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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파이어브랜드의 진취적인 오너 톰 브랜드(케빈 스페이시)는 열한살짜리 딸 레베카(말리나 와이즈먼)의 생일선물로 고민하고 있다. 레베카는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톰을 조르지만 고양이로 인해 초토화될 집안 풍경이 걱정스러운 톰은 꾸준히 레베카의 요구를 무시한다. 아내 라라(제니퍼 가너)는 아이가 원하는 걸 사주라며 톰을 압박하고 톰은 결국 펫숍 주인 퍼킨스(크리스토퍼 워컨)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는다. 그런데 고양이를 데리고 생일파티에 가던 톰은 교활한 비서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고양이의 몸에 빙의하게 된다. 톰은 자신의 육체와 회사를 되찾기 위해 고양이의 몸으로 고군분투한다.
유치하고 만듦새도 형편없지만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면 <미스터 캣>의 재미는 충분하다. ‘고양이 배우’는 러닝타임 대부분을 아무 생각 없는 표정으로 보내고 있으며 고양이의 움직임은 누가 보아도 표시가 나는 엉성한 CG로 만들어졌다. 케빈 스페이시의 목소리 열연은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면 <미스터 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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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을 꿈꾸며 로스앤젤레스로 온 제시(엘르 패닝)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비(지나 말론)와의 만남을 통해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타고난 미모로 유력 에이전시와 사진작가, 패션 디자이너의 이목을 사로잡은 제시는 얼마 되지 않아 런웨이에 오르며 톱 수준의 모델로 떠오르게 되고, 신인의 등장으로 인해 기회를 잃고 밀려난 모델 사라(애비 리)와 지지(벨라 히스컷)로부터 질투의 표적이 되고 만다. 모델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제시는 점점 어두운 욕망에 눈뜨게 된다.
<네온 데몬>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한 모델의 성공과 몰락’으로 충분히 요약될 만큼 심플하고 직선적인 플롯의 여백을 니콜라스 빈딩 레픈은 탐미주의적인 이미지와 그 화려함 속에 담긴 메타포로 채우려 한다. 순진한 16살 소녀가 모델의 세계에 입문해 점차 변해가는 과정의 묘사는 절제된 대사 대신 미장센과 의상, 조명 등 시각적인 도구를 통해 전개된다. 나이를 속이고 에이전시와 계약한
탐미에 대한 강렬하고도 잔혹한 집착 <네온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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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는 비틀스의 초창기에서 1969년 1월30일 애플 레코드사 옥상 공연(이것이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이었다)까지의 행적을 연대기순으로 따라간다. <뷰티풀 마인드>(2001)와 <신데렐라 맨>(2005), <러시: 더 라이벌>(2013)로 실존 인물의 전기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준 론 하워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비틀스에 접근함에 있어 섣부른 재현을 포기하고, 대신 실제 기록영상과 채록한 인터뷰를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를 선택한다. 리버풀의 작은 밴드 그룹으로 시작해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메이저 데뷔를 한 뒤, 영국에 이어 미국에 상륙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빌보드 차트 1위 기록을 경신하고, 전세계를 떠도는 순회공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음악을 넘어 문화·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비화한 비틀스의 한 시절을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는 흥겹게
이젠 돌아오지 않을 그때의 그들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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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사는 무사태평한 소녀 만복(심은경)은 선천성 멀미증후군으로 어떤 교통수단도 탈 수 없다. 대신 걷기에 통달한 그녀는 고등학교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다. 걷는 것 외에 딱히 잘하는 것도, 별다른 꿈도 없는 그녀는 수업시간마다 침 흘리며 졸고 쉬는 시간에는 떡볶이를 먹으며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만복이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다는 것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은 그녀에게 육상부에 들 것을 권한다. 얼떨결에 육상부에 들어간 만복은 경보를 시작하게 되고, 육상 에이스였으나 부상으로 경보를 하게 된 선배 수지(박주희)의 열정과 노력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 만복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죽어라 노력해 전국체전에 나갈 기회를 얻지만, 인정을 받기란 산 넘어 산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꿈과 열정, 도전과 역경, 극복의 서사를 강조하지만 과연 현 사회에서 목숨 걸고 뛴다고 누구나 보상받
‘노오력’은 됐고, 나는 걸을란다.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뚝심 <걷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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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파라 타운은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들과 이미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이 노래, 춤, 패션을 두고 경쟁하는 세계다. 초등학교 5학년 라라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프리파라 타운의 아이돌로 데뷔한다. 라라와 친구들은 3년 전 전설의 라이브 무대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걸그룹, 세인트를 넘기 위해 부단히 연습 중이다. 프리즘 투어즈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라라와 친구들은 시스템 이상으로 프리즘 쇼의 세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라라는 선망하던 걸그룹, 세인트의 무대를 마주한다.
