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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을 듣고 즉각적으로 상상해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김민희가 연기하는 주인공 영희가 밤의 해변을 홀로 걷는 장면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밤의 바닷가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오후의 한때,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의 해변을 홀로 걷는 한 여인이 있을 뿐인데, 기묘하게도 이 여인이 주는 인상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제목과 잘 어우러진다. 그녀는 쓸쓸하면서도 의연하고, 망설이는 듯하면서도 대담하다. 그렇게 밤의 정취를 닮은 여성, 영희가 열아홉 번째 홍상수 영화의 주인공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유부남 감독(문성근)과 사랑하다가 이별한 여배우 영희가 외국 어느 도시와 한국 강릉에 머물며 지인들을 만난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독일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1부에서(촬영한 도시는 함부르크다) 영희는 친분이 있는 언니 지영(서영화)과 독일의 이곳저곳을 거닌다. 영희와 지영의 대화를 통해 지난 사랑에 대한 영희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답게 살기로 했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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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와 매트. 체코의 체스 용어(패트는 스테일메이트, 매트는 체크메이트를 뜻한다)를 뜻하는 두 캐릭터는 체코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TV스톱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사람 좋은 얼굴에 뛰어난 패션 센스를 갖춘 두 주인공이 일상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고, 손재주를 살려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골자다. 그런데 그 방식이 너무 창의적이고 대담해서 예기치 못한 상태의 결말로 접어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패트와 매트는 화장실에 선반을 놓고자 한다. 마음에 드는 장소는 이미 세면대가 놓인 화장실 입구. 보통 사람이라면 선반의 다른 위치를 고민하겠지만 패트와 매트는 굳이 세면대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선반을 놓은 다음 수도관을 정비하고 세면대를 놓을 새로운 장소를 고민한다.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뒤흔들어놓고 처음의 짐작과는 저 멀리 떨어진 결말(때때로 공간이 폐허가 되기도 한다)에 이르러 “"우리가 해냈어!”라고 외치는 건 &
“우리가 해냈어!” <패트와 매트: 뚝딱뚝딱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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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10년, 승문원 관리 박윤창이 반역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를 잃고 목숨을 끊으려던 박윤창의 딸 선정(강연정)은 기방 몽화당의 행수 차향(박희진) 손에 목숨을 구하고 기녀 비설로 새 삶을 시작한다. 비설은 당대의 실력자 한명회(김학철)의 총애를 받으며 기녀로 이름을 날린다. 한편, 성종(강윤)은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그들이 드나드는 퇴폐 기방을 폐쇄할 계획을 세운다. 난데없이 몰아친 의금부 관리들에게 가족 같은 몽화당 사람들이 살해당하자 비설은 권력자들을 상대로 복수를 계획한다.
성종은 정말 성군이었을까. 성종이 지닌 이미지의 반전을 꾀하며 시작하는 영화가 막상 주목하는 인물은 어우동이다. 그는 양반 신분으로 노비 등과 관계를 맺고 불륜을 저질러 <성종실록>에 기록된 여성. 영화는 조선의 열악한 여성 인권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어우동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남편을 따라 죽을 것을 권장하던 열녀 관습이다. 더불어 인수대비가 쓴 여성 교육서 &
성종은 정말 성군이었을까? <왕을 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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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오(오다기리 조)는 어떤 사건을 겪고 난 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하코다테에 내려와 직업훈련학교를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가 우연히 술집에서 마주친 사토시(아오이 유우)는 낮에는 놀이공원,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데 왠지 성격이 좀 이상하다. 겉으로 보기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그 관계는 결코 순탄하지 않다. 요시오는 남들과 다른 사토시의 유별난 성격을 좋아하지만, 그녀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히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영화는 평범해 보이지만 곪아터진 속을 감추며 살아가는 두 남녀의 관계를 달콤쌉싸름한 러브 스토리로 포장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 대신에 각자의 삶에 지쳐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살던 두 사람이 또다시 시작된 만남에 힘겨워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았다.
홋카이도에 위치한 하코다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버 더 펜스>는 작가 사토 야스시의 ‘하코다테 3부작’ 소설 중 3부에 해당하
달콤해 보이지만 쓸쓸하고, 또 말끔하게 잘 정돈된 것 같지만 실상은 텅 비어 있는 <오버 더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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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강예원)은 35살이 되도록 정규직 취업을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 중이다. 어쩌다 국가안보국 댓글요원으로 들어갔지만 그마저도 실적 부진으로 정리해고 일보 직전 상황에 놓이나, 뜻밖의 기회가 주어진다. 국가안보국 예산을 보이시피싱 당한 박 차장(조재윤)이 자신의 실수를 은폐하고 수습하기 위해 영실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정규직 전환의 단꿈을 안고 보이시피싱 조직에 들어간 영실은 그곳에서 사건해결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독한 형사 나정안(한채아)을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당분간 공조하기로 결정하고, 티격태격하던 것도 잠시 어느새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정확히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코미디영화다. 잠입수사라는 특수 상황과 비정규직이라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결합해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찾으려는 시도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예상 밖의 웃음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고 웃음을 주겠다는 의도만 전달되는 경우가 다반사
정확히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코미디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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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를 맞은 복서 비니(마일스 텔러)는 한물간 코치 케빈(에런 에크하트)을 찾아간다. 케빈은 살이 붙은 비니에게 체중을 감량하는 대신 체급을 올려 주니어 미들급에 출전하라는 제안을 하고, 둘은 훈련에 돌입한다. 케빈을 믿고 도전한 비니는 WBA 챔피언을 KO시키며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다. 성공 가도를 달릴 일만 남았으나, 불운은 예고 없이 그를 덮친다. 교통사고를 당한 비니는 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고, 더이상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복싱을 하고 싶은 비니는 케빈과 함께 재활 훈련에 돌입하고, 약 3개월 뒤 링 위에 복귀해 로베르토 듀란과 맞붙는다.
