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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 리치 퍼스트(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인터넷 포커에 전 재산을 베팅하는 모험을 벌인다. 하지만 사이트의 구조상 절대 개인은 시스템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그나마 있던 학비마저 모조리 잃어버린다. 하지만 이대로 졸업하지 못하면 피차일반이라는 생각에, 리치는 사이트의 창시자인 아이반 블락(벤 애플렉)을 찾으러 코스타리카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곳에서 만난 겜블계의 거물 아이반은 영특한 리치를 도박 사업에 끌어들이려 하고, 리치는 이 위험한 제안을 쉬이 받아들인다. 그렇게 겜블러의 천국이라 불리는 코스타리카를 배경으로, 과도한 욕망을 지닌 아이반을 상대로 한 리치의 도박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영화 <히든 카드>의 주축은 두 주연배우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딘지 위험해 보이는 아이비리그의 천재 대학생 역으로 적격이고, 벤 애플렉의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매혹적이다. 특히 애플렉은 지금껏 시도하지 않던, 이를테면
도박 같은 일상 <히든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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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에그>(2007), <밀크>(2008)를 잇는 세미 카플라노글루의 유수프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제작연도로는 마지막이지만 주인공인 유수프의 성장 과정 중 첫 부분인 유년 시절을 다루고 있다. <에그>에는 마흔살의 시인 유수프가, <밀크>에는 열여덟의 청년 유수프가 등장하고 이 작품에는 여섯살의 유수프가 등장한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시인 내면의 근간을 이루는 시공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듯하다. 앞의 두 작품이 유수프가 어머니와 어떻게 분리되고 독립하며 사별하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면 이 작품은 아버지 그리고 인류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대자연과 소년 유수프가 관계 맺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수프의 하루는 마호메트의 말씀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빠는 글을 읽는 아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웃으며 경청하고 아이가 지난밤 꿈에 대해 큰소리로 말하려 하자 꿈이야기는 남들이 들으면 안된다며 아이의
동심의 세계가 파괴되는 과정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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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상위 1%의 삶을 누리며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었던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은 어느 날 남편 할(알렉 볼드윈)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곧 이은 이혼에 파산까지 겪으며 모든 것을 잃게 된 그녀가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여동생 진저(샐리 호킨스) 뿐. 하지만 ‘루이비통’ 가방 하나만 들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흘러온 재스민과 그녀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진저와의 생활이 평탄할 리 없다. 모든 일들은 꼬여만 가고, 정신쇠약 증세가 점점 심해져 가는 재스민 앞에 때마침 구원 같은 남자 드와이트(피터 사스가드)가 나타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블루 재스민>은 2004년 <멜린다 앤 멜린다> 이후, 런던(<매치 포인트> <카산드라 드림> <환상의 그대>)을 거쳐 바르셀로나(<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와 파리(<미드나잇 인 파리&
우울한 현재와 화려했던 과거 <블루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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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타티의 공간감과 우디 앨런의 로맨틱함이 뒤섞인 도시 청춘 영화라 해도 좋겠다. 혹은 세련되고 모던하며 지적인 아르헨티나판 <건축학개론>이라 해도 좋겠다. 제목인 도시명이 연상시키는 바와 달리 이 영화에 탱고는 없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경제적 불균질성, 미적이고도 윤리적인 불균형성이 뒤얽힌 대도시다. 전망과 채광을 포기한 채 좁은 원룸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세입자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남자 마틴(하비에르 드롤라스)은 11평 원룸에 사는 웹디자이너다. 공포증과 반복되는 공황발작으로 몇년째 거의 은둔생활 중이다. 한편 여자 마리아나(피욜라 로페즈 드 아야라)는 맞은편 건물에 사는 건축가다. 4년의 연애를 끝내고 햇볕이 들지 않는 복층 원룸에 산다.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는 우연하고 가벼운 만남을 반복하지만 좀처럼 관계는 깊게 발전되지 않는다. 도시의 군중이 두려운 여자는 예전부터 간직해온 책 <월리를 찾아라>에서 군중 속에 숨은 월리를 찾을 수
아르헨티나판 <건축학개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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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심심하다. 딸과 남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버렸다. 남편은 고단하다. 소극적인 아내와 고된 업무로 부부 관계도 시들해져버렸다. 다시금 연애 초 설렘으로 돌아가고 싶은 낭만파 남편은 아내에게 익명의 연애편지를 보내기로 작정한다. 남편이 보낸 연애편지는 뜻하지 않게 부부간의 심리적 문제로 비화된다. 남편은 자신이 편지를 보냈음을 알리지 않고 아내가 상상 속에서 다른 남자의 연애편지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엿본다. 한편 아내는 남편이 편지를 보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채 조금씩 흔들리며 낯선 남자와의 불륜에 대한 주저와 기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낭만적 소망에서 시작된 편지는 부부 사이의 의심과 고통의 빌미가 되고 남편과 아내는 최종 결단 앞에 서게 된다.
