 도둑질을 위해 올곧은 성품 때문에 누명을 쓰고 귀양을 떠난 빙고별장 백동수(오지호)를 비롯해 돈줄 수균(성동일),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과 사기의 달인 재준(송종호), 마차꾼 철주(김길동), 잠수 전문가 수련(민효린) 등 조선 최고의 꾼들이 뭉친다.
착하고 안일하다. 아니면 관객을 순진하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기대해볼 만한 소재였고 믿음 가는 배우들도 즐비하건만 영화는 헐겁고 지루하기 그지없다. 사건의 원인, 인물의 사정, 풍자의 의미까지 있을 건 다 들어
서빙고의 얼음을 훔쳐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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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죽어도 상관없는, 딱 그만큼의 사랑 이야기다. 1973년의 마드리드, 당시는 분장을 하지 않고도 웃길 수 있는 코미디언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주인공 하비에르(카를로스 아레세스)가 이제 막 광대로 데뷔하려던 찰나이기도 했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슬픈 광대’다. 그의 몸엔 대대로 이어진 광대의 피가 흐르지만, 그건 애초 남을 웃길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얼굴도 모른 채 어린아이는 동심 없이 자랐으며, 광대였던 아버지는 1937년 내전 당시 목숨을 잃었다. 어른이 된 그의 얼굴엔 그래선지 슬픔이 배어 있다. 서커스 데뷔 첫날, 하비에르는 나탈리아(캐롤리나 방)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우스운 광대 세르지오(안토니오 데 라 토레)의 연인이다. 이렇게 시작된 세 남녀의 연애는 처음부터 무섭도록 섬뜩하게 진행된다. 한 여인을 둘러싼 두 남자의 투쟁, 그들이 그리는 바로크 스타일의 문양은 상상
그들의 예정된 운명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