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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섹스 없는 공산주의는 무덤이다”. 극중 인물의 입을 빌어 이렇게 외친 인물. 결국 성도착자, 불순분자로 낙인찍혀 조국 유고로부터 축출당한 풍운아, 한때 고다르를 뛰어넘은 유일한 고다르 후계자로 불린 ‘실패한’ 거장 두샨 마카베예프가 일흔의 나이에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리고 있는 회고전과 그의 방한을 계기로 전설적인 괴감독 마카베예프의 도발적인 영화세상을 살펴본다.-편집자“당신은 섹스에 관심이 있습니까?” 두샨 마카베예프의 두 번째 장편영화 <정사, 또는 전화 교환원 실종 사건>은 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성 과학자(sexologist)가 등장해 이런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 서두를 뗀다. 그는 인간이 여전히 성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성이란 것은 드러내놓고 이야기되는 대상이라기보다는 그저 낮게 속삭여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영화 속 과학자의 이런 언급은 아마도 감독인 마카베예프 자신의 영화적 탐구의 출발점이라고
“나는 혁명을 생각하면 섹스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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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가 뒷수발 다 해줬지. 그래서 내가 세상물정 모르는 천치가 된 거라니까.” 얼핏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지만 김해곤과 김승우는 서로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장군의 아들> 오디션을 통과했던 시절. 김해곤의 몸이 지금보다 날렵했고, 김승우의 몸이 지금보다 육중했던 그때. 처음 만난 순간부터 ‘형제 같은 핏줄 땡김’을 느꼈다던 두 사람은 그래서, 동료 혹은 선후배라면 끊어졌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관계를 징하게도 오래 이어갔다. 연일 이어지는 <예스터데이>의 바쁜 촬영일정에도 불구하고 김해곤에 관련된 기사라는 말에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김승우는 수면으로 올라온 김해곤의 성장을 마치 자신의 일인 양 즐거워했고, 그 달뜬 마음은 휴대폰 넘어 들려오는 그의 격앙된 목소리를 통해 충분히 느껴졌다. 얼굴 맞대고 낯간지러운 칭찬을 하라면 할 리 만무한 이들이지만, 김해곤이 “승우에게 진 빚이 많다”더라 전했더니 “그거 순∼ 오바예요. 오바. 내가
“탄광 들어간다는 걸 네가 뜯어말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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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곤. 이 남자를 알고 계신지. 올해로 충무로 경력 12년째를 맞는 어엿한 ‘중견 영화인’ 김해곤의 얼굴과 이름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 아닌 듯 가물가물하다. 그렇다면 잠깐, 이건 어떤가. “야이 시발년아! 네가 정신이 머리에 박힌 년이냐, 젖통에 박힌 년이냐?”, “아 시발, 안 그래도 대가리 쥐나는데 어떤 년은 말이야, 내내 숨어있다가 송장으로 나타나서 나를 또 박터지게 해요”. 올해 초 개봉한 <파이란>에 수시로 등장하는 이들 ‘상스런’ 대사는 대부분 그의 작품이다. 최근 개봉한 <라이방>에서도 그의 흔적은 수시로 살펴볼 수 있다. 극중에서도 해곤 역을 맡은 그가 송옥숙과 함께 닭백숙을 뜯어먹으며 나눴던 살색 짙은 농지거리나, 동료 학락과 준형을 살살 ‘골지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 그의 ‘출신성분’을 의심케 된다. 퉁퉁한 얼굴윤곽에 반듯함과는 별 관계없는 듯한 인상, 볼록한 배를 정점으로 한 넉넉한 살집 등을 갖췄고, 세상에 큰 원수를 진 것
“쌈마이 인생 실감나지? 내가 그렇게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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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학교 다니다가 연극 시작“어릴 적부터 가출을 취미로 삼아 살았죠. 그러니까 학교 이야기는 할말이 없는 거야. 집안 얘기는 한번도 들어준 적이 없어. 아, 불량배였다기보다는 돌아이라고. 학교 앞까진 딱 가요. 그 앞에서 친구들하고 만나 같이 목욕탕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그랬지.”1964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여기저기 옮겨다녔던 김해곤은 고등학생 시절 이를테면 문제아였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그것은 “집안사정”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자주 이사를 다닌 데다 집 밖에서 보낸 나날이 숱하게 많았던 탓에 그는 학교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만사에 게으르고,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려 하지 않으며, 어려운 일이 닥쳐도 뭔가 뚫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그의 ‘낙천성’도 그때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등학교는 “놀러다닌” 셈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별 의미를 두지 않았던 학교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다리를 만들어줄 줄은 그도 알지 못했다. 교내에서 사고나
“쌈마이 인생 실감나지? 내가 그렇게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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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 마르 청년들의 리더격. 마르를 희생시키려는 에코반 수뇌부의 음모에 맞서 인공지능 델로스를 파괴하고자 한다. 어린 시절 에코반에 산 기억과 제이에 대한 추억이 있다.제이 에코반의 자위대 블루스카이의 대원. 에코반에 침입한 수하가 어린 날의 행복한 한때를 함께한 소년임을 알아본 뒤, 자신의 입장과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시몬 에코반의 자위대 블루스카이의 대장. 비교적 냉정을 잃지 않는 성격이지만 제이에 관해서만큼은 초연하지 못한다. 수하를 만나고 흔들리는 제이 때문에 갈등한다.감독 김문생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15년간 광고와 무대영상을 연출해온 베테랑. 클레이와 오브제, 미니어처, 실사와 애니메이션 합성과 같은 갖가지 기법 실험으로 ‘하벤’ ‘치토스’ ‘코카콜라’ 등 25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제작해왔다. <원더풀 데이즈>로 영화의 수렁(?)에 빠져들었으며, 다시 빠져나갈 생각은 없는 듯.프로듀서 황경선·이경학·김성용김문
