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1년 4월11일. 유대인의 강제 이주와 학살을 주도한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이 이스라엘에서 열린다. 재판 중계의 총책임자인 제작자 프루트만(마틴 프리먼)은 매카시즘 광풍에 공산주의자로 내몰려 퇴출당한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허위츠(앤서니 라파글리아)를 <아이히만 쇼>의 감독으로 섭외한다. 재판부를 설득해 TV중계를 허락받은 프루트만은 세기의 재판을 최고의 TV다큐멘터리 쇼로 제작하려는 야심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유대인인 허위츠는 아이히만이 “괴물이 아니라 만들어진 파시스트”임을 증명하고자 재판 과정에서 아이히만이 보이는 반응에 집착한다.
<아이히만 쇼>는 프로듀서 프루트만과 감독 허위츠를 내세워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중계 과정을 따라가는 구성을 취한다. 이 구성의 중심에는 아이히만의 실제 재판이 있다. 재판 과정은 1961년 <BBC>에서 방영된 원본 필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기소 절차상 저는 무죄입니다”로 시작하는 아이
악의 민낯을 확인하기 위하여 <아이히만 쇼>
-
1958년 미국 버지니아주는 백인과 타인종간 결혼을 금지한다. 백인 남성 리차드 러빙(조엘 에저턴)과 흑인 여성 밀드레드(루스 네가)는 워싱턴 D.C에서 결혼하고 돌아오지만 주 법원은 이들에게 25년간 버지니아를 떠나라고 명한다. 너른 밭에 ‘우리들의 집’을 짓겠다던 리차드의 말은 아득해진다. 내쳐진 러빙 부부는 몇 차례 귀향을 시도하나 다시 체포되거나 숨어 살아야 한다. 1960년대 인권운동의 흐름을 타고 마침내 1967년 타인종간 결혼금지법이 위헌이라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난다. 실화이기도 하다.
제프 니콜스 감독이 ‘승리’의 순간을 그린다는 건 어색한 일이다. 역시나 감독의 방점은 인정 투쟁을 이룬 부부의 환희 대신 사랑의 지속을 가로막는 것들이 부른 인물의 불안에 가 있다. 불안한 사랑은 감독이 줄곧 골몰해온 테마다. 숨죽여 사는 존재들인 만큼 대사는 절제됐으나 자연이 빚는 흔들림과 음악들이 틈을 메운다. 차창 너머로 고향 풍광을 맥없이 좇다가 타지의 메마른 보도블록을
제프 니콜스 감독이 그린 '승리'의 순간 <러빙>
-
매일 같은 시각, 레이첼(에밀리 블런트)은 통근 열차의 같은 좌석에 앉아 창 너머의 ‘그녀’를 본다. 레이첼은 ‘그녀’가 자신은 잃어버린, 그러나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한다. 한때 레이첼은 ‘그녀’의 이웃집에 살았다. 지금은? 남편과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전남편은 애나(레베카 퍼거슨)와 결혼했다. 레이첼의 ‘그녀’는 메건(헤일리 베넷)인데 애나의 집에서 보모로 일한다. 전남편과 애나를 향한 레이첼의 화가 커져갈 때쯤 메건이 실종된다.
