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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감독이 그렇듯, 이현하 감독도 영화와의 질긴 인연을 실감하는 사람이다. ‘도망’까지 치며 영화계를 뜨려 했으나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었으니. 대학 시절, 연극과 미술에 관심을 둔 불문학도였던 그가 1990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며 전공을 미학으로 선택한 게 발단이었다. 흔히 소르본이라고 불리는 파리4대학에 도착해보니 영화미학이 하나의 줄기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 역시 관심을 갖게 됐다.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를 보는 건 필수적이었다. “시네마테크에 죽치고 앉아 하루에 3편씩 볼 정도로 정말 많이 봤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직접 만들고픈 욕심이 생기더라.” 구로사와 아키라에 관한 석사논문을 쓴 뒤, 실험영화를 전공 삼아 박사 코스를 마치니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더했다. 결국 그는 프랑스영화자유학교(CLCF)에 들어가 실기를 익힌다.95년 귀국했을 때, 그는 영화와의 기이한 인연을 느끼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사였던 이창동 감독이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고
[2002 신인감독 14인] <데우스 마키나>의 이현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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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80년대 정서가 좋다.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병이 주는 느낌, 팩보다는 병의 선이 더 좋고.“ 74년생답지 않은 늙은 취향을 가진 김동원 감독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일괄적이다. 시인 황인숙, 가수 김광석, 김수철, 인순이, 소설가 김승옥 등. 대학 시절 즐겨 찾았던 장소는 명동 남산골 부근에 있는 장미다방. “다방의 인테리어와 원두커피 블루마운틴이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좋다. 이쪽 탁자에서는 돈문제로 목청높여 다투고, 저쪽 탁자에서는 우리 딸이 어쨌는데 말이야 하고….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 가만히 듣는 게 즐겁다.” 감독 데뷔작도 버스 안내양, 달동네, 디스코텍이 등장하는 80년대풍 코미디가 된 건 전혀 우연이 아니다.서울예대에 진학하기 전인 고2 때 어느날 본 영화가 그의 평생 직업을 정했다. “TV에서 하는 한국영화였다. 제목도 기억이 안 나는데 너무 못 만들었더라. 내가 하면 잘할 텐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날 결심했다.” 감독이 되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 길로
[2002 신인감독 14인]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김동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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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달리고만 싶었다.” 5년 전, 김수현 감독은 촬영현장이 아닌 길 위에 있었다. 시나리오 대신 오토바이 핸들을 쥐고 있었고, 방한모 대신 헬멧을 쓰고 있었다. 난생 처음하는 퀵서비스 일이었지만, “현장을 버리고 길 위로 도망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악몽을 바람에 떨쳐낼 수 있어 좋았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다 그놈의 현장사고 때문이었다. <꽃잎>을 끝내고 난 뒤, “데뷔 전에 뭘 하나 해보고 싶어” 시작한 조그만 단편영화 한편이 문제였다. “길에서 사는 10대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담고 싶어” 신탄진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촬영은 중단됐고, 뒷수습을 지켜보면서 그는 “혹시 내가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인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짓눌려야 했다.하지만 쉽사리 치유될 것 같지 않던 그의 상처를 아물게 한 것도 ‘시간’이 아니라 ‘영화’였다. <나쁜 영화>에 조감독으로 합류하게 되고, 10대들과 어울리면서 점점 자신을 다독
