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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을 숨긴 노인이 있다. 인적이 드문 집에서 혼자 산다. 무엇보다 앞을 보지 못한다. 딱 한번 눈감고 이 집을 털면 인생역전을 할 것 같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10대 빈집털이범 록키(제인 레비)와 알렉스(딜런 미네트)와 머니(다니엘 소바토)는 각자의 이유로 한탕을 준비한다. 머니는 도둑질이 그냥 생활인 친구다. 반면, 록키는 딸과 함께 누추한 디트로이트를 떠나 캘리포니아에서 새 출발을 꿈꾼다. 록키를 사랑하는 알렉스는 그녀의 간절한 요청에 못 이겨 합류한다. 이제 실행에만 옮기면 끝. 거액을 손에 넣으려던 순간, 노인이 잠에서 깨어나고 예상치 못한 반격을 가해온다.
<맨 인 더 다크>는 <이블데드>(2013)의 성공적인 리메이크로 공포물 연출에 일가견이 있음을 멋지게 증명한 페데 알바레스 감독의 신작이다. 핏빛 난무한 고어 이미지로 <이블데드>를 완성한 페데 알바레스는 이제 공포물의 전형적인 플롯을 비트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
모두에게는 다 약점이 있는 법이다 <맨 인 더 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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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 시몬(루에스 하버코트)과 그의 가족은 어머니의 유산 덕에 한번도 가본 일이 없는 프랑스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남편 에릭(마르크 판 에이우언)은 새집에 도착하자마자 리모델링에 흠뻑 빠져 가족을 나 몰라라 하고 두 아이는 새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답답함 사이에서 시몬도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중 곤경에 처한 시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피터(피터 폴 뮐러)는 오래전 이 마을에 살았던 시몬의 어머니를 알고 있었다며 시몬 가족과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리고 시몬에게는 집의 인부로 일하던 청년 미쉘(피에르 보랭거)이 남다른 감정을 품고 접근해온다.
낯선 곳에서 우연하게 시작된 시몬과 미쉘의 밀회가 <랑데부>의 주된 내용이다. 영화는 남편의 무관심, 이웃들의 냉대, 독박 육아의 고충, 언어의 불통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몬이 심적으로 지치고 고립되어가는 상황을 만들지만 시몬의 불륜이 충분히 그럴 만했
본능이 깨어나는 순간 <랑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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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많은 멕시코인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 국경을 넘는다. 저마다 국경을 넘는 사연은 다르지만, 가족과 친구를 고향 땅에 두고 연고도 없는 미국에 가려는 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미국 농업 산업 때문이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의 농업은 미국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 가격 경쟁력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자국을 떠나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연이 드러나진 않지만, <디시에르토>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단순한 범법자로 바라보면 안 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모세(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는 미국에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국경 지대에 다다른 일행은 누군가가 멀리서 쏜 총에 맞아 하나둘씩 죽는다. 그들에게 총을 쏜 사람은 불법 이민자를 “바퀴벌레”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사냥하는 게 취미인 킬러 샘(제프리 딘 모건)이다.
사막 한 가운데서 느끼는 생존에 대한 갈증 <디시에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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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된 딸과 아내를 둔 북한의 어부 철우(류승범)는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배가 고장나는 바람에 남으로 떠내려오게 된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탈북자 신세가 된 그는 곧장 남한의 국가 조사기관으로 넘겨진다. 국정원 조사관(김영민)은 철우를 “잠재적 간첩”으로 간주해 거칠게 조사하고, 철우의 감시와 경호를 맡은 국정원 신입직원 오진우(이원근)는 거짓 자백을 강요하며 철우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윗선에 반발한다. “북으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것도 보지 않겠다”, “본 것이 없어야 돌아가서 말할 것도 없다”며 조사실 밖에서 철저히 눈을 감아버리는 철우에게 국정원은 귀순을 설득하기로 하고, 뭐라도 봐야 마음이 바뀌지 않겠냐면서 그를 명동 한복판에 떨어뜨려놓고 감시한다. 우여곡절 끝에 철우는 북으로 송환되지만 북한의 보위부는 철우가 남에서 지령을 받고 돌아온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영화들,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
누구나 그물에 걸린 고기가 될 수 있다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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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무대감독으로 활동하던 마리(기쿠치 아키코)가 돌연 귀향을 결심한다. 그녀가 해안가 고향 마을로 돌아왔을 때, 어릴 적 벗 오사무(고바야시 유키치)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하지메(미네 아즈사)는 마리와 비슷한 시기에 마을로 온다. 어린 시절 화재사고로 얼굴에 남은 화상 자국은 하지메를 어딘가 비밀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 마리가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빙수 가게를 열면서 하지메는 자연스럽게 마리를 돕게 된다. ‘나기도 빙수’ 메뉴는 단출하다. 당밀맛, 귤맛 빙수와 에스프레소 딱 세 가지이고 가격은 모두 500엔이다. 오픈은 했지만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라 손님 끌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마리의 눈에 하지메가 들어온다. 마리는 하지메에게 최초의 빙수를 대접하고, 하지메는 기꺼이 마리의 첫 손님이 된다.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바다의 뚜껑을 닫지도 않고 돌아가버렸네.” 하라 마스미의 노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되었고, 소설은 다시 영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빙수의 맛 <바다의 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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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할머니가 자살을 시도했다.” 할머니(박삼순)의 자살 시도에 충격을 받은 이소현 감독은 곧장 할머니가 있는 화순에 내려가 할머니와 일주일씩 시간을 보내다 온다. 발치 가까이까지 온 죽음을 기다리며 혼자 화순에서 늙어가는 것이 외로우셨던 까닭인 것 같다.
