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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1979년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마틴 신, 말론 브랜도코폴라에게 전쟁은 광기와 비이성의 카니발이다. 도어즈의 노래 <종말>이 헬기 프로펠러의 움직임과 네이팜탄의 이미지에 겹쳐지는 오프닝부터 침울한 분위기로 일관하는 이 영화는 베트남전의 정치적 혼란과 도덕적 타락을 아편향기에 취한 듯 몽환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나온 <리덕스>에서 그것은 좀더 강력한 이미지가 됐다. 추가된 49분에서 영화는 유머와 정치적 배경과 철학적 통찰을 덧붙였고 그로 인해 한 시대에 대한 메타포로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플래툰1986년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찰리 신, 윌렘 데포올리버 스톤에겐 다른 전쟁이 아니라 베트남전이 문제이다. 대학을 중퇴하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기위해 입대했던 스톤은 그곳에서 혼란과 범죄가 뻗어나온 뿌리를 발견한다. 그는 “적은 우리 내부에 있었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내부의 적은 번스와 라이어스의 대립으로 표현된다. 내부에 존
거장들의 전쟁영화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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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25일 제73회 오스카 시상식이 거행된 LA 슈라인 오디토리엄. 저녁 내내 펼쳐진 <글래디에이터>와 <트래픽> <와호장룡>의 숨찬 레이스가 마지막 코너를 돌 무렵, 아카데미는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를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했다. 해묵은 큐시트대로 명예로운 패자들의 반응을 훑어가는 TV 중계 카메라. 그러나 겸손한 축하와 세련된 승복의 몸짓이 꽃피운 화기애애한 그림 속에서 한명의 패자만은 얼어붙은 표정을 구태여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작품상을 바친 쇼의 대단원도 그의 불편한 심기를 위안하지는 못했다. 떠도는 말처럼 존경은 받아도 사랑은 쉽사리 받지 못하는 까칠한 성품이 아카데미 회원들의 경원을 산 탓일까. 그렇지 않아도 만사가 못마땅해 보이는 리들리 스콧(64) 감독의 날카로운 이목구비는 자존심의 상처로 더욱 가파르게 날이 섰다.비타협적 스타일의 전쟁 스펙터클 <블랙 호크 다운>으
<결투자>에서 <블랙 호크 다운>까지, 리들리 스콧 영화의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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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어떻게 만났나.30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이어 광고를 찍다가 처음 만났다. 당시 제리가 이제부터는 영화를 하겠다는 포부를 털어놓기에 “왜, 아니겠어!”라고 대답한 기억이 난다. 이후 동생 토니와 그는 5편이나 같이 작품을 했는데, 웬일인지 나와는 인연이 없었다. 둘이 함께 영화를 만들면 이런 작품이 좋지 않겠냐는 논의를 어렴풋이 했는데, <블랙 호크 다운>이 거기에 딱 들어맞았다.촬영장 분위기를 표현한다면.내가 지금까지 만든 어떤 영화보다 몰입의 정도가 깊었다. 촬영이 없는 배우들도 현장에 나와 진행상황을 지켜보았다. 펜타곤은 우리에게 진짜 전투기와 특급 병력을 제공했고, 그들은 <블랙 호크 다운>의 촬영을 일종의 진지한 훈련으로 생각했다.연출 노선은.나는 <람보>의 모가디슈 전투 버전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보여주고자 한 것은 특공대와 델타포스가 전투에서 실제로 취한 움직임이었다. 다루는
<블랙 호크 다운> 리들리 스콧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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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개봉과 함께 김기덕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논쟁은 한국 비평계에선 유례없이 격렬하다. 지난호 <씨네21>은 “199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김기덕은 유일하게 새로운 감독”이라고 평한 유운성의 지지론과, “김기덕의 영화는 여성에 대한 성적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한 주유신의 비판론을 실었다. 한 감독의 영화를 두고 이만큼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린 건 1990년을 기점으로 잡아도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논쟁은 이제 막 출발점에 왔을 뿐이다. 의견이 갈라서는 지점이 비로소 확인된 것이다. 이젠 지지자든 비판자든 이제 텍스트의 효과만이 아니라, 텍스트의 구조를 말해야 한다. 이번호엔 당대의 논객 정성일과 심영섭의 김기덕론을 싣는다. 두 사람의 견해는 찬반으로 가를 만큼 단순하지 않다. 정성일은 하나의 문제틀이나 체계로 김기덕 영화의 모든 요소를 포섭하려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대신, 김기덕을 맹공하는 여성 평론가들의 논점까지 포괄하면서, 특
