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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영화 리뷰 영상을 올리는 알렉스(리처드 하먼)는 공포영화를 연출 중인 감독 지망생이다. 그런데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에 대한 영상을 보내며 알렉스에게 접근해온다. 결국 알렉스는 <그레이브 인카운터>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을 기록한 영상임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의 실제 무대인 ‘XX 정신병원’을 찾아간다. 물론 알렉스는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카메라로 촬영해 자신의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미국에서 2012년에 개봉했던 <그레이브 인카운터2>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공포영화이다. 파운드 푸티지는 이제 약간의 식상함을 느끼게 하는 형식이지만 감독은 주어진 틀 안에서 자신만의 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유튜브, 휴대폰, CCTV, 열감지 카메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서 색상, 화면비, 화면의 질감에 계속해서 변화를 준다.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 보는 영상의 출처를
마지막 기록의 행적을 쫓다 <그레이브 인카운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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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까다로운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요리사 르네 레드제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르네가 만들어내는 음식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노마’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노마는 덴마크어로 북유럽을 뜻하는 노르디스크(nordisk)와 음식의 마드(mad)가 결합된 말이다. 뜻 그대로 노마에서는 북유럽의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이 원칙이 철칙은 아니다. 르네는 토종 식재료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식재료를 혁신적으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라고 거듭 말한다. 음식에 계절과 시간, 공간성까지도 켜켜이 담겠다는 야심찬 선언의 말이다. 그는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훨씬 전인 2003년에 노마를 열어 탐험가처럼 음식의 신세계를 발견해가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식재료들로 멋들어진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즐겁다. 노마가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여러 차례 1위에 오른 이유를 납득시킬 만큼이다. 르네의 철학을 담기 위해
르네가 만들어내는 음식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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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형수(손우혁)는 마음 둘 데가 없다. 새로운 가정을 일구고 사는 엄마는 자꾸만 찾아오는 형수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함께 지내는 아빠는 밤낮으로 술에 찌들어 있다. 오랫동안 유도를 해왔지만 합숙 비용을 낼 여유가 없어 이마저도 그만둔다. 어느 날, 형수는 친구 성록이 학교 일진인 진규에게 맞고 있는 걸 발견한다. 형수가 진규를 가뿐히 제압하자 학교 안팎의 싸움꾼들이 형수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형수는 또래 위에 군림하는 생활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남자 고등학생의 성장담, 지역색 가득한 말투, 동성 친구들 사이에서의 서열 다툼 등 <깡치>의 많은 요소는 <친구>(2001)와 <바람>(2009)을 연상케 한다. 강도 높은 폭력 신으로 누아르의 무드를 살린다는 점에선 <친구>가, 난데없이 코믹한 상황을 배치한다는 점에선 <바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깡치>는 새로운 지점을
그들의 불우한 성장담 <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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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다는 의미의 이름을 지녔으나 실상 겁보인 발렌틴(유지니오 델베즈)은 멕시코 해변가에서 관광객 미녀들과 원 나이트를 즐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한 여성이 택시를 타고 찾아와 불쑥 갓난아이를 맡기고 사라진다. 우여곡절 끝에 LA까지 국경을 넘어갔으나 아이 엄마는 종적이 묘연하다. 우연히 영화 스턴트맨이 된 발렌틴은 사랑스러운 딸 매기(로레토 페랄타)를 위해 매일 죽는 스턴트 연기를 해야 한다.
영화는 졸지에 아이를 배달받은 남성의 곤혹을 주제로 한 육아 코미디의 고전적 모티브를 소재로 삼고 있다. 철부지 아빠와 야무진 딸의 조합 역시 익숙한 패턴이다. 색다른 점은 아이를 위해 바람둥이 겁쟁이가 매일 죽음에 맞서야 하는 스턴트맨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빠 발렌틴은 삶의 전부를 아이를 위해 몰두한다. 집을 장난감 가게처럼 꾸미고, 엄마의 부재를 못 느끼도록 동화 같은 편지를 각색해 전달한다. 촬영장에서 자라난 매기에게 세상이란 할리우드영화마냥 꿈 같은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디즈니랜
딸 앞에서는 가장 용감해 보이고 싶은 아빠 <사랑해,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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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도 잘 추고 인간의 말까지 할 수 있는 특별한 북극곰 ‘빅’(엄상현)은 동정심 때문에 사냥도 제대로 못하는 착한 곰이다. 그런데 최근 빅에게 큰 고민이 생긴다. ‘그린 건설’의 사장이 북극의 자연을 파괴하는 대규모 주택 단지를 세우려 하기 때문이다. 이 음모를 우연히 알아낸 빅은 북극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다. 그린 건설의 본사가 있는 뉴욕으로 건너가 이 음모를 직접 저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단계로 건설사를 홍보하는 광고 모델에 지원한다. 과연 빅은 북극의 환경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뉴욕에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을까?