역경과 절망의 극복, 승리의 서사를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영화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 나락으로 떨어졌으나 ‘포기하는 게 제일 쉽다’는 근성과 열정, 코치의 격려로 기적적인 재기를 이루는 선수의 서사. 실화라는 무게감이 분명 있을 법하건만 영화는 너무 매끈하다. <위플래쉬>(2
‘역경의 극복’, ‘감동’이라는 코드를 매끈한 만듦새로 버무려 내기는 했지만 <블리드 포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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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서 일하고 있는 이네스(산드라 휠러)를 아버지 빈프리트(페테르 시모니슈에크)가 방문한다. 빈프리트는 이네스의 리셉션 파티에 동행하며 그녀를 종종 난처하게 만든다. 이윽고 빈프리트는 딸과 작별의 시간을 갖고 다시 독일로 떠난 듯했지만, 엉뚱하게도 더벅머리 가발 차림새로 다시 딸의 일터에 등장한다. 빈프리트는 자신이 독일 대사 ‘토니 에드만’이라고 주장하며 기행들을 반복해 이네스를 곤경에 빠뜨린다.
남들 앞에서 한번쯤 가족이 부끄럽지 않았던 이가 있으랴. 가장 내밀한 영역과 가장 공적인 영역이 겹칠 때, 인간은 자신의 가장 나약한 면을 들킨 것만 같은 민망함과 난처함을 느낀다. <토니 에드만>은 그 순간의 감정들을 낯부끄러울 정도로 생생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재현해내는 작품이다. 커리어우먼 이네스는 자신이 공적 자아를 단단하게 쌓아올리고 있는 공간에 허름한 차림과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틈입해오는 아버지라는 존재에 당황한다. 하지만 그는 그 균열과 수치심을 전적으로
남들 앞에서 한번쯤 가족이 부끄럽지 않았던 이가 있으랴 <토니 에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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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시리즈,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2007),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2013)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목록에 추가해야 할 영화가 한편 더 생겼다.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이 연출한 <어폴로지>는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에 밀착해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2009년 아시아 학술여행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는 티파니 슝 감독은 한국, 중국, 필리핀을 오가며 세 할머니들의 삶을 연결한다.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는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집회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스위스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막말하는 일본의 정치인들에게 “사과는 못할망정 막말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는 할머니의 의지는 여전히 꼿꼿하다. 가끔은 늙은 육신이 버거운 듯 긴 잠을 자지만 스위스
과연 우리는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나 <어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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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1990년대 자사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이끈 <미녀와 야수>를 실사화하면서 원작의 감성까지 고스란히 옮겨내는 정공법을 택했다. <시카고>의 각본, <드림걸즈>의 각본 겸 연출을 맡았던 이력답게 빌 콘돈 감독은 정통 뮤지컬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견지해나간다. 원작과 숏 단위로 비교해도 괜찮을 만큼 유사한 보폭으로 진행되기에 줄거리도 그대로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벨(에마 왓슨)은 책을 통해 넓은 세계를 꿈꾼다. 전쟁 영웅 개스톤(루크 에반스)의 저돌적인 구애와 마을 사람들의 핀잔에도 결혼 따위엔 관심이 없다. 어느 날, 벨의 아버지가 야수(댄 스티븐스)의 정원에서 장미를 꺾었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일이 일어난다. 벨은 아버지를 대신해 야수의 성에 들어간다. 성의 주인인 야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전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저주에 걸려 있다.
개봉 후 25년이 지난 만큼 캐릭터엔 시대적인 변화가 담긴다. 벨은 용감하고 선한 캐릭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트와 희망을 잃지 않는 낙관의 힘 <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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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 미지의 존재를 탐사하던 과학자 랜다(존 굿맨)와 그의 팀 ‘모나크’는 이제껏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섬을 발견한다. 모나크 팀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베테랑 군인들, 종군 사진기자 위버(브리 라슨)와 길잡이를 맡은 전직 군인 콘래드(톰 히들스턴)는 미지의 섬으로 떠난다. 거대한 폭풍을 뚫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을 맞이하는 건 어마어마한 크기의 괴수 ‘콩’이다. 무기를 장전한 헬리콥터를 벌레 잡듯 해치우는 콩의 위력에 탐사팀은 완전히 압도당하고, 살아남은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섬의 괴수들을 피해 이동한다. 한편 콩에게 부하를 잃은 군인 패커드(새뮤얼 L. 잭슨)의 분노와 욕망은 섬에 존재하는 더욱 무시무시한 존재들을 깨운다.