정성일, 심영섭의 김기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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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악한 것이 항구적인 법칙이 되어가고 있으며, 선한 것이 노력이 되는, 그럼으로써 이미 다른 잔혹함에 추가된 하나의 잔혹함이 되는…(중략)앙또냉 아르또 <서간집>나는 구역질이 난다, 고로 존재한다쥘리아 크리스테바 <사랑의 역사, 또는 이야기(들)>제 영화를 보면 갈 때까지 가잖아요. 그 다음은 갔던 데까지 갔던 그 끝이 도로 시작점이 아닐까, 그런 순환구조를 생각하죠. 도대체 우리가 이 사회에서 악을 다 몰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라는.김기덕 인터뷰 중에서나는 김기덕(의 영화들)이 싫다. 그러나 이 말이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이 김기덕(의 영화들)은 틀렸다고 읽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틀렸다고 말하는 순간(그런데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옳다고 말하는 순간) 대부분 그것을 증명하려 들기 위해서 갑자기 김기덕의 영화들을 정치적, 미학적, 과학적(?), 또는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역사적 대상으로 전화하려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김기덕의 전략이
讚 김기덕 反 II 정성일이 말하는 김기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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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부터 그들은 신체를 둘러싼 겉치장이 갖는 의미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김기덕이 신체를 불결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살코기 사이로 끼어드는 온갖 제도적인 장식들 때문이다. 그 장식들이 들러붙어서 살코기를 자꾸만 그 어떤 다른 것으로 환원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짐승이라는 은유적 대상과 (항상 그 어떤 사회제도적 자리매김을 당한 채 여기로 불려온) 여자라는 환유적 대상 사이에서 서로 뒤엉켜 붙어버린 신체라는 영토를 사이에 둔 이 기괴한 연극은 보는 우리에게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토를 사이에 둔 둘 사이의 관계가 제도적 투쟁이나 비대칭의 계약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모두들 사랑을 믿는 척하면서 그것을 경멸하는 동안(누구보다도 홍상수, 그리고 자꾸만 그뒤를 뒤쫓으려는 허진호) 이 신기한 시대착오주의자 김기덕은 그걸 정말 믿는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나는 사랑보다 더 허기진 욕망을 알지 못한다. 그건 아무리
讚 김기덕 反 II 정성일이 말하는 김기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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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가 사람을 알 수 없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뒤틀리고 고립된 존재로 보았다면 그것은 그가 대상 인물에 잠재한 정신적인 갈등을 느꼈기 때문만이 아니라, 화가 자신의 자기 인식이 뒤틀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그의 모든 초상화는 화가의 내면의 풍경과 흡사하며 자신의 욕망을 투영시키는 거울이다. 초상화는 실레가 비틀린 바깥세상과 인연을 맺는 자신만의 방식인 것이다.”(프랭크 화이트포드 지음, <에곤 실레> 중에서)1910년 에곤 실레가 그린 가장 흥미로운 자화상은 <거울 앞에 선 누드를 그리는 자화상>이었다. 이 그림을 제외한 많은 실레의 자화상은 흔히 두 가지 모습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퀭한 눈으로 스스로 성기를 드러내어 자위를 하는 그림이나 고통으로 울부짖으면서도 그것을 영광스러워하는 자신을 순교자로 묘사한 그림이었다. 그러나 이 자화상만은 예외적이었는데, 실레는 자화상을 제작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인 거울,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 누드