[2002 신인감독 14인] <귀여워>의 김수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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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어디서 봤더라….” 장항준 감독은 방송을 통해 꽤 알려진 인물이다. 야심한 시각 모 방송의 토크쇼에 나와 ‘의무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남편의 부담에 대해서 거침없는 수다를 늘어놓았고, 얼마 전엔 시트콤 <웬만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에 출연해서 단짝인 윤종신과 못 말리는 악동(이면서 비실이) 형제로 등장, 마니아 팬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충무로와 여의도를 오가며 활동해온 재기발랄한 이야기꾼. <박봉곤 가출사건> <북경반점>의 시나리오를 썼고, <깜짝 비디오쇼> <좋은 친구들> <천일야화> 등에서 방송작가로 뛰었다.1년 전, 그는 한 중범죄자가 새로 만들어진 재활프로그램의 하나로 평범해 뵈는(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한 가정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불타는 우리집>으로 감독데뷔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작품을 바꾼 이유는 뭘까. <신라의 달밤
[2002 신인감독 14인]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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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카데미 13기. 충무로에 어느 기수가 많이 데뷔했냐는 세간의 잣대로만 보면, 고참 기수에 비해 아직까진 열등하다. 따져보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민규동과 김태용 둘뿐이다. 하지만 단순한 그 기준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아직 이른 판단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조근식 감독의 데뷔는 4년 전, 졸업작품전에서 영화인들에게 고른 수준, 너른 관심을 선보여 남다른 기대를 모았던 이들 13기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남의 시를 수첩에 적어두는 버릇이 있는 여자와 청각장애인이지만 감성적인 남자의 어긋남을 통해 탄탄한 드라마를 선보였던 <워너비>를 공동연출, 호평을 받았었다.그런 그였지만, 영화와의 만남은 ‘3수’ 끝에서야 발견한 우연이었다. 국문학과와 철학과를 번갈아 써내며 대학문을 두드렸지만, 그에게는 출입이 허락되지 않았다. 군대에 끌려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시 서울예대 미술과에 적을 두고 있던 친구의 조언을 듣고서 남산
[2002 신인감독 14인] <명랑만화와 권법소년>(가제)의 조근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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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시절, ‘아나키스트적 공상’이나 하며 소일하던 조민호 감독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고등학교 시절 문학반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조 감독이 고교 시절 썼던 중편소설의 일부를 단편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것. 쉽게 허락을 하고 나서 어쩌다 보니 각색 작업에도 참여하게 됐고, 촬영현장까지 찾아가게 됐다. 장비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어수룩한 초보자들의 영화 현장은 “진짜 코미디”처럼 보였지만, 무언가 탈출구를 바라고 있었던 그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첫 작품 <짜장면집 살인사건>(1985)은 이때 인연을 맺은 제작진과 함께 만들었다. 이 코믹한 분위기의 스릴러영화를 통해 입소문을 얻은 그는 한 젊은이가 공짜 술을 먹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8mm영화 <봄비>로 청소년영화제에서 동상을 받기도 한다.대학 시절 4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던 그는 진로를 고민하다가 당시 연극을 하던 최인기 유니코리아 이사를 만나게 된다. 그와 함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 일명 노문연 영화
[2002 신인감독 14인] <정글쥬스>의 조민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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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경은? “하루에도 수만번씩 자신이 있다 없다 한다. 전형적인 신인의 증세다.” 76년생. 현장에서도 나이가 가장 어린 축에 드는 조의석 감독은 “진짜 고충은 나이보다는 역량부족”이라고 말한다. 영상원 최연소 합격생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나이에 맞게 학교를 들어간 것뿐인데 다른 사람들이 나이가 많다보니 어쩌다 그런 타이틀이 붙은 것”뿐 이라며 어색해한다.어렸을 적 꿈은 회사원이었다. 아버지가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를 좋아해 어려서부터 가족과 극장에 가곤 했는데 영화 속 비즈니스맨의 “와이셔츠 입고 넥타이 맨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자연스럽게 영화에 관심을 두었고, 연극영화과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 따라 이탈리아 문화원과 시네마테크를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거기서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등을 만났다. 원래 뭔가를 찾아다니며 보는 능동적인 스타일이 아닌데 친구를 잘 만났다. 외국 고전문학에도 푹 빠져들었