도시 한복판에서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치는 북극곰의 이야기 <빅>은 자연 보호를 주제로 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영화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를 마친 트레버 월 감독은 어린 관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주제와 선악 대립구도를 선보인다. 그리고 주인공과 악당 캐릭터의 성격 역시 알기 쉽게 직관적으로 묘사한다. 자연을 파괴하
북극 지키러 우리가 뉴욕에 왔다! <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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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타(아베 히로시)는 한때 문학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소설가였다. 하지만 그건 이미 15년 전의 영광일 뿐이다. 소소하게 번 돈마저 도박으로 탕진하는 그의 습관은 료타의 가정을 망쳤다. 이제 작은 사설탐정 사무소에서 근근이 돈을 벌며 살아가는 료타는 이혼한 아내 교코(마키 요코)가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가 아들 싱고(요시자와 다이요)의 삶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여전히 가족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살아가던 여름의 나날들 가운데 오랜만에 온 가족이 료타의 어머니 요시코(기키 기린)의 집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그해의 스물네 번째 태풍이 찾아온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일견 평온해 보이는 가족간의 대화 사이로 그들 각자가 지닌 아픔과 상실의 감정이 드러나는, 전형적인 고레에다 스타일의 가족 드
지금 당신은 당신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태풍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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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도토리를 쫓아갔을 뿐인데….” 이번에도 시작은 다람쥐 스크랫이다. 굴러간 도토리를 정신없이 쫓던 스크랫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빙하 밑에 숨겨져 있던 우주선을 작동시킨다. 좌충우돌 떠도는 스크랫의 우주선은 행성들을 교란시키고, 결국 커다란 운석 하나를 지구로 날려보내게 된다. 한편 운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지구는 평온하기만 하다. 남자친구 줄리안과의 결혼을 꿈꾸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피치스와 그런 딸이 섭섭하기만 한 아빠 매머드 매니, 2세를 계획 중인 검치호랑이 디에고와 쉬라, 어리숙한 나무늘보 시드. 여전한 그들이다. 하지만 땅속 공룡 세계에 살고 있던 족제비 벅은 우연히 석판 속 비밀을 발견하고 지구를 멸망시킬 거대 운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이들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운석을 막아내야 한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아이스 에이지>이다. 2002년 1편의 흥행 성공으로 속편에 속편을 거듭하다 14년 만에 마지막에 도착
도토리 한 알이 불러온 나비효과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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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15분. 홀연히 잠에서 깨어난 파월 대령(헬렌 미렌)은 잠옷 바람으로 작업실로 직행해 컴퓨터를 켠다. 이른 새벽 울리는 불길한 이메일 알림 소리. 케냐에서 정보원 활동을 하던 안와르가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조직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이다. 런던 상설 합동사령부에는 왜가리 작전이 발령된다. 이 작전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영국, 미국, 케냐 3국의 든든한 공조관계가 있다. 케냐 현지에 파견된 파라(바크하드 압디)는 드론 조종을 통해 조직의 은신처 내부를 촬영한다. 파월 대령과 벤슨 장군(앨런 릭먼)을 필두로 한 수뇌부들은 이를 바탕으로 작전을 변경하거나 확정해 명령하고, 미국의 와츠 중위(에런 폴)는 이에 따라 작전을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사항을 알 리 없는 케냐 현지 주민들의 일상은 전과 다름없이 시작된다. 부모와 함께 사는 소녀 알리아는 아버지가 만들어준 색색의 훌라후프에 신이 난다.
‘전쟁에선 진실이 최초의 희생자다.’ 영화는 고대 그리스 작가 아이스킬로스의
전쟁에 대한 폭로가 아닌 질문의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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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대만의 오랜 괴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마신자’ 혹은 ‘빨간 옷 소녀’라 불리는 괴담의 주인공은 붉은빛을 띤 아이 혹은 원숭이의 형상을 하고 나타난다. 이 형상은 사람의 죄책감을 이용해 정신을 현혹시키고 영혼을 빼앗는다. 영화 속 마을 사람들에게 괴담은 현실이 돼간다. 허쯔웨이(황하)가 여자친구 션이쥔(허위녕)에게 청혼하던 날, 그의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가 실종된다. 곧이어 허쯔웨이까지 실종된다. 그의 집에 간 션이쥔은 허쯔웨이가 벌레들을 우걱우걱 씹어먹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션이쥔의 꿈일 뿐이고 그런 꿈들이 계속된다. 결국 허쯔웨이를 찾아 산속으로 간 션이쥔은 그곳에서 마신자의 환상에 사로잡힌다.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둘렀지만 장르영화의 쾌감보다는 드라마성이 더 강하다. 인간의 죄책감이 부른 괴담을 가족 연쇄 실종을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가 주목하는
인간의 죄책감이 부른 괴담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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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자국영화 중 1위에 오른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의 속편이다. 한 가지 에피소드로 97분의 러닝타임을 채웠던 전편과 달리 <극장판 요괴워치: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은 옴니버스식 구성을 따른다. 다섯편의 에피소드는 등장인물도 주제도 각기 다르다. 마지막 에피소드이자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요마계로 가자!>에서 주요 캐릭터들은 함께 모험길에 오른다. 앞서 네편의 에피소드에는 요괴별 특징이나 새로 등장할 캐릭터의 정체 등 피날레를 위한 ‘떡밥’들이 고루 뿌려져 있다.