이제는 더이상 먹이고 키울 손주도 없어 할머니는 고독을 견디고자 바지런히 화초를 가꾸고 집 안을 정리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자라 할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이소현 감독은 할머니의 임종을 준비하는 집안 어른들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엔 여전히 ‘우리 할머니를 어디에도 보낼 수 없다’는 어린 시절의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먼 집>은 이소현 감독이 할머니의 지금을 보듬고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를 할머니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자 만든 다큐멘터리다. 계획 없이 시작한 촬영, 두루뭉술한 서사에 찰나의 순간을 다급히 찍은 휴대폰 영상들도 마구잡이로 뒤섞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가 자살을 시도했다 <할머니의 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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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4년 만에 판타지의 세계로 돌아왔다. <다크 섀도우>(2012)에 이어 에바 그린과 다시 손잡은 팀 버튼은 랜섬 릭스가 쓴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풀어낸다. 2016년, 할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소년 제이콥(아사 버터필드)은 할아버지가 남긴 단서에 따라 미스 페레그린(에바 그린)이 운영하는 보육원을 찾는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별종만이 머물 수 있는 숨겨진 장소. 아이들은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지닌 ‘임브라인’ 미스 페레그린의 보호 아래, 1943년의 하루를 반복하며 영겁회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영생을 얻으려는 ‘할로게스트’의 수장 바론(새뮤얼 L. 잭슨)이 페레그린과 아이들을 노리면서 점차 위기가 닥쳐온다.
<가위손>(1990)으로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을 풍자했던 팀 버튼의 오랜 모티브는 여기서도 반복된다. 단편 <빈센트>(1982)의 어머니처럼 제이콥의 아버지는 아들의 특별함을 교정해야 할 정신질환으로만 바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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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말미,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에서 독일군과 핀란드군 사이 전쟁이 한창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산파로 일하던 핀란드인 헬레나(크리스타 코소넨)는 야만적인 마을 사람들의 생활상에 환멸을 느낀다. 우연히 마주친 독일군 장교 요하네스(로리 틸카넨)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 그녀는, 마을을 떠나 무작정 그가 있는 전선으로 향한다. 경력을 위장해 독일군 진영의 간호사가 된 헬레나는 전쟁 트라우마로 매일 밤 악몽을 꾸는 요하네스를 정성껏 돌본다. 둘은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어느 날, 출전 명령을 받은 요하네스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자 헬레나는 둘만의 약속대로 전선을 탈출한다.
전쟁의 참상에 대한 묘사와 국적이 다른 남녀의 로맨스가 영화의 두축을 이룬다. 나치 독일의 만행과 민간인, 포로들이 겪은 고통을 재현하는 방식은 전형적이며 새로운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사랑에 대한 본능적인 이끌림에 따라 생명을 인도하는 산파에서 나치 독일에 부역하는 간호사가 되기를 ‘선택
세상이 끝나도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미드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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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나츠키는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유우를 좋아하지만 마음을 고백하던 중 용기가 부족해 고백 예행연습이라고 둘러대버린다. 유우 역시 나츠키를 좋아하지만 이 사건으로 그녀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 그러던 중 나츠키를 좋아하는 또 다른 소년, 아야세가 나츠키가 좋아하는 밴드 공연에 함께 가자고 티켓을 내밀고, 공연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고백의 현장을 목격한 유우는 화를 내면서도 그녀를 위해 물러서는 것이 맞는지 고민한다. 한편 나츠키의 친구들인 아카리와 미오의 연애사도 진행 중이다. 순수한 소녀 아카리를 짝사랑하는 모치즈키는 호시탐탐 그녀에게 고백할 기회를 노리지만 쉽지 않고, 미오는 늘 함께 하교하는 하루카를 좋아하지만 소극적인 성격 탓에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청춘들의 풋풋한 감정은 깊어져만 간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십대들의 삼인삼색 연애담을 스케치한 소품이다. 가볍고 발랄한, 전형적인 일본 순정만화
두근두근 고백 예행 연습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 고백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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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15일, 승객 155명을 태운 US항공 1549편이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했다. 이륙하던 비행기가 새떼에 부딪히며 양쪽 날개 엔진이 모두 손상된 것이다. 사상자는 0명. 순간의 기지로 승객들을 살려낸 1549편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그의 애칭이 바로 ‘설리’다)는 만인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아찔한 사고와 기적적인 생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졌던 한 평범한 남자 ‘설리’(톰 행크스)의 마음의 여정을 뒤쫓는 영화다. 문제의 핵심은 엔진이 파열됐을 당시 비행기가 출발지인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할 수 없었는지의 여부다. 다양한 식견을 갖춘 항공전문가들은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한 설리의 결정이 옳았는지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설리 역시 사고 당시의 순간을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재생하며 후유증을 겪는 한편 기장으로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어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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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숨>은 제주 해녀들의 가슴에 가만히 청진기를 대고 그 마음의 소리를 채집한 다큐멘터리다. “제주에는 4500명의 해녀가 있고, 우도에만 340명의 해녀가 산다.” “이곳의 여인들은 글보다 물질을 먼저 배운다.” 친절한 내레이션을 따라 우도 해녀들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된다.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 해녀들의 엄격한 계급이라든가, 그 계급을 결정하는 것은 숨이고,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다든가 하는 이야기.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 숨을 깊이 참을 수 있는 해녀들은 상군으로 분류돼 깊은 수심까지 들어가 전복도 따고 고기도 잡는다. 하군은 상군이 될 수 없고, 제아무리 상군이라도 제 숨을 다스리지 못하면 바다에서 눈을 감을 수도 있다. 제목인 ‘물숨’은 자신의 숨을 넘어서는 순간 먹게 되는 숨, 다시 말해 “잘라내지 못한 욕심의 숨”을 뜻한다.