[2002 신인감독 14인] <일단 뛰어!>의 조의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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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드라마부터! 단편 <어디 갔다 왔니?>에서 쥐를 잡다가 스스로 쥐가 되고 마는 중국집 주방장의 ‘꿈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의미심장하게 그렸던 김진성 감독. 그가 장르부터 심상치 않은 로맨틱코미디인 첫 장편 <서프라이즈>에서, 12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일어나는 세 남녀의 심리변화를 경쾌하고도 진지하게 그려가고 있다. 코미디 속에서 인간 내면의 표정을 잡아내는 그의 주특기는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팽팽한 공중곡예. ‘드라마’는 천릿길이 될 앞으로의 필모그래피에 한 걸음을 내딛는 그가 진중하게 택한, 공중곡예줄 아래의 ‘안전망’이다.김진성 감독의 이력은 특이하다. 강원도 시골에서 출생, 고향마을이 바다 속에 수몰되자 상경한 후 늦은 나이에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 스물아홉에 졸업했고, 8년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아카데미 담당 사무직원으로 일했다. 영화 공부를 시작한 건 서른이 된 후. 직장생활 1년 쯤 되었을 때, 권태롭기도 하고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영
[2002 신인감독 14인] <서프라이즈> 김진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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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우 감독이 ‘무지개’를 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1998년 폴리비전에서 <접속>의 조명주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까지 마쳤던 영화. 캐스팅 등 프리프로덕션을 상당부분 진행한 상태였지만, 도중 투자사였던 삼부파이낸스가 무너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얼마 되지 않아 디즈니 등의 직배사에서 투자 의사를 밝혔지만, ‘한풀 꺾인’ 영화가 캐스팅이 순탄할 리 없었다. 그렇다고 3년 전 들이킨 고배가 그에게 쓰디쓴 경험만은 아닌 듯. 지난해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지만, 오랜 ‘되새김질’ 덕분에 첫 영화치고 망설임 없이 수월하게 찍어나가고 있다.그를 영화의 길로 이끈 건 알게 모르게 누이와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영화광이던 누이가 사들인 잡지를 뒤적이며 상당한 정보를 습득했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귀한 비디오 플레이어 덕에 영화의 매력에 일찌감치 중독됐던 것이다. 그러던 중 고2가 될 무렵, 그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뒀
[2002 신인감독 14인] <오버 더 레인보우>의 안진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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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던 건 영화를 꿈꾸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고교 시절, 분방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방을 들락거리고 담배를 피우다가, 막상 대학에 가려다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가고 싶은 과가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예체능계였고, 연극영화과는 이과 과목에 한 과목만 추가로 시험을 보면 된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좋아서는 아니었지만, 싫지도 않았던 과였던 셈이다.각성은 늦게 왔다. 주말마다 허름한 재개봉관에서 <차타레부인의 사랑> 등의 에로영화, 이소룡 영화, 007영화를 섭렵하던 어느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허름한 극장에서 봤던 <욕망의 낮과 밤>의 분방한 표현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충격이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좋아하게 되었고, 대학 졸업작품에서 그 색감을 흉내냈는데 주변의 평은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프랑스영화 같다”와 “<우뢰매> 같다”. 결론은, “컬트다”.대학 졸업반 때부터 광고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2002 신인감독 14인] <연애소설>의 이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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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저 사람은 아니겠지, 하는데 그가 앞자리에 턱 앉는다. 