등장인물과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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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소망한다. 비를 뿌리거나 잔뜩 찌푸려 있던 하늘에 서서히 구름이 걷히는 틈새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청명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날을. 환경오염으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에서 사라진 아름다운 날들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SF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는, 애니메이션의 ‘원더풀 데이’를 기다리는 이들의 바람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국산 장편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보겠다는 ‘양철집’ 식구들의 한결같은 꿈 말이다. 인류의 유일한 터전으로 남은 남태평양의 시실섬, 인공 돔 안의 에코반과 그 외곽에 버려진 야성의 공간 마르의 대립 속에서 엇갈리는 젊은이들의 운명의 행방은 내년 여름이 돼야 알 수 있겠지만, 제작사 양철집을 찾아갔을 때 그들의 세계를 조금 엿볼 수는 있었다.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입구에 위치한 양철집은, 이름 그대로 은색으로 빛나는 양철로 된 집이다. 시내 한가운데보다는, 인공도시 에코
원더풀 디스토피아! 아름다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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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 갓 사춘기에 접어든 말수 적은 소년. 아버지는 바다에서 돌아가셨고 횟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할머니와 살고 있다. 우연히 마리를 만나 잊지 못할 경험을 한다.마리 남우에게 찾아온 아름다운 환상 속 소녀. 하얀 털로 가득한 커다란 개 ‘큰 개’와 함께 남우 앞에 나타난 마리는 남우의 일상에 한 토막 아스라한 꿈을 심는다.준호 남우의 유일한 친구. 남우의 환상에 동참하게 되며 바닷가마을을 떠나 서울로 전학을 간다. 남우와 달리 밝고 장난스런 성격. 준호의 아버지 역시 뱃사람이다.감독 이성강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가. <넋> <우산> <연인> 등 많은 단편을 통해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그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왔고, 한국인 최초로 그의 작품 <덤불 속의 재>가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1999년)에 진출했다. <마리이야기>는 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850컷에 달하는 이 작품으로, 그는 새로운 실험을 선보이게 된다.제작사 씨즈
등장인물과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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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꿈을 꿀 때가 있다. 맑은 물이 흐른다거나 유난히 깨끗한 숲에 들어간다거나, 혹은 거기서 ‘꿈에서나 만날 법한’ 아름다운 이를 만나는 꿈. 그런 기억 하나쯤 있다면 어른이 된 뒤의 빛 안 드는 지하철역도 그리 텁텁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리이야기>는 어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젠 어른이 된 한 남자(아이) ‘남우’의 그런 오래 전 꿈 이야기다. 서울 도심에서 시작해 작은 바닷가마을로, 소년의 환상세계로, 그리고 다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으로 돌아오는 <마리이야기>가 두어달 뒤면 세상에 나온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 작품의 실체가 궁금해 작업실로 찾아가 미리 들여다보았다.소리없는 화면에서 번져온 싸한 감동“이렇게 열악한 곳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다니!” 누군가 <마리이야기> 작업실에 와서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지만, <마리이야기> 팀의 작업실은 <마리이야기>의 어떤 풍경을 닮은 듯한 옥수동
물고기새 타고 파스텔도원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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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이야기> 내년 1월13일 개봉, <원더풀 데이즈> 내년 여름 개봉. 그런데, 벌써 영화게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쓸, 최고작이 한해에 연거푸 나오리라는 섣부른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이처럼 색다른 질감의 이미지와 상상력의 국산 장편애니메이션을 만나기까지, 우리는 참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제작된 장편애니메이션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시도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외국 작품의 하청 위주로 창작 기획이 턱없이 부족한 제작환경과, 소비층이 얇고 시장규모가 협소한 국내 장편애니메이션의 척박한 토양에서, 이렇게 기존 애니메이션의 틀을 깨고 관객에게 구애를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국내외를 막론하고 애니메이션의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지만, <마리이야기>와 <원더풀 데이즈>가 빚어내는 이미지의 세계는 어딘가 낯
