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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 국가는 인간을 보호하는 울타리인 동시에 억압하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기에 더 폭력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바바라>는 국가와 체제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때 생기는 부조리에 초점을 맞추며 냉전시대 동독에서의 삶을 재현한다. 출국신청서를 냈다는 이유로 베를린에서 시골의 작은 병원으로 좌천당한 바바라(니나 호스)는 감시와 통제의 눈길 속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잠깐의 외출의 대가로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탐문과 알몸 수색을 받아야 한다. 서독에 있는 애인이 출장 올 때마다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서 잠시밖에 볼 수 없다. 그녀에게 지금 여기의 삶은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며 여기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을 위해 잠시 유보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이곳을 탈출하여 연인과 새 삶을 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삶으로 출발하기 직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영
냉전시대 동독에서의 삶 <바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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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만을 위해 모든 걸 던지는 비련의 여인. 영국 로맨틱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의 여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는 조건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19세기 러시아 상류계층의 여인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캐스팅부터 상영 언어, 로케이션까지 영화의 모든 요소들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가 <안나 카레니나>의 연출을 맡으며 직면했던 문제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제작비 3천만파운드를 두고 러시아에 촬영지를 예약했다 취소하기를 여러 번, 결국 조 라이트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촬영을 세달 앞두고 <안나 카레니나>의 주요 배경을 극장으로 바꾼 것이다(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은 런던 근교의 셰퍼튼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조 라이트의 이 대담한 시도는 <안나 카레니나>의 영화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보는 이가 되새겨볼 새도 없이 숨가쁘게 무대의 막이 오르고 내리며,
19세기 러시아 귀족들의 사회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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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호스트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반기는 꽃미남들의 경쾌한 인사를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마는 단 한명, 하루히만은 예외다. 후지오카 하루히(가와구치 하루나)는 호화스러운 오란고교에서 유일한 서민 학생이다. 조용히 공부할 곳을 찾던 하루히는 실수로 호스트부의 값비싼 화병을 깨고, 화병 값을 변상하는 대신 여자임을 감추는 조건으로 호스트부에 입부한다. 한편 학교 축제인 오란제에서 우승해 중앙홀 사용권을 얻고 싶은 호스트부는 경기 연습에 매진한다. 그즈음 단기 유학생으로 미셸(시노다 마리코)이 전학을 오는데, 미셸의 등장으로 호스트부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하토리 비스코의 인기 원작 만화 <오란고교 호스트부>가 TV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게임, 드라마에 이어 극장판으로도 제작됐다. 작품의 분위기나 출연진은 드라마와 대부분 같다. 대신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원작 만화의 에피소드를 주된 이야기로
거부할 수 없는 꽃미남들 <오란고교 호스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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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초호화 출연진이다. <블레이드 러너> 등에서 쌓아올린 명성을 내던지고 싸구려 영화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낮은 곳으로 임하셨던 명배우 룻거 하우어. <저수지의 개들> 이후 체중 증가와 비례하는 속도로 ‘미국 B급 액션의 큰형님’에 등극한 마이클 매드슨. 한때 지상 최강의 영장류라 불리며 이종격투기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거기에 열정과 의리의 대한민국 원조 상남자 김보성까지.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은 ‘장난 아닌’ 캐스팅만으로도 B급 액션영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작품이다.
거대 제약회사 사장 헌트(룻거 하우어)는 불로장생의 신약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인간의 자살충동을 자극하는 바이러스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그는 무자비한 용병 릭(마이클 매드슨)을 사주하여 이 사실을 은폐하고 기일에 맞춰 신약 출시를 강행한다. 이를 눈치챈 한국 국정원 요원 장현우(김보성)와 러시아 특수부대팀들은 헌트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제
‘B급의 맛’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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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세 번째 오스카를 손에 쥐었다. 미합중국이 표방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전쟁을 불사하며 쟁취해낸 링컨(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숭고함과 인간적 향기를 완벽하게 형상화해낸 그에게 아카데미가 경의를 표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노예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헌법 제13조를 의회에 통과시키기 위해 분투했던 링컨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종전과 흑인 해방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딜레마에 처하고 정의 실현을 위한 전쟁에 참전하려는 아들을 따귀를 때려가며 제지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특히 대통령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링컨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으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식을 잃은 아내의 슬픔에 공감할 여유조차 없었던 링컨.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옛말을 증명하듯 엄청난 균형감각으로 가정과 국가를 모두 평온하게
대통령이자 한 가족의 가장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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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하현관)은 동래역에서 철도건널목 지킴이 일을 하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수동. 매일 반복되는 일터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은 작고 쓸쓸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동래역에 노숙자 미스 진(진선미)과 꼬맹이(박나경), 그리고 또 다른 노숙자 동진(최웅)이 찾아온다. 미스 진은 넉살 좋게 무료 급식을 엄청나게 퍼가기도 하고 역내의 TV를 자기 집의 TV처럼 채널을 돌려 보기도 하고 역내에서 꼬맹이랑 체조까지 한다. 미스 진의 입담과 행동으로 굳어 있던 수동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진다. 그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마음도 열고 서로의 일을 걱정하고 베풀기 시작한다.
