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코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살인 충동에 휩싸이게 되고 누구든 닥치는 대로 해친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는 드론 무리인데 정체가 무엇인지, 누가 조종하는지는 알 수 없다. 바이러스로 정부 청사와 언론사가 즐비한 광화문 일대는 폐허가 됐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장한 채 드론과 총격전을 벌인다. 총을 잘 쓰는 테오(테오)와 해킹 실력을 가진 종섭(종섭), 감염되고도 살아남은 소울(소울), 염력을 쓰는 지웅(지웅), 순간이동 능력을 지닌 기호(기호), 엄청난 회복력의 인탁(인탁)은 각각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정해인과 개그맨 유재석은 이들을 오가며 힌트를 주는 미지의 조력자로 등장하며, 테오, 종섭, 소울과 같은 시간대에서 공존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따라 이들을 한 장소로 이끄는 ‘한’은 정진영이 연기한다. 배우 김설현은 탁월한 궁술을 갖춘, 이름과 호칭이 모두 누나인 ‘송누나’를 맡았다.
비범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은 FNC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FNC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아이돌그룹이 주인공인 영화
-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길을 떠난다. “세상에 쓰지 못할 거 하나도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의 식재료를 통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어왔고, 그런 특징이 그를 국내외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밥정>은 임지호 셰프의 방랑을 따라간다. 그의 방랑은 그러나 어떤 다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식재료를 찾아 바닷마을과 깊은 산속을 떠돌던 그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어르신들에게 반드시 직접 요리한 식사 한끼를 대접하고야 말기 때문이다. 임지호 셰프에게 친어머니와 양어머니에 관한 애틋한 사연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그가 방랑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헤아려볼 수 있게 될 때쯤, 임 셰프는 지리산에 살고 있는 88살 김순규 할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할머니를 자신의 세 번째 어머니로 모시기 시작한다.
<밥정>은 지상파 방송에서 <인간극장>을 포함한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박혜령 감독의
'밥정'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박혜령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
-
1993년, 인천. 사채업자로 살아가는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시장에서 우연히 고객인 명자(김윤진)를 마주친다. 이들은 명자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고 재촉한다. 돈을 갚을 수 없다는 명자 앞에서 두석은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데려간다. 명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딸의 입양을 두석과 종배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는 엉뚱한 곳에 있었다.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다시 집에 데려오고 이들은 본격적으로 한집에서 같이 살기 시작한다.
<담보>는 3명의 인물이 악연으로 만나 점차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감동 드라마를 담았다. 영화는 담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그친다. 영화 스토리 역시 예상 가능하게 전개된다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성동일과 김희원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다. 성동일과 김희원은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보여준 케미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가져와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담보' 3명의 인물이 악연으로 만나 점차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감동 드라마
-
과거 카레이서로 이름을 떨치던 장 루이(장 루이 트랭티냥)는 현재 치매 증세로 요양원에 머물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기억력 탓에 주위의 걱정을 사지만, 그가 지속적으로 떠올리는 유일한 인물이 있다. 50년 전 우연히 만나 사랑했던 안느(아누크 에메)를 그는 잊지 못한다. 아들 앙트완(앙투안 사이어)이 그런 아버지를 위해 그녀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노부인을 찾아내고, 그렇게 과거의 연인들은 재회한다. 하지만 장루이는 눈앞에 앉은 그녀가 과거의 그녀임을 깨닫지 못한다. 비슷한 몸짓과 똑같은 눈빛을 가졌지만, 그의 기억 속 인물과 지금 눈앞의 그녀는 다른 사람이다.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의 주인공은 1966년에 개봉한 영화 <남과 여>의 주인공들과 동일하다. 장 루이 트랭티냥과 아누크 에메가 같은 역할을 맡고, 과거 영화에서 아들과 딸로 출연했던 앙투안 사이어와 수어드 아미두가 나이 든 자식 역할로 다시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1986년에 개봉한 '남과 여' 후일담
-
-
가뭄이 찾아온 텐텐마을의 보물을 찾기 위해 엉덩이 모양의 얼굴을 한 엉덩이 탐정(김은아)과 그의 조수 브라운(소연)이 무당벌레 유적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푼다. 개성 있는 그림체와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웃음을 주는 것은 물론 퀴즈, 미로, 숨은그림찾기 등의 재밋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제작사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인기 시리즈 <엉덩이 탐정>의 두 번째 극장판.