미국의 폭주족이나 입을 법한 가죽옷을, 그것도 재킷에서 바지, 부츠까지 ‘풀세트’로 차려입은 그가 한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사랑이야기 <로드무비>의 감독이라니. 뭔가 ‘튀는’ 사람일 것이라는 첫인상은 살아온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동아리, 동문회는 물론이고 어떤 모임에도 소속된 적이 없는”, 좋게 말해 자유인, 나쁘게 말하면 조직 부적응자다.그런 그가 대학을 마친 1987년 ‘보헤미안의 고향’ 프랑스로 떠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충직 교수의 소개로 박광수 감독이 다녔던 에섹(ESEC)에서 영화를 배웠고, 자유의 공기를 마시기 위해 파리에서 4년을 더 머물렀다. 그 와중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은 불타올라 방학마다 귀국해 <남부군> <베를린 리포트> <명자 아끼꼬 쏘냐> 등에서 연출부로 활약하기도 했다.하지만 데뷔 약속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온 93년 이후 그는 불운
[2002 신인감독 14인] <로드무비>의 김인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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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렇게 선비 같은 사람 머릿속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나오다니….” 지난 99년 <반칙왕> 개봉 직후, 사무실에 날아든 시나리오 <살인비가>를 읽은 영화사 봄 식구들은 시나리오와 이종혁 감독의 얼굴을 번갈아 들여다보며, 그 엄청난 간극에 당황해 마지않았다고 회고한다. 잔혹하단 말로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 엽기적인 살인행각, 그 모방범죄를 소재로 한 <살인비가>의 시나리오는 그날로 봄 식구 전원의 만장일치를 얻어 인큐베이팅에 들어갔다. 캐스팅이 늦어지는 바람에 숙성 기간이 2년 반으로 길어지면서, 제목도 ‘너무 정직한’ <살인비가> 대신 ‘신비스런 여운’이 남는 로 바뀌었다.첫 장편의 크랭크인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동안 데뷔를 앞둔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바심을 냈을 법한데, 이종혁 감독, 과연 선비의 기품을 담은 목소리로 느긋하게 답한다. “제가 박광수 감독님, 박종원 감독님 연출부를 했거든요. 그분들 보통 2년 넘게 준비하세요.
[2002 신인감독 14인] 의 이종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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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생 감독이 추천하는 베스트 51. 인생은 아름다워 제일 좋아하는, 존경하는 사람, 로베르토 베니니. 어쩌면 그렇게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렇게 웃기게 그렸는지 정말, 쇼크 먹었다. 영화 한 편이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까 했는데, 나한테는 변화를 줬다. 영화를 보는 눈을, 세상을 보는 눈을 확 변화시켜 줬으니까.2.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꿈을 꿨다고 생각했을 때 느낄 만한 감정들이 다 들어있는 이미지. 숲, 오무, 낯선데 낯설지 않은 이미지를 보면서, 영화를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특히 바람이 부는 계곡, 마치 내가 그 안에 서서 바람을 맞는 것 같은 이미지. 영화를 보면서 꿈을 꾸는 것 같다.3. 더 월 음악이 영화 전체를 이끌며 충격적이고 도전적인 실사장면과 상징적인 애니메이션들이 어우러져 마치 현대적인 오페라를 본 느낌. 85년에 처음 보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는 욕구를 가져다준 작품.4. BARAKA 전세계의 상징적인 풍습들과 사람과
김문생, 이성강 감독의 베스트 5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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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 아더스>(The Others)에서 정작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공중을 떠다니는 것은, 하얀 천에 사슬을 끄는 원혼들이 아니라 관객이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30) 감독은 열려 있는 방문을 결코 용납 못하는 엄격한 안주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의 호령도 아랑곳없이, 모든 가능성의 문을 비스듬히 열어놓는다. 이 저택에서는 찻잔 하나도 실체를 확언할 도리가 없다.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한밤의 괴성과 임자없는 연주는 유령의 놀음일까, 아니면 그저 강박관념의 메아리일까? 모든 소동 뒤의 진상은 히스테리컬한 엄마를 놀리려는 아이들의 장난인가? 아니면 집을 빼앗으려는 음험한 하인들의 흉계인가?
그레이스의 저택을 감싸고 빛을 완강히 거부하는 마지막 커튼이 떼어내질 때까지 <디 아더스>의 모든 대사는 중의법의 수수께끼로 남는다. “나는 바닥이 좋아요. ‘진짜’같이 느껴지니까요.” 현실과 꿈의 나침반을 잃어버리고 결국 유치장 바닥에 앉아 있기를 고집하던 아
창백한 서스펜스의 재동, <디 아더스>의 아메나바르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