가장 인상적인 건 콩의 ‘사이즈’다. 인공적으로 창조해낸 화력의 무기들을 무색게 하는, 압도적으로 거대한 괴수의 존재는 이 작품 속 장르적 재미의 사이즈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베트남전이 남긴 대량의 무기가 가공되지 않은 섬의
이 정도면 꽤 근사한 리부트 <콩: 스컬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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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 요코하마 앞바다에서 표류 중인 요트가 발견된다. 같은 시각 도쿄만 해양 터널이 정체불명의 충격으로 침수되고 내각관방장관 야구치 란도(하세가와 히로키)는 거대 해양생명체의 소행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부에선 지지부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이 거대 생명체는 바다를 나와 도쿄 시내로 접어든다. 한편 미국에서 파견된 요원 카요코(이시하라 사토미)는 야구치와 만나 ‘고질라’라고 적힌 기밀문서와 함께 괴물의 정체를 예견한 남자의 존재를 알려준다.
일본 거대 괴수의 전설 ‘고질라’가 다시 부활했다. <고질라> 시리즈의 29번째 작품인 <신 고질라>는 일본에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 일본에 나타난 고질라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재난상황에 대한 정부의 무능,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공포, 방사능과 핵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시대정신을 건드린다. 하지만 영화가 가장 집중
일본 거대 괴수의 전설 ‘고질라’가 부활하다 <신 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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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홀로 살아돌아온 톰(마이클 파스빈더)은 무인도 야누스의 등대지기에 자원한다. 세상과 격리된 채 고독을 감내하고자 해서이다. 근처 섬에서 만난 맑은 영혼의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이 성큼 다가와 톰의 내면에 자리잡은 어둠을 차츰 몰아낸다. 야누스에서 시작된 둘만의 신혼생활은 행복했지만, 두 차례 유산을 경험한 이자벨은 점차 고립된 섬 생활을 버거워한다. 어느 날 죽은 남자와 갓난아이가 탄 보트가 떠내려온다,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톰은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자는 아내의 간청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아이의 친모 한나(레이첼 바이스)의 존재를 알게 된 톰은 아내의 행복과 타인의 고통 사이에서 죄책감에 빠져든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한국어 제목으로 삼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원작인 M. L. 스테드먼의 장편소설 <바다 사이 등대>에 더 어울린다. 한없이 거칠고 적막한 바다의 풍광은 전쟁 후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허감을 시각화했다. 예기치 않
바다 사이 등대 <파도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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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아오이(사쿠라바 나나미)는 요양을 위해 삼촌이 사는 오키나와 섬을 찾는다. 마을에 들어오던 날, 아오이는 해안가 절벽에서 트럼펫을 부는 남자를 발견한다. 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지오(엘조)는 바다를 보며 트럼펫을 부는 게 낙이다. 마을 곳곳에서 자꾸 마주치던 둘은 함께 산책하고 수영하고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가까워진다. 시간이 흘러, 투병과 함께 멀어졌던 아오이의 남자친구 코이치(구보타 유키)가 섬에 찾아온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데뷔해 <첫눈> <일탈여행: 프라이빗 아일랜드> <와스레 유키> 등 한·일 합작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온 한상희 감독의 작품이다. 일본의 지역 문화와 자연환경, 이방인과 현지인의 사랑 등 감독의 전작을 관통하는 테마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여기에 더해 이 영화는 장기 기증자와 환자 사이의 교감을 멜로의 주된 정서로 삼으려는 듯하다. 하지만 인물간의 감정이 켜켜이 쌓이고 그 폭이 깊어지는 대
장기 기증으로 맺은 새로운 인연 <절벽 위의 트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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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소년 꾸제트(가스파르 슐라터)는 집 나간 아빠 때문에 슬픔에 젖어 살아가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실수로 엄마마저 잃게 된 꾸제트는 친절한 경찰 아저씨 레이몽의 안내로 퐁텐 보육원에 보내진다. 보육원에는 제각각의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된 친구들이 있다. “아무도 우릴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보육원의 대장 시몽(폴린 자쿠), 부끄러울 때면 앞머리로 얼굴의 반을 가려버리는 알리스, 경찰을 싫어하는 아메드 그리고 예쁘고 당찬 까미유(시스틴 뮈라)까지 꾸제트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새 삶을 시작한다.
원작인 질 파리의 소설 <내 이름은 꾸제트>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자기 앞의 생>처럼 어린아이를 화자로 내세운 성장담이다. 질 파리의 소설에 반한 클로드 바라스 감독은 이 소설을 3년간 정성들여 스톱모션애니메이션으로 완성했다. CG애니메이션과 3D애니메이션이 도달하려는 사실성과는 정반대 지점에서 <내
어쩌면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큰 감흥을 안겨줄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꾸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