영화는 부부가 결혼이 지닌 숙명의 불가피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 어떠한 발견이나 숙고도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권태의 반복, 바깥의 남편, 집 안의 아내라는 이 세 가지를 제외하고는 영화 바깥이
결혼이 지닌 숙명 <낭만파 남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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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에 이은 퍼시 잭슨의 두 번째 모험이다. 퍼시 잭슨(로건 레먼)과 같은 반신반인들이 지내는 데미갓 캠프. 데미갓 캠프는 소녀 탈리아의 고귀한 희생 위에서 자라난 탈리아 나무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아버지로부터 배반당했다고 생각하는 루크(제이크 아벨)는 탈리아 나무의 방어벽을 부수고 데미갓 캠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퍼시를 도발한다. 죽어가는 탈리아 나무를 살리려는 퍼시와 사악한 크로노스를 부활시키려는 루크에겐 마법의 황금 양피가 필요하다. 괴물의 바다에 숨겨진 마법의 황금 양피를 찾기 위해 퍼시는 다시금 위험천만한 여행길에 오른다.
주어진 퀘스트를 차례로 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적 설정은 여전하다. 데미갓 캠프를 공격한 콜키스 황소와의 전투나 그로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워싱턴 D.C.를 헤매며 빚는 해프닝은 본 게임에 앞서 제시되는 몸풀기 게임처럼 보이며 이러한 설정은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특히 눈 없는 마녀들이 운전
신의 아들로 성장하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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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건한 피도, 경악할 만큼 공포스러운 비주얼도, 불쾌한 사운드도 없다. <쏘우>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은 <컨저링>에서 호러물에 흔히 남용되는 이 모든 요소를 제거한다(더군다나 <쏘우>의 연출가와 <하우스 왁스>의 각본가가 만든 걸 상기한다면 이건 엄청난 절제다). 심리적인 공포 분위기만 자아냄으로써 그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장인데, 결과적으로 제임스 완 감독은 엄청난 흥행으로 이 싸움의 승자가 됐다.
영화는 1970년대에 활동했던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를 구심점으로 한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당시 그들이 겪었던 사건 파일 중 가장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실화를 토대로 해 시작되는데, 새로 이사 간 집에서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고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페론 가족의 일화가 그것이다. <엑소시스트>류의 영화와 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한 <우먼 인 블랙> 같은 영화들이 당장 떠오를 정도로, 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귀신같이 따라붙는 공포 <컨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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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를 졸업한 선희(정유미)는 미국 유학을 떠나기 위해 추천서를 부탁하러 학교에 들른다. 재학 시절 자신을 예뻐했던 교수 동현(김상중)을 만나고, 연이어 과거에 관계가 있었던 남자 둘과 차례로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바로 그녀와 같은 학과에서 공부했던 문수(이선균)와 문수의 선배 재학(정재영)이다. 선희는 교수를 포함한 세명의 남자에게 자신에 관한 제각각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각자 그녀를 판단하고 정의내리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홍상수의 신작 <우리 선희>는 선희를 둘러싼 세명의 남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관객은 선희가 직접 알리는 자신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반응을 통해 그녀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선희는 1, 2년 전 대학을 졸업했으며,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하지만 내성적 성격으로 조금 어려울 것 같아 보이고, 마음먹고 잠수를 타면 연락이 닿지 않는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사람이다. 이날 선
선희를 둘러싼 세명의 남자 <우리 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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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러시안 소설 같아요.” 선배 작가의 딸 가림이가 한 말이 성환(경성환)의 마음속에 내내 남는다. 도대체 ‘러시안 소설 같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좋은 배우> <페어러브>의 뒤를 잇는 신연식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러시안 소설>은 영화 속 소녀가 던진 대사 같은 영화다. 느리고, 게으르고, 복잡한. 혹은 길고 등장인물이 많은. ‘러시안 소설’을 수식하는 다양한 말들이 영화 속을 오가지만 그 무엇도 가림이 성환에게 한 말의 의미와 완전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손에 잡힐 것 같으나 이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버리고 마는 말과 생각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삶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누군가의 관념들. <러시안 소설>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둘러싼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언어, 생각들이 흘러들고 섞여 거대한 원류를 이루는, 강물 같은 예술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영화다.
영화는 소설가 지망생 신효(강신효)
한 사람의 인생과 예술이 그 자신만의 것은 아니다 <러시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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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악당이었던 그루(스티븐 카렐)가 이번에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어느 날 거대한 자석에 의해 남극의 비밀연구소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알고보니 이 연구소는 생물을 야수로 만드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었고, ‘악당퇴치연맹’은 이 짓을 벌인 악당을 잡기 위해 그루에게 조언을 구한다. 세 딸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루는 비밀요원 루시와 함께 위장 쿠키 가게를 차려 악당을 찾고, 이 과정에서 루시에게 마음을 뺏기기 시작한다. 한편 정체 모를 악당은 미니언들을 납치해 괴물로 변신시켜 세계를 정복하려 하지만 그루는 이 사실도 모른 채 루시와 딸들에게만 신경을 쓴다. 그루는 세계도 구하고 사랑도 얻을 수 있을까.
