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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는 동굴인(Caveman)이다.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연의 온갖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동굴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항상 두려워하라고 가르치고 호기심 많은 큰딸 이프(에마 스톤)는 그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느 날 동굴 근처에서 불을 다루는 신석기 원시인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나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된 이프.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보금자리 동굴이 무너지고 크루즈 패밀리는 가이를 길잡이 삼아 새로운 쉼터를 찾아 미지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익숙하지만 신선하다. <크루즈 패밀리>는 이 모순된 수사를 완성시키며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증명한 수작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살던 원시인 가족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적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자체는 별달리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 과정은 눈이 돌아갈 만큼 새롭고 짜릿하다. 곰과 올빼미가 섞인 곰빼미, 앵무새의 무늬를
완벽한 테마파크 <크루즈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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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유괴범에게 납치당해 잃은 하경(엄정화)은 범인을 잡기 위해 15년 동안 고군분투해왔다. 담당형사인 청호(김상경)는 하경을 찾아가 공소시효가 며칠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하경은 오열한다. 마지막으로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청호는 꽃 한 송이가 현장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CCTV와 타이어 자국, 블랙박스를 단 차량 조회 등을 총동원해 공소시효 마감일에 결국 범인의 차량을 발견한다. 하지만 청호는 추격전 끝에 눈앞에서 범인을 놓친다. 그 뒤 한철(송영창)은 손녀를 집 앞에서 유괴범에게 납치당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범행수법이 15년 전 그 사건과 거의 똑같음을 발견하고 청호를 찾아간다. 청호는 동일범의 소행임을 확신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다시 뛰어든다.
<몽타주>는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다. 영화는 범죄를 다룬 다른 영화들과 달리 공소시효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영화를 시작한다. 공소시효라는 정해진 시간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좀더 흥미진진하게 보게 만들고
정의라는 탈을 쓴 또 다른 폭력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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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발매된 이노무라 고로쿠의 라이트 노블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이 원작인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은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용병 비행사와 황녀의 모험과 교감을 그린 작품이다. TV에서 <X>와 <더 파이팅> 시리즈 등을 연출했던 시시도 준의 영화 데뷔작이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등에서 캐릭터를 디자인했던 마쓰바라 히데노리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영화 속에 그려진 세계는 두 나라가 거대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끝없는 전쟁을 벌이는 곳이다. 이들은 하늘을 나는 거대 전함과 프로펠러 전투기로 싸움을 벌이고, 인간 취급도 못 받는 용병들은 오늘도 돈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 아마쓰카미국은 승리를 위해 레밤 황국의 예비 황녀인 파나를 붙잡으려 하고, 이에 레밤 황국은 비밀리에 파나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한다. 이 작전을 위해 불려온 최고의 용병 샤를르는 적의 공격을 피해 1200
파일럿들의 화려한 공중전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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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폴 브래니건)는 잇따른 술과 마약, 폭행 사건으로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다.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고 나서야 제대로 살 마음을 먹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그 와중에 로비는 우연히 자신이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위스키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통에 100만파운드가 넘는 위스키를 훔칠 대담한 계획을 세우지만 이 계획에 동참한 친구들은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며 로비를 곤경에 빠트린다.
날카로운 비판 정신으로 어두운 현실과 맞서 물러서지 않던 켄 로치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켄 로치식 강탈극인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를 보고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고가의 위스키를 두고 벌이는 소동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고민하기보다는 이들이 벌이는 유쾌한 소동에 집중한다. 켄 로치의 전작들에서 이미 변화가 보이긴 했지만 이번만큼 ‘가벼운’ 영화가 있었나
위스키를 훔치다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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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한예리)과 혁근(이희준)은 연인 사이다. 차경은 한없이 사랑스러우며 귀지를 파주는 차경의 품에 안긴 혁근의 표정은 행복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러던 중 차경은 절친한 친구인 기옥(이영진)의 생일 선물을 갖다주기 위해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한다. 선물을 전달한 차경은 기옥의 자전거를 빌려 혁근에게 오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1년 뒤, 혁근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차경의 환청을 들으며 환상을 본다. 기옥도 자신의 자전거 때문에 차경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차경의 환상을 본다. 기옥은 혁근을 찾아가 차경의 기일에 무덤에 같이 가자고 한다. 그리고 차경의 무덤에 다녀온 그날 기옥과 혁근은 술에 취해 잠자리를 같이한다. 혁근의 불면증과 환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혁근은 귀에서 피가 나도록 귀를 판다. 기옥도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자르고 자전거를 탄다.