레이첼, 메건, 애나 세 여성간의 물리적, 감정적 거리가 점점 좁혀진다. 그 방식과 이유가 석연치 않다. 레이첼의 욕망이 투사된 내레이션과 메건을 중심으로 한 플래시백은 이들 세 여성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려는 형식적 시도다. 그런데 외형적으로 어수선할 뿐 서스펜스를 쌓지는 못한다. 관객의 의심을 사려고 의도적으로 등장시킨 인물도 그렇다. 세 여성은 저마다 남성들에게 상처를 입었다. 그로 인해 남편의 마음을 온전
같은 시간, 같은 열차, 같은 풍경 그녀가 사라졌다 <걸 온 더 트레인>
-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일본이 미국의 통치 지역과 유니온 정부의 통치 구역으로 나뉘면서 남북이 분단된다는 가상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통치 지역 중 하나인 아오모리현에 사는 히로키(요시오카 히데타카)와 타쿠야(하기와라 마사토)는 분단 때문에 갈 수 없는 유니온 구역 하늘에 떠 있는, 우주로 향해 있는 탑을 동경한다. 그들은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서 언젠가는 높은 탑 근처까지 날아갈 계획을 세운다. 히로키가 흠모하는 소녀 사유리(난리 유카)도 계획에 가세하지만 세 사람은 어떤 이유 때문에 탑으로 가지 못하고 훌쩍 자라버린다. 그로부터 3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히로키는 다시 한번 유니온 하늘에 솟아 있는 탑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가상의 역사와 과학을 배경으로 한 SF 배경의 설정 위에 소년 소녀의 꿈,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동경, 알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진 초월적 사랑 등 영화는 이야기의 흐름보다 특정 장면이
서사가 아닌 특정 장면이나 구도와 배치가 전해주는 정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
-
어느 겨울, 도시에 살던 민식(박진영)은 부모를 따라 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고성으로 내려온다. 낯선 고장에서 이방인인 민식은 남학생들의 위계질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고, 그들이 괴롭히는 예주(지우)에게 마음이 쓰인다. 살인자로 지목된 남자의 딸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예주 역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이들과는 다른 민식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민식과 예주는 어느 날 구덩이에 빠진 염소를 발견하고 함께 돌보지만,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그들에게 냉담하고 염소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인다.
공동체는 약자에게 어떻게 폭력을 행사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떤 위선과 기만 위에 옹립하는가. <눈발>은 그 아이러니를 그려내는 영화다. 한 소녀의 살인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의 딸은 집단적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소년은 자신이 먹던 보약이 자신이 아끼는 염소였음을 알게 된다. 보편적인 선에 대한 믿음 이면에는 누군가의 희생과 그에 대한 폭력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내면의 나약함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고, 비겁함에 굴복하기란 너무도 쉽다 <눈발>
-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김향기)은 부잣집 막내딸에 공부도 잘하는 영애(김새론)가 마냥 부럽다. 일본으로 유학간다는 영애를 보고 자신도 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떼를 쓸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에 끌려가 열차에 내던져진다. 거기엔 일본으로 유학을 간 줄 알았던 영애도 있다. 함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게 된 종분과 영애. 끔찍한 현실 속에서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집으로 돌아갈 날만을 꿈꾼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살아남았던, 혹은 돌아올 수 없었던 소녀들에게 보내는 연서 같은 작품이다. 소녀들이 옆방에 있는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는 손짓은 애틋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눈길은 하염없이 길고 서럽다. 재현의 윤리에도 충실하다. <눈길>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을 물리적으로 전시하지 않는다. 그들이 당한 직접적인 폭력 장면은 배제되고, 은유적으로만 전달된다. 사려 깊은 만큼 극적인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꿋꿋한 ‘캔디’ 종분과
피해자의 고통을 과거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연대의 가능성을 넓히다 <눈길>
-
인영(윤진서)은 의사 남편을 둔 주부다. 매일 한번씩 같은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하는 게 그녀의 낙이다. 어느 날, 희수(오지호)라는 남자가 그녀의 테이블에 와서 합석해도 되는지 말을 걸어온다. 그는 자신을 목수라고 소개한다. 희수와 인영, 둘은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자신의 과거를 주고받는다. 둘 사이에 만남의 규칙도 생겼다. 이 커피숍에서만 만나고, 혹여 커피숍 밖에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아는 체하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는다 등. 커피 친구가 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일면식도 없는 두 남녀가 커피숍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대화만으로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과정은 누구에게라도 설레는 순간일 것이다. 무료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인영에게 자유로워 보이는 희수는 삶의 작은 자극일 수 있겠다.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희수에게 자신의 말을 귀담아들어주는 인영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겠다.
