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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뤼디빈 사니에르, 카트린 드뇌브)은 자신이 일하던 직장에서 빨간 구두를 훔쳐 신는다. 그리고 그 구두 때문에 자신이 창녀인 줄 알고 접근한 남자와 돈을 받고 섹스를 한다. 이후 그녀는 그 장소에서 다시 남자들을 기다리고, 친구한테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자호밀(라디보제 부크빅, 밀로스 포먼)과 역시 돈을 받고 잠자리를 한다. 자호밀은 체코에서 온 의사였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둘은 프라하로 가서 결혼하고 딸 베라(키아라 마스트로이안니)를 낳는다. 소련이 프라하로 침공할 때 자호밀은 외도를 하고 마들렌은 베라와 함께 다시 파리로 돌아와 재혼한다. 어른이 된 베라의 곁에는 베라를 좋아하는 클레멩(루이스 가렐)이 있지만 둘의 관계는 친구 사이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베라는 우연히 클럽에서 본 밴드의 드러머 헨더슨(폴 슈나이더)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헨더슨은 동성연애자이다.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는 사랑이다. <비러브드>에
수없이 많은 사랑의 모양 <비러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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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했다던데,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고,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다.” 그렇다면 삼단논법에 따라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여자’일까? 이원석 감독의 첫 장편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이에 대해 삐딱한 대답을 내놓는다.
최보나(이시영)는 ‘광고계의 아방가르드’ 육봉아 감독(이원종) 밑에서 5년째 잡일을 도맡아 하는 만년 조감독이다. 남자 스탭들은 질끈 당겨쓴 후드와 그 아래로 삐져나온 지저분한 파마머리의 일벌레 최보나를 본체만체, 예쁘고 가슴 큰 여직원에게 지분거리기 바쁘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존재감 제로’에 도전하던 최보나는 급기야 깜빡 잠이 든 사이에 철수해버린 촬영팀 덕분에 어느 외딴 해변가에 홀로 남겨진다. 그러나 그날 밤, 정체불명의 인생박사 Dr. 스왈스키(박영규)를 만나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의 비디오테이프를 구매하면서 최보나의 인생은 달라진다. 게다가 위층에 사는 내리막길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와 묘한 애증관계로 엮이게
한편의 가볍고 유쾌한 처세서 <남자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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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바다를 표류하는 한 남자가 있다. 기름이 떨어진 어선을 타고 대책없이 갑판에 누워 있는 그를 발견한 해경이 소리쳐 묻는다. “당신 대체 누군데 죽은 사람마냥 거기에 누워 있냐”고. 그의 이름은 해갑(海甲)이다. 원래는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이었는데 사상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두명의 국정원 요원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그가 만든 영화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처럼 해갑은 자신의 주민증을 찢어 없앤 지 오래이며, 지문 날인을 거부해서 경찰서에 억류되기 일쑤고, 강압적 수신료 징수에 반기를 들어서 거실에 있던 TV조차 길바닥에 던져버린 자다. 이 아나키하고 괴팍스런 캐릭터의 옷을 배우 김윤석이 입었다. 그리하여 나긋나긋한 저음의 목소리로 그의 해갑은 이야기한다. ‘배우지도 가지지도 말자’를 가훈으로 삼고, 국가로부터 자신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가장이라 불리기엔 너무나 자유로운 이 남자를 중심으로 5명의 가족이 벌이는 별난 모험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우아한 외모를 가졌지만
따뜻한 남쪽의 섬 <남쪽으로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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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철(연제욱)의 소원은 여자친구 수정(정다혜)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수정의 원룸에 찾아들어간 상철은 사정을 해가며 꾀어보지만, 수정은 대낮부터 무슨 섹스냐며 상철을 내친다. 수정의 소원은 남자친구 정수(서지석)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코가 비뚤어지도록 만취한 수정은 자신의 원룸에 정수를 불러들이지만, 정수는 예의가 아니라며 수정을 뿌리친다. 잠깐, 수정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게 아니다. 수정은 상철과 헤어진 뒤 정수와 만났다. 그런데 상철을 만나는 수정과 정수를 만나는 수정은 딴사람 같다. 그렇다면 수정은 정수를 더 사랑하는 것인가.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세 남녀, 두 커플 사이에 어수룩한 청년 석태(이상일)까지 가세한다. 비단, 석태뿐일까.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은 다섯 남녀의 어지러운 짝짓기를 교차하는 로맨틱코미디다. 극중 인물들이 유사한 상황 아래서 달리 반응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 “우리 섹스할까?” 역시 누군가에겐
다섯 남녀의 어지러운 짝짓기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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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의심하는 남자는 항상 ‘그 어떤 놈’의 정체를 알고자 한다. 여자에 대한 배신감은 오히려 잠깐일 뿐, 곧 머릿속은 온통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그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다. <디 아더 맨>은 사라진 아내와 충실한 남편, 그리고 ‘그 어떤 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행복했던 피터(리암 니슨)의 삶은 어느 날 아내 리사(로라 리니)가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홀연히 종적을 감추면서 망가지기 시작한다. 맨 처음 피터는 구두 디자이너였던 아내의 패션업계 동료들을 의심하지만, 리사가 두고 간 컴퓨터에서 ‘LOVE’라는 폴더를 발견하게 되고 피터는 ‘그 어떤 놈’의 실체를 목격하게 된다. 그 폴더에는 리사의 나체사진과 함께, 그녀가 이탈리아 출장 중에 만났던 남자 레이프(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강력한 극적 반전은 놀라움과 그럴듯함을 겸비할 때에만 빛을 발한다. 즉, 행간에 숨은 연결고리를 드러내 관객으로 하여금 이야기 전체를 새롭게 재