<환상속의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절
기억과 망각 <환상속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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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닥 미나(최강희)는 경기도청의 말단 공무원이다. 고향 마을에서는 나름대로 출세한 사람으로 통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도 않다. 홧김에 사고를 하나 쳐서 2개월 정직을 당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고향에 잠시 돌아온다. 하지만 미나의 이 귀향은 목적이 뚜렷하다. 미나는 최근 병석에 누운 아버지(주진모) 대신 아버지가 운영해오던 마을 문방구를 잠시 맡게 되는데 실은 이 문방구를 싫어한다. 그 문방구가 어서 빨리 팔려 목돈이 생기기를 학수고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팔아 치우기 위해서는 성업 중이라는 것 또한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 문을 닫을 수도 없다. 그래서 미나는 오늘도 울며 겨자 먹기로 문방구의 단골손님인 초등학생들을 맞이한다. 하지만 기대치 않았던 아이들과의 정은 점점 더 깊어지고 때마침 미나의 어린 시절 첫사랑 강호(봉태규)까지 문방구 앞 학교의 선생님으로 부임한다.
<미나문방구>는 근래에 한국 극장가에 유행하는, 흥행 감동 코드를 전략적으로 챙기려 한 감이 역력하다
어린 시절의 향수 <미나문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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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이 목을 매단 채 죽어 있는 것을 한 학생이 발견한다. 후임 선생 찾기가 쉽지 않던 학교 교장에게 라자르(모하메드 펠라그)가 찾아오고 교장은 그를 채용한다. 라자르는 알제리에서 온 망명자로, 테러로 부인과 두 자녀를 잃고 캐나다로의 망명 신청을 진행 중이다. 사실 라자르의 부인이 교사로 일했을 뿐 식당 경영 등의 일을 한 라자르 자신은 아이들을 가르쳐본 적이 없다. 자신이 교육받았을 때와 전혀 다른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적응해나가던 라자르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들을 하나둘씩 발견한다.
영화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상실이다. 선생님은 가족을 잃었고 아이들은 선생님을 잃었다. 루카치가 말하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 질문에 우리는 과연 대답할 수 있는가? 우리 인간은 이 질문에 수없이 대답해왔지만 어쩌면 한번도 제대로 대답해본 적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학교의 교장은 상처를 숨기고
상실, 상처, 그리고 눈물 <라자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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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단에 납치돼 고난을 겪은 뒤 풀려난다’는 골자는 비슷하지만 <에덴의 선택>에는 <테이큰>이나 <아저씨>에 등장하는 멋진 구원자가 없다. 납치된 현재(제이미 정)는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매춘굴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가 놓인 곳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에덴의 선택>은 한국계 미국인 김청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현재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속아 인신매매를 당한다. 매춘굴로 끌려간 현재는 여성들을 관리하는 본(맷 오리어리)의 감시 속에서 매춘부 ‘에덴’으로 살아간다. 몇번의 탈출시도가 불발되고, 현재는 본에게 협조하는 척하며 그가 자신을 신뢰하도록 만든다. 생존을 위해 그녀는 잔혹한 선택을 반복하며 다시금 탈출의 기회를 노린다.
제이미 정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에 극적 부피감을 더한다. 그녀의 표정은 매춘굴에 떨어진 십대 소녀가 느끼는 두려움과 생존을 위해 드러내는 독기를 충실하게 담아낸다. 선정적인 장면이
매춘굴에 떨어진 십대 소녀 <에덴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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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존슨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스니치>는 감옥에 갇힌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을 그린 영화다. 성실한 건설업자인 매튜스(드웨인 존슨)의 아들은 그만 “멍청하고 순진한” 실수를 저지른다. 친구 대신 대량의 마약을 받아주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만 것이다. 마약에 엄격한 미국의 법 때문에 이 경우 보통 징역 10년의 형량을 받지만, 매튜스는 검찰에게 거물 마약범을 잡게 해줄 테니 아들을 풀어달라는 제안을 한다. 이 위험한 거래가 성사되자 매튜스는 정체를 숨긴 채 마약조직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고,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위험에 빠진다.
만약 드웨인 존슨의 이름과 트럭이 불타고 있는 포스터만 보고 <스니치>를 관람한다면 이 영화가 의외로 진지한 드라마의 노선을 따른다는 점에 놀랄지도 모른다. <분노의 질주> <지.아이.조2> 등 주로 장르적 과장이 곁들여진 블록버스터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드웨인 존슨은 이 영화에서 거의 처음으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 <스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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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이보그들의 전사를 과감하게 생략하며 시작한다. 세계 각국에서 연쇄 폭파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자 이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그’의 음모를 막기 위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던 사이보그들이 다시 뭉친다. 하지만 싸움이 계속될수록 선과 악의 구분은 애매해지고, 결국 사이보그들은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까지 이른다.
두 가지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물론 ‘사이보그 009’이고, 또 하나는 이 영화를 제작한 ‘프로덕션 I.G’이다. <사이보그 009>는 일본 만화계의 거장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1964년에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지금까지 만화와 TV애니메이션, 극장판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4번째 극장판인 이번 2012년 버전의 <009 사이보그>는 전작들에 대한 과감한 재해석과 함께 3D로 움직이는 사이보그들의 모험을 선보인다.