커피향과 함께 짙어지는 두 남녀 사이 <커피 메이트>
-
17세기 일본,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 그곳에 머물던 포르투갈 신부 페레이라(리암 니슨)가 사라진다. 그리고 흉흉한 소문이 들려온다. 페레이라가 천주교를 저버렸으며, 공개적으로 신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페레이라의 두 제자, 로드리게스(앤드루 가필드)와 가르페(애덤 드라이버)는 스승을 구원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천주교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향한다. 나가사키의 수령 이노우에(잇세이 오가타)의 가혹한 박해를 피해 페레이라의 행적을 좇던 두 신부의 여정은 점점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절망하고 싶은 유혹이 듭니다. 두렵습니다. 당신의 침묵의 무게가 두렵습니다. 기도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허공에 기도하는 것입니까?” 낯선 이국 땅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 로드리게스는 이렇게 탄식한다. 인간이 절망 속에 있을 때 목놓아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신의 침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이 영화를 관통하는 거대한 질문이다. 그 자
종교만큼이나 숭고한 인간적 고뇌의 과정 <사일런스>
-
<싱글라이더>는 ‘추락’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재훈(이병헌)은 짐작건대 증권회사 지점장의 자리까지 오르며 ‘잘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부실채권사건으로 그는 분노한 피해자들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따귀를 맞는 신세로 전락한다. 모든 것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그때, 그는 아내 수진(공효진)과 아들이 있는 호주행을 택한다. 2년 전 그는 가족을 모두 호주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였다. 수진은 이미 그곳에서 옆집 남자 크리스(잭 캠벨)와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었고, 이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싱글라이더>는 40대 남성 재훈, 그의 각성을 다루는 영화다. 호주에 와서야 그는 오로지 성공과 일에만 집착했던,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가족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깨닫게 된다. 재훈은 이곳에서 만난, 워킹홀리데이로 모은 돈을 사기당한 딱한 여성 지나(안소희)에게 도움을 주는 동안 서서히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만, 선뜻 아내
화려한 삶과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공허함 <싱글라이더>
-
울버린이 아니라 로건이다. 울버린의 대미를 장식하는 <로건>은 돌연변이로서의 강인한 울버린이 아니라 쇠약해진 로건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에 집중한다. 2029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변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미래, 더이상 엑스맨은 없다. 갈수록 재생력이 약해져 늙고 수척해진 로건(휴 잭맨)은 멕시코 국경지대 은신처에 찰스 교수(패트릭 스튜어트)를 보호 중이다.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찰스 교수는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간헐적으로 주변을 위협하는 발작까지 일으킨다. 찰스 교수와 함께 떠날 배를 사기 위해 리무진 기사로 일하며 돈을 모으는 로건. 어느 날 낯선 여인이 찾아와 돌연변이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캐나다 국경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로건은 로라를 쫓는 기업의 사설경호집단을 피해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정서는 쓸쓸한 피로감이다. 다리를 질질 끌며 등장하는 울버린은 노쇠한 짐승처럼 보인다. 동시에 이제껏 선보인 울버린 중에
이보다 멋진 작별이 있을까 <로건>
-
도널드 트럼프 취임 후 신속하게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시행되는 등, 유색인종을 향한 차별이 현실화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자행하는 테러의 위협을 소재로 한 <임페리엄>은 지금의 국제정세로 볼 때 영화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피부에 와닿는 문제다. 아닌 게 아니라 영화는 상당 부분 실화에 기초한다. 감독 대니얼 래거시스와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한 마이클 저먼은 16년간 FBI 국내테러전담반에 근무하면서 2년간 위장수사를 통해 미국 내신나치주의자 등 급진적 폭력단체의 폭탄 테러 정보를 입수해 대규모 참사를 막아내 인물이다. FBI 신참 요원 네이트(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상사 안젤라(토니 콜렛)의 명령으로 ‘언더커버’ 요원으로 배정받는다. 백인지상주의 조직에 잠입하여 이들의 테러 계획과 정보를 빼돌리는 게 임무다. ‘다양성이란 말이 곧 백인을 죽이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사는 이들은 네이트를 향해 ‘우리를 나치 돌격대로 생각해. 혁명은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라는 가르
대규모 테러를 막기 위한 목숨 건 위장수사 <임페리엄>
-
델리의 한 동네에서 작은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가라브(샤룩 칸)는 발리우드 최고의 스타 아리안 칸나(샤룩 칸)의 팬이다. 어릴 때부터 아리안을 동경해왔고, 일상이 아리안을 중심으로 돌아갈 만큼 그의 ‘팬심’은 열성적이다. 아리안을 닮기까지 한 그에게 아리안은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가라브는 동네에서 열린 슈퍼스타 선발대회에 참가하여 아리안을 따라해 우승을 거머쥐고, 우승 트로피를 아리안의 생일 선물로 직접 전해주기 위해 아리안을 만나러 뭄바이로 간다. 하지만 팬인 그가 톱스타를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가라브는 아리안과 갈등 관계에 있는 라이벌 배우 카푸르(타허 샤비르)를 협박하고, 그 죄로 경찰에 붙잡힌다. 유치장에서 만난 아리안은 가라브에게 냉랭하기만 하다.