讚 김기덕 反 II 심영섭이 말하는 김기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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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에서 이전의 물의 이미지는 점차 굳어져서 유리의 이미지로 인간들은 세상을 떠돈다. 선화와 한기의 관계는 파열이라는 상징적 장치를 따라 여대생-깡패, 팔린 자-팔아먹은 자의 경계간의 파열을 거듭하면서 결국 둘은 하나가 된다. 그리고 한기가 선화를 데리고 사창가를 떠나 길 위를 떠돌 때, 둘간의 정체성의 합일은 결국 선화에 대한 한기의 일방적인 시선과 폭력 모두를 용서해주는 면죄부로 장치되어 있다. 그것은 <악어>부터 구사해온 여성의 육체에 관한 가학적 폭력에 대한 김기덕의 오랜 전략이기도 하다. 많은 감독들이 더 강도높은 폭력 묘사를 완충하고자 물타기용으로 웃음을 섞듯이, 김기덕은 고통과 폭력을 섞어놓는다.그러나 고통과 폭력을 섞어 자해적인 제스처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것 같은 두 주인공의 정체성의 융합이 과연 양방향적인 포옹이던가? 실제적으로 선화와 한기가 사창가를 떠나 선화가 매춘을 하고 한기가 토사물을 치우는 삶을 영위할 때, 선화는 비로소 자
讚 김기덕 反 II 심영섭이 말하는 김기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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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0.1% 가능성에 나는 100을 바친다
“얘가 원래 연극하고 영화에만 나왔는데, 이제 드라마도 하기로 했거든요. 잘 좀 봐주세요.” 1999년 초였나, 매니저 김영일은 한 방송사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당시 신인배우에 불과했던 신하균과 함께 PD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별 반응은 없었다. ‘기막힌 반전’이 벌어진 것은 그로부터 1년 뒤의 일이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 신하균을 캐스팅시킨 뒤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김영일은 스스로도 놀랄 만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개봉 직후부터 신하균의 주가는 죽죽 올라갔고, 불과 2년 남짓한 동안에 그는 영화계뿐 아니라 CF 등에서도 톱스타의 자리를 턱 하니 잡았다.
이야기가 이 정도에서 끝났다면 김영일은 그저 수많은 매니저 중 하나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연출하고 조연까지 맡았던 ‘역전극’은 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다. 철부지 아이 같은 류승범을 주말 안방극장의 별로 띄웠고, 임원희와 정재영의 이름을
매니저 김영일이 사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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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에게 시간은 돈이다. 그리고 돈은 곧 배우들이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연료다. 그 연료를 얼마만큼 알뜰하고 효과적으로 소비해나가는지, 여기 김영일의 하루 연료 사용내역이 상세히 펼쳐진다.
10:00 압구정 P어학원 305호- “I’m a drinking student”
“What do you think about her?” “어… 음… 쉬 이즈 베리 큐트….” 어쩐지 대화 도중 튀어나오는 ‘r’ 발음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그의 하루 일과는 영어학원에서 시작된다. 조카뻘 클래스메이트들에 둘러싸여 더듬더듬 대화를 이어나가는 그에게 올해 작은 소망이 있다면 “유창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영어회화 실력”을 쌓는 것. “<공동경비구역 JSA>로 해외영화제에 나갔는데 다른 아시아쪽 매니저들은 외국영화사 담당자들과 ‘진짜 대화’를 나누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비즈니스와 연결시키기도 하고. 묵묵히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은 죄다 한국인이야. 사실 장첸과 신하
매니저 김영일이 사는 법 [2] - 하루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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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장진 감독 소개로 만난 첫인상에서 “카리스마 비슷한 것”을 봤고 연극 <매직타임>의 천연덕스러운 양아치 연기를 보고 마음이 확고해졌다. 장점 자기관리가 너무 철저해서 매니저가 신경쓸 게 없다는 것, 단점 그래서 조금 거리감이 있다는 것.
