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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 산타 마을의 요정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진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줘야 할 선물이 산더미인데 일꾼 요정들이 쓰러지자 산타 마을은 초비상이 걸린다. 이에 산타클로스(알랭 샤바)는 유일한 치료제인 비타민C를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내려간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산타는 인간 세상에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거칠고 어색한 행동으로 소동을 일으키다 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착하고 친절한 토마스(피오 마르마이), 아멜리(골쉬프테 파라하니) 부부의 도움을 받게 된다. 크리스마스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산타는 9만2천개의 비타민C를 구해 무사 귀환할 수 있을까?
<산타 앤 컴퍼니>는 가족 코미디와 프랑스식 조크의 양극단을 적절히 오가는 영화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타깃으로 만든 해피엔딩 영화지만, 군데군데 현실을 비튼 유머와 풍자가 깃들어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 산타클로스의 모습이다. 인간 세상을 떠도는
<산타 앤 컴퍼니> 산타는 9만2천개의 비타민C를 구해 무사 귀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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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하리(김영은)와 두리(김채하) 남매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빠를 달래가며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강림(신용우)은 떨어져 지내온 엄마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달콤한 휴식도 잠시, 하리와 두리가 탄 비행기가 위험에 빠진다. 심해에 봉인되어 있던 괴수 요르문간드가 석유 시추로 인해 깨어나고, 그의 부하인 스큐트들이 비행기에 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하리와 두리가 신비(조현정), 금비(양정화)와 함께 비행기 날개에 불시착한 하늘도깨비 주비(김현지)를 구해준 사이, 스큐트들은 자유자재로 외형을 바꾸며 승객들을 교란하고 조종사들마저 골탕먹인다. 한편 하늘의 수호신 가루다에게 창공의 퇴마사로 선택받은 강림은 혼란의 현장에 등장해 요르문간드와 친구들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에 합류한다. 2014년 TV애니메이션으로 첫선을 보이고 2018년 첫 번째 극장판으로 관객을 만난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은 하늘도깨비와 요르문간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들은 시리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기존 캐릭터들을 또 다른 모험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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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박정민)은 요즘 되는 일이 없다. 공부가 싫어 자퇴를 했더니 엄마(염정아)는 학원이라도 다니라고 닦달하고, 학원비를 빼돌려 중고나라에서 구입한 오토바이는 고물이라 어디에 되팔 수도 없다. 그런 상황에 배구선수 출신 엄마에게 또 맞아야 하는 현실에 울분이 터진 택일은 홧김에 집을 나간다. 만원으로 갈 수 있는 ‘아무 데’로 낙찰된 군산에서 만난 장풍반점은 배달부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고마운 곳이다. 마음씨 좋은 주인에, 가출 청소년도 그럭저럭 살 수 있게 해주는 중국집의 유일한 단점은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의 존재 그 자체다. 엄마보다 강력한 손맛을 자랑하는 그에게 시시때때로 맞으며 택일이 세상의 쓴맛을 알아가는 사이, 그의 단짝친구 상필(정해인)은 고리금융업체에 입사한다. 의외로 사채업자 세계가 폭력적이기만 한 것 같지 않고 풍족한 생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상필은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은 자신의 상태가 만족스럽다.
<시동>은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
<시동>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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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건설 현장에서 일해온 리키(크리스 히친)는 좀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 그가 이번에 택한 직업은 택배원이다. 임시 계약을 맺어 근무를 시작한 그는 명목상으로는 자기 회사의 사장님이다. 택배 기사가 되려면 우선 개인 차량이 필요한데, 회사가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자니 대여비 지출이 너무 크고 중고 밴을 사자니 수리비 부담이 되레 비효율적일 것 같아 고민스럽다. 결국 리키는 직업 간병인인 아내 애비(데비 허니우드)의 차를 팔아 새 차 구입에 필요한 보증금을 마련하기로 한다. 그는 이제 매달 할부금을 갚기 위해 주 6일 매일 14시간씩 일해야하고, 자기 시간을 써서라도 환자를 성심껏 돌보려 하는 애비에겐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 집 저 집 이동해야 하는 수고가 추가된다.