<샤룩 칸의 팬>은 슈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는 사생팬의 양면성을 그린 작품이다. 발리우드 최고의 배우 샤룩 칸이 아리안과 가라브의 1인2역을 맡아 슈퍼스타와 광적인 팬을 오간다.
스릴러영화의 공식에 충실한 발리우드 영화 <샤룩 칸의 팬>
-
23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어릴 때 엄마에게 학대를 당한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인격들의 리더인 배리, 미성숙한 9살 소년 헤드윅, 여성 패트리샤, 강박증이 있는 데니스 등 23개의 인격을 만들어냈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는 플레처 박사(베티 버클리)와 상담을 나누며 인격들을 컨트롤하던 그에게 어느 날 ‘비스트’라는 24번째 인격에 대한 믿음이 생겨난다. 비스트를 불러내고자 하는 인격들은 세명의 10대 소녀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 클레어, 마샤를 납치해 감금한다. 케이시는 과거 아버지와 사냥했던 경험과 삼촌에게 학대당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탈출 방법을 찾아나간다.
‘상처받은 자들이 더 우월하다’는 플레처 박사의 지론이 슬로건인 영화다. 학대받은 케빈은 인간을 초월하는 인격 비스트의 존재를 선망하고, 상처받은 자들만이 순결하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그들의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케빈과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케이시는 다른 소녀
여성들을 제물로 삼는 영화에 이제는 피로하다 <23 아이덴티티>
-
인간사를 보살피는 십이지신 중에 용이 사라진다. 용의 부재가 길어지자 옥황상제는 달리기 대회를 통해 십이지신을 다시 뽑기로 한다. 나머지 열한 마리 동물신들은 대회 전까지 용을 찾기로 한다. 용이 사라지면서 인간 세상에 떨구고 간 비늘 한 조각이 그를 찾는 열쇠다. 용 비늘은 천방지축 소녀 유진의 손에 들어간다. 그 소식을 듣고 십이지신들을 비롯해 신이 되고 싶어 하는 바퀴벌레 일당이 유진을 찾아온다. 엄마와 한바탕 다투고 집을 나온 유진은 엉겁결에 동물들을 따라 사라진 용을 찾는 여정에 동행한다.
십이지 동물에 얽힌 다양한 민담, 속담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이다. 전반부가 동물 캐릭터들이 용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린다면, 후반부는 십이지신을 새로 뽑는 달리기 대회 과정에 초점을 둔다. 구전설화뿐 아니라 동물들의 생김새나 습성도 대사와 상황 설정에 활용된다. 음습한 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바퀴벌레가 제일 큰 악당이고, 말과 돼지, 양은 각각 얼룩말, 멧돼지, 산양 등 생
현대 중국 거리의 풍경, 생활상이 사실적으로 담겨있는 독특한 애니메이션 <용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