영화는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이 노숙자가 된 이유를 묻거나 그들을 노숙자로 만든 구조적인 원인을 파헤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힘겹게 사는 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함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본다. 그렇다고 감정을 과잉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그들의 삶
잠시 머물다 떠나다 <미스진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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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박사이자 디트로이트의 형사인 알렉스 크로스(타일러 페리)는 유능한 팀장이자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다. 부인은 셋째 아이를 임신했으며, FBI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은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안에서 4명이 죽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알렉스는 현장에서 다음 살인을 예고하는 그림 한장을 발견한다. 살해당한 사람은 한 기업의 간부. 알렉스는 살인범(매튜 폭스)의 최종 목표가 대부호이자 그 기업의 회장인 메르시에(장 르노)임을 직감하고 친구이자 동료인 케인(에드워드 번스)과 함께 살인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부상을 입은 살인범이 알렉스의 부인까지 살해한다. 분노가 극에 달한 알렉스는 케인과 함께 살인범을 잡기 위해 법의 테두리까지 넘어선다.
영화는 제임스 패터슨의 베스트셀러인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 중 16번째 작품인 <나, 알렉스 크로스>(I, Alex Cross)를 영화화했다.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는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키스 더 걸
심리학 박사와 살인범의 대결 <알렉스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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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동화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세월에 빛바래지 않고, 끊임없이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의외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결말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동화가 가진 힘이다. 할리우드가 동화에 매혹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기실 많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 최근 할리우드에서 연달아 제작되는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에는 그 빈칸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 자리한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도 마찬가지다.
도로시가 아직 오즈에 도착하기 훨씬 전의 이야기.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실상은 하찮은 마술사에 불과한 오즈(제임스 프랭코)는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바람둥이다. 어느 날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마법의 땅 오즈에 도착한 그는 황금에 눈이 멀어 자신이 이 땅을 구원할 예언자라고 믿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 그 와중에도 나쁜 마녀의 음모는 차근차근 진행된다. 그
도로시가 오즈에 도착하기 전의 이야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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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는 일은 자연스런 삶의 과정이라기보다 전 인생을 건 실존적 결단이다. 아이를 낳는 순간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은 산더미고 지출비용은 급증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재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의 지속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포기로 인해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지만 이것이 무엇을 위한 풍요인가라는 회의가 밀려오기도 한다.
<설인>은 아이들과 가족을 둘러싸고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내포한 스릴러물이다. 아내 뱃속의 아이가 달갑지 않은 연수(김태훈)는 실직한 뒤 강원도 산속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그는 대학 시절 친구와 함께했던 여행의 기억과 절박한 상황에서 내밀었던 친구의 손을 뿌리쳤던 자신의 과거와 조우한다. 친구는 실종되었고 그 친구와 묵었던 방에는 친구의 딸처럼 보이는 어린 소녀 안나(지우)가 묵고 있다. 같은 층에 투숙한 두명의 젊은 친구 박(아용주)과 조(김종엽)는
맨살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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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냄새,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리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유시앙(황유시앙)과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그러하다. 계단 수를 외우고 문과 문 사이가 몇 걸음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시각이라는 중요한 감각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들을 확장시켰기에 유시앙이 세상을 감지하는 폭과 깊이는 좁거나 얕지 않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유시앙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고 유명세를 얻은 유시앙이 음악대학에 입학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는 아들과 동행한 엄마는 유시앙에게 기숙사의 실내 구조부터 강의실로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일러준다.