가상의 아이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화려한 음악 쇼 애니메이션이다. 도입부부터 관객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며 시작하는 영화는 프리즘 투어즈라는 열차를 타고 가며 아이돌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컨셉이다. 응원가를 연상케 하는 힘찬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루지만 간간이 서정적인 발라드 무대도 등장한다. 가사엔 우정, 노력, 용기, 꿈, 희망, 생명 등 도덕책에 나올 만한 귀한 가치들이 빼곡히 담긴다. 휘황찬란한 네온
소녀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공간 <극장판 프리파라 모두 모여라! 프리즘☆투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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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는 간첩 혐의로 수감됐다. 간첩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여동생 유가려씨의 자백이다. 유가려씨는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 6개월간 갇혀 감시받고 구타당했다. 회유를 빙자한 강압과 폭력은 그녀를 공포에 떨게 했고 결국 그녀가 ‘오빠는 간첩’이라고 허위 진술하게 한다. 자백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다. 카메라는 곧장 시선을 확장한다.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다 자살한 탈북자,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 중앙정보국에 끌려가 폭행당한 뒤 심신에 병을 얻은 이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 무죄였지만 누구 하나 사과받지 못했다.
<자백>은 MBC <PD수첩> 최승호 전 프로듀서가, 해직 언론인들이 조직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만든 첫 번째 극장용 다큐멘터리다. ‘한국 사회의 누가, 어떻게, 왜 간첩을 만드나’가 이 영화의 질문이다. 탐사저널리즘답게 끈질기게 추적해간다. 유우성씨 사건의 담당 검사, 유가려씨의 조사관, 대공수사국장이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들어야 할 이야기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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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의 드랙퀸 클럽에서 가수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살아가는 헤수스(엑토르 메디나)는 언젠가 자신도 무대에서 멋지게 노래 부를 꿈을 꾼다. 점점 커져가는 꿈을 숨길 수 없어 헤수스는 용기를 내 드랙퀸 오디션을 보고 클럽의 주인장 마마(루이스 알베르토 가르시아)의 도움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데뷔 무대에서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다. 주먹을 휘두른 사내는 헤수스가 세살 때 집을 떠난 아버지 앙헬(호르헤 페루고리아). 전직 복싱 선수였던 앙헬은 아들이 여장을 하고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면 헤수스는 경제적 활동은 하지 않고 부모 행세만 하는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되고, 헤수스는 자신을 위한 삶과 가족을 위한 삶 사이에서 고민한다.
<비바>는 가난이 켜켜이 쌓인 올드타운 아바나의 공기를 생생히 담아낸다. 열정의 나라 쿠바, 관능의 도시 아바나에 대한 판타지는 찾아볼 수 없다.
현실의 고단함,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하는 드랙퀸의 이야기 <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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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에서 급작스런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용의자는 미국인 소매치기 마이클 메이슨(리처드 매든).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에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마이클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망을 좁혀온다. 하지만 마이클은 단지 소매치기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든 가방을 훔쳤을 뿐 테러를 계획한 진범은 따로 있었던 것. CIA 요원 션 브라이어(이드리스 엘바)는 마이클이 진범이 아님을 직감하고 원래 가방을 가지고 있었던 의문의 여성 조이네빌(샬롯 르 본)을 찾는다. 폭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파리 시가지는 혼란에 빠져들고, 션은 사건의 이면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바스티유 데이>는 <우먼 인 블랙>(2012)까지 공포 스릴러를 만들어온 제임스 왓킨스가 장르를 바꿔 첩보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다. CIA 요원과 소매치기가 파트너십을 이룬다는 점에서 버디무비의 성격이 곁들여진 이 영화는 <제이슨 본>을 비롯한 최근
위험에 빠진 도시를 구하라! <바스티유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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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볼리스 마을은 평화롭고 한적한 곳이지만, 미래의 소방관 벤(미오 마틱스 베스)과 크레인을 좋아하는 리에케(노라 보르노), 쓰레기차에 정통한 막스(저스틴 빌케), 기차 전문가 레네(샤를로트 로빅), 음악을 사랑하는 주제(헨리에테 크라토흐빌), 선장이 되고 싶은 파울(피터 부닥) 등 6명의 꼬마 악동과 그들의 특별한 친구 긴코너구리 피들스틱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소비자 연구회사 GKF가 볼리스 마을을 테스트 마을로 선정해 각종 신상품을 테스트하며 주민들을 평균치에 맞추려 한다. 기준에 따라 68살 이상 노인들이 양로원으로 이송되자, 벤과 친구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구하고 표준이 되어버린 마을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분투한다.