임원희 학교 1년 직속후배로 2학년은 같이 다녔다. 목화에서 연극하던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장점 불만이 있어도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가 치사량에 도달하면 ‘술먹자’고 제안. 술먹고나면 쓰레기통 비우듯 사라진다. 뒤끝없다. 단점 술을 너무 좋아할 뿐 아니라 많이 먹는다.
정규수 그전부터 쭉 봐오던 분이셨지만 <박수칠때 떠나라> 하면서 “형님, 제가 일 봐드리겠습니다” 하고 프로포즈. 장점 세상없는 호인, 단점 일욕심이 너무 많다. 영화, 연극, TV 할 것 없이 들어온 일은 다하려고 한다. “그거 해도 되지 않아?”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선 스케줄 짜는 게 힘들다.
류승범
매니저 김영일이 사는 법 [3] - 그의 배우들의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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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닦을 수건을 가슴에 꽂은 채 초등학교 운동장에 서서 입학식을 가지던 날, 난생 처음 데이트 약속을 하고 카페 창가에서 이성의 출현을 기다리던 햇살 짠한 오후, 사회라는 곳의 막연한 공포를 체험하며 처음 출근하는 아침…. 데뷔를 앞둔 신인감독의 심정이라고 이와 다를까. 2002년에도 충무로에선 두근두근 콩닥콩닥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누며 자신의 첫 작품이자 ‘이 세상에서 꼭 하나뿐인’ 데뷔작을 만들려는 신인감독들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건 분명히 올해 한국영화의 가장 새롭고 충만한 기운이다.90년대 중반 이후 신인감독들은 한해에 제작된 한국영화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해왔다. 우리가 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른 배경을 갖고 영화를 꿈꿔왔던 이들이 보여줄 낯선 세계가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의 영화가 어설프고 매끄럽지 않더라도, 기존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신대륙을 조금이나마 드러낸다면 우리는
2002 신인감독 1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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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때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날>을 보고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온 지 15년 만에 자신의 영화를, 그것도 4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들여 만들게 됐는데도 김현석 감독은 그닥 긴장하지 않는 눈치다. 여기엔 우선 그가 이은 감독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연출부를, 김기덕 감독의 <섬>에서 조감독을 맡았다는 경력이 한몫하는 것 같다. “모셨던 두 감독이 모두 빨리 찍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제작비를 걱정한다는 점도 비슷하니, 나도 제작비를 아껴가면서 빠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느긋해 보이는 데는 제작사가 명필름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듯하다. 명필름이 감독을 잘 뒷받침해준다는 점도 있지만, 명필름과 김 감독이 오랜 인연의 끈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듯 보인다.대학 시절 막연하게만 영화를 생각했던 김 감독은 우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그중 가장 먼저
[2002 신인감독 14인] 의 김현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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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냐구요? 재밌습니다.” 80억원이라는 큰 예산에 타이 로케이션까지, 신인감독이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영화를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사람, 배짱이 만만치 않다. 타이의 수도 방콕에서 차로 꼬박 5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상카브리 촬영현장에서 만난 <아유레디?>의 윤상호(34) 감독은 “이왕이면 큰 영화가 좋지 않으냐”며 여유까지 부린다. “능구렁이처럼 영 신인같지 않다”는 것이 현장스탭, 작가, 프로듀서들의 그에 대한 중평. 그러나 이런 배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다.93년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뉴욕행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그의 꿈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MFA 과정을 밟으면서 뉴욕영화아카데미 수업을 병행하게 되었어요. 관심이 자연스럽게 극영화로 옮겨졌죠.” 96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김종학 감독의 <백야 3.98>의 조연출로 일하게 되면서 고국땅을 밟자마자 러시아로 날아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4개국에서 거의 올 로
[2002 신인감독 14인] <아유레디?>의 윤상호 감독