영화의 시작은 다소 충격적이다. 주인공 민호는 뒷걸음질치다 맨홀 구멍에 빠져 죽는다. 사후 요괴가 된 민호의 탐험이 첫 번째 에피소드 <요괴가 된 민호>의 줄기를 이룬다. 이어서, 주인의 꿈을 이뤄주려는 지바냥, 형과 함께 귀향길에 나선 백멍이,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임무를 맡은 우사뿅 등 여러 요괴들의 모험이 각 에피소드를
덥석 물 수밖에 없는 '떡밥'들이 가득 있다냥! <극장판 요괴워치: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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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영국,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군대에 지원한 게리 후크(잭 오코넬)는 영국령으로 남은 북아일랜드에서 일어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벨파스트로 파병된다. 영국 정부군은 벨파스트 주민들 집을 수색하기 위해 투입되지만 주민들의 저항에 맞닥뜨리며 급히 퇴각한다. 하지만 게리는 주민들 속에 고립되고, 동료는 북아일랜드 독립을 추진하는 급진 무장파에 살해된다. 가까스로 그들을 피해 달아난 게리는 정부 고위군 간부의 스파이 행위를 목격하게 된다. 마을 속에 숨은 영국 정부군을 죽이려는 북아일랜드 급진 무장파와 비밀을 엿본 아군을 죽이려는 군 간부는 게리를 찾아 뒤쫓기 시작한다.
영화는 막 입대한 순진한 이등병, 게리 후크의 무지하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전개된다. 그가 고립된 적진,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 주민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곳이자 무력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는 곳으로, 이중의 사태가 동시에 벌어지는 기묘한 공간이다. 소년들은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이면 총을 들고 정부군을 쫓고, 도주
조직의 폭력 앞에 놓인 개인의 심리 <71: 벨파스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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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2011)과 <사이비>(2013)를 거치면서 연상호 감독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실사로 만들지 않는가’였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에게 계속 ‘실사’를 추궁하는 건 어불성설처럼 보이지만, 두편의 영화가 던진 우리 사회를 향한 문제의식의 수위로 볼 때, 그의 실사영화가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부산행>은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이다. 충무로에서 무척 드문 좀비물을 총 115억원의 상업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은 연상호 개인의 실사영화에 대한 도전이자 한국 대중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석우(공유)와 딸 수안(김수안), 상화(마동석)와 성경(정유미) 커플, 고등학생 영국(최우식), 진희(안소희), 그리고 노숙자(최귀화)와 중년의 비즈니스맨 용석(김의성)은 감염된 사람들의 공격을 피해 열차 안에서 사투를 벌인다. <돼지의 왕
아비규환 상황 속에서 부딪히는 군중의 움직임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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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교 학생 아이(세이노 나나)는 교장으로부터 이상할 정도의 편애를 받고 있다. 그런 아이가 꼴보기 싫은 담임 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은 아이를 괴롭힌다. 아이를 진심으로 살펴주는 것처럼 보이는 이는 양호 선생뿐이지만 그마저도 아이에게 모를 소리를 늘어놓기 일쑤다. 아이는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강당에서 홀로 거대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아이가 그것을 완성했을 때 학교는 정체 모를 군인들에게 점령당한다. 아이는 마음속 깊이 감춰두었던 잔혹성을 발산하며 홀로 군인들에 맞서 싸운다.
<무국적소녀>는 2012년에 오시이 마모루가 심사위원을 맡았던 단편영화제 출품작 <동경 무국적 소녀>를 원안으로 한다. 당시 감독 야마기시 겐타로는 <동경 무국적 소녀>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오시이 마모루는 자신이 이전에 만든 실사영화들의 패착의 원인이 되곤 했던 과잉된 이미지와 현학적인 대사들을 깡그리 제거하여 <무국적소녀>를 미니멀한 하드보일드
아프고도 아름다운 디스토피아 <무국적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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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셔널 맨> Irrational Man
감독·각본 우디 앨런 / 촬영 다리우스 콘지 / 편집 알리사 렙셀터 / 미술 칼 스프라그 / 의상 수지 벤징어 /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에마 스톤, 조 스태플턴, 파커 포시 외 / 수입·배급 프레인글로벌 / 제작연도 2015년 / 상영시간 95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개봉 7월21일
에이브(호아킨 피닉스)는 이라크에서 친구를 잃은 충격에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철학 교수다. 그가 로드아일랜드 근처의 한 대학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끔찍한 결혼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은 동료 교수 리타(파커 포시)가 에이브 앞에 나타나지만, 그의 관심을 끈 건 철학과 학생 질(에마 스톤)이다. 자신만만하고 활력 넘치는 그녀는 자신만이 이 음울한 남자를 구원해줄 수 있다는 판타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한편 점점 가까워지던 에이브와 리타는 어느 날 한 식당에서 도덕적이지 못한 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질은 무심코
도덕성과 우연성, 존재의 의미에 대한 고찰 <이레셔널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