‘그 어떤 놈’의 정체 <디 아더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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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야 웨스 앤더슨이 일등이다. <다즐링 주식회사>에서 기차를, <판타스틱 Mr. 폭스>에서 땅굴을 파낸 그다. 이번엔 보이스카우트에 꽂힌 게 분명하다. 영화 속 보이스카우트 대원의 맞춤 의상과 자잘한 소품을 보는 순간, 웨스 앤더슨이 이 모든 걸 진두지휘하며 얼마나 즐거워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문라이즈 킹덤>은 1965년 미 북동부의 한 작은 섬 뉴펜잔스로 사랑의 줄행랑을 친 소년과 소녀, 그 애틋하고 잔망스러운 첫사랑으로의 초대다. 라디오와 책, 고양이가 전부인 12살 소녀 수지(카라 헤이워드)와 사고로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보이스카우트 대원 12살 소년 샘(자레드 길먼). 둘의 인연이 시작된 건 1년 전이다. 교회 연극에서 갈까마귀로 분장한 수지에게 샘이 반했고, 펜팔이 시작됐고, 사랑의 도피를 위한 모종의 계획이 시작됐다. 뒤이은 풍랑과 도망친 소년과 소녀를 찾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행동방식, 이
애틋하고 잔망스러운 첫사랑으로의 초대 <문라이즈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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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밀 감찰요원 표종성(하정우)은 러시아, 중동의 무장세력과 무기밀매 거래를 벌이던 중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습격을 받는다. 남한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는 이들의 거래 현장을 덮치려다 실패하고 이로 인해 상부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한다. 표종성과 함께 무기밀매 사업을 벌이던 주독 북한 대사 리학수(이경영)는 평양에서 새로운 감찰요원 동명수(류승범)가 베를린에 급파되었다는 소식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 동명수는 대사관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는 표종성의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무기밀매 정보를 바깥으로 흘린 내부 스파이로 지목하고, 표종성은 조심스럽게 아내 련정희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베를린>은 남북의 분단, 이념의 대립을 순진하게 끌고 들어오는 첩보영화는 아니다. 정진수는 “아직도 빨갱이 타령한다”고 상관으로부터 질책을 듣고, 표종성은 “넌 기껏 날 감시 대상으로밖에 안 보냐?”고 동료로부터 힐난을 당한다. 표종성의 신념과 정진수의 무기력은 구시대의 유물이라
낙오된 이들, 그리고 추악한 진실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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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이장훈)은 갑갑하다. 아내 지연(최소은)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그는 흥신소에 의뢰하고, 아내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진도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흥신소 직원(김선빈)을 통해 아내가 무당이 되어 가사도라는 섬에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무당이 된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던 전혁은 흥신소 직원과 함께 배를 타고 가사도로 향한다. 한편, 낚시꾼 두명이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하며 궤변을 주고받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젊은 낚시꾼(권용환)이 월척을 낚았는데, 잡힌 물고기가 괴상한 소리를 내자 그들이 탄 배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물고기>는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두 이야기가 영화의 중반부까지 교차로 전개된다.
사람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을 더 되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마주한 진실이 때로는 무척 씁쓸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말이다. 영화 속 인물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며 머릿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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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넬라. 이제 우리 둘만 남았어. 우리는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가자.” 하늘을 달리는 은하철도 안에서 두명의 친구는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지만, 그중 한명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연으로 사라져간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소설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의 근대 소설가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이었다. 맑은 심성의 주인공과 환상적인 모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인간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에 대한 애잔함. <은하철도의 밤>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가장 유려하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1985년 이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일본의 아니메 거장 스기이 기사부로의 연출력이 다시 한번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과 만났다. <부도리의 꿈>은 미야자와 겐지의 가장 자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고양이 구스코 부도리의 삶은
곱씹을수록 여운이 남는 작품 <부도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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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와 친구들은 슈퍼썰매 경주를 보며 챔피언이 되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썰매 우승 상품인 썰매를 운송하던 비행기가 에디의 미완성 실험 로켓에 부딪혀 뽀롱마을에 불시착하게 된다. 허풍쟁이 배달왕 토토는 자신이 슈퍼썰매 챔피언이라 속이고 비행기가 다 고쳐질 때까지 뽀로로와 친구들을 훈련시킨다. 다신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한 거짓말이었지만 뽀로로와 친구들은 발명왕 에디가 만든 슈퍼썰매로 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장이 있는 얼음나라 ‘노스피아’까지 몰래 따라간다.