한국애니메이션의 신천지를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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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 성경 나는 인천 한번도 안 가봤는데 감독이 의도적으로 인천에서 동대문까지 오는 장면을 보여줄 때 인천이라는 공간의 특색을 보여주려고 한 걸 느꼈어요.● 원 인천이라는 공간도 그렇고 내용 자체도 그렇고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틀도 그렇고 암울한 분위기가 많아요.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지만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부탁하고 싶고 누가 맡아줬으면 좋겠고 그런 기분에 빠져들게 했어요.● 성경 드라마에 많이 나와서 인천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있어요. 월미도에서 회를 먹고 배타고 갔더니 배가 끊겨서 하룻밤 자고 그런 드라마 많잖아요. 놀이공원도 반짝반짝하고 이런 이미지였는데 <고양이를 부탁해>에선 바람이 세게 불고 서늘해보여서 얘들이 참 험난한 길을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건 서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혜주가 서울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게 보이잖아요. 서
“스무살, 세상은 내 것이 아니에요, 이 영화는 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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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는 스무살 또래들의 눈망울은 어떤 것일까? 찬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마지막 잎새처럼 오직 한 군데 극장에서 상영을 계속중인 이 영화에 대해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거들고 있지만 정말 할말이 많은 사람들은 영화 속 인물들과 동갑내기인 82년생 개띠 젊은이들일 것이다. 스크린을 벗어나 현실에서 만나는 태희, 혜주, 지영, 비류, 온조는 과연 자기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느꼈을까?영등포구청 근처에 위치한 대안교육기관인 직업체험학교 하자센터(센터장 조한혜정)에서 만난 그들은 더러 학교를 중퇴하기도 하면서 남들과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하자센터에서 매일 아침 조찬모임을 갖는 ‘우주로 통하는 골방’의 멤버들이며 ‘디지털 이미지와 디지털 텍스트’라는 영상관련 수업을 함께 듣는 그들은 “제발 작품성이 어쩌고,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 어쩌고 하는 얘기를 그만두라”고 입을 모은다. 어른들의 그런 딱딱한 주례사말고 <고양이를 부탁해>를 놓고
“스무살, 세상은 내 것이 아니에요, 이 영화는 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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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은 캐스팅도 즉흥적으로 했다. TV를 잘 보지 않는데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홍국영>에 나온 김상경을 봤고, <줄리엣의 남자>에 나온 예지원을 발견했다. “둘 다 극중 캐릭터로 보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삐죽이 나와 있는 게 보였는데, 그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추상미는 <강원도의 힘> 때 캐스팅 후보로 만났는데 이번 배역에 맞을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불렀다. 홍 감독은 꼼꼼한 오디션이나 캐릭터 연구를 주로 술자리로 대신해 왔으며, 이번에도 그랬다.춘천과 경주를 오가며 홍 감독의 분신 노릇을 하고 있는 김상경은 홍상수라는 감독을 전혀 몰랐고 영화 출연은 처음이라 망설였는데, 홍 감독한테 인간적으로 끌려 참여하게 됐다. 김상경의 말. “매일 술 마시면서 친해지고 좋아졌는데, 요즘엔 둘이 닮았다고 그런다. 영화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홍 감독님 영화를 쭉 봤는데, 보다가 무지 웃었다. 이상하게 웃기고 재미있었다. 이번 영화가 어떻게
“배우가 삐죽이 나와 있는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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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최종 편집이 끝날 때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영화는 시나리오가 반이라지만 그의 영화에서 시나리오란 대강의 줄거리일 뿐이며, 줄거리 자체도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작 <오! 수정>의 평에서 프랑스 <리베라시옹>의 장 막스 랄란은 “극 구성의 완전히 자의적인 어떤 요소가 모든 정당화 시도를 어렵게 만든다”고 썼다. 앞뒤가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으니, 그의 영화를 명료한 이야기로 요약하거나 전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그 자의적인 디테일들도 거의 즉흥 연출로 태어난다. 홍상수의 영화는, 차라리 편집이 반이다.작업이 진행중인 그의 신작 <생활의 발견>은 아예 시나리오가 없다. 이건 놀랍거나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금껏 홍 감독에게 시나리오는 그저 제출용이었을 뿐이며, 그는 제출된 시나리오에 충실한 적이 없었다. 전작들을 찍을 때도 촬영 30분 전까지 대사를 쓰는 건 흔한 일이었다. 홍 감독은 그때나 지
진심 어쩌면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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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 인터뷰에서 보면 그런 고민 안 하실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 최저로 들어가야 하는 돈은 있잖아요, 아무리 감독님이 돈을 적게 받아도. 예를 들어서 7억∼8억원, 마케팅까지 10억원이면 적어도 서울에서 한 10만∼15만명 정도 봐줘야 하는 돈이잖아요. 사실 그게 쉬운 건 아닌데, 어떤 부분이 보강되면 그걸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김 >>> 많은 사람들은 소재를 그 이유로 삼지만, 그건 1/10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요. 50%는 스타 시스템과 제작비, 과대광고 뭐 이런 게 차지하죠, 사실은. 나머지 중 40%는 용감하게 관객한테 돌리고 싶어요. 관객이 이 시대의 다양한 작가들이 갖고 있는 의식세계에 대한 접근을 상당히 게을리하는 아닐까 하는. 물론 핑계죠. 그 핑계도 상관없는 것이, 결국 그런 관객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1만명을 위해서 난 영화를 만들어야 하고, 그 1만
“현실적인 여건? 길은 만들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