'극장판 엉덩이 탐정: 텐텐마을의 수수께끼' 일본 제작사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인기 시리즈 <엉덩이 탐정>의 두 번째 극장판
-
전설과 전설이 대결을 벌인다. 포켓몬 극장판 최초의 3D애니메이션으로, 1998년에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을 리메이크했다. 인류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뮤츠와 전설의 포켓몬 뮤가 대결을 벌이는 스토리는 원작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대신 비주얼에 특히 신경을 썼다. 포켓몬 시리즈 첫 3D인지라 연출이 다소 어색하고 낯선 감이 있지만 ‘원점이자 최고봉’ 뮤츠의 등장이 가져다주는 위엄만큼은 살아 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EVOLUTION' 포켓몬 극장판 최초의 3D애니메이션
-
페르난도 보테로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양감의 작품들은 많은 관객에게 익숙할 것이다. <보테로>는 보테로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동료 예술가들과 비평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풍부한 색채와 유쾌함이란 작업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장된 인체 비례를 통해 기존의 규칙들을 풍자하고, 사회의 불평등과 탄압에 예술로서 대응해온 행보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보테로' 관객이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영화
-
<마음 울적한 날엔>은 한유원 감독의 <나는 사람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다>, 강동완 감독의 <이무기여도 괜찮아>, 김남석 감독의 <마음 울적한 날엔> 등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세편 모두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목표가 좌절됐거나 꿈꾸던 것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20대를 보여준다. 특정 메시지나 위로를 전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오늘과 내일을 묵묵히 살아내는 주인공들의 삶의 태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점이 인상 깊다.
'마음 울적한 날엔'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
-
손과 목소리만 등장하는 주인공이 이토록 강렬한 적이 있었나. 1988년 컬렉션을 시작해 2008년에 20주년 기념쇼를 마지막으로 깜짝 은퇴를 선언한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평생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그가 차분하고 단정한 언어로 자신의 궤적을 회고한다. 보이스 내레이션과 함께 고요한 작업실의 면면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예술가의 혁신과 고독, 1970~80년대 패션쇼의 전성기를 탐미적으로 담아냈다.
'마르지엘라'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의 궤적을 회고하는 영화
-
<휘트니> <말리>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케빈 맥도널드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영화 <터칭 더 보이드>는 20대 초반의 두 친구 조 심슨(브렌던 매키)과 사이먼 예이츠(니콜라스 에런)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 등반 과정을 좇는다. 영화는 조 심슨의 수기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토대로 절체절명의 상황을 재연한 영상과 실제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자연의 위력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인간 의지의 숭고함이 전해진다.
'터칭 더 보이드' 시울라 그란데 서벽 등반 과정을 좇는 영화
-
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듯, 사람도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중국 속담은 오래 객지에서 일한 라오자오(자오번산)와 류에게 아득하게만 들렸을지 모른다. 류에게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낙엽귀근>은 라오자오가 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체를 업고 고향으로 향하는 로드무비다. 그 여정에는 유머와 페이소스, 죽음이 동행하기에 건질 수 있는 삶의 희망이 생동한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낙엽귀근' 라오자오가 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체를 업고 고향으로 향하는 로드무비
-
“달의 뒤편에 온 걸 환영한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힌두 쿠시 사막에 설치된 키팅 전초기지에 파병된 군인들은 이같은 인사말을 듣는다. 탈레반을 막기 위해 설치된 기지는 역설적으로 탈레반이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에 있다. <아웃포스트>는 산세를 타고 내려와서 돈을 요구하는 아프간 주민, 언제 격전을 벌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 선거를 앞두고 전초기지를 철수하길 주저하는 본토 사이에 낀 미군 청년들을 조명하는 수작이다
'아웃포스트' 아프간 주민, 탈레반, 철수하길 주저하는 본토 사이에 낀 미국 청년들을 조명하는 수작
-
태고부터 이어져오는 별의 탄생을 읊은 노래가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별의 씨앗을 품은 바다의 아이들이 바다에서 새로운 별을 탄생시킨다는 전설. 이 우주적인 이벤트를 아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탄생제라고 부른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는 포구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녀 루카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시절 수족관에서 반짝이는 고래를 본 기억이 유일한 위안이던 루카에게 어느 날 신비로운 소년 소라와 우미 형제가 나타난다. 듀공과 함께 자랐다는 형제는 루카를 바다로 초대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바다와 소통하는 바다 할머니 데데, 탄생제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과학자들, 해양 개발의 주도권을 쥐려는 권력자들이 끼어들며 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해수의 아이>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애니메이션이다. 바다의 신비, 생명 탄생의 의미 등을 묘사한 화려한 작화와 연출은 그 자체로 바다의 경이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해수의 아이'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애니메이션
-
촛불을 들고 태율(장혁)의 눈동자를 살피던 승려는 그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눈동자는 이미 푸른빛이다. 딸 태옥(김현수)은 아비의 건강이 염려돼 약을 사려고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구하지 못한다. 부녀는 저잣거리에 갔다가 청나라인들이 노예로 끌고 간 조선인들을 되파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청나라의 공여 요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사대부들은 가난한 집 딸들을 수양딸로 삼으며 상황을 빠져 나갈 궁리만 할 뿐, 조정에 진정한 선비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태옥은 아버지의 눈을 낫게 할 약재를 사기 위해 이목요 이판 대감(최진호)의 수양딸을 자처하고, 이판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청 황제의 조카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태옥까지 해하려고 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 태율은 숨겨왔던 검술을 쓴다. <검객>은 과거 유행한 무협영화의 문법을 따른 작품으로, 센 상대와 맞붙고 싶어 하는 강호들의 이야기다. 청나라에 나라를 빼앗긴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조선과
'검객' 과거 유행한 무협영화의 문법을 따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