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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시대에 인류 최초의 여자가 출산의 고통 중에 옆에서 심드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한 남자에게 ‘당신은 곧 아버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돌도끼를 숫돌에 갈다 말고 귀찮은 듯 ‘왜 하필이면 내가?’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할 뿐 그 말을 믿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남자>의 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부성(父性)은 어떻게 발견된 것일까. <남자>의 추론을 따른다면, 여성들은 수천년 동안 섹스와 출산의 직접적인 관련성부터 무지몽매한 남성들에게 납득시켜야 했다. 부성은 발견됐다기보다 부과됐다고 보는 편이 맞다는 주장이다. <Mr. 스타벅>의 데이비드 우즈냑(패트릭 휴어드)이 처한 난관은 어쩌면 선조들의 책임 회피에 대한 가중처벌일지도 모른다.
데이비드는 8만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아침부터 사채업자들의 고문에 시달린다. 아버지와 형이 운영하는 정육점에서도 그는 꼴통 취급을 받는다. 제시간에 출근한 적이 없는 데다 간단
하루아침에 수백명의 자식이 생긴 남자이야기 < Mr. 스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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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기석(김민준)에게 웬 여자가 찾아온다. 옌볜에서 온 정은(곽지민)은 기석에게 사진을 한장 들이민다. 사진 속에서 기석은 어떤 여자와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속 여자는 정은의 쌍둥이 언니 소은이다. 그런데 기석은 이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다. 정은에게서 “닭대가리 아니냐”는 핀잔을 듣고서야 기석은 생각을 떠올린다. 급전이 필요해 친구에게 호적을 빌려줬고, 자신이 정은의 언니와 위장결혼한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정은은 불법체류로 잡혀 있는 언니를 빼내기 위해 기석의 도움이 필요하다. 위장결혼이라 하더라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부부 사이로 발전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으면 된다. 정은은 부부의 침실 동영상만큼 확실한 증거자료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석을 설득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제대로 된 동영상 제작에 착수한다.
신동엽 감독은 ‘찌질하지만 귀여운’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웨딩스캔들>은 귀엽지
결혼 따로 연애 따로 <웨딩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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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버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자 민족민주동맹의 리더. <더 레이디>는 그녀의 1988년부터 1999년까지를 집중 조명한다. 1988년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영국에서 마이클 에어리스(데이비드 듈리스)를 만나 가정을 꾸렸던 그녀가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민족운동을 이끌게 된 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999년은? 에어리스가 암으로 죽은 해다. 정부가 자신의 출국 기회만 엿보고 있는 걸 알기에 아웅산 수치(양자경)는 남편의 죽음을 라디오로 전해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 비극적 로맨스의 종장이 최종 목적지였음이 뚜렷한 영화에는, 그러므로 ‘더 레이디’가 아니라 ‘더 허즈번드’(The Husband)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렸을 것이다. 본편을 여는 것도 에어리스가 암 선고를 받는 장면이며, 과거 10년 중 선택된 순간들도 에어리스를 ‘내조의 왕’으로 옹립하기에 적절하다. 아웅산 수치는, 비유하자면 체스판 위의 말이다. 그녀가 맡은 임무는 자유를
체스판 위의 말 <더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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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개봉한 인도영화 <세 얼간이>의 주인공 란초(아미르 칸)는 인도의 학교 교육 시스템의 돌연변이였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학교생활을 즐기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고 외치던 그였다. 다소 판타지 같은 대사와 캐릭터이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란초 같은 학생이 훗날 선생님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인 니쿰브(아미르 칸) 선생님은 그 가정에 대한 대답이라 할 만하다.
책을 펼치면 글자와 숫자들이 공중을 날아다니고, 흙탕물 속 물고기들은 넓은 물속에서 자유로이 헤엄치고 논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8살 이샨(다쉴 사페리)의 눈을 거치면 특별한 사건이 되고,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한 그를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를 이해해주는 선생님 <지상의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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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까지 상륙한 프랜차이즈 열풍. 오리지널의 영광에 도전하는 시퀄 <오페라의 유령2: 러브 네버 다이>는 10년의 세월을 빨리감기한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에서 비통한 이별을 맞았던 팬텀(벤 루이스)은 크리스틴(안나 오브린)과 라울(사이먼 글리슨)을 뉴욕 코니 아일랜드로 다시 불러들인다. 그대로인 것은 없다. 크리스틴은 프리마돈나지만 라울의 도박 빚을 탕감하기 위해 무대에 서야 하는 신세가 되었고, 그들의 아들 구스타프(잭 라이얼)는 어느새 허리춤까지 자랐으며, 팬텀의 어두운 세월을 함께 지켜온 마담 지리(마리아 마르세데스)와 그녀의 딸 멕 지리(샤론 밀러칩)는 팬텀을 자신들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 사이에서 팬텀과 라울은 크리스틴의 사랑을 놓고 내기를 벌인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결말은 인간의 선택을 초월한 운명의 힘 아래 놓이게 된다.