탄생 1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뽀롱마을에서 벗어나 노스피아라는 생경한 곳을 모험하게 된 뽀로로와 친구들을 그린다. 비록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뽀로로라지만 원작이 5분 내외의 유아용 TV시리즈란 걸 감안할 때 <뽀로로 극장판…>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도전과 모험이다. 결론적으로 이 모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층적인 결이 빛나는
탄생 10주년 기념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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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드래곤의 난동으로 세상은 황폐해지고, 리안츄(장광)는 그 난리통에 어머니를 잃는다. 자라서 드래곤 헌터가 된 리안츄와 단짝 귀즈도(김기리)는 드래곤을 잡으면서 밥벌이를 한다. 성에 사는 외로운 조이(박지윤)는 동화 속 기사님이 나타나 주기만을 고대하는 말괄량이 공주다. 성을 빠져나온 조이와 우연히 마주친 리안츄와 귀즈도는 엉겁결에 기사 취급을 받고 세상의 끝에 잠들어 있는 좀비 드래곤을 무찌르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개성있는 작화와 참신한 캐릭터 묘사는 이전에 접해보지 않았던 낯선 매력을 풍긴다. 특히 귀즈도 역을 연기한 김기리의 자연스러운 더빙은 놀라울 정도의 수준이다. 연예인이 맡은 더빙은 튀는 발성이 미묘하게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김기리의 목소리는 의식하며 듣지 않으면 김기리인 줄을 전혀 모를 정도로 애니메이션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한편, 이제는 전체 관람가의 애니메이션도 마냥 해피하게 진행되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드래곤 헌터>는 어설픈 도
동양적인 분위기의 낯선 매력 <드래곤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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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 아닌 두 여자가 극장에서 한판 붙는다. 두편의 다큐멘터리 <마돈나: 라이크 어 버진>(이하 <마돈나>)과 <레이디 가가 : 온 더 엣지>(이하 <레이디 가가>)가 한편의 영화로 묶여 개봉한다. 혁신적 음악성과 파격적인 언행으로 당대 문화계의 최대 논란거리였던 신구(新舊)의 두 아이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마돈나>는 1984년 처음 등장하여 팝의 역사에 솔로 디바 시대를 열어젖혔던 여걸 마돈나의 스타성과 음악적 성취를 되돌아본다. 다양한 음악계 종사자들이 등장하여 흔히 ‘싸구려’라고 오해받는 마돈나 앨범의 높은 완성도와 스타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고 혁신하는 그녀의 탁월한 감각을 증언한다. <레이디 가가>는 현재 음악시장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동 레이디 가가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냈다. 혹자로부터는 마돈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레이디 가가는 뛰어난 음악적
여걸 마돈나와 악동 레이디 가가 <마돈나: 라이크 어 버진> & <레이디 가가: 온 더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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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은 8년간 애틋이 연애한 제제(재년의 애칭)와 결혼하고 싶다. 제제는 선뜻 대답을 못하는데, 시집 생활 및 가사노동 등 사랑만으론 극복되지 않을 현실적 문제들이 걱정이어서다. 뇌병변 장애를 앓는 제제와 우영은 결혼의 문턱에 섰다. 마흔 가까운 나이가 되어 애타는 마음으로 프러포즈한 우영과 달리 띠동갑 연하 제제의 속마음은 도통 알 수가 없다.
다큐영화 <나비와 바다>는 장애우의 사랑과 욕망을 보여주는 기존 다큐영화들의 거리두기 및 공감대 형성 방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현실에 대한 쇼크를 준다. 영화 제목은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간중간에 인서트되는 청보리밭과 푸른 바다의 영상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아름답고 냉혹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특별히 선한 의도도 악한 의도도 없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결혼제도에 장애인 연인이 편입될 때 발생하는 모순의 지점들을 슬그머니 노출시킨다. 영화는 주로 남성 장애우이자 영화인인 우영의 행동과 내레이션을
장애우 연인과 한국사회의 결혼제도 <나비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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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꼽>은 각자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어느 ‘화목한’ 가족의 이야기다. 공학대학 학과장인 남편 서정민(천호진)이 아름다운 외모의 여제자 윤정(김효진)에게 홀딱 반해서 정신 못 차릴 때, 아내 박혜경(이미숙)은 문화강좌 시간에 강사로 들어온 포토그래퍼 상용(김승우)의 팽팽한 엉덩이를 훔쳐보느라 여념이 없다. 한편 첫째 딸 서지수(지서윤)는 약혼자 앞에서는 쑥스러운 요조숙녀지만 사실 근무시간에 짬을 내서 숨겨논 애인과 뜨거운 섹스를 즐기는 ‘반전 있는 여자’고, 아들 서지환(예학영)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도촬한 영상을 보며 자위를 하는 변태 대학생이다. 행복해 보이는 강남 엘리트 집안의 뒷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다.
<배꼽>은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 대한 성적 욕망을 당연한 본능적 욕구라고 인정할 때, 과연 현대의 가족은 어떠한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영화가 내리는 결론은 놀라울 만큼 급진적(?)이다. ‘들키지 않고 바람 피우는 기술이야말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 비법 <배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