또 하나의 키워드인 ‘프로덕션 I.G’는 <인랑> <공각기동대> 시리즈, &
우리가 지켜야 할 정의 <사이보그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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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코(사와지리 에리카)는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스타다. 하지만 리리코는 태아와 타인의 피부, 근육들을 통해 불법 의료 행위를 하는 성형외과에서 전신성형을 통해 만들어진 미인이다. 부작용으로 인해 리리코는 재수술을 결정하고 검사 마코토는 수사망을 좁혀 들어간다. 그리고 기획사는 리리코를 대체할 수 있는 자연 미인 고즈에(미즈하라 기코)를 발굴하고 리리코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봐 점점 더 불안에 떤다.
영화는 먼저 화려한 이미지와 원색의 색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움의 순간을 지속하려는 리리코와 대중의 욕망처럼 그 순간과 찰나의 이미지를 붙잡으려는 듯 영화는 시각적인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다. 그리고 사실적인 묘사나 일상의 공간보다는 만들어진 이미지와 환상 같은 부분에 더 치중한다. 검사의 사무실도 그렇고 검사가 내뱉는 말들도 일상적인 검사의 언어가 아니다. 아파트 입구에 켜져 있는 다양한 색깔의 조명들도 평범한 아파트의 조명이 아니
성형미인 리리코 <헬터 스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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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사랑 한번 못해보고 직장과 집만 오가던 ‘범생’ 수리(샤룩 칸)의 삶은 말괄량이 타니(아누쉬카 샤르마)의 등장으로 일대 지각 변동을 겪는다. 수리는 타니를 처음 본 순간 사랑을 예감했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녀다. 그러나 타니는 예비신랑의 사고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갑작스레 수리의 아내가 된다. 급작스런 결혼으로 이루어진 둘 사이의 공기는 어색하고 감정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겉돌기만 한다.
<그 남자의 사랑법>은 사랑의 온도도 경험도 전혀 다른 남녀의 다소 ‘이상한’ 러브 스토리다. 타니의 사랑을 얻어 그녀의 ‘히어로’가 되고 싶은 수리의 사랑 표현, 확인 방식은 엉뚱하게도 또 다른 남자로의 변신이기 때문이다. 평소 소심남인 자신과는 180도 다른 능글맞은 남자 라지로 변해 그녀의 댄스 파트너가 된다는 설정인데, 이런 변화가 불필요하게 타니의 감정을 시험에 들게 한다. 싫다는 타니에게 들이대는 수리 아니 라지는 노골적으로 ‘매력남’, ‘나쁜 남자’인 양
‘이상한’ 러브 스토리 <그 남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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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설리반(마이클 파스빈더)은 외관상 완벽한 남자다. 좋은 직장과 멋진 외모에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유리 아파트까지 소유한 여피족이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외면 뒤에 음습한 비밀이 숨어 있다. 그는 섹스 중독자다. 통상적으로 섹스가 타인과의 찰나적이나 소통을 욕망하는 데서 비롯되는 행위라면 그에게 섹스는 소통의 가능성이 차단되었을 때 혹은 소통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때만 가능한 행위다. 그의 깔끔하고 나무랄 데 없는 집 안 곳곳에는 도색잡지들이 숨겨져 있고, 직장과 집의 컴퓨터에는 음란물이 그득하며, 여자친구 대신 콜걸들이 그의 집을 방문한다. 지면(紙面) 위의 벗은 여자들은 당연히 말이 없고 그들의 신체는 오로지 성적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서 조각나 있다. 그들은 브랜든에게 대화를 요구하지도 정서적 교감을 갈망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브랜든의 욕망이 배설되기만을 기다리는 하수구 구멍과 같다. 그의 집을 방문한 콜걸은 그와 물 한잔도 나눠 마시지
정신의 공허함으로 훼손되는 육체 <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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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인모(박해일)의 인생은 엉망진창이다. 데뷔작은 크게 실패했고 돈이라고는 한푼도 없으며 아내와의 관계도 거의 풍비박산이 났다. 그런 그가 죽어버리려고 목을 매다가 엄마(윤여정)의 전화를 받고 살기로 한다. 아니, 엄마 집에 들어가 얹혀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 집에는 큰아들 한모(윤제문)가 이미 더부살이 중이다. 한모는 한눈에도 주먹은 좀 쓰고 돈은 한푼도 없는 동네 불량배로 보인다. 마흔이 넘은 두 아들은 엄마 집에 들러붙어 산다는 걸 제외하면 어찌나 서로 다른지 사사건건 으르렁거린다. 그런데 여기 두 사람이 더 가세한다. 이 집의 딸이자 결혼과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미연(공효진)이 되바라진 중학생 딸(진지희) 민경을 데리고 들어온다. 늙은 자식들은 늘 말썽만 부리지만 그래도 엄마는 그 자식들이 너무 예뻐 매일 저녁 밥상에 고기반찬을 올린다.
영화 <고령화가족>은 천명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문학계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천명관은 원작의 주
‘의리는 피보다 진하다’ <고령화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