이것을 뮤지컬‘영화’로 생각하면 실망부터 할 수 있다. 실제 무대를 화면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특별한 전략이 엿보이지 않는다.
들으러 가기 좋은 영화 <오페라의 유령2: 러브 네버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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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스페인 계단에서 오드리 헵번은 젤라토를 먹었다. <호타루의 빛>의 아야세 하루카는 아이스크림은 남편에게 맡기고, 대신 계단을 데구루루 구른다. 히우라 사토루의 원작 만화는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이번 영화에선 드라마를 만든 요시노 히로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동일한 배우와 스탭들을 다시 모았다. 때문에 영화는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다. 호타루(아야세 하루카)와 부쵸(후지키 나오히토)는 2부의 마지막에서처럼 결혼한 상태다. 그럼에도 호타루는 여전히 ‘건어물녀’이고. 즉, 영화는 일종의 캐릭터 코미디인 양 시작된다. 이혼의 아픔을 가진 상사가 건어물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이미 드라마에서 완성됐다. 영화는 이를 반복하는 대신 장소를 옮겨 이전의 캐릭터를 다시금 활용한다. 희귀생명체 건어물녀의 신혼여행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냉철하면서도 부드러운 100%의 남자와 2cm 앞의 맥주조차 귀찮아하는 엉뚱녀가 로마에 나타났다. 덕분
건어물녀의 신혼여행기 <호타루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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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대로에서 아이를 안은 여자가 울고 있다. 영화 속에서 배우 안내상은 말한다. 남자인 자신은 100년이 가도 그녀를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어쩌면 직접적 표현일 수 있겠다.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이하 <청포도 사탕>)은 여자의 마음을 담은 영화다. 2007년 <열세살, 수아>로 데뷔한 김희정이 연출했으며, 2010년 칸영화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돼 파리에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다른 두명의 기억이 조합되는데, 이 과정에서 과거는 청명해지고 동시에 마음속 상처는 치유된다. 선주(박진희)는 지훈(최원영)과의 결혼을 앞두고 나타난 여중 동창 소라(박지윤)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잊고 지내던 17년 전의 기억을 그녀가 가지고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기억을 지운 여자와 진실을 찾으려는 또 다른 이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들은 일을 핑계로 부산에 사는, 죽은 동창 여은의 언니인 정은(김정난)과 만난다. 이렇
30대 성장드라마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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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펜더블2>는 1편처럼 용병들 각자의 구구절절한 가족 얘기나 생계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곧장 액션으로 돌진한다. 전편보다 물량도 늘었고 액션의 다채로움에 있어서도 1편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말이 안되는 건 여전하다. 나가떨어지는 적들의 리액션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 그저 불꽃을 뿜어내는 왕년의 스타들을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것은 말 그대로 ‘킬링타임’, 딱히 조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백발백중이다.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를 중심으로 다시 용병들이 뭉친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으로 이루어진 ‘익스펜더블’은 미션 수행 도중 작전이 꼬이면서 동료가 악당 빌레인(장 클로드 반담)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복수를 꿈꾼다. 빌레인 일당은 지구를 통째로 날려버릴 플루토늄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다.
역시 재미는 실제와 현실이 자유로이 오가는, 그저 웃자고 얘기되는 설정들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놀림받는 돌프 룬드그렌이 실제 석사 출신
조준하지 않아도 백발백중 <익스펜더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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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개최된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 예술축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 이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 나치의 악명 높은 집단수용소 부헨발트를 지근에 두고, 이스라엘과 아랍 출신의 젊은 음악가들은 한데 어울려 베토벤의 교향곡을 연주했다. 워크숍 형태로 시작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한번의 기적이 아니었다. 스페인의 세비야를 근거지 삼아 유럽 투어를 시작한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정치적 상황 악화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5년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의 공연을 강행한다.
지난해 방한해 임진각에서 평화콘서트를 열기도 했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출신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지식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위험한 우정에서 비롯됐다.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면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
올바른 역사인식의 중요성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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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이야기는 전부 끝났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특수요원 ‘제이슨 본’은 세편의 본 시리즈(<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를 통해 결국 진실을 알아냈고 그를 그렇게 만든 상부 조직은 위기에 처했다. 본은 개인 대 국가의 싸움에서 승리한 가장 인상적인 영웅 중 하나로 영원히 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본의 부활을 원했으니, 혹은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믿는 본 시리즈의 제작진이 있었으니 그는 돌아오고야 만다. 다만 다른 배우와 인물로 돌아온다. 맷 데이먼이 더이상 출연하지 않을 때 영화는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가. 제작진은 본 시리즈 3편 전부의 각본을 맡은 토니 길로이를 연출 의자에 앉혔고 제레미 레너라는 새롭게 떠오르는 액션배우를 주연배우로 내세웠으며 그의 중요한 적수를 에드워드 노튼에게 맡겼다.