또 다른 주인공 치에(상드린 피나)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음료수 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치에는 춤을 추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 대학에 들어가자 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남자친구 때문에 우울하고 괴로운 나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터치 오브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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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렇다. 좌절된 꿈에 상처받고 그 어떤 일에도 그저 시큰둥하기만 한 김천예고 음악 교사 상진(한석규) 앞에 어느 날 ‘조폭’ 고등학생 장호(이제훈)가 전학온다. 조폭 동생들의 호위를 받으며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검정 양복 차림으로 세단을 타고 등교하는 장호가 못마땅하기 짝이 없지만, 교장(오달수)의 특별 부탁에 상진은 장호를 자신의 수업에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하지만 낮에는 고등학생으로 노래를 배우기 위해 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조폭 ‘형님’으로 업소를 관리해야 하는 장호의 이중생활이 순조로울 리 없다. 영화의 전반부가 두개의 분리된 삶을 오가는 장호가 벌이는 에피소드로 관객의 웃음을 끌어냈다면,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호와 헌신적인 주변 인물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웃음기를 거두고 준비되어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영화는 한 TV프로그램에서 ‘고딩 파바로티’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던 고등학생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
‘조폭’ 고딩 파바로티 <파파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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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거주하게 된 성호(아라타)는 25년 만에 뇌종양 치료차 일본에 사는 가족들을 방문한다. 일본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단 3개월뿐.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그에게 가혹할 만큼 짧은 시간이다. 게다가 지근거리에는 늘 북한 감시원(양익준)이 있다. 동생 리애(안도 사쿠라)는 이 모든 상황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그저 화가 나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저마다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묻어두는 우물이 있다면, 재일동포 2세인 양영희 감독의 우물에는 비극적인 가족사가 잠겨 있다. 그가 만든 두편의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2006)과 <굿바이, 평양>(2011)을 봤다면, <가족의 나라>의 인물과 설정이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쉽게 알아차릴 것이다. 다큐멘터리에서 극영화로, 같은 이야기의 다른 풀이를 시도한 이유는 뭘까. 이미 말한 것보다 아직 말하지 못한, 그러나 꼭 말해야 할 것들을 말하고야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 가족 <가족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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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이 30분 지난 시각을 가리키는 군사용어다. 2011년 5월 미국 CIA가 벌인 오사마 빈 라덴 체포 작전이 행해진 시각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적외선 안경을 낀 특수부대를 태운 블랙호크 헬기 두대가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빈 라덴의 거처 앞마당에 내려앉는다. 빈 라덴을 잡을 생각만으로 이 악물고 버텨온 CIA 요원 마야(제시카 채스테인)가 고대해온 순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CIA에 영입된 그녀는 지난 10년간 알 카에다의 연락책이자 빈 라덴의 최측근인 한 남자를 추적하는 일에 매달려왔다. 그녀에게 다른 삶은 없다. <제로 다크 서티>의 8할은 그녀가 그 지독한 시간을 버텨내는 데, 나머지 2할은 최후 작전의 긴박함을 전달하는 데 소요된다. 그리고 마지막 찰나가 그 10년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 그녀의 표정에 깃든 허탈함에 할애된다.
전작 <허트 로커>의 연장선에 서 있는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욕망은 분명해 보인다
빈 라덴 체포작전 <제로 다크 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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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스>는 키스를 소재로 한 8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현철 감독의 <러블리>는 키스 신을 넣을 건지 말 건지에 대해 영화감독과 시나리오작가가 벌이는 승강이를 중심 소재로 다룬다. 로맨틱코미디에서의 키스, 남자가 생각하는 키스와 섹스, 여자가 생각하는 키스와 섹스에 대한 단상을 보여준다. 강호준 감독의 <행복한 오후 2시>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스튜디오에 갇힌 PD와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들의 키스는 살아 있음과 삶에 대한 뜨거운 존재 증명이며 사랑과 고백의 표현이다. 김진희 감독의 <키스 미>에서는 인간의 충동과 욕망으로서의 키스를 먹는 행위와 맛과 향에 빗대어 버무려낸다. 황희성 감독의 <달인>에서 키스는 노동으로서의 키스이며 돈을 버는 수단이자 직업이다. 키스방에서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본의 논리에 의해 키스마저 돈을 받고 파는 세태를 보여준다. 서용호 감독의 <소녀시대>
키스의 수많은 양상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