제주 출신 고희영 감독은 7년 동안 우도 해녀들을 밀착 취재해 <물숨>을 만들었다.
제주 해녀들의 마음의 소리 <물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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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철학교사인 나탈리(이자벨 위페르).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또 투정이 잦은 딸로 지내는 나탈리의 일상은 바쁘지만 활기 있고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후 나탈리의 견고했던 생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탈리는 외도 사실을 알리는 남편에게 뜻밖에도 “왜 그걸 말해. 묻어두고 살 순 없었어?”라고 반응한다. 그녀는 무엇보다 이 안온한 일상을 흔드는 균열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공포를 회피할 퇴로가 막혀버린다. 연이어 엄마가 죽고, 아이들은 각자 바빠 그녀의 품을 떠나며 나탈리의 일상은 이전과 사뭇 달라진다. 흥미로운 지점은,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이 지독한 균열 앞에서 나탈리에게 격앙된 감정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자부심을 갖고 집필해온 철학 총서를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작업에서 밀렸을 때도, 그녀는 순순히 받아들이는 쪽을 택한다. 나탈리가 바라보는 중년의 자신은 엄마가 기르던 “늙고 뚱뚱해서” 아무도 맡
지금껏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거예요 <다가오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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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채 떼기도 전인 어린 나이에 피터(오크스 페글리)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는다. 사고 현장에서 홀로 서성이던 피터에게 다가온 초록색 용 한 마리. 피터는 용에게 엘리엇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날로 둘은 서로의 유일한 가족이 되며 깊은 숲속에서 함께 살아간다. 6년 후, 숲을 순찰하던 그레이스(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일행은 우연히 피터를 발견한다. 며칠이 지나, 엘리엇 또한 욕심 많은 벌목꾼들에게 포획된다. 피터와 엘리엇은 보금자리를 잃고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1977년 돈 채피 감독이 연출한 실사 애니메이션 <피터의 용>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속 용의 친숙한 이미지가 <피터와 드래곤>에서도 그대로 활용된다. 거친 비늘이 아닌 북슬북슬한 털, 매섭기보다는 크고 맑은 눈의 생김새부터 아이의 부름에 성실히 응하는 태도까지, 영화 속 용은 영락없는 반려동물의 모습이다. 아이를 무탈하고 용감하게 키워내는 점에서 좋은 부모의 이미지가 투영되기도 한다.
나에겐 아무도 모르는 특별한 친구가 있다 <피터와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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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 사이트에서 남친을 발견했다. 인터넷 쇼핑을 하듯 너무나 쉽게 손에 넣었다.’ 나나미(구로키 하루)는 SNS 계정에 이런 글을 올린다. 만남의 기쁨보다는 너무 쉽게 사람이, 사랑이 온 데 대한 불안의 표현 같다. 이윽고 나나미는 그 남자와 결혼한다. SNS 친구인 ID ‘클램본’의 소개로 등장한 아무로(아야노고)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결혼식도 무사히 치른다. 하지만 결혼은 오래가지 못한다. 나나미가 남편의 외도 증거를 찾아달라며 아무로에게 의뢰를 한 게화가 됐다. 갈 곳 없는 나나미에게 아무로는 일거리를 찾아준다. 그러면서 나나미는 AV 배우 마시로(고코)를 만나고 잠시나마 서로에게 의지한다.
온라인상의 만남이 진짜가 될 수 있을까. 반대로 오프라인의 사랑은 진실한 걸까. 이와이 슌지의 이 질문은 시의적절했으나 그 전개에는 의아한 구석이 많다. 나나미는 클램본과 아무로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본다. 그 순진함 때문에 계속 당하면서도 말이다. 동시에 온라인상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오늘도 나는 거짓말을 잔뜩 해버렸다 <립반윙클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