기업간 경쟁 아래 엄청난 양의 노동과 위험부담을 홀로 떠안아야 하는 개인이 인간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점차 무력해지는 광경. 점점 보수화되고 있는 영국 사회에서 가시화되지 않는 노동계급의 현실을 꼬집는
<미안해요, 리키> 개인이 인간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점차 무력해지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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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속편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새로운 캐릭터와 배경을 추가하면서 자연스레 규모를 키우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이행한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 비디오 게임 <쥬만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정글을 탐험했던 고교 동창 스펜서(알렉스 울프), 마사(모건 터너), 베서니(매디슨 아이스먼), 프리지(서더라이스 블레인)는 이제 대학생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네 친구들은 고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는데, 약속 장소에 나오기로 한 스펜서가 나타나지 않는다. 스펜서의 집을 방문한 친구들은 스펜서가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을 알게 되고, 그를 구하러 ‘쥬만지’ 세계에 다시 접속한다. 문제는 게임기가 고장난 상태라 게임 캐릭터가 랜덤으로 선택된다는 것. 게다가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와 에디의 친구 마일로(대니 글로버)까지 게임 속으로 입장했다는 것이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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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과 함께 누군가의 기억, 꿈 혹은 상상인지 분명치 않은 살인 장면이 펼쳐진다. 뒤이어 경찰 대연(안내상)이 정호(이시언)를 찾아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지난 밤 정호와 별거 중인 아내 미영(왕지혜)이 살해당했다는 것. 어젯밤 어디서 무얼 했냐는 대연의 물음을 추궁으로 느끼고 불쾌함을 표한 것도 잠시, 정호는 자신의 손과 셔츠에 묻어 있는 핏자국에 당황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다. 그러나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던 것 외에 어제 일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정호.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2010년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아내를 죽였다>는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가 된 남자가 기억의 퍼즐을 맞춰나가며 하룻밤의 타임라인을 다시 쓰는 이야기다. 그를 쫓는 경찰은 사건이 있기 전 부부가 어떻게 생활을 유지해왔는가에 초점을 맞춰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이에 관객은 심리적 거리를 두고 궁지에 몰린 주인공을 지켜볼 수밖에 없고, 그를 포함
<아내를 죽였다> 용의자가 된 남자가 기억의 퍼즐을 맞춰나가며 하룻밤의 타임라인을 다시 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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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제일 가는 선장, 데이비드 그리어(게리 올드먼)는 99년도 독일산 레스몬드가 경매에 나오자 홀린 듯이 선박의 실물을 보러 간다. 딸과 같은 이름, ‘매리’(Mary)라고 불리는 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그는 무언가에 씐 사람처럼 차까지 팔아가며 배를 구입한다. 아내 사라(에밀리 모티머)는 세이렌 흉상이 달린 50년 된 고물배에 집착하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 사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리호를 구입한 데이비드는 가족과 그를 따르는 선원들을 태워 항해에 나선다. 승선 이후에도 데이비드는 위험한 항로를 택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간다. 한편 이번 항해에는 딸 린제이(스테파니 스콧)의 남자친구 토미(오언 티그)도 함께다. 토미가 칼로 자해를 하다 데이비드를 죽이려고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배에 탄 사람들은 혼돈에 빠져든다. 매리호에 탑승한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기이한 증상을 보인다.
세이렌 신화와 세간에 떠도는 배에 얽힌 미스터리를 활용한 공포영화다. 매리호에
<매리> 세이렌 신화와 세간에 떠도는 배에 얽힌 미스터리를 활용한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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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어>는 영국 정보부 출신의 작가 니콜라스 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다. 2009년 영국 런던, 남편을 잃은 지 몇 해가 지난 베티(헬렌 미렌)는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 은퇴한 군인 로이(이언 매켈런)는 새로운 로맨스를 원한다. 모니터 앞에 앉은 두 사람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몇몇 항목을 선택하며 각자의 프로필을 완성한다. 음주를 즐기지 않는다는 베티의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는 로이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다. 채팅을 하던 두 사람이 결국 만남을 가진다. 프로필에 약간의 거짓을 보탰다는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은 베티와 로이는 서로가 잘 맞는다는 것을 단번에 깨닫고, 만남의 횟수를 늘려간다. 몇번의 데이트 이후, 베티는 자신의 집으로 로이를 들인다. 다리를 다친(척하는) 로이가 내심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베티의 손자 스티븐(러셀 토비)은 이 모든 상황이 못마땅하다. 영화는 베티와 로이의 과거와 현재를
<굿 라이어> 두 사람이 가진 비밀을 파헤치며 진실을 밝히는 구조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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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개봉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레드콤플렉스를 진단한 다큐멘터리 <애국자게임>이 ‘지록위마’라는 부제와 함께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이 시대에 제기해야 하는 질문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애국자게임2: 지록위마>를 시작했다”라는 경순 감독은 20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에 다시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2013년의 논란이 2014년의 정당 해산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안팎에서 경험한 이들의 인터뷰로 채워져 있다. ‘뒷담화’, ‘광장’, ‘지록위마’라는 테마의 3부 구성 아래 언론인, 인권활동가, 전 통진당 의원, 변호사 그리고 구속된 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등지고 앉은 감독을 바라보며, 또는 그들끼리 둘러앉아 못다 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영화는 이들의 발언 중 나온 ‘찜찜함’, ‘거부감’, ‘자기검열’ 같은 키워드들로부터 다음의 논의를 이끌어내고, 각종 뉴