<슈퍼배드2>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한가득 등장해 서로 경쟁하듯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는 것이다. 전작이 강약을 조절하는 미덕을 보였다면 이번 신작은 냅다 달리는 영화의 에너지를 과감하게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출연 인물의 수만 보아도 한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미니언’ <슈퍼배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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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악마 사냥꾼들이 등장한다. 뉴욕에 사는 평범한 소녀 클레리(릴리 콜린스)는 우연히 만난, ‘섀도우 헌터’라 불리는 악마 사냥꾼 제이스(제이미 캠벨 바우어)를 통해 자신 역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섀도우 헌터임을 알게 된다. 섀도우 헌터란 악한 다운월더(흑마법사, 뱀파이어, 늑대인간)로부터 영원히 인간들의 세계를 보호하는 운명을 부여받은 혼혈천사 종족이다. 그리고 발렌타인(조너선 리스 메이어스)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찾고 있는 모탈잔의 행방이, 봉인된 클레리의 기억 속에 있다는 비밀도 알게 된다. 천사 라지엘이 자신의 피와 인간의 피를 혼합해 만든 모탈잔은 바로 세계를 구원할 열쇠다. 하지만 충격적인 가족사를 얘기하는 발렌타인 앞에서 어린 섀도우 헌터들은 위기에 봉착한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이하 <섀도우 헌터스>)는 2007년 <뼈의 도시>로 시작해, <재의 도시>와 <유리의 도시>로 이어진 카산드라 클레어의
뉴욕에 나타난 악마 사냥꾼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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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는 남편에게 직접 복수하는 대신 자위하던 아들의 성기를 자르고 집을 나간다. 주위로부터 놀림감이 된 아들은 좌절하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성기를 절단해 보존한다. 언젠가 기술이 개발되면 아들에게 이식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성적 욕구를 풀지 못하는 아들은 점점 삐뚤어지고 동네 양아치들과 어울리다 성폭행범으로 몰려 구속까지 된다.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성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찾고 그중 육체에 극한의 고통을 주며 성적 만족에 도달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신체적 고통으로 얻어낸 쾌감. 가학적일지라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찾아온 평화도 잠시, 집을 나갔던 아내가 돌아오며 비틀린 가족은 파멸을 향해 치달아간다.
김기덕 영화만큼 많은 말이 모이는 영화도 드물다. 영화마다 영화 안팎으로 화제를 뿌리며 우리 사회 혹은 영화계의 한계 지점을 짚어준다. <뫼비우스> 역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공개 이전에 논란
김기덕 세계의 재조합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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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는 무려 10여년 전에 나온 전작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프리퀄이다. 매사에 열심인 몬스터 마이크(빌리 크리스털)와 ‘엄친아’ 몬스터 설리(존 굿맨)가 학창 시절에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라이벌이었던 것. 하지만 성격도 스타일도 다른 그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부푼 꿈을 안고 몬스터 대학교에 진학한 그들이 전공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교내 겁주기 대회에 팀을 이뤄 출전하기로 한 것. 그렇게 그들은 엄한 학장(헬렌 미렌)의 경계 속에 최약체 팀으로 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초반의 실수를 딛고 이내 승승장구하며 교내의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몬스터 대학교>는 전작의 명성에 이른바 프래터니티(남학생 사교클럽) 스타일의 청춘물 구도를 덧씌웠다. 왕따당하는 학생과 그 무리들이 온갖 회유와 압력 속에 결국 최고 명성의 클럽을 정정당당하게 격파한다는 얘기다. 아쉬운 점이라면 무대가 교내로 좁혀지면서 <몬스터 주식
몬스터들의 성장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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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은 두말할 것 없이 ‘제2의 <광해>’를 노리는 작품이다. <왕의 남자>(2005) 이후 ‘궁궐’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팩션 사극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유행을 이뤘다면, <관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2012)처럼 팩션 그 자체의 밀도나 정밀함보다는 원톱 주인공의 무게감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말하자면 <광해>에서 ‘이병헌이 (가짜) 왕이 됐다’는 설정처럼 <관상>은 ‘송강호가 용한 관상쟁이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 무엇보다 앞선다. 특히 송강호는 최근 친숙한 ‘코믹’ 코드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등장했기에 큰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니까 <관상>은 사극이기 이전에 송강호가 다시금 관객과 접속하려는 몸부림이다. <관상>의 전형성과 역발상, 모두 거기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이 산 넘고 물 건너 내경(송강호)을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