<우리친구 피들스틱스>는 팝업북을 읽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회화적인 영화다. 꼬마들은 마을의 모든 어른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정지된 세계에서 빵 배급 기계, 소의 방귀로 전기를 생산하는 전기 발전기, 돛으로 가는 자동
어벤져스급 꼬마 악동들의 마을 수호 프로젝트 <우리친구 피들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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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콜드워>는 타이틀 시퀀스가 뜨기 전에 전편인 <콜드워>(2013)의 줄거리를 요약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먼저 보여준다. 홍콩 번화가 몽콕에서 폭탄이 터지고, 경찰 5명이 납치되는 테러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처장이 자리를 비운 까닭에 라우(곽부성)와 리원빈(양가휘), 두명의 부처장이 대테러작전 ‘콜드워’의 지휘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경찰조직에서 야심이 큰 리원빈도, 합리적인 성격인 라우도 단서를 찾기는커녕 범인의 두뇌게임에 휘말린다. 결국 리원빈의 아들이 테러범으로 밝혀지고, 라우는 그를 붙잡는다. <코드네임: 콜드워>는 콜드워 작전이 끝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홍콩 경찰처장 라우는 납치사건 범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감옥에 있는 리지아쥔을 풀어 자신이 잡은 인질과 교환하지 않으면 라우의 딸과 아내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협박 전화였다. 라우는 범인의 요구에 따라 리지아쥔을 데리고 범인과의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하나의 작전과 서로 다른 목표,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코드네임: 콜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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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열쇠 하나가 사달을 냈다. 한날한시에 대중목욕탕을 방문한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과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형욱의 사고로 인해 공교롭게도 사물함 열쇠를 바꾸어 갖는다. 성공률 100%를 자랑하던 완벽주의 킬러 형욱은 기억을 잃고 지지부진하게 살던 무명배우 재성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 재성은 형욱의 넘치는 부를 손에 넣는다. 의지할 데 없는 형욱은 자신을 구조한 119대원 리나(조윤희)의 도움으로 리나 엄마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를 병행한다. 뜻밖에도 형욱은 칼과 몸을 잘 쓰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해 분식집 직원으로서, 또 단역배우로서 승승장구(?)한다. 한편, 한동안 호의호식하던 재성은 형욱 집에 설치된 CCTV로 은주(임지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은주가 형욱의 타깃이었으리라 짐작한 재성은 형욱의 행세를 하며 은주와 가까워진다. 일이 꼬이다 못해 마침내 네 남녀는 한곳에서 뜻밖의 조우를 하고 사태는 순식간에 괴이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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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녀의 냉탕과 온탕 사이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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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환경 탓에 연애도 꿈도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던 서른여덟 성우주(김지수). 고향집에서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우주는 엄마가 남긴 편지와 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상자에는 빈센트 반 고흐 화집, 관절인형, 그림엽서 등 우주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물건들이 담겨 있다. 며칠 후 우주는 동네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두 여자를 우연히 만난다. 스무살 성우주(윤소미)와 스물 여섯살 성우주(허이재)는 모두 엄마의 유품과 똑같은 물건을 갖고 있다. 서른여덟 우주는 두 여자의 인생이 자신의 과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행로로 전개되는 인생이라면 두 여자의 미래에는 서른여덟 우주가 겪은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세 여인의 이야기다. 여러 세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플라워즈>(2010), <디 아워스>(2002)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미래 시점에 해당하는 여인 한명에게 초점을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전하는 위로 <우주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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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장률 감독의 첫 흑백영화. 충무로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들- 윤종빈, 박정범, 양익준- 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영화. 어쩐지 중국의 야릇한 삽화를 떠올리게 하는 미묘한 제목. 장률 감독의 신작 <춘몽>은 여러모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영화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동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네 남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먼저 세 남자가 있다.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탈북자 정범(박정범), 건달 익준(양익준), 어수룩한 건물주 아들 종빈(윤종빈). 이들은 모두 고향주막을 운영하는 탈북자 여성 예리(한예리)를 좋아한다. 고향을 떠나 마음 둘 곳 없이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를 홀로 돌보며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예리 역시 세 남자가 싫지 않은 눈치다. 낮이건 밤이건 하릴없이 동네와 그 주변을 배회하며 소일하는 이들의 하루하루가 펼쳐진다.
<춘몽>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서사는 파편
바보같은 꿈을 꿨어 <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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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윤여정)은 ‘박카스 할머니’다. 종로에서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자양강장제와 몸을 팔며 하루를 살아간다.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는 솜씨로 명성이 자자하고, 경쟁자들 사이에서 손님을 독차지한다고 온갖 시샘을 한몸에 받는 그녀다. 일진이 사나웠는지 성병에 걸린 그녀는 병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한 필리핀 여자가 5년 동안 연락을 끊고 자신과 아들 민호(최현준)를 피한 의사를 홧김에 가위로 찌르는 광경을 목격한다. 소영은 사건 현장에서 도망쳐 나온 민호를 찾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소영의 집은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안아주), 한쪽 다리가 불구인 성인 피겨 작가 도훈(윤계상) 등 친절한 이웃들이 모여 살고 있다. 경찰의 박카스 단속 바람이 거세지면서 소영은 영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어느 날, 그녀는 한때 자신의 단골 손님이었던 송 노인(전무송)을 우연히 만나고, 그에게서 단골 손님이었던 한 노인이 풍에 걸려 병상에 누워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그래서 병문안을 갔다가 그 노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죽여주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