<애국자게임2: 지록위마> 지금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의 광장에 어떤 생각으로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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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줄을 쥐고 흔드는 악마의 장난인가, 아니면 지능적인 해커의 실수인가. 영화 <카운트다운>은 우연히 자신의 남은 수명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사건을 다룬 공포영화다. 간호사로 일하는 퀸 해리스(엘리자베스 라일)는 남은 수명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재미삼아 다운로드받았다가 충격적인 경험을 한다.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가 자살을 했는데 그는 해당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로 소문났던 사람이기 때문. 겨우 이틀 정도 남았다는 기분 나쁜 안내를 잊고 살고 싶으나 말 안 듣는 동생 조던(탈리타 베이트먼), 성추행을 일삼는 파렴치한 직장 상사 설리번(피터 파시넬리) 등 절로 수명을 줄어드게 만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일상을 점점 꼬이게 만든다. 영화는 병원에서 일하는 퀸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같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맷(조던 캘러웨이)과 함께 애플리케이션 저주의 실체를 파헤치는 고군분투를 다룬다. 관객을 깜짝
<카운트다운> 남은 수명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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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손을 뻗은 채로 골을 넣어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 마라도나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사실이지만, 1984년부터 1991년까지 7시즌 동안 이탈리아 축구의 변방 나폴리를 유럽 축구의 최정상으로 올려놓은 그의 업적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가 이끈 이탈리아 남부의 가난한 구단 나폴리는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 북부의 명문 구단들을 제치고 세리에A에서 2회, 코파이탈리아에서 1회, UEFA컵에서 1회 우승했다. 이 기간, 그는 고국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월드컵 결승전에 두번 올라 한번 우승했다. <디에고>는 마라도나의 나폴리 시절을 생생하게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폴리에 스쿠데토(리그 우승)를 달아주는 훈훈한 사연만큼이나 나폴리의 신(마라도나)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그는 카모라(나폴리 마피
<디에고> 마라도나의 나폴리 시절을 생생하게 조명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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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2016)을 만든 이상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전작이 작가의 달뜬 배회를 담았다면 <영화로운 나날>은 일거리를 얻지 못해 우울한 배우 영화(조현철)의 방랑기를 따라간다. 좀처럼 좋은 배역이 들어오지 않는데다 스스로 연기에 자신감을 잃은 배우 영화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모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동거하는 연인 아현(김아현)과 보내는 시간만이 유일한 위로가 되어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둘의 연애사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느새 비좁아진 마음과 자기검열, 생계의 어려움 등으로 지친 주인공을 일깨우기 위해 <영화로운 나날>은 판타지적인 설정을 불러들인다. 영화가 마주치는 친구, 가족 혹은 낯선 타인들이 그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배우의 숙명을 간절히 바랐던 영화가 자기 일상에서 다른 인물이 되어 살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영화로운 나날>은 비로소 느슨한 성장의 결말로 나아간다.
<영화로운 나날> 영화가 자기 일상에서 다른 인물이 되어 살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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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뭔 줄 아세요? …쌍년.” 표절을 ‘차용’이라 우기며 앤디 워홀 운운하는 미술 작가 선우정(유다인). 애인이자 미술잡지기자 김형중(심희섭)의 집에 얹혀사는 우정은 ‘쌍년’이라는 뒷담화와 각종 소송에도 한없이 당당하다. 유민미술관 큐레이터 서진호(송재림)는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녀에게 특별전 초청을 제안하고 잠자리까지 갖는다. 그러던 중 형중이 사촌형이자 관장(유재명)의 낙하산 인사로 유민미술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상황은 폭발 직전에 달한다. 한편 이들 가운데 느닷없이 등장한 고교 동창 탁소영(옥자연).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소영은 우정이 바람 피우는 걸 알게 된 형중을 자신이 꾀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네 남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예술이라는 이름 앞에서, 속물적 근성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군상들. <속물들>의 인물에게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한때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했던, 미술관을 매개로 한 대기업 일가의 불법 비자금 횡령 및
<속물들> 예술이라는 이름 앞에서, 속물적 근성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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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혁명으로부터 10년 뒤, 디스토피아가 된 홍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10년>(2015)의 일본 버전이다. 당시 홍콩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단관개봉으로 시작했으나 연이은 입소문으로 하나의 현상이 된 <10년>. 이후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되어, 타이, 대만에 이어 일본판이 완성됐다. 일본영화 <10년>은 다섯편의 단편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플랜 75>는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국가가 75살 이상 ‘가난한’ 노인들의 안락사를 장려한다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장난꾸러기 동맹>은 AI 시스템의 감시하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세운다. 아이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주입받는데, 이 속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엄마의 기억에 다가서기 위해 돌아가신 엄마의 지난 시간이 기록된 ‘디지털 유산 카드’를 확인하는 마이카(스기사키 하나)는 불편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10년> 디스토피아가 된 홍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10년>의 일본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