그렇게 하여 각기 다른 두 장소에서 <본 레거시>가 시작한다. 국방부 본부 그리고 알래스카 특수공작단 훈련소.
새로운 영웅의 진로 <본 레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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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아미>는 19세기 파리의 카스트를 ‘온몸’으로 돌파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과거 군대에서 복무했던 조르주는 제대 이후 파리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전무한 조르주는 하루를 근근이 사는 철도 사무원일 뿐이다. 어느 날, 우연히 함께 군에서 복무했던 포레스티에를 만난 조르주는 그를 통해 상류층 사람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신문사 간부인 포레스티에와 신문사 사장의 부인인 드 마렐(우마 서먼)은 조르주에게 전쟁 참전기를 쓰게 하고, 드 마렐은 대신 글을 써준다. 자신의 외모를 활용해 또 다른 귀부인들에게 접근하던 그는 ‘벨 아미’(아름다운 남자)란 애칭을 갖게 된다.
<벨 아미>는 기 드 모파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원작은 조르주가 상류사회로 뛰어드는 과정과 여러 귀부인들과 만나며 신분을 세탁하는 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묘사하는데, 영화는 이 가운데 2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패한 관료와 언론인들이
19세기 파리의 카스트를 돌파하다 <벨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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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박물관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김 박사가 살해당한다. 살인 청부를 받은 범인 틱택토(배용근)는 타임머신을 연구하던 김 박사에게 자료를 요구하지만 김 박사는 거절하며 고고학 박사답지 않은 무술 솜씨로 틱택토에게 맞서지만 결국 살해당하고 틱택토는 김 박사의 한쪽 눈에 시계를 박는다. 한편 매달 나가는 건물 임대료와 빚에 허덕이던 영건탐정사무소의 사장(하은정)은 탐정이란 게 뭔가 비밀스러운 게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탐정 영건(홍영근)의 말을 뿌리치고 홍보를 해야 한다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디지털 간판을 걸고 TV광고까지 한다. 가출한 장수풍뎅이를 찾거나 불륜 현장을 포착하는 일을 하던 영건에게 어느 날 송현(최송현)이 찾아와 사람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한다.
영화 제목에 탐정이 들어갔다고 해서 <셜록 홈스> 같은 치밀한 두뇌싸움이나 허를 찌르는 추리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영건탐정사무소>에서의 탐정은 수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게
‘시공초월 탐정활극’ <영건탐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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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영화를 만들 수 있겠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1980년대 중반 베니스의 한 극장에서 인연을 맺은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와 빔 벤더스 감독은 이 문답을 무려 25년간이나 주고받았다고 한다. 언젠가 피나 바우쉬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빔 벤더스가 청했고 바우쉬가 이를 수락했지만, 실황 무대의 감동과 댄서들의 율동감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끌어오는 방법을 벤더스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9년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보여준 3D의 기술적 성취에서 드디어 빔 벤더스가 해답을 찾았을 무렵, 피나 바우쉬는 세상을 떠났다. 바우쉬에게 바치는 영화이지만,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등장인물 피나 바우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다큐멘터리 <피나>는 이렇게 탄생했다.
<피나>의 일차적인 즐거움은 3D카메라로 담아낸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춤을 지켜보는 데 있다. 무대 안으로 깊숙이 파고든 3D 카메라는 피나의 대표작 <봄의
댄스영화의 숙명을 받아들이다 <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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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이 장난삼아 채운 수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게 된 남녀가 있다. 이들에겐 각자 애인이 있으며, 수갑을 풀기 위해선 하룻밤을 기다려야 한단다. 이렇게 네 남녀가 한 침대에 눕게 됐다. 주인공 아담은 이날 밤이 진짜 이상할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여주인공 모렐로가 답한다. “뭐가, 넷이 자는 거?” 그는 답한다. “아니, 그건 괜찮은데 남자는 처음이라서”라고. 이런 식의 대사를 아무렇지 않은 듯 던질 수 있는 인물들의 직업군은 대체 뭘까? 정답은 ‘록가수’다. 다른 밴드에 속해 있으면서 서로에겐 전혀 관심이 없는 데다 심지어 앙숙으로까지 보이는 둘이 한데 묶인다. 이후 이들은 서로에게 예상치 못한 매력을 발견하면서 호감을 느낀다. 배경은 스코틀랜드의 최대 록페스티벌인 ‘티 인 더 파크’다. 영화 <락 앤 러브>는 24시간 동안 어쩔 수 없이 같이 다니게 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큰롤이 흐르는 과격하고 발랄한 로맨틱코미디다.
실제 촬영이
로큰롤과 로